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tsam and Jetsam –
I am the Weapon (2024) |
90/100 Sep 17, 2024 |
[수작 4연타!... 혹시 나중에 한번만 더??]
Flotsam and Jetsam..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의외로 연식도 상당히 오래되었고,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노장 스래쉬메탈 밴드다. 나는 2010년경 The Cold가 우리나라 에볼루션 뮤직을 통해 라이센스가 되었을 때 처음 접했는데 솔직히 그 당시에 그 앨범은 그냥 좋은 트랙 두세개 정도 있는 평작 수준이라고 생각했었지만 Eric의 농익었으면서도 harsh한 보컬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눈여겨보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다음에 Ugly Noise라는 애매한 앨범이 나오고... 아 솔직히 작곡력이 좀 애매한 밴드인가.. 하는 마음에 아쉽다.. 이러고있었다.
하지만 2016에 발매된 셀프타이틀 앨범 Flotsam and Jetsam을 필두로 The End of Chaos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래쉬 앨범 중 하나인 그 다음작 Blood in the Water까지 정말 버릴 것 하나 없는 명반을 발매해서 이 밴드의 저력이 끝난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면서 팬심이 더욱 더 깊어져갔다. 특히 Blood in the Water을 발매했을 때는 진짜 필자가 그 다음해까지도 귀가 썩을 정도로 이 앨범을 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호불호는 좀 갈릴지언정 그 앨범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지 않나 싶다.
근데 3연속으로 이렇게 수작 이상의 앨범들을 쏟아내면 그 다음부터는.. 보통 내리막인 경우가 많아서 2024년에 이 앨범이 발매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꽤 걱정되었었다. 수작 3연타를 내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는 하나 그 전성기가 솔직히 금방 꺾여도 이상하진 않을 나이의 밴드이기도 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래쉬 밴드 중 하나라 더욱 더 걱정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발매된 싱글컷 곡 I am the Weapon... 그걸 듣자마자 걱정이 어느정도 가셨다.. 와.. 진짜 어떻게 이런곡을 아직도 생각해낼 수 있는지. 미친듯이 폭주하는 기타와 드럼, 그리고 절규하듯 내지르는 보컬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없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발매된 Primal을 들었을 땐 어...? 싶었다. 설마 이게 최선인가.. 너무 평범하고 캐치한 구석 하나 없는 곡이 다음 싱글로 나오다니.. 솔직히 보통 메탈밴드들은 선발매곡들을 꽤 자신있는 곡들로 내기 때문에 Primal을 듣자마자 다시 걱정이 커져갔다. 설마 이게 베스트트랙 중 하나라고? 제발 아니기를 빌며 9월 13일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9월 13일.. 떨리는 마음으로 앨범을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1. A New Kind of Hero
-> 언급을 위에 하지 못했는데 이것도 싱글컷으로 사전에 나온 곡이다. 내 기억으로 Primal이 발매되고 2개월정도 후에 나온 것 같은데 이 곡을 듣고 불안감이 좀 더 가라앉았던 기억이 난다. 정통 헤비메탈과 스래쉬메탈 사이에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고, 1번트랙 답게 긴장감있는 인트로가 일품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말달리듯이 달려줘서 헤드벵잉 하기에 최적화된 곡. 개인적으로 뻔한듯 하면서 헤비하고 강렬한 리프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2. Primal
-> 이들의 팬이지만 이 곡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언급하겠다. 처음 들었을 땐 앨범 전체를 걱정하게 만들었을만큼 별로였다. 속주감이 제대로 있는 것도 아니고, 리프가 대단히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사실 이 곡은 지금 들어도 좋다는 생각은 안드는 곡이다. 다만 후렴구는 한번 귀에 박히면 계속 생각나긴 하더라 ㅋㅋ 이게 좋아서 생각나는건지 아니면 그냥 귀에 맴도는 스타일인건지 잘모르겠지만.. 아무튼 생각이 계속 난다
3. I Am the Weapon
-> 동명 타이틀곡의 위엄을 보여준 곡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베스트 트랙 중 하나이며 선발매되었을 때 들으면서 아드레날린이 폭주했던 곡이다. 빠르게 달려주는 부분도 좋고, 눈에 띄는 부분은 후렴구에서 미친듯이 밟아주는 Ken Mary의 더블베이스 킥 그리고 Eric의 피토하듯 절규하는 보컬..
4. Burned My Bridges
-> 개인적으로 3번과 함께 베스트로 꼽는 곡이다. 뭔가 밸런스적으로 완벽한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곡 진행 서사가 매끄러우면서 멜로디도 적당히 가미된 스타일의 Flotsam 곡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곡이 딱 그런트랙이다. 도입부에서 나오는 기타리프 부터 타 트랙들에 비해 덜 건조하고 멜로딕한 편인데 그게 멜로딕 메탈만큼 확 멜로딕해진 건 아니고 딱 적정선에서 그치며, 후렴구에서의 보컬라인이 상당히 좋다. 아마 자주 듣게 될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5. The Head of the Snake
-> 정통헤비메탈 스타일의 묵직한 곡이다. 육중하고 헤비한 메인 리프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곡. 일단 도입부 ~ 후렴구 전까지는 리프나 드럼파트나 전부 다 마음에 들었어서 후렴구만 캐치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후렴구도 적당히 멜로딕하게 좋아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6. Beneath the Shadows
-> 분위기가 갑자기 확 반전되는 곡이다. 스래쉬 스타일이라기 보다 극도로 그루비한 헤비메탈 스타일. 굉장히 캐치한 리프가 담긴 곡이고 비슷비슷한 리듬으로 앨범 전체가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보석같은 트랙이라 생각한다.
7. Gates of Hell
-> 곡 제목답게 불길하면서 육중한 리프, 때려부수는 드럼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후렴구에서는 멜로디를 살리기 보다 지옥문 앞의 느낌을 표현하려한 느낌인데 솔직히 보컬파트보다는 Hell스러운 분위기를 깔아주는 기타가 좀 더 눈에 띄는 곡이었다. 그리고 브릿지파트에서 갈겨주는 솔로도 꽤 맛깔나게 뽑혔다.
8. Cold Steel Lights
-> 도입부 리프를 듣자마자 The end of Chaos 앨범의 The End가 바로 떠올랐다. 리프가 상당히 비슷한데, 리프만 놓고보면 이 곡이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후렴구는 뭔가 똥싸다 만 느낌으로 팍 끊기는게 조금 석연찮았다. 그렇다고 곡이 나쁘다는건 절대 아니다 나는 충분히 좋게 들었지만 후렴구가 뭔가 서사가 좀 더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 싶다.
9. Kings of the Underworld
-> Eric의 랩을 들을 수 있는 트랙이다. 그 무거운 보이스로 랩을 쏴대니 일반적인 랩 메탈보다 더 묵직하게 느껴진다. 그게 좀 도드라지는 특징이고 나머지 파트는 그냥저냥 무난했다.
10. Running Through the Fire
-> 다시 달려주는 트랙이 나왔다. 스탑 앤 고 스타일의 메인리프가 눈에 띄며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트랙 근데 이거도 후렴구가 좀 애매하다 느꼈다.
11. Black Wings
-> 마지막 트랙 답게 굉장히 비장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뭔가 이전 앨범도 그렇고 이들은 마지막 트랙을 그래도 눈에 띄는 트랙으로 장식하고픈 욕심이 있는 것 같은데 난 그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든다. 마지막에 허접한 트랙이 비치되면 김이 다 새는데 이렇게 무게감있고, 웅장한 스타일의 곡으로 채워서 용두용미 느낌의 앨범으로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뭔가 지옥불 속에서 부른 곡마냥 긴박한 리프와 멜로디가 눈에 띄는 곡이다.
Killing Track : 3, 4, 5
Good Track : 1, 6, 7, 11
개인적으로 이정도면 전작만큼은 아니어도 The End of Chaos 수준은 해주지 않았나 싶다. 나에겐 Chaos앨범도 꽤 명반으로 기억되고 있는 앨범이라 이 앨범도 그정도 수준의 수작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 팬심을 담아 95점을 주고싶지만 몇몇 필링트랙 때문에 그정도까지는 못주겠고 90정도 줄 수 있겠다.
이 정도 앨범으로 나중에 하나만 더 내주셨으면 좋겠다. Flotz Till Death!!!!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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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work –
Övergivenheten (2022) |
95/100 Jul 4, 2024 |
[Soilwork 실험작의 최고 성공작 중 하나]
멜데스 사천왕이네 뭐네 하는 수식어가 붙는 걸출한 밴드들도 많고, 그 외에도 멜데스의 위용을 보여주는 밴드들도 많은 요즘.. 그래도 내가 Soilwork를 그 중 제일 좋아하는 이유는 멜데스의 뿌리를 뽑아버리지 않는 선에서 나름의 실험정신을 항상 가지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실험작을 내놓을 때 보통은 내 취향에 맞았어서이기도 하다. 이들의 1집과 2집은 스트레이트한 멜데스 그 자체였다면 그 다음부터는 약간의 뉴메탈 스러움을 섞어서 앨범을 쭉 발매해왔고, The Panic Broadcast를 기점으로 멜데스와 코어의 중간형태? 느낌으로 쭉 가다가 이번에 는 본격적으로 AOR의 느낌을 섞어서 앨범을 내줬다.
사실 처음에 공개된 트랙을 들었을 땐 살짝 실망했었다. 그 당시의 나는 Soilwork가 The Ride Majestic마냥 강력한 앨범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확실히 나는 부드러움이나 완급조절도 유지는 하되 충분히 강력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 같다(내 최애 앨범이 The Ride Majestic이다) 그런류의 앨범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앨범의 공개 곡들은 뭔가 AOR 스러움이 상당히 많이 묻어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 이 노선이면 내 취향은 아니겠어.. 앨범이 기대가 안되는걸? 이랬었다.
하지만 작정하고 집중해서 앨범을 통으로 들어본 결과. 진짜 멜데스와 AOR의 조화를 이토록 잘 이루어낸 앨범이 전에도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명타이틀 곡인 Övergivenheten은 귀에 계속 맴돌아서 떠나지 않을 정도의 멋진 멜로디라인을 가지고 있었고, 나머지 트랙들도 거의 다 마음에 들었다. 막 엄청난 킬링트랙이 있는건 솔직히 아니지만 앨범 전반적으로 곡들의 퀄리티가 고르게 좋았다. 물론 필링트랙이라고 느껴지는 애들도 좀 있었지만 극소수고, 나머지들은 진짜 스타일도 전부 다 달라서 다양성 면에서도 꿇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페스트 트랙들도 다수 포진되어있어서 너무 행복한 이어가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퀄리티의 앨범을 한번만 더 내준다면 참 좋겠는데. 소일워크의 골수 팬이어서 닉네임도 소일헐크라고 지은 필자는 다음 앨범을 목이 빠지게 기다려본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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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 –
Banished by Sin (2024) |
75/100 Apr 26, 2024 |
나는 디어사이드의 광팬이다.
보통들 호프만 형제가 있을 때의 디어사이드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 나는 스티브 애쉬엠이 작곡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후기 앨범들부터 듣기 시작했기에 후기작들을 더 좋아한다. 특히 To Hell with God으로 디어사이드를 처음 접했고, 그 앨범은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데스메탈 앨범 Top 5안에 든다. 사람들의 평가는 그렇게까지 좋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후 In the Minds of Evil이나 Overtures of Blasphemy가 나왔을 때도 평가가 엄청나게 엇갈렸어도 나는 그 두 앨범도 여전히 미친듯이 좋아했었다. 특히 전작 Overtures of Blasphemy는 내가 한동안 정신을 못차렸을 정도로 정말 좋아했다. 선공개 곡이었던 Excommunicated가 생각보다 별로여서 조금 기대를 접었었지만 다른 곡들이 오히려 너무 좋았어서 그 실망감은 기억에서 싹 사라지고 해당 앨범을 너무나도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의 선공개곡인 Sever the Tongue, Bury the Cross... With Your Christ가 매우 실망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완전 놓진 않았었다. 분명 다른 곡들이 이 두곡보다 좋은게 꽤 있을거야. 디어사이드 클래스 어디 가겠어? 이런 불안속의 기대를 간직한채 디어사이드의 신보 발매를 쭉 기다렸다.
근데 왠걸... 뚜껑을 열어봤는데 선공개곡 두곡의 퀄리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곡들로 채워져있었다. 물론 몇몇 내 취향의 곡들이 있기는 하나 이전 앨범들보다 속도감, 묵직함 전부 다운그레이드 된 스타일의 곡들로 가득 차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패스트 트랙이나 블라스트 비트를 난사하는 트랙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곡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물론 있긴 있지만 이전 앨범들의 스래쉬한 트랙들보다 속도감이 확 죽은 수준으로 나왔다. 그나마 6번 트랙인 Woke from God 이거 하나 건졌고 나머지는 전부 애매한 느낌..
솔직히 조금 더 들어보고 리뷰를 수정할 수도 있겠으나... 이번 앨범은 평가가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 여전히 디어사이드를 매우 좋아하지만 이제는 확실히 노쇠화된 느낌이라 슬픈 감정마저 든다. 조금 더 속도 업해서 은퇴 전에 앨범 딱 한개만 더 내주면 좋겠지만.. 사실 그게 쉽진 않겠지?
그래도 형님들이 앨범을 내주신건 매우 감사한다. 전작을 끝으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커리어인데 말이다. 그래도 오늘 불금에 즐길거리 하나 생겼던건 매우 좋았다. 다만 퀄리티가 내 예상보다 좀 못미쳤을 뿐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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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ile –
The Unknown (2023) |
65/100 Jul 16, 2023 |
코멘트로 쓰려다가 글이 조금 길어져 리뷰로 옮깁니다.
나 진짜 EVILE 좋아하는데.. 이번엔 솔직히 좋은 평을 주기가 힘들다. 정통 스래쉬를 좋아해서 그런가.. 이런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변화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편인데, 이번에는 조금 루즈하고 지루한 앨범을 들고 나왔다.
전작이었던 Hell Unleashed를 나를 비롯한 우리나라 팬들은 꽤 좋게 들었던 것으로 알고있는데, 해외에선 완급조절 없는 1000개의 여타 스래쉬메탈 밴드랑 비슷하다. 그냥 무식하게 달리기만 한다. 이런 평가를 많이 내렸더라. 그래서 그런건지 몰라도 이번작 The Unknown은 질주감보다는 그루비함과 완급조절에 초점을 맞춰서 발매하 였다. 근데 완급조절도 완급조절 나름이지 이런 애매한 앨범은 환영하기가 좀 힘들다. 어느쪽으로도 감상포인트를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모르겠다. 나만 이런걸 수도 있는데 나는 EVILE 하면 시원시원함을 기대하는 그런쪽으로 이미지가 이미 잡혀있어서 이 앨범은 나에게.. 좀 어렵다.
솔직히 다음에는 팬들의 평이고 나발이고 그냥 전작처럼 후들겨 패주는 작품으로 복귀했으면 좋겠다.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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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adeth –
The Sick, The Dying... And the Dead! (2022) |
90/100 Sep 3, 2022 |
내가 내 인생 살면서 가장 고대했던 앨범이 드디어 출시되었다.. 나는 9월 1일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잤다.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이 9월 2일에 나온다는 소식에 너무 기대되고 설레서 잠이 오질 않더라... 게다가 정말 9월 2일의 자정이 지나자마자 귀신같이 유튜브에 곡들이 올라오더라. 나에게는 정말 고문과도 같았다. 나는 이 앨범을 절대로 유튜브로 듣고싶지 않았고, 정식 mp3파일을 다운 받아서 고음질로 들어보고 싶었기에 참았어야 했는데 내가 이용하고 있는 지니뮤직에는 9월 2일에 이 앨범의 음원이 뜨질 않았다. 그래서 결국 참지 못하고 금요일 퇴근길에 유튜브로 듣고 말았다.
근데... 솔 직히 이야기하겠다. 내가 기대가 정말 너무 어마어마했어서 그런지 처음에는 전혀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앨범 정식 발매 이전에 나온 싱글 세곡은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는데 그 나머지 곡들은 단 한곡도 와! 이거 좋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곡이 없었다. 뭔가 실험적인 요소는 정말 많이 들어가있는데 캐치한 느낌이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조금 허탈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가 그렇게나 기다려왔던 앨범이 이정도라고? 라는 생각에 기운이 좀 빠졌다. 아니면 내가 조금 피곤해서 그랬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경험상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졌던 앨범들도 상당히 많은지라 조금 더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결국 지니뮤직에서 정식 음원이 나왔고 전부 다 다운받아 3바퀴 이상 돌려본 후... 조금은 더 진정된 상태에서 감상평을 써보기로 했다. 이 앨범은 나에게 있어서 굉장히 특별한 앨범이므로 한곡 한곡 다 감상평을 적어볼까 한다.
1. The Sick, The Dying... And The Dead!
이 앨범의 동명타이틀곡이다. 나는 사실 이 곡에 기대를 많이 했던게 말 그래도 동명 타이틀곡이었기 때문... 전작의 동명 타이틀곡인 Dystopia는 정말 괜찮게 들었기에 이 곡 역시 기대를 많이 했다. 제목부터가 뭔가 빡세보이지 않는가? ㅋㅋㅋ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빡센 스래쉬함이랑은 거리가 먼 멜로딕한 곡이었다. 특히 도입부의 멜로디가 진짜 특이한게 매력있는데 약간 어찌보면 Dystopia와 비슷한 느낌? 하지만 진행 템포가 Dystopia보다 조금 더 빠르고 메인 리프가 조금 더 캐치한 편이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드럼비트가 조금 빨라지고 이들의 전매특허인 솔로잉이 진행된다. 곡이 전체적으로는 확실히 좋은데 동명 타이틀곡에 걸맞는 포스있는 솔로가 있진 않았어서 조금 아쉬웠다.
2. Life In Hell
'중독'을 주제로 한 곡이며, 아마 팬들이 가장 기대한 곡 중 하나가 아닐까? 이 앨범에서 찌라시가 가장 먼저 풀린 곡이니까 말이다. 물론 10초짜리 도입부만 공개된 것이었지만, 그 도입부의 느낌이 불량스럽고, 스래쉬해서 좋았기에 기대를 꽤 받고있던 곡이었다. 나 역시도 기대했던 곡! 그리고 이 곡은 그 기대에 부합했다. 뭔가 게으르게 느껴지면서도 불타는 느낌의 메인리프가 상당히 괜찮은 편이며, 중간중간에 현기증 나는 솔로들도 잘 숨어있다.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지만 메가데스식 스래쉬의 진수를 보여준 곡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중간에 머스테인의 HELLLLL!!!!! 이라고 스크리밍하는 부분은 전율 그 자체..
3. Night Stalkers
그냥 말이 필요없는 이 앨범의 최고의 곡 중 하나. 이 앨범에서 전체 템포로 쳤을 때 가장 빠른 곡이며 정말 멀미나도록 달려준다. 미국 헬리콥터 부대의 습격을 주제로 한 곡이고, 그 주제만큼의 공격성을 보여준다. 날카로우면서도 캐치한 이 곡의 메인리프는 나를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머스테인의 Light it UP!!!이라고 샤우팅 하는 부분은 그냥 소름이 쫙 돋는다. 하지만.. 나는 그 ICE-T의 피쳐링이 정말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차라리 그 부분에 리프만 넣거나 솔로만 같이 넣어줬으면 훨 좋았을텐데.. 아니면 Head Crusher 때 처럼 머스테인 본인이 독백을 했으면 어땠을까... ICE-T의 목소리는 힙하고 발성이 좋긴 한데 너무 거친맛이 없이 깨끗하더라 ㅋㅋㅋ 메가데스의 노래는 불량스러운 맛에 듣는건데.
4. Dogs Of Chernobyl
이 앨범에서 가장 어둡고 헤비한 곡이다. 처음에는 음산한 배경음악에 아이들의 꺄하핳하는 기괴한 웃음소리로 시작하며 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분에서는 벅벅벅벅 긁는 다운피킹 기타파트가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나름 마음에 드는 부분! 처음에는 이게 뭐야? 너무 뭣도 없는데? 너무 평범한 리프잖아!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그 곡의 분위기를 살리는데에 상당히 일조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좋게 느껴지더라, 코러스 부분의 멜로디는 약간 아쉬우나 이 곡을 표현하는데에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무겁고, 음산한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한 코러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중간이 지났을 때 쯤 갑자기 기타와 드럼이 내달리기 시작하며 머스테인의 성난 듯한 독백 랩이 시작된다. 그리고 거기에 섞이는 현기증 나는 솔로... 아마 이 앨범에서 가장 인기가 많을 곡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종합하면, 무거움으로는 최고인 곡!
5. Sacrifice
아 솔직히 이 곡은 처음 들었을 때 이어폰 던질뻔했다 ㅋㅋㅋ 너무 평이한 메탈 곡이었달까? 전혀 메가데스답지 않은 그저그런 패턴의 곡이었다. 와 이 곡은 진짜 재미없네!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몇번 들어보니 이 곡에 나온 솔로잉들과 코러스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 평이한 듯 하면서도 평이하지 않은 희한한 스타일의 미드템포곡.. 개인적으로는 이 곡이 이 앨범의 점수를 좀 깎았다고 생각한다.
6. Junkie
이 곡도 처음 들었을 때는 Sacrifice랑 고만고만한 느낌이었는데 이 곡을 몇번 다시 들어보고 나서 평가가 180도 바뀌었다. 심지어 명곡이라는 생각까지 들더라, 처음에는 도입부의 Junkie~라고 부르는 파트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그 부분도 나름의 비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중독성이 있고, 특히 이 곡의 매력은 정말 캐치한 기타리프와 그루브를 잘 살린 드럼 킥라인에 있다. 그부분이 알게 모르게 계속 생각이 나서 듣고싶어지는 곡이랄까? 드러머 더크와 머스테인이 한건 제대로 한 곡이다. 근데 확실히 막 누구에게나 명곡이라고 평가받을 만한 곡은 아닌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할 곡이랄까?
7. Psychopathy
제목은 무시무시한데 고작 1분 정도밖에 안되는 인스트루멘탈 곡으로 전작의 Inst곡인 Conquer or Die와 비교하면 솔직히 조금 실례다. 곡의 길이도 엄청 짧고, 연주도 크게 별 것 없어서.. 그냥 Killing Time을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도입부 같은 곡이다 ㅎㅎ 헤비하긴 하다 그래도
8. Killing Time
어떤 유출러 때문에 이전부터도 알고 있었던 곡이다. 나름 중독성있는 메인 리프를 가지고 있다. 스탑 앤 고의 정석이랄까? 리프가 꽤 캐치해서 인기가 많을 줄 알았는데 국내외 팬들한테 은근히 외면받고있는 곡이다 ㅋㅋ 그냥 저냥 들을만한 곡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리프가 엄청나게 헤비하거나 그루브 한 것도 아니고, 속도감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어서 아드레날린이 팍 터지기에는 조금 애매한 곡이라 그런 것 같다. 후렴구가 나쁘지 않은 대신 솔로는 그닥 없는 곡(물론 솔로가 그닥 없다는 건 메가데스의 곡들 기준이다. 메가데스는 워낙 솔로로 유명한 밴드라서)
9. Soldier On!
이 앨범의 세번째 싱글곡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트랙 중 하나이다. 전형적인 Megadeth식 미드템포 곡이며 전작에도 이와 비슷한 Death From Within과 Lying in State가 있었다. 리프도 상당히 괜찮고, 솔로도 마찬가지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이 곡의 후렴구다. 머스테인이 작곡한 곡 중에 후렴구가 가장 멜로딕한 곡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사다.(어려움이 있어도 어쨋든 열심히 할일을 해야해! 라는 스타일) 마지막에 머스테인의 독백식 멘트가 나오는데 그게 좀 웃기다 ㅋㅋㅋ 요약하면 '나는 직업은 없지만 긴 머리카락이 있지, 집에는 반겨주는 여자가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힘내서 열심히 할일을 해야 한다는걸 안다' 이런 느낌이다. 열라 거친 인생을 살아왔을 머스테인을 보며 내 역경따위는 역경도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곡이라서 좋다 ㅋㅋㅋ 어떻게든 극복하게 된달까 ㅎㅎ 고맙다 머스테인
10. Celebutante
그리고 이 노래는 ㅋㅋㅋㅋ 진짜 웃겼는데 이 노래가 약간.. 요새 셀럽들에 푹 빠져사는 10대들이랑, 허영심 가득한 셀럽 그 자체를 풍자하는 노래라고 들었다. 근데 진짜 그런 느낌이 나는 노래다 ㅋㅋㅋ 가사뿐만이 아니라 곡의 분위기도 진짜 뭔가 익살스럽다. 메가데스의 노래는 엥간하면 심각하고, 시니컬하고 진중한데 이 노래는 가볍고 익살스럽다. 근데! 중간에 갑자기 헤비한 리프가 나오는 것도 킬포 ㅎㅎ 나는 처음에 듣고 별로였는데(나는 진중한 머스테인의 스타일을 좋아해서) 근데 인기가 되게 많더라 이 곡이 ㅋㅋ 사람들이 약간 펑키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런가?? 나도 몇번 다시 들어보니까 썩 괜찮더라 호호(웃긴건 마지막에 완전 때려 뿌수면서 끝난다 ㅋㅋㅋ 마지막 부분만 들으면 이 곡이 제일 빡센 곡이다 ㅋㅋ)
11. Mission To Mars
이 노래는 뭔가 발매 전부터 기대했던 곡인데 그 기대에 어느정도 부합했던 곡이다. 슬로우 템포 다운피킹으로 시작해서 나중에 미친듯이 달리는 더블베이스가 터지며 끝나는데 중박 이상 친 곡이다. 다만 조금 아쉬운건 마지막에 드럼의 킥을 난사하는 부분에서 기타 솔로도 중간 중간 좀 잘 섞였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않고 그냥 리프만 지글지글 계속 긁으면서 진행된다는거... 그거만 조금 아쉽다 ㅎㅎ 전반적으로는 꽤 좋은 곡
12. We'll Be Back
이 곡은 그냥... 이 앨범의 최고의 곡이다. 헤비니스, 스피드, 리프, 솔로, 멜로디 라인 전부 다 완벽한 곡이다. 특히 중간중간에 터지는 미친듯이 현기증나는 머스테인과 키코의 솔로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무덤까지 끌고갈 전형적인 메가데스식 스래쉬 명곡. 그리고 마지막 부분 직전에 나오는 브레이크다운과 마지막 리프도 상당히 캐치한 것이 좋다. Night Stalkers와 더불어 이 앨범 최고의 곡!
자 커버곡들 빼고는 모든 곡들을 리뷰해봤다. 말했듯이 처음에는 전혀 좋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괜찮은 그런 앨범이다. 내가 처음에 실망했던 이유는 내가 생각한 것 보다는 스래쉬적인 느낌이 덜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애초에 메가데스가 앨범을 내면 그 중에 3~4곡 정도가 맹렬한 느낌이고(어쩔땐 그것보다 더 적기도 하고) 나머지는 헤비하거나, 솔로가 난무하거나 멜로딕하거나 그랬었다. 근데 첫 3 싱글이 스래쉬 메탈의 정석적인 느낌이었어서 그런쪽으로 기대했었나보다. 어쨋든 들으면 들을 수록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중인데 특히 동명타이틀곡, Life in Hell, Junkie, Celebutante, Mission to Mars, 이 다섯곡이 그렇다 ㅎㅎ Sacrifice와 Killing Time은 아주 좋아질일은 없을 것 같고... 이전 공개 3 싱글은 언제 들어도 정말 최고고 ㅎㅎ
아무래도 바로 이전작이 후기 명작으로 꼽히는 Dystopia이기에 그 앨범과 비교를 하게될 수 밖에 없는데 내가 비교를 해보자면 캐치함, 그루브함 그리고 후렴구의 멜로디는 Dystopia가 더 나았고, 솔로와 현기증나는 느낌, 변화무쌍함은 이번 앨범이 더 낫다. 확실히 키코가 기타로 본격적으로 끼니까 조금 더 변화무쌍한 솔로가 나오는 듯, 그리고 더크의 드러밍도 곡의 난이도를 한단계 더 올려주는데에 한 몫 했다고 본다.. 하긴 더크는 그 이전에 Soilwork라는 익스트림 메탈 밴드에 몸담았던 양반이니까 ㅋㅋㅋ 오히려 이번 앨범의 곡들도 더크에게는 연주하기 매우 쉬운곡일지도 모른다 ㅎㅎ Alight in the Aftermath같은 곡 생각하면 어후
더 들어보고 평가가 또 바뀔지도 모른다 ㅎㅎ 점점 더 좋아지고있어서
* P.S 제발 국내 정식발매 해주세요 ㅜㅜ 제발 제발 ... 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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