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메이든을 접하다보면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헤비메탈에 서사를 집어넣고 풀어나가는 밴드가 드물었을 뿐더러, 다루는 주제 또한 단순한 향락을 벗어나 역사와 판타지를 아울렀던 점이 아마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주다스도 이쪽과이긴 한데 이들은 절대자의 컨셉, 가령 '메탈 갓'을 직접 지칭했던것처럼 '메시아'의 요소를 더 활용했지 직접 서적 파고 레전더리 읊고 이런 케이스와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시점으로 비교하자면 주다스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메이든은 관찰자 혹은 주인공으로써 말이죠). 또한 이후에 헬로윈, 오페스, 드림시어터, 메가데스, A7X, 슬레이어, 데스, 사바톤, 크래들 오브 필스, 테스타먼트 등 메이든에게서 영향받았던 베테랑 밴드들을 먼저 접한 보다 젊은 리스너들이 메이든의 커버곡을 어찌어찌 접하면서 이들의 음악을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분위기도 크니 젊은피 수혈받는데 어려움도 덜하고. 유명세야 뭐, 메탈헤드 사이에서는 에디야 래틀헤드와 인기 1순위를 다루는 마스코트니 머천다이징 감각이야 메탈리카나 슬레이어 만큼 뛰어난 밴드고, 또한 방방 뛰어다니면서 노래하는 보컬이나 액션 활발한 쓰리기타 + 베이시스트의 존재가 젊은 층 사이에서 뭔가 미치게할만한 요소가 있으니 특히 열정의 대지 남미에서 그리 러브콜을 받겠지요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흔히 메탈 장르의 접두사로 '멜로딕'이 붙은 밴드들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좋든 안좋든 이들의 전신으로 메이든은 하나의 요소로써 섞이지 않을 수가 없었고, 이 부분을 극화시키든 나중에 거세하든 하나의 베이스로 자리잡아서 아마 컴파일레이션 앨범이 그리 자주나왔던 건지도 모릅니다

와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앞으로 아이언 메이든을 설명할땐 이렇게 설명해야겠습니다! ㅎㅎ
저도 약간 여담이지만 메탈은 꼭 사운드가 빡센 것만이 아니란걸 보여주는 밴드가 아이언 메이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벤지드 세븐폴드도 있지만 메이든이 시초급인것 같아요.

지금 유명한 밴드들이 자라오면서 교과서 처럼 여기며 들었으니 그들 음악에도 영향이 있을것이고 그 음악을 듣는 저 같은 마니아들이 다시 아이언 메이든에 관심 갖게 되는거 겠죠~저도 크래이들 오브 필스가 커버한 곡 듣고 아이언 메이든에 빠졌거든요^^

전 그냥 그 기타 유명한 리프 순위를 메기는 동영상이나 사이트를 볼때 그때 좋아했었어요. 순위권에 꼭 아이언메이든이 있었거든요. 특히 The Trooper는 거의 꼭 있었어요 ㅎ 그래서 알게되었고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ㅎ

그냥 듣다보면 역량이 너무 사기급으로 뛰어난게 느껴지더군요.

아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 합니다. 라이브 영상보면 브루스는 50대가 맞는지 궁금하네요..(이제 곧 60입니다..ㄷㄷ)

밴드 역량도 역량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유니크한 기타 톤도 큰 역할을 하는것 같아요 ㅎㅎ 물론 주다스 프리스트도 비슷하긴 하지만 그 펜더 스트랏에서만 나올 수 있는것 같이 들리는 부드럽고 블루지 하면서 무거운 톤이 일품인것 같습니다.

아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메이든을 듣다보면 메탈은 꼭 사운드가 빡센것만이 아니란걸 보여주는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어벤지드도 그런 케이스이고 메이든도 그런것 같아요 ㅎ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인지도가 떨어지는 밴드죠. 심지어 주다스는 알아도 아이언 메이든은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인지도와는 별개로 그 들의 음악을 자세히 듣다보면 놀랄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음악적인 면으로 제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메이든만큼 하드락 사운드를 헤비메탈과 훌륭하게 연결시킨 밴드가 거의 없다는게 그 들의 제 1 성공요인이 아닐까 합니다. 메이든이 처음 등장한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메탈이라는 음악 장르는 생소함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이야 셀 수 조차 없는 각종 장비(기타는 물론이고 앰프, 기어, 믹싱 장비 등등)가 구비되어있어 방구석에도 실력만 좀 있으면 오버드라이브와 디스토션 빵빵한 메탈 사운드 작업이 가능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게 아니었으니까요. 70~80년대 초반까지도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 바운더리는 블루스와 재즈, 그리고 일부 하드락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요컨데 '장비빨'로 메탈 사운드 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헀단 말이죠.
메이든은 이 한계점을 아주 훌륭히 극복한 밴드입니다. 메이든은 빈약한 메탈 기타 사운드(뭐 그때는 그런 개념도 없었겠습니다만)의 한계를 지금은 정석중의 정석인 투기타시스템으로 보완했습니다. 또, 박진감 넘치는 갤럽 리듬을 메탈 드럼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밴드도 메이든이 최초라 봐도 무방하죠. 그 와중에도 화룡점정은 영원한 베이스 히어로인 스티브 해리스의 베이스라인인데요, 왜 스티브 해리스가 올타임 넘버원 베이시스트 후보에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가는 아이언 메이든의 모든 명곡에서 아주 잘 드러납니다. 적어도 아이언 메이든에게 있어 베이스는 우리가 아는 메탈 음악에서의 베이스, 그 이상입니다. 스티브 해리스의 베이스는 상대적으로 약한 느낌이 드는 아이언 메이든의 기타 사운드에 완벽한 중압감을 불어넣어줬고 아이언 메이든 음악 특유의 공간감을 형성하는데 기여를 했습니다. 누군가는 '기타 사운드 다 잡아먹는 베이시스트'라며 빈정대기도 합니다만, 솔직히 스티브 해리스가 아니었다면 메탈 장르에서 베이스가 이 정도로 한자리 할 수 있었을까 진심으로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딕킨슨은 말씀 안드려도 잘 아실거고요.
아무튼 아이언 메이든은 하드락에서 메탈의 시대를 아주 매끄럽게 잘 이은 인도자같은 역할을 한 밴드죠. 곡 자체가 훌륭함은 두말할것 없고요. 인기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죠ㅋㅋ

오 쇽흐님께서 제가 말하고 싶었던걸 얘기해주셨군요. 확실히 메이든은 약간 아는 사람만 아는 밴드라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국민 밴드라 불릴 만큼 유명한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요인들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스티브 해리스의 베이스.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