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issa Review
December 15, 2013
음산하면서도 탄탄한 헤비메탈 사운드와 컨셉트에 따른 기획력이 돋보이는 곡들. 멜로딕한 기타 솔로와 초고음 가성 창법을 활용한 변화무쌍한 보컬. King Diamond 라는 인물이 이러한 특성을 갖추고 있는 본인의 밴드를 꾸리기 전에 이 Mercyful Fate 라는 밴드로 활동을 했었지요. 자신의 밴드에서도 그랬지만 Mercyful Fate로 활동하던 시기에도 사타닉한 가사와 음산함이 드문드문 드러나는 사운드로 유명했고, 그 완성도는 지금 들어도 훌륭한 수준입니다. 단지 훌륭할 뿐만이 아니라, 지금 들어도 독창적인 아우라는 독보적입니다. 앨범이 발매된 지 30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독창적이라면 그 앨범은 분명 대단한 앨범입니다.
이 앨범은 Mercyful Fate의 첫 번째 정규앨범이지만 미숙함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밴드의 연주력인데, 모든 연주가 척척 맞아들어가는 탄탄한 팀웍은 정말 발군입니다. 캐취한 리프는 물론 정통성과 독창성을 오가는 기타 솔로를 구사하는 Hank Shermann(그리고 Michael Denner)의 연주는 이러한 팀웍의 핵심인 동시에 King Diamond와 Mercyful Fate를 구분짓는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ing Diamond의 사운드가 좀 더 드라마틱하고 멜로딕하다면, 초기 Mercyful Fate의 사운드는 메탈 본연의 사운드에 더 충실한 편이지요. 베이시스트 Timi G. Hansen과 드러머 Kim Ruzz가 일구어나가는 리듬감 또한 훌륭하여 특유의 메탈 그루브를 만들어내는데(코어 사운드 류의 그루브를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1번 트랙 Evil의 메인 리프나 6번 트랙 Satan's Fall의 도입부 리프는 심지어 Funky하기까지 합니다. 강철의 메탈 사운드를 유지하면서 그루브를 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메탈 드러머와 베이시스트가 있다면 이 앨범을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연주력이 가장 멋드러지게 나타나는 게 3번 트랙 Into the Coven 입니다. 바흐 풍의 도입부 연주가 기타 단독으로 진행된 후 등장하는 협연에서는 리듬 쪼개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게 드럼 혼자 리듬을 쪼개는 게 아니라 리프까지 맞춘 유니즌 플레이로 리듬을 쪼개다 보니 곡 전체가 리듬감으로 넘실거리는 효과를 줍니다. 연주력을 과시하는 파트를 배제하여 어색한 감도 없고, 자연스럽게 몰입도와 긴장감을 강화해주는 연주입니다. 2분 30초대에 등장하는 신비롭고 서정적인 반전부까지도 멜로딕한 기타 솔로와 절정에 이르는 연주가 덧붙여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지요. 곡 전체에서 걸쳐 연주가 쫄깃하다는 느낌을 주는 게 참 어려운 일인데 이 곡은 이 일을 멋지게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앨범에서 가장 빛나는 곡은 마지막 트랙 Melissa 입니다. 의욕과잉으로 전개가 너주 자주 변화하긴 하지만 사악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극대화시켰다는 점, 악마에 홀린 Melissa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시각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King Diamond가 모든 곡에서 특유의 다채로운 창법을 유감없이 보여주긴 했으나, 여기에 '이야기의 힘'이 더해져 이 곡이야말로 앨범 내에서 King Diamond의 보컬이 가장 돋보이는 트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완과 긴장을 오가다가 "I think Melissa still with us" 라는 유명한 나레이션으로 곡을 마무리하여 청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멋진 곡입니다. 향후 King Diamond가 자신의 밴드에서 이러한 사운드를 주된 형태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곡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이 앨범이 모든 곡이 완벽한 앨범은 아닌지라 구멍이 몇 개 존재하는데, 4~6번 트랙이 그렇습니다. 질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곡에 비해 응집력이나 내세울만한 장점이 떨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 중에 6번 트랙 Satan's Fall이 대곡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곡입니다. 구성미보다는 변화무쌍한 전개에 무게중심을 두어 곡의 방향성을 잃어버렸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고, 곡이 긴장과 이완을 오갈 때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는 점이 그 다음 단점입니다. 예컨대 신나는 락앤롤 같은 도입부 리프와 1분 45초 대에 나오는 음산한 아르페지오(이 패턴의 아르페지오는 훗날 블랙메탈 밴드들이 즐겨 사용하였지요)를 이용한 반전, 그리고 그 후 2분 30초대에서 다시 나오는 메틀릭한 전개는 서로 너무나 안어울렸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보여주다보니 하나의 곡이라기 보다 일종의 메들리가 되어버린듯 한데, 7분 50초대부터 시작되는 멋진 솔로와 그 뒤를 잇는 긴박한 연주는 버리기 아까운 내용물이라 더욱 아쉽더군요.
그럼에도, 전체적인 완성도는 뛰어난 앨범입니다. 1983년에 나온 메탈 앨범 가운데 마땅히 주목 받아야 할 앨범이며, King Diamond의 목소리에 대한 거부감을 떨쳐낼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찾아 들어야 하는 헤비메탈 앨범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앨범은 Mercyful Fate의 첫 번째 정규앨범이지만 미숙함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밴드의 연주력인데, 모든 연주가 척척 맞아들어가는 탄탄한 팀웍은 정말 발군입니다. 캐취한 리프는 물론 정통성과 독창성을 오가는 기타 솔로를 구사하는 Hank Shermann(그리고 Michael Denner)의 연주는 이러한 팀웍의 핵심인 동시에 King Diamond와 Mercyful Fate를 구분짓는 주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ing Diamond의 사운드가 좀 더 드라마틱하고 멜로딕하다면, 초기 Mercyful Fate의 사운드는 메탈 본연의 사운드에 더 충실한 편이지요. 베이시스트 Timi G. Hansen과 드러머 Kim Ruzz가 일구어나가는 리듬감 또한 훌륭하여 특유의 메탈 그루브를 만들어내는데(코어 사운드 류의 그루브를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1번 트랙 Evil의 메인 리프나 6번 트랙 Satan's Fall의 도입부 리프는 심지어 Funky하기까지 합니다. 강철의 메탈 사운드를 유지하면서 그루브를 얹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메탈 드러머와 베이시스트가 있다면 이 앨범을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연주력이 가장 멋드러지게 나타나는 게 3번 트랙 Into the Coven 입니다. 바흐 풍의 도입부 연주가 기타 단독으로 진행된 후 등장하는 협연에서는 리듬 쪼개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게 드럼 혼자 리듬을 쪼개는 게 아니라 리프까지 맞춘 유니즌 플레이로 리듬을 쪼개다 보니 곡 전체가 리듬감으로 넘실거리는 효과를 줍니다. 연주력을 과시하는 파트를 배제하여 어색한 감도 없고, 자연스럽게 몰입도와 긴장감을 강화해주는 연주입니다. 2분 30초대에 등장하는 신비롭고 서정적인 반전부까지도 멜로딕한 기타 솔로와 절정에 이르는 연주가 덧붙여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지요. 곡 전체에서 걸쳐 연주가 쫄깃하다는 느낌을 주는 게 참 어려운 일인데 이 곡은 이 일을 멋지게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앨범에서 가장 빛나는 곡은 마지막 트랙 Melissa 입니다. 의욕과잉으로 전개가 너주 자주 변화하긴 하지만 사악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극대화시켰다는 점, 악마에 홀린 Melissa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시각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King Diamond가 모든 곡에서 특유의 다채로운 창법을 유감없이 보여주긴 했으나, 여기에 '이야기의 힘'이 더해져 이 곡이야말로 앨범 내에서 King Diamond의 보컬이 가장 돋보이는 트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완과 긴장을 오가다가 "I think Melissa still with us" 라는 유명한 나레이션으로 곡을 마무리하여 청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멋진 곡입니다. 향후 King Diamond가 자신의 밴드에서 이러한 사운드를 주된 형태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곡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이 앨범이 모든 곡이 완벽한 앨범은 아닌지라 구멍이 몇 개 존재하는데, 4~6번 트랙이 그렇습니다. 질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곡에 비해 응집력이나 내세울만한 장점이 떨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 중에 6번 트랙 Satan's Fall이 대곡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곡입니다. 구성미보다는 변화무쌍한 전개에 무게중심을 두어 곡의 방향성을 잃어버렸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고, 곡이 긴장과 이완을 오갈 때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는 점이 그 다음 단점입니다. 예컨대 신나는 락앤롤 같은 도입부 리프와 1분 45초 대에 나오는 음산한 아르페지오(이 패턴의 아르페지오는 훗날 블랙메탈 밴드들이 즐겨 사용하였지요)를 이용한 반전, 그리고 그 후 2분 30초대에서 다시 나오는 메틀릭한 전개는 서로 너무나 안어울렸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보여주다보니 하나의 곡이라기 보다 일종의 메들리가 되어버린듯 한데, 7분 50초대부터 시작되는 멋진 솔로와 그 뒤를 잇는 긴박한 연주는 버리기 아까운 내용물이라 더욱 아쉽더군요.
그럼에도, 전체적인 완성도는 뛰어난 앨범입니다. 1983년에 나온 메탈 앨범 가운데 마땅히 주목 받아야 할 앨범이며, King Diamond의 목소리에 대한 거부감을 떨쳐낼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찾아 들어야 하는 헤비메탈 앨범이 아닌가 싶습니다.
4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Evil | 4:46 | 87.5 | 4 | Audio |
2. | Curse of the Pharaohs | 3:57 | 85 | 5 | Audio |
3. | Into the Coven | 5:11 | 87.5 | 4 | Audio |
4. | At the Sound of the Demon Bell | 5:24 | 81.3 | 4 | Audio |
5. | Black Funeral | 2:50 | 81.3 | 4 | Audio |
6. | Satan's Fall | 11:26 | 90 | 4 | Audio |
7. | Melissa | 6:40 | 90 | 3 | Audio |
Line-up (members)
- King Diamond : Vocals
- Hank Shermann : Guitars
- Michael Denner : Guitars
- Timi G. Hansen : Bass
- Kim Ruzz : Drums
10,446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
Vengeance Falls Review (2013) | 75 | Dec 25, 2013 | 1 | ||||
70 | Dec 25, 2013 | 1 | |||||
Time I Review (2012) | 95 | Dec 25, 2013 | 9 | ||||
Once in a Live Time Review (1998) [Live] | 55 | Dec 24, 2013 | 0 | ||||
70 | Dec 24, 2013 | 0 | |||||
90 | Dec 21, 2013 | 0 | |||||
85 | Dec 17, 2013 | 1 | |||||
Warning of Danger Review (1985) | 85 | Dec 17, 2013 | 0 | ||||
Crack the Skye Review (2009) | 95 | Dec 16, 2013 | 5 | ||||
Hell Awaits Review (1985) | 95 | Dec 16, 2013 | 4 | ||||
The Great Mass Review (2011) | 85 | Dec 16, 2013 | 1 | ||||
Pneuma Review (2012) | 100 | Dec 16, 2013 | 1 | ||||
▶ Melissa Review (1983) | 90 | Dec 15, 2013 | 4 | ||||
Satyricon Review (2013) | 75 | Dec 15, 2013 | 3 | ||||
Volition Review (2013) | 90 | Dec 15, 2013 | 1 | ||||
Sounds of the End Review (2013) | 90 | Dec 15, 2013 | 0 | ||||
The Eternal Idol Review (1987) | 85 | Dec 15, 2013 | 1 | ||||
Кровоизлияние Review (1993) | 100 | Dec 14, 2013 | 11 | ||||
ObZen Review (2008) | 50 | Dec 12, 2013 | 13 | ||||
Skunkworks Review (1996) | 55 | Dec 10, 2013 | 1 |
▶ Melissa Review (1983)
necrolust 90/100
Dec 15, 2013 Likes : 4
음산하면서도 탄탄한 헤비메탈 사운드와 컨셉트에 따른 기획력이 돋보이는 곡들. 멜로딕한 기타 솔로와 초고음 가성 창법을 활용한 변화무쌍한 보컬. King Diamond 라는 인물이 이러한 특성을 갖추고 있는 본인의 밴드를 꾸리기 전에 이 Mercyful Fate 라는 밴드로 활동을 했었지요. 자신의 밴드에...
Melissa Review (1983)
구르는 돌 85/100
Sep 22, 2014 Likes : 1
아마도 Heavy Metal 팬들이 Mercyful Fate의 데뷔작 Melissa를 기억하는 이유는 이 앨범이 씬을 대표하는 걸출한 뮤지션이 처음으로 두각을 드러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헤비 메탈의 명장 King Diamond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헤비 메탈씬을 넘나들며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 왔다. 그의 커리어 중에서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