Fear Review
May 27, 2011
역대 Royal hunt의 보컬리스트들 중 Royal hunt와 가장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던 보컬리스트는 역시 D.C. Cooper일 것이다. 밴드의 정규 3집 앨범에 해당하는 [Moving target] 앨범 발표 시기부터 Royal hunt와 함께 한 Cooper는 라이브 앨범인 [1996] 에서 자신이 Royal hunt에 매끄럽게 녹아 들어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 보였고, 1997년 발표된 밴드의 정규 4집 앨범 [Paradox] 는 Royal hunt 디스코그래피 사상 최고의 앨범이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었다. Cooper 특유의 미성의 보컬 퍼포먼스는 Royal hunt의 음악적 방향타를 틀어쥐고 있는 키보디스트 Andre Andersen의 음악적 방법론에 가장 잘 들어맞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은 항상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고, 이 매력적인 조합이 [Paradox] 에서 확연히 정립되었다고 할 수 있는 Royal hunt 류로 분류할 만한 미학의 세계를 계속 열어갈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문제는 성공의 열매를 맛 본 이후 Cooper와 Andersen이 대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게 된 것이다. 앨범의 수익 배분 문제와 음악적 기여 문제를 놓고 Cooper는 타 멤버들에 비해 훨씬 큰 지분을 요구했고, 이러한 Cooper의 오만함에-이 당시 Cooper의 인터뷰 등을 지켜본 사람들은 이 오만하다는 표현이 결코 모자란 표현이 아니라고들 강조하며, 개인적으로도 Cooper가 성공을 맛 본 이후에 오만해진 것이 둘 사이의 갈등을 더욱 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밴드의 리더인 Andersen은 격분하고 말았다. 더 이상 오만하게 행동하는 Cooper를 두고 볼 수 없었던 Andersen은 결국 결단을 내리게 되었고, [Paradox] 앨범과 [Closing the chapter] 앨범을 마지막으로 Cooper는 Royal hunt에서 해고되고 말았다.
그런 Cooper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건, 성격이 아무리 개차반이라고 가정해도 Cooper는 부드럽고 매력적인, 말 그대로 윤기가 흐르는 빼어난 보컬을 들려주는 걸출한 보컬이었고, Andersen 특유의 서정적이고도 고도화한 양식미를 담아내기에는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Andersen은 Cooper와 완전히 상반된 스타일의 보컬리스트를 고용한다는 도박수를 택하며, 이것이 바로 John West라고 할 수 있다. Rob Halford 탈퇴 이후 가입한 Tim "Ripper" Owens가 자신 특유의 색깔보다는 Halford 따라잡기에만 발버둥친다는 평가를 받으며 나락으로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현명한 결단일 수도 있겠다. West는 Cooper에 비기자면 훨씬 테크니컬한 스타일의-결코 Cooper가 테크닉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느낌을 표현하자면 그렇다는 것-보컬을 보여 주는데, 무시무시한 성량과 넓은 음역을 바탕으로 한 West의 보컬은 전임인 Cooper 못지 않은 매력이 있음에는 분명하다.
또한 전작까지 서정성과 양식미 사이에서 서정미를 비교적 더 치중했다면, 이 앨범에서는 보다 양식미와 구성미에 본격적으로 집중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Andre Andersen의 솔로 앨범과도 맞물리는 그런 느낌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마도 Andersen은 Cooper의 후임으로 West를 낙점한 후 그의 목소리에 보다 맞는다고 할 수 있는 구성을 찾기 위해 솔로 앨범에서 일종의 실험을 거쳤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작까지 휘황찬란한 느낌까지 들던 화려한 멜로디 라인에 결합된 클래시컬한 구성보다는, 보다 복잡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어떻게 보면 차가운 느낌의?-날카로운 선율을 싣고 있는 Dream theater 류의 테크니컬한 구성을 따르고 있는데, West의 폭발적인 보컬 퍼포먼스는 이러한 스타일의 변화에 있어서만큼은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유감스럽게도 [Fear] 앨범은 상업적으로는 상당한 실패를 거두었다. 아무래도 기존 Royal hunt 팬덤에게 어필하던 특유의 그 스타일을 변용한 것은 썩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그 덕분에 West 시대의 서막을 알린 [Fear] 는 Royal hunt의 침체기의 시작, 정도의 평가를 받기도 하는 것 같고. 다만 이 앨범이 Royal hunt의 앨범이 아니었더라면 지금 받고 있는 평가보다는 훨씬 나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았을까. [Load[ 와 [Reload[ 가 Metallica라는 공룡 밴드가 아닌, 어떤 신인 밴드가 들고 나온 앨범이었다면 격찬을 받았을 거라고도 하니까 말이다. 문제는, 이 앨범 이전의 Royal hunt가 하필이면 D.C. Cooper와 함께하고 있는, [Paradox] 라는 위대한 앨범을 냈던 공룡이었다는 것이 아닐까. 애초에 Cooper가 없이, West와 함께 이런 류의 음악으로 Royal hunt가 나왔다면 결코 이런 정도의 저평가는 받지 않았을 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문제는 성공의 열매를 맛 본 이후 Cooper와 Andersen이 대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게 된 것이다. 앨범의 수익 배분 문제와 음악적 기여 문제를 놓고 Cooper는 타 멤버들에 비해 훨씬 큰 지분을 요구했고, 이러한 Cooper의 오만함에-이 당시 Cooper의 인터뷰 등을 지켜본 사람들은 이 오만하다는 표현이 결코 모자란 표현이 아니라고들 강조하며, 개인적으로도 Cooper가 성공을 맛 본 이후에 오만해진 것이 둘 사이의 갈등을 더욱 키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밴드의 리더인 Andersen은 격분하고 말았다. 더 이상 오만하게 행동하는 Cooper를 두고 볼 수 없었던 Andersen은 결국 결단을 내리게 되었고, [Paradox] 앨범과 [Closing the chapter] 앨범을 마지막으로 Cooper는 Royal hunt에서 해고되고 말았다.
그런 Cooper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건, 성격이 아무리 개차반이라고 가정해도 Cooper는 부드럽고 매력적인, 말 그대로 윤기가 흐르는 빼어난 보컬을 들려주는 걸출한 보컬이었고, Andersen 특유의 서정적이고도 고도화한 양식미를 담아내기에는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Andersen은 Cooper와 완전히 상반된 스타일의 보컬리스트를 고용한다는 도박수를 택하며, 이것이 바로 John West라고 할 수 있다. Rob Halford 탈퇴 이후 가입한 Tim "Ripper" Owens가 자신 특유의 색깔보다는 Halford 따라잡기에만 발버둥친다는 평가를 받으며 나락으로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현명한 결단일 수도 있겠다. West는 Cooper에 비기자면 훨씬 테크니컬한 스타일의-결코 Cooper가 테크닉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느낌을 표현하자면 그렇다는 것-보컬을 보여 주는데, 무시무시한 성량과 넓은 음역을 바탕으로 한 West의 보컬은 전임인 Cooper 못지 않은 매력이 있음에는 분명하다.
또한 전작까지 서정성과 양식미 사이에서 서정미를 비교적 더 치중했다면, 이 앨범에서는 보다 양식미와 구성미에 본격적으로 집중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Andre Andersen의 솔로 앨범과도 맞물리는 그런 느낌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마도 Andersen은 Cooper의 후임으로 West를 낙점한 후 그의 목소리에 보다 맞는다고 할 수 있는 구성을 찾기 위해 솔로 앨범에서 일종의 실험을 거쳤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작까지 휘황찬란한 느낌까지 들던 화려한 멜로디 라인에 결합된 클래시컬한 구성보다는, 보다 복잡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어떻게 보면 차가운 느낌의?-날카로운 선율을 싣고 있는 Dream theater 류의 테크니컬한 구성을 따르고 있는데, West의 폭발적인 보컬 퍼포먼스는 이러한 스타일의 변화에 있어서만큼은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유감스럽게도 [Fear] 앨범은 상업적으로는 상당한 실패를 거두었다. 아무래도 기존 Royal hunt 팬덤에게 어필하던 특유의 그 스타일을 변용한 것은 썩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그 덕분에 West 시대의 서막을 알린 [Fear] 는 Royal hunt의 침체기의 시작, 정도의 평가를 받기도 하는 것 같고. 다만 이 앨범이 Royal hunt의 앨범이 아니었더라면 지금 받고 있는 평가보다는 훨씬 나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았을까. [Load[ 와 [Reload[ 가 Metallica라는 공룡 밴드가 아닌, 어떤 신인 밴드가 들고 나온 앨범이었다면 격찬을 받았을 거라고도 하니까 말이다. 문제는, 이 앨범 이전의 Royal hunt가 하필이면 D.C. Cooper와 함께하고 있는, [Paradox] 라는 위대한 앨범을 냈던 공룡이었다는 것이 아닐까. 애초에 Cooper가 없이, West와 함께 이런 류의 음악으로 Royal hunt가 나왔다면 결코 이런 정도의 저평가는 받지 않았을 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Fear | 9:38 | 88.3 | 6 | Audio |
2. | Faces of War | 6:56 | 90 | 7 | |
3. | Cold City Lights | 5:23 | 87.1 | 7 | |
4. | Lies | 7:44 | 90 | 7 | |
5. | Follow Me | 6:22 | 89.4 | 8 | Audio |
6. | Voices | 5:20 | 88.3 | 6 | |
7. | Sea of Time | 7:44 | 90.8 | 6 |
Line-up (members)
- John West : Vocals
- Jacob Kjaer : Guitars
- Steen Mogensen : Bass
- Allan Sørensen : Drums
- André Andersen : Keyboards
10,446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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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 May 27, 2011 | 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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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 May 26, 2011 | 0 |
Dystopia Review (2020)
건치미소 85/100
Aug 4, 2021 Likes : 8
발화점이란 어떠한 물질이 불이 붙어 타오르기 시작하는 온도를 의미한다. 보통은 발화점을 외우진 않는데, 특정 온도에 다다르면 녹거나 끓는게 눈에 보이는 용융점이나 기화점과는 달리 대체로 불은 그냥 붙이면 타기시작하기 때문에 '언제부터 탄다' 라는 개념이 희미하기 때문이다. 또... Read More
Paradox Review (1997)
구르는 돌 100/100
Aug 21, 2020 Likes : 6
Royal Hunt를 어떤 장르의 밴드로 규정해야 할까? 이들에 대해서 아는 리스너들은 아마도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로 여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초기에만 해도 프로그레시브 메탈과는 꽤나 먼 거리에 있는 밴드였다. Royal Hunt는 멜로딕한 헤비 메탈 아니면 네오클레시컬 메탈 밴드 정... Read More
Dystopia Review (2020)
SamSinGi 75/100
Feb 21, 2021 Likes : 5
덴마크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Royal Hunt의 정규 15집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독창적이면서도 취향 저격하는 음악적 스타일과 덴마크 출신이라는 유니크함까지 겹쳐져, 로얄 헌트는 개인적으로 애착하는 밴드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코로나 시국 속에서도 새로운 작품을 낸다는 것에... Read More
Paradox Review (1997)
서태지 95/100
Mar 27, 2015 Likes : 3
이 앨범 역시 Moving Target과 더불어 최고로 쳐주는 앨범이다. 전작들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작곡력과 경이로울 정도의 전개..한 편의 아름다운 교향곡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다. 본 작에서는 모든 곡들이 한 곡인 것 마냥 그대로 이어지는데 곡과 곡간의 연계성이 매우 좋다. 그 중 소름돋... Read More
Paradox Review (1997)
이준기 95/100
Oct 26, 2013 Likes : 3
헤비메탈을 접하던 고등학생시절부터 로얄헌트라는 밴드는 이름은 들어왔지만 이름 자체가 너무 고상하기도 하고 세련되지 못한 느낌에 아예 접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살았었다. 그러고는 최근에 와서야 이들을 접하게 되었다. Paradox II: Collision Course이라는 2008년작 앨범으로.. 마크 볼... Read More
Paradox Review (1997)
Iconoclast 96/100
Dec 25, 2011 Likes : 3
로얄헌트 최고의 앨범이자, 멜로딕메탈 역사에 길이 남을 Paradox!
전작인 "Moving target"에서 미국 출신 디씨쿠퍼를 보컬로 맞아들이고, 사운드를 강화하여 한 층 업그레이드 된 작품을 내었던 이들. 그리고 그것에서 더욱 더 발전하여 마침내 최전성기의 물오른 음악을 들려준 것이 본작이 ... Read More
Megametal 90/100
Dec 2, 2022 Likes : 2
opäť sledujem výrazne nízke hodnotenie pri prvých dvoch hodnotiteľoch (poslucháčoch album), pričom môj dojem z hudby na albume je výrazne odlišný a dá sa napísať, že aj dosť pozitívny. No musím aj uznať, že prvá pieseň po intre je oproti ich celkovej tvorbe o niečo slabšia (hlavne zo začiatku D.C.-ho spev), našťastie následne sa rozbehne a je podar... Read More
SilentScream213 75/100
Oct 17, 2022 Likes : 2
A blast of an album, a very early example of the Sympho Neoclassical style of Metal. This is the band’s third album, and it’s got a very professional sheen to it. Despite Royal Hunt never gaining much popularity, they were at the forefront of catchy, poppy, bombastic Metal, a scene that eventually became the main style in Japan.
This album has a ton of stylistic influenc...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