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ticora  –    Darkness with Tales to Tell (2001)

ggerubum

Format : CD

Limited Edition 이라는 건,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음반을 꼽아라~!' 한다면, 물론 가장 비싼 음반-어렵게 구한 음반-300limited-소리그림에서 처음 구입한 음반...등등을 꼽을 수 있겠지만, 저는 이 음반이예요.

Manticora - Darkness with Tales to Tell

최고의 한정반을 하나 꼽으라면 다들 힘들어하실텐데요, 제가 주저없이 꼽는 이유는 저 뒤에 붙어있는 포스트잍 한 장 때문이라고 하네요. 사랑한 시간으로 따지면 음반이 가장 오래된 애인이지만, 두 번째로 오래 사랑한 건 현재 아내입니다. 자기보다 더 전부터 사랑한 무언가가 있다는 마음에 음반을 매우 시기하고 못사게 막으려 하였는데요, 물론 몰래몰래 꾸준이 샀다고 하죠ㅎㅎㅎ 왜 둘 중 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할까요, 서로 어렵게.

어느 날 겨울, 음반 가게에서 음반을 열심히 뒤적거리며 자길 기다리다가 자신을 보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며 음반 가게의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척 하던 제가 불쌍하여, 그 순간 마지막으로 들고 있던 시디를 크리스마스 선물 목록에 끼워 주었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음반 선물.

만티코라, 파워 메탈에 빠져있던 당시에도 별로 좋아하지 않던 그룹입니다. 파워메탈 그룹 답지 않게 분위기와 테크닉을 중시하고, 싱글 지향이 아닌 앨범 전체의 흐름을 중시하는 아이들이였거든요. 사실 어따 끼워놓으려니 파워메탈이지, 당시 좋아라하던 멜로딕하지도 않고, 희망은 커녕 무욱직헤비하고, 간단 명료는커녕 프로그레시브틱하고 어둡고. 한 번 듣고 박아놨어도,

뒤에 붙어있는 포스트잍 한장으로 제 인생의 한정반으로 꼽기에 충분합니다.

The Chance of Dying in a Dream
https://youtu.be/MVT0sccHZgs?si=f3y0BQ9hpZGj9252

5 hour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