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후기] Yngwie Malmsteen Forever
Nikon D70S, Nikon Nikkor AF 75-300mm F/4.5-5.6
올해 유독하게도 텍사스의 여름만큼이나 뜨거웠던
록공연의 러쉬도 가을과 함께 끝나가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새 앨범을 발매한 'Metallica'와 'AC/DC' 투어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보니 이런 'Houston'에서는 공연이 예정 되어있는데,
왜 하필 'Dallas'만 쏙 빼놓았는지 분통 터질 노릇이었다.
그냥 'Oklahoma City' 나 'Houston'에 가서 볼까도 생각했지만
지난번 'Rocklahoma 2008' 때를 생각해보니 장거리는
결코 만만한 문제가 아니어서 아쉽지만 포기하기로 했다.
그렇게 한동안 우울한 나날을 보낼 즈음
갑자기 서광이 비추는 듯 한 뉴스를 듣게 되었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Yngwie Malmsteen'의 'Dallas' 공연....
이게 정녕 사실이란 말입니까!

1985년 중학시절,
'Dire Straits'의 'Brothers in Arms' 앨범이 방방 뜨던 시절...
기타를 앨범커버로 썼다는 사실만으로 우리사이에서
'Dire Straits'의 'Brothers in Arms' 짝퉁 취급을 받았었던...
그러나 구입해서 들어보고 난후에는 충격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던...
그로부터 7년 후 기어이 나로 하여금 'Fender Stratocaster' 구입하게 만들었던...
카세트 양면에 'Far beyond the sun'만을 반복 녹음해서 몇 백번을 들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겨우 몇 소절 흉내 외에는 연주불가로 날 좌절하게 했던...
기타9단 'Yngwie Malmsteen'

전성기 때도 가볍게 즐기는 록음악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에게는
철저하게 외면 받아서 그의 공연을 북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다는데,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지금 그의 공연을 이곳 'Dallas'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는 건 그야말로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을 것 같았다.
어김없이 록공연의 영원한 동반자인 차박사님과 함께
가슴이 떨리는 것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지난 일요일 저녁
공연장을 찾았다. 역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척 보아도
메니아틱한것이 여타 다른 공연장에서 보던 관객들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오프닝 밴드의 무대가 끝날 때까지는
어떻게 그럭저럭 참을 수 있었는데, 무대세팅을 바꾸는 동안
대형스크린을 통해서 보여준 엽기적인 밴드의 화상(?)공연에
거의 패닉상태가 되면서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Yngwie Malmsteen' 공연을 보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니...
그 순간 대형스크린 뒤에서 들려오는
낯익은 클래식 스타일의 기타 프레이즈...
산만하게 웅성대던 관객들은 일제히 'Yngwie!'를
연호하기 시작했고 막이 오르면서 우레와 같은 드럼 인트로와 함께
오프닝곡인 'Rising Force'가 연주되었다.

동시에 스모그 사이로 힘차게 뛰어나오는
전설의 기타영웅 'Yngwie!' 그리고 특유의 발차기 작렬!!!
사자갈기처럼 치렁치렁한 장발에
까만 말구두, 쫙 달라붙는 징 박힌 가죽바지,
야성적으로 앞가슴을 풀어헤친 블라우스
번쩍거리는 장신구까지...

살이 쫌 찌고, 나이가 좀 들어서 그렇지
스타일은 현실과는 전혀 타협이 없는
100% 완전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물론 '전광석화'와 같이 빠르고 섬세한 핑거링과
물 흐르는 듯 부드럽고 힘찬 피킹은 말할 것도 없이 완벽했다.

특히 'Paraphrase', 'Dreaming'에서 들을 수 있었던
강력한 피킹어택의 'Acoustic Guitar' 연주는 단지 'Yngwie'가
해머링과 풀링, 이코노미 피킹 같은 기교의 조합만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정말 '제대로 친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새로 영입한 'Judas Priest'와 'Iced Earth'를 거친
보컬리스트 'Tim "Ripper" Owens'의 강력하고 소름끼치는 하이톤이
더해져 마치 초창기 'Jeff Scott Soto' 시절의 'Rising Force'를 보는 듯 했다.

'I'm a Viking'이 연주될 즈음 여러 가지
옛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고등학교 시절,
형 때문에 기타 꽤나 치던 넘이 꼭 내 앞에서
기죽이려고 연주했던 'I'm a Viking' 인트로
63빌딩에서 본 '부활'의 김태원이 연주하던 'I'm a Viking'
'파고다 예술극장'에서 뭉개고 후리기를 밥 먹듯이 하며
연주하던 이름 모를 아마추어 밴드들의 'I'm a Viking'
언젠가는 꼭 완주하리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이제는 박자는 조금 나가지만 가끔씩 해보는 'I'm a Viking' 인트로의
핑거링을 코앞에서 'Yngwie'의 손가락을 보며 따라 할 수 있다니....

처음부터, 끝까지 기타파트를 한음, 한음 입으로 따라가며
내 인생에 있어서 무척이나 소중했던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교차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분에 그냥 멍할 뿐이었다.
'Far Beyond The Sun', 'Trilogy', 'Black Star'
꼭 한번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어 했던 'Yngwie'의 연주곡들이
빠짐없이 그와 같이 호흡하며 조그만 감정 하나 하나까지 같이 느끼며
연주되었고 올해 마지막이 될 공연관람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그런 순간순간을 모두 빠짐없이 기록하고 싶은 욕심에서였는지
연신 셔터를 눌러대면서 뷰파인더에 비친 'Yngwie'를 향해
난 입속으로 조그맣게 되뇌고 있었다.
You Don’t Remember, I’ll Never Forget......

Setlist
1. Rising Force
2. Demon Driver
3. Badinere
4. Cracking The Whip
5. Far Beyond The Sun
6. Paraphrase (Acoustic Guitar)
7. Dreaming
8. Gates Of Babylon
9. Baroque & Roll
10. I'm a Viking
11. Rise Up
12. Trilogy
13. Guitar Solo/ The Fugue
14. Cherokee Warrior
15. Guitar Ending
16. Drum Solo
17. You Don’t Remember, I’ll Never Forget
----------------------
18. Acoustic Guitar Encore
19. Black Star
20. I'll See The Light Tonight
올해 유독하게도 텍사스의 여름만큼이나 뜨거웠던
록공연의 러쉬도 가을과 함께 끝나가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새 앨범을 발매한 'Metallica'와 'AC/DC' 투어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보니 이런 'Houston'에서는 공연이 예정 되어있는데,
왜 하필 'Dallas'만 쏙 빼놓았는지 분통 터질 노릇이었다.
그냥 'Oklahoma City' 나 'Houston'에 가서 볼까도 생각했지만
지난번 'Rocklahoma 2008' 때를 생각해보니 장거리는
결코 만만한 문제가 아니어서 아쉽지만 포기하기로 했다.
그렇게 한동안 우울한 나날을 보낼 즈음
갑자기 서광이 비추는 듯 한 뉴스를 듣게 되었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Yngwie Malmsteen'의 'Dallas' 공연....
이게 정녕 사실이란 말입니까!

1985년 중학시절,
'Dire Straits'의 'Brothers in Arms' 앨범이 방방 뜨던 시절...
기타를 앨범커버로 썼다는 사실만으로 우리사이에서
'Dire Straits'의 'Brothers in Arms' 짝퉁 취급을 받았었던...
그러나 구입해서 들어보고 난후에는 충격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던...
그로부터 7년 후 기어이 나로 하여금 'Fender Stratocaster' 구입하게 만들었던...
카세트 양면에 'Far beyond the sun'만을 반복 녹음해서 몇 백번을 들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겨우 몇 소절 흉내 외에는 연주불가로 날 좌절하게 했던...
기타9단 'Yngwie Malmsteen'

전성기 때도 가볍게 즐기는 록음악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에게는
철저하게 외면 받아서 그의 공연을 북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다는데,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지금 그의 공연을 이곳 'Dallas'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는 건 그야말로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을 것 같았다.
어김없이 록공연의 영원한 동반자인 차박사님과 함께
가슴이 떨리는 것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지난 일요일 저녁
공연장을 찾았다. 역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척 보아도
메니아틱한것이 여타 다른 공연장에서 보던 관객들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오프닝 밴드의 무대가 끝날 때까지는
어떻게 그럭저럭 참을 수 있었는데, 무대세팅을 바꾸는 동안
대형스크린을 통해서 보여준 엽기적인 밴드의 화상(?)공연에
거의 패닉상태가 되면서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Yngwie Malmsteen' 공연을 보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니...
그 순간 대형스크린 뒤에서 들려오는
낯익은 클래식 스타일의 기타 프레이즈...
산만하게 웅성대던 관객들은 일제히 'Yngwie!'를
연호하기 시작했고 막이 오르면서 우레와 같은 드럼 인트로와 함께
오프닝곡인 'Rising Force'가 연주되었다.

동시에 스모그 사이로 힘차게 뛰어나오는
전설의 기타영웅 'Yngwie!' 그리고 특유의 발차기 작렬!!!
사자갈기처럼 치렁치렁한 장발에
까만 말구두, 쫙 달라붙는 징 박힌 가죽바지,
야성적으로 앞가슴을 풀어헤친 블라우스
번쩍거리는 장신구까지...

살이 쫌 찌고, 나이가 좀 들어서 그렇지
스타일은 현실과는 전혀 타협이 없는
100% 완전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물론 '전광석화'와 같이 빠르고 섬세한 핑거링과
물 흐르는 듯 부드럽고 힘찬 피킹은 말할 것도 없이 완벽했다.

특히 'Paraphrase', 'Dreaming'에서 들을 수 있었던
강력한 피킹어택의 'Acoustic Guitar' 연주는 단지 'Yngwie'가
해머링과 풀링, 이코노미 피킹 같은 기교의 조합만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정말 '제대로 친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새로 영입한 'Judas Priest'와 'Iced Earth'를 거친
보컬리스트 'Tim "Ripper" Owens'의 강력하고 소름끼치는 하이톤이
더해져 마치 초창기 'Jeff Scott Soto' 시절의 'Rising Force'를 보는 듯 했다.

'I'm a Viking'이 연주될 즈음 여러 가지
옛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고등학교 시절,
형 때문에 기타 꽤나 치던 넘이 꼭 내 앞에서
기죽이려고 연주했던 'I'm a Viking' 인트로
63빌딩에서 본 '부활'의 김태원이 연주하던 'I'm a Viking'
'파고다 예술극장'에서 뭉개고 후리기를 밥 먹듯이 하며
연주하던 이름 모를 아마추어 밴드들의 'I'm a Viking'
언젠가는 꼭 완주하리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이제는 박자는 조금 나가지만 가끔씩 해보는 'I'm a Viking' 인트로의
핑거링을 코앞에서 'Yngwie'의 손가락을 보며 따라 할 수 있다니....

처음부터, 끝까지 기타파트를 한음, 한음 입으로 따라가며
내 인생에 있어서 무척이나 소중했던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교차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분에 그냥 멍할 뿐이었다.
'Far Beyond The Sun', 'Trilogy', 'Black Star'
꼭 한번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어 했던 'Yngwie'의 연주곡들이
빠짐없이 그와 같이 호흡하며 조그만 감정 하나 하나까지 같이 느끼며
연주되었고 올해 마지막이 될 공연관람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그런 순간순간을 모두 빠짐없이 기록하고 싶은 욕심에서였는지
연신 셔터를 눌러대면서 뷰파인더에 비친 'Yngwie'를 향해
난 입속으로 조그맣게 되뇌고 있었다.
You Don’t Remember, I’ll Never Forget......

Setlist
1. Rising Force
2. Demon Driver
3. Badinere
4. Cracking The Whip
5. Far Beyond The Sun
6. Paraphrase (Acoustic Guitar)
7. Dreaming
8. Gates Of Babylon
9. Baroque & Roll
10. I'm a Viking
11. Rise Up
12. Trilogy
13. Guitar Solo/ The Fugue
14. Cherokee Warrior
15. Guitar Ending
16. Drum Solo
17. You Don’t Remember, I’ll Never Forget
----------------------
18. Acoustic Guitar Encore
19. Black Star
20. I'll See The Light Tonight
멋집니다 ㅠㅠb 그나저나 오웬스가 잉베이네 한테 가있었네요;; | ||
카메라가 좋으신가봐요. 잉위의 모습이 너무 멋있습니다. 리퍼가 부르는 Rising Force는 어땠을지 궁금하군요. | ||
보기 좋습니다. ㅎ | ||
리퍼랑 조린터너랑은 많이 느낌 다르겠죠?ㅋㅋ 그나저나 우리나라에는 언제쯤 또 올까요? | ||
직샷인가요?사진 잘나왔네요 ㅋㅋ | ||
미국에서는 상업적으로 가치가 있다싶으면 여지없이 출구에서부터 카메라를 적발하는등 사진촬영을 금지 시키는데, 운좋게도 이번공연에서는 그런 금지조항이 없어서 직접 찍을수 있었습니다... | ||
우와...완전 부럽네요ㄷㄷㄷ | ||
정말 멋진 공연이었겟네요.. 공연 후기 읽으면서 저도 그 시절의 추억으로 되돌아가 봤습니다.엊그제같은.. 진짜 그렇게 많이 반복해 들어본 아티스트의 앨범은 잉베이와 드림씨어터밖에 없는거 같네요. 멋진 사진(정말 잘 나왓네요!)까지 잘 감상햇습니다. 이번에 나올 신보가 더더욱 기대됩니다. | ||
오...정말 멋있네요. 동경에 살면서도 공연에 많이 안 가는 이유중의 하나가 사진촬영을 심하게 금지한다는 점인데 많이 부럽군요. 대신 잉위 초기 앨범의 SHM-CD 리마스터반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해 봅니다... 저도 잉위에 관한 추억들이 참 많군요 생각해보니. | ||
우왕 굿입니다 사진 잘 찍으셨어요 | ||
▶ [공연후기] Yngwie Malmsteen Forever [10]
2008-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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