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후기] 'Metal Masters Tour' 3부
'Heaven And Hell'의 무대가 끝나자 엄청난 감동에
한동안 멍한 상태로 앉아있었다. 정신이 들 무렵 화장실도 가고
물도 마실 겸 공연장 밖으로 걸어 나왔다. 저쪽을 보니 까만 가죽부츠에
가죽 미니스커트, 가죽 브라 차림의 '쭉쭉 빵빵'들이 모여 있었다.
게다가 금발.... '으흐흐...'
'역시 'Judas Priest' 분위기에는 가죽이지!' 하면서
은근슬쩍 가까이 다가갔을 때
'아! 놔..... 이런... 금발도 맞고 쭉빵도 맞는데,
문제는 50대 할머니에 가까운 아줌마들이라는 거....!!!'
'Judas Priest' 연배를 생각하면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지만,
연세를 초월한 그 복장은 주책같이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늙어서도 'Still Rocking' 할 수 있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공연장으로 다시 들어오니, 이번에는 뭘 보여주려고 그러는지
장막을 쳐 놓고 그 속에서 무대세팅을 하느라 분주해 보였다.
그런데 무대 뒤에서 커다랗게 드럼소리가 들려서 귀를 기울이니
'Painkiller' 인트로를 계속 연습하는 게 아닌가!
아마추어 그룹도 아니고, 리허설 시간에는 뭘 했는지
막이 오르기 전에 드럼연습을 하고 있는 저건 도대체...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질 않았다.
'Dawn Of Creation'이 흘러나오면서 장막이 걷히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도 만들고, 자동문도 만들고, 계단도 있고
뒷면에 걸린 커다란 노스트라다무스의 빨간 눈알도 왔다 갔다 하고
'Judas Priest' 답게 나름 신경을 쓴 무대 구성이었다.
'Prophecy'가 바로 이어지면서 왼쪽 구석 상단에
머리끝까지 금색 망토를 뒤집어 쓴 물체가 등장했다.
어디선가 보컬 목소리는 나오는 것 같은데,
'Rob Halford'는 보이지 않고 'Glenn Tipton,
K. K. Downing, Ian Hill'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할뿐이었다.
자세히 보니 그 금색 망토를 뒤집어 쓴 물체가
'Judas Priest' 문장이 장식된 지팡이도 들고 있고,
조금씩 풀썩 거리면서 마이크 같은 것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Rob Halford'임에 틀림 없었다.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이곡 끝날 때까지 구석에서 꿔다 논 보릿자루처럼
10Cm 내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보컬을 마무리했다.

2000년 'Fight'시절, 일본에서 'Rob Halford'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이미 완전히 망가져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고음역을 잘근잘근 씹어서 내뱉는 듯한 통쾌함은커녕,
음정 떨어지는 건 차지하고 곡 따라가기에도 버거운
평범한 배불뚝이 중년 아저씨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나름 하이톤도 꽤 잘 소화를 하고
잘근잘근 씹어서 내뱉는 보컬도 되는 것처럼 보였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다른 'Glenn Tiptoe, K. K. Downing,
Ian Hill'같은 분들은 쫙 달라붙는 가죽 무대의상을
입고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며 쉴 새 없이 뛰어 다니는데,
'Rob Hanford'는 금빛 망토를 벗어도
무슨 중세 갑옷을 갖추어 입은 것처럼 둔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으로 움직이는 것 자체가 고문 처럼 보였다.
얼굴도 많이 변해서 이젠 '보스턴 레드삭스'의
'Kevin Youkilis'와 대머리 형제라도 해도 믿을 정도였다.
굼뜨는 동작에 회복된 보컬 실력....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석연치 않았다.
몇 곡이 흐르면서 계속해서 'Rob Halford'만 자세하게 관찰해 보았다.
'이럴 수가... 이건 정말 관객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밖에는...'
관객들을 댄스그룹 립싱크도 아닌 그딴식으로 속이려 하다니
갑자기 밀려드는 배신감과 분노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얼마나 보컬파트에 과학기술의 힘을 빌어서 다양한 이펙트를
효과적으로 먹여 놓았는지 마이크가 'Rob Halford'의 입을 떠나도
하이톤은 'Gary Moore' 기타처럼 그 끝을 모른 채 한 없이 이어지고,
전체적 음정도 기계적으로 올린 티가 팍팍 느껴졌다.
중간에 관객과 싱얼롱을 할 때 보면 정말 저 인간 성량이
어느 정도인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다.
'왜! 싱얼롱 할 때도.. 이펙트 한번 먹이지...!'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아주 잘 짜여진 이펙트 쇼에 맞추어
지몸하나 가누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돼지의 모습은
아직도 'Judas Priest'의 건재함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Glenn Tipton, K. K. Downing, Ian Hill'같은
다른 멤버들을 모독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냥 복귀하면 모든 게 용서될 줄 알았니?'
개인적으로는 'Screaming for Vengeance',
'Defenders of the Faith', 'Ram It Down'의 스피디하고
박력 있는 곡들이 많이 Setlist에 포함되길 바랬지만
역시 북미투어 이다 보니 미국인들 취향의 곡들 위주가
되어버려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Electric Eye', 'Painkiller'는
들을 수 있어 그게 어디냐 싶고 나름 만족해야 했다.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Painkiller'에서 나오는
스윕피킹은 모두 세션맨이 쳐 주었을 거라고 하곤 했는데,
'Glenn Tipton'아저씨, 기타솔로... 제대로 였다.
- 나이들수록 새로운 주법 익혀 가시며
일취월장하시는 'Glenn Tipton'아저씨.... 박수....
01. Dawn Of Creation
02. Prophecy
03. Metal Gods
04. Eat Me Alive
05. Between The Hammer And The Anvil
06. Devil's Child
07. Breaking The Law
08. Hell Patrol
09. Dissident Aggressor
10. Angel
11. The Hellion / Electric Eye
12. Rock Hard, Ride Free
13. Painkiller
--------------
14. Hell Bent For Leather
15. The Green Manalishi
16.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g
한동안 멍한 상태로 앉아있었다. 정신이 들 무렵 화장실도 가고
물도 마실 겸 공연장 밖으로 걸어 나왔다. 저쪽을 보니 까만 가죽부츠에
가죽 미니스커트, 가죽 브라 차림의 '쭉쭉 빵빵'들이 모여 있었다.
게다가 금발.... '으흐흐...'
'역시 'Judas Priest' 분위기에는 가죽이지!' 하면서
은근슬쩍 가까이 다가갔을 때
'아! 놔..... 이런... 금발도 맞고 쭉빵도 맞는데,
문제는 50대 할머니에 가까운 아줌마들이라는 거....!!!'
'Judas Priest' 연배를 생각하면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지만,
연세를 초월한 그 복장은 주책같이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늙어서도 'Still Rocking' 할 수 있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공연장으로 다시 들어오니, 이번에는 뭘 보여주려고 그러는지
장막을 쳐 놓고 그 속에서 무대세팅을 하느라 분주해 보였다.
그런데 무대 뒤에서 커다랗게 드럼소리가 들려서 귀를 기울이니
'Painkiller' 인트로를 계속 연습하는 게 아닌가!
아마추어 그룹도 아니고, 리허설 시간에는 뭘 했는지
막이 오르기 전에 드럼연습을 하고 있는 저건 도대체...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질 않았다.
'Dawn Of Creation'이 흘러나오면서 장막이 걷히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도 만들고, 자동문도 만들고, 계단도 있고
뒷면에 걸린 커다란 노스트라다무스의 빨간 눈알도 왔다 갔다 하고
'Judas Priest' 답게 나름 신경을 쓴 무대 구성이었다.
'Prophecy'가 바로 이어지면서 왼쪽 구석 상단에
머리끝까지 금색 망토를 뒤집어 쓴 물체가 등장했다.
어디선가 보컬 목소리는 나오는 것 같은데,
'Rob Halford'는 보이지 않고 'Glenn Tipton,
K. K. Downing, Ian Hill'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할뿐이었다.
자세히 보니 그 금색 망토를 뒤집어 쓴 물체가
'Judas Priest' 문장이 장식된 지팡이도 들고 있고,
조금씩 풀썩 거리면서 마이크 같은 것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Rob Halford'임에 틀림 없었다.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이곡 끝날 때까지 구석에서 꿔다 논 보릿자루처럼
10Cm 내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보컬을 마무리했다.

2000년 'Fight'시절, 일본에서 'Rob Halford'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이미 완전히 망가져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고음역을 잘근잘근 씹어서 내뱉는 듯한 통쾌함은커녕,
음정 떨어지는 건 차지하고 곡 따라가기에도 버거운
평범한 배불뚝이 중년 아저씨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나름 하이톤도 꽤 잘 소화를 하고
잘근잘근 씹어서 내뱉는 보컬도 되는 것처럼 보였다.
이상한 점이 있다면 다른 'Glenn Tiptoe, K. K. Downing,
Ian Hill'같은 분들은 쫙 달라붙는 가죽 무대의상을
입고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며 쉴 새 없이 뛰어 다니는데,
'Rob Hanford'는 금빛 망토를 벗어도
무슨 중세 갑옷을 갖추어 입은 것처럼 둔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으로 움직이는 것 자체가 고문 처럼 보였다.
얼굴도 많이 변해서 이젠 '보스턴 레드삭스'의
'Kevin Youkilis'와 대머리 형제라도 해도 믿을 정도였다.
굼뜨는 동작에 회복된 보컬 실력....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석연치 않았다.
몇 곡이 흐르면서 계속해서 'Rob Halford'만 자세하게 관찰해 보았다.
'이럴 수가... 이건 정말 관객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밖에는...'
관객들을 댄스그룹 립싱크도 아닌 그딴식으로 속이려 하다니
갑자기 밀려드는 배신감과 분노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얼마나 보컬파트에 과학기술의 힘을 빌어서 다양한 이펙트를
효과적으로 먹여 놓았는지 마이크가 'Rob Halford'의 입을 떠나도
하이톤은 'Gary Moore' 기타처럼 그 끝을 모른 채 한 없이 이어지고,
전체적 음정도 기계적으로 올린 티가 팍팍 느껴졌다.
중간에 관객과 싱얼롱을 할 때 보면 정말 저 인간 성량이
어느 정도인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었다.
'왜! 싱얼롱 할 때도.. 이펙트 한번 먹이지...!'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아주 잘 짜여진 이펙트 쇼에 맞추어
지몸하나 가누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돼지의 모습은
아직도 'Judas Priest'의 건재함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Glenn Tipton, K. K. Downing, Ian Hill'같은
다른 멤버들을 모독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냥 복귀하면 모든 게 용서될 줄 알았니?'
개인적으로는 'Screaming for Vengeance',
'Defenders of the Faith', 'Ram It Down'의 스피디하고
박력 있는 곡들이 많이 Setlist에 포함되길 바랬지만
역시 북미투어 이다 보니 미국인들 취향의 곡들 위주가
되어버려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Electric Eye', 'Painkiller'는
들을 수 있어 그게 어디냐 싶고 나름 만족해야 했다.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Painkiller'에서 나오는
스윕피킹은 모두 세션맨이 쳐 주었을 거라고 하곤 했는데,
'Glenn Tipton'아저씨, 기타솔로... 제대로 였다.
- 나이들수록 새로운 주법 익혀 가시며
일취월장하시는 'Glenn Tipton'아저씨.... 박수....
01. Dawn Of Creation
02. Prophecy
03. Metal Gods
04. Eat Me Alive
05. Between The Hammer And The Anvil
06. Devil's Child
07. Breaking The Law
08. Hell Patrol
09. Dissident Aggressor
10. Angel
11. The Hellion / Electric Eye
12. Rock Hard, Ride Free
13. Painkiller
--------------
14. Hell Bent For Leather
15. The Green Manalishi
16.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g
그정도인가요;;; | ||
내일이 공연인데 저도 롭의 보컬에 그렇게 큰 기대는 안합니다..... 다만 레전드를 볼수 있는 마지막 기회니 표를 샀지만요 ㅎㅎ | ||
아..내일 공연보러가는데 제대로 김빠지네... | ||
디오랑 비교가 너무 되는군요... | ||
롭옹............ 하지만 나머지 멤버들은 아직도 건재하신듯 하군요 | ||
▶ [공연후기] 'Metal Masters Tour' 3부 [5]
200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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