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늘 정말 더럽게 재수가 없군요.
신발사려고 강남역으로 갔습니다. 정확히는 리치칼튼호텔 뒤에...보드샵

처음에는 위치를 몰라서 한참 헤매다가 편의점에 들려 길 위치 물어보고 겨우 교보 사거리 찾아서, 이제 다왔다는 안도감에 긴장도 좀 풀렸고 나도 이제 다 컸으니 길에서 담배나 펴볼까 해서 불을 붙였고 뻐끔뻐끔 맛나게 피고 난 후 꽁초를 버리고 가는 순간 제가 매고 있던 가방을 누가 뒤에서 잡아끌더군요.

지금 생각하니 하이킥에서 나오는 교감선생과 매우 닮은 아저씨(?)가 씨~익하고 웃고 계시더군요. 그때까지 상황파악이 안돼서 이 아저씨가 길을 물어보려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금 폈던 꽁초 들고 학생이 이거 피고 버렸지? 하고 질문을 하셔서 얼떨결에 어..어 어 예..라고 해버렸습니다 그다음 너무너무너무너무나 순진하게 신분증 제시에 응해버렸고  벌금 5만원 때려버리더군요 순간 아차! 이건!!! ssi ba X된 거다!
더구나 더 x된 거는 집으로 청구서 날아간다고 해서 10일 뒤에 어머니 보시면 저는 분명히 아작 날것이 분명합니다!

적히고 나서 아저씨한테 한번만 봐달라고 아주 사정을 했습니다. 여기 처음이라 꽁초 버리는 거 잡는다는 걸 잘 알지도 못하고(알고 보니 강남구가 이걸로 벌금 때리는 걸로 쫌 쩔더군요...) 저는 학생이고 비도오고 딱하지 않습니까? 좀 한번만 봐주세요. 네~?

아저씨는 그럼 있다가 한 5시쯤에 연락해 줄 테니 기다릴 수 있냐고 그러더군요. 자기랑 다른 아저씨랑 좀 얘기 나눠서 사정이 딱한 거 같으니 그때가면 좀 어떻게 해결이 될 수 도 있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아 다행이다 하고 1시부터 5시까지 교보문고에서 지랄같이 멍때렸습니다 결국 전화 안 왔습니다.
낚였다!! 저는 한 마리 붕어, 아니 어류만도 못한 놈이였다는걸 알았습니다.
한마디로 제대로 낚여 버린 거죠...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녹아나버린 하루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잘못한건 맞습니다만 집에 가는 길에 왜이리 사람들은 폴폴폴 잘들 피우고 계시는지 구청직원은 왜 이들을 안 잡는지... 너무너무 너무나 억울한 날이군요.



강남구청청소과 이 사람들아~~


염병할!

난 어서 벌금내야겠다 그럼 청구서라도 안 날라 오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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