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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4 EXODUSholic
Date :  2009-12-20 00:25
Hits :  10884

저도 Zyklus님 글 보고...

글쎄요 흠. 맥락상 저를 염두에 두고 쓰신 글이니 저도 답을 해 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물론 밴드는 자신이 하고 싶어서 음악을 시작했으며, 자신이 다른 음악이 하고 싶으면 다른 음악을 하는 것이 맞겠지요. 아니 뭐 누가 거기에 간섭을 할 권리라도 있는 건가요. Carcass가 전설적 고어 그라인드 음반들을 내다가 데쓰메탈처럼 보일법한 음반을 내든 At the Gates가 자신의 음반들에 멜로디를 듬뿍 바르든 그건 밴드 자신네들이 결정하는 것이고 거기에 대고 뭐라 할 수는 없겠죠.

즉 "변화"? 자체는 뭐라할 수 없겠죠.

하지만 늘 "변화"가 있다면 호불호가 갈리지 않겠습니까? 예를들어 Carcass 초기작들은 음질도 구리고 음도 구분이 안가서 별로라고 하시다가 heartwork를 좋게 보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는거고/Carcass 초기작들의 raw함을 좋아하시고 그 쪽 계열을 좋아하시던 분이 heartwork를 보시면 "이런건 별로...왜 다른걸 하냐 ㅠㅠ"이럴 수도 있는것 아니겠습니까?;;(물론 변화 이전 이후 모두를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죠)

이번 Death관련 글에 대해 제 입장은 '초기작들같은 데쓰메탈을 좋아했는데 symbolic같은 스타일은 별로다. 내가 보기엔 이 밴드는 병적이고 어둠의 미학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멋진 밴드였는데 이젠 멜로디쪽에 치중한것 같고 별로 일관적인 음악을 만드는것 같지 않다...' 란 것이었습니다. 즉 변화를 탓한다기보다도 음악 자체를 별로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음악을 별로라고 생각해서 그냥 "데쓰 후기작은 구리던데."라고 댓글을 다는 것은 거의 어느 사이트에서나 용납되지 않는 안티적인 행동으로 비춰지기 쉽죠. 그래서 제가 생각해낼 수 있었던 이유가 "데쓰의 정체성을 잃은것 같다..."정도 였고, 거기에 쓰인 '데쓰의 정체성'이란 말은 제 생각에 국한되는 것이 맞습니다. 후기 데쓰만을 들어보신 분들께 데쓰의 정체성은 제가 생각하는 데쓰의 정체성과 다르겠죠. 제가 생각하는 데쓰라는 밴드의 정체성은 데쓰만이 할 수 있었던 그 무언가... 정도를 의미했습니다. 제 경우 데쓰만이 할 수 있었던 그 무언가...는 초기작들에서 나온 병적인 특유의 분위기였고, 후기작엔 그것이 없었을 뿐입니다.

정리하자면 전 '음악만 가지고' Death 후기작을 별로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은 밴드의 변화?같은건 생각하지 않고요. 즉 Death의 디스코그라피가 human에서 끝나고 다른 밴드가 생겨 Symbolic같은 음반을 냈어도 전 그 음반을 깠을 것입니다. 변화는 언제나 찬성입니다. 다르게 생겨서 본질적으로 똑같은건 팝에 많죠=ㅅ= 똑같은 음반만 8장 내는 밴드가 있다면(물론 여기서 "똑같다"란 말은 미적 쾌감으로 느껴지는 부분이나 감동의 정도가 같다는 의미이지 아예 음표가 똑같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전 그 밴드 자체를 "일관적이긴 하나 발전이 적은 밴드"라고 아마 깔 것입니다. 밴드의 변화는 상관없습니다. 음악만 들어봅시다. 듣기에 음악이 별로다? 그러면 전 리스너로서 비판합니다. 이유없는 비판은 비난이죠. 그래서 이유를 달아봅시다. 이유? 다양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들을 보다 간단히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은,(즉 전작들은 좋았는데 이 음반은 왜 별로인가 생각해 보고 결론을 내린 것은) "변화"라고 할 수 있겠죠. 이 전작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이유로 좋았는데 이 음반은 좀 많이 별로네...왜 그럴까...? 뭔가 바뀌었기 때문에 그렇겠죠. 뭔가 바뀐 점을 가리켜 '변화'라고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리스너가 자신이 좋아했던 밴드들, 혹은 애초에 싫어했던 밴드들에 대해 비판을 할 수는 없는건가요? 어떤 밴드든 모든 사람의 맘에 드는 음악은 할 수 없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이 있다면 싫어하는 음악도 있기 마련이죠. 그렇듯, 칭찬을 할 때가 있다면 비판을 할 때도 있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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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6 DemonRider     2009-12-20 00:29
데쓰의 음악을 안들어봤지만 뭐 지 하고싶은대로 하는거죠 뭐 ㅎ
level 4 EXODUSholic     2009-12-20 00:33
DemonRider//그게 요지입니당! 그건 무조건적으로 옳겠죠. 하지만 평가도 어느 정도는 그렇습니다. 지 하고 싶은 대로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칭찬하는거고, 안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비판하는 거죠. 제가 애초에 싫었던건 "변화"가 아닙니다. "음악"이죠. 근거가 "변화"가 된 것이고... 그래서 "변화"가 싫다고 말한 것이죠.
level 4 타루김     2009-12-20 01:13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입니다. 다만 제 경우에 문제가 됬던건, 저의 폐쇄적인 감상과 독단적인 취향이겠지요. 전 개인적으로 음악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메킹에 달았던 코멘트는 그 음악을 듣고 내가 어떤 느낌이 들더라~ 하는 느낌 위주의 글로 쓰고자 노력한거구요... 전 그 외의 말은 가급적이면 삼가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상대방의 알수 없는 속마음을 내 느낌대로 단정짓고 판단하기엔 스스로가 아직 부족한 인간이라 여기기 때문이지요...

저에게 있어서 중요한건 그 음악이 풍기는 고유한 '인상'입니다. 연주기법이 어떻건, 음악사적 의의가 어떻건, 저에겐 그 인상과 벅찬 떨림이 우선입니다. 이렇게 애매하고 확실하지 못한 감상방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한 음악을 함부로 평가하거나 규정짓지 못하기도 하지요. 반면에, 조금쯤은 공정한 면도 있다고 봅니다. 저의 알량한 취향보다 음악 자체의 울림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음악을 대할 때 비교적 마음을 비운 상태로 들을 수 있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뭐... 제 방법이 옳지 않다고 여기셔도 어쩔수 없네요. 엑소더스님께 분명한 스스로의 방침이 있듯이 저에게도 그런것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와서 보니 제가 엑소더스님을 반박하기 위해 쓴 글인것 처럼 되버렸는데 그냥 혼자 답답해서 주절거려 본거니 너그럽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송구스럽네요

전 아무래도 커뮤니티나 열린 공간과는 어울리지 않는 인간인가 봅니다.
level 4 EXODUSholic     2009-12-20 01:19
Zyklus//흠 그렇군요.. 첫째문단에서 저와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음악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란 말이죠. 그것이 저와의 차이인 것이네요. 저는 "느끼기에 별로면 비판을 하는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니...

그러나 3번째 문단에선 뭐;; 사실 방법이 옳지 않다고 여긴것은 아닙니다. Zyklus님이 "음악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것을 아예 몰랐었으니깐요. 그리고 그 심정은 사실 이해가 갑니다. Zyklus님도 저처럼 음악을 즐기시는 분인데요 뭐.

저를 반박하기 위해 쓴 글이... 아마 맞을텐데 ㅎㅎ 별로 양해를 구하실 것은 없습니다. 덕분에 글도 오랜만에 써보고요 ㅎㅎ

커뮤니티나 열린 공간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니요 ㄷㄷ!! 챝방에서 늘 많은 웃음을 선사해주시던 Zyklus님이!!(챝방닉은 안 밝혀드리겠습니다 ㅋㅋㅋ) Zyklus님은 앞으로도 자주 뵙고 싶은 분입니다. 제가 너무 다그친것 같기도 하고;;;... 의견 재밌게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level 4 타루김     2009-12-20 01:27
사실 엑소더스님과는 생각이 크게 다르다기보단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이 다르다고 봐요... 선택하는 단어나 강조하는 의미나 그런것들이 조금씩...말이죠. 느끼기에 별로면 비판을 하는게 옳다는건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전 "느끼기에 별로다" 라는 판단을 섣불리 내리지 않는달까요... 혹은 느끼기에 별로여도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해본달까요. 어떤 의미에선 서로 같은 말을 다른 방식으로 말해온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네요. 그냥 제 불찰이지요.
level 4 EXODUSholic     2009-12-20 01:29
Zyklus//흠...? 너무 자신 탓을 하지 마세요 ;;ㅋㅋㅋ 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쪽에선 잘 모르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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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포] 이제 좀 있으면 버스커버스커 벚꽃연금 시즌이네요!
악의꽃 2025-03-06 15:52
바벨과 더블어 "Stranger"의 "Stranger"가 최고의 곡 중 하나라고 생각^^
똘복이 2025-03-06 15:33
바벨탑의 전설 솔로... 진짜 풀피킹에 태핑에 마지막 스윕 피킹 마무리까지... 명곡이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