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 of Luna 직관 후기 (in The Roxy Theatre, 9/9)
Theatre라고는 하지만 사실 작은 Pub같은 곳이고, 특이점이라면 세팅할 때 붉은 커튼이 내려와서 시야를 가립니다
덕분에 최종세팅만 딱 확인할 수 있고 그 전엔 좀 심심하다는게 단점이지만.
이날은 스케쥴이 좀 많아서 게스트를 다 제끼고(?) 메인공연만 딱 보게되어서 사실 아쉬움이 있었는데, 메인 스테이지가 워낙 흡입력이 사기적이라 그럭저럭 만족했던 날입니다. 저번에 The Ocean 공연을 놓친 점 때문에 이것만큼은 꼭 가야겠다 싶어 Notice가 올라오자마자 티켓을 바로 끊었던 기억이 나네요
(꽤 여러가지 이펙터를 쓰는 밴드입니다. 한곡한곡마다 쓰는 효과가 거의 6~7개는 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뭐)
모르는 분들을 위해 밴드의 성격을 대충 설명하자면, 슈게이징과 포스트 메탈의 골격을 기초로 장편의 곡을 여러 개의 에피소드로 구분해 곡을 이끌어 나간다고 보면 쉽습니다. 사실상 액자식 구성이라고 보면 됩니다. 가사는 매우 추상적이고, 사실 일일히 분해해서 해석할것까지도 없습니다만, 그냥 보컬은 리듬에 얹은 강세 정도로 보시면 이해하기 용이할겁니다. 실제로 공연장에선 이펙터에 보컬의 딕션이 먹혀서 다 우웤웤 소리로 들립니다-_-;;
공연 도중에 계속 조명효과를 바꿔주는데, 이게 이들이 지향하는 음악의 성격과 맞아떨어지면서 시너지를 이루어내는 것이 무척 흥미로왔습니다. 총 인원이 7명(3기타 + 1베이스 + 1일렉트로닉 + 2드럼&퍼커션)으로, 멤버 간의 깔끔한 파트배분과 쓸데없는 리프낭비 없이 곡 전체를 두고 이끌어나가는 화합이 인상적이더군요. 작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사운드는 쓸데없는 잡음이나 몇몇 스피커에만 몰빵되지 않고 양 고막을 시원하게 두드려주었습니다
(보면 알겠지만 리듬웤을 두명이서 맡고 있습니다. 한명이 드럼을 치면 한명은 퍼커션 및 탬버린 이런 순으로)
공연이 끝나고 몇마디 인사를 건넨걸 제외하면 중간에 설명없이 1시간 20분동안 쉴새없이 공연만 계속했다는 점 때문에 이 밴드가 혹시 영어를 못하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분위기를 유지한채 여러개의 에피소드를 하나의 쇼로 짜맞춤하듯 구성한 걸 모토로 삼았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관객을 배려하지 않는 약간 매몰찬 방식일 수도 있는데, 철저히 스테이지와 각본에 맞춰 분위기를 꾸준히 유지했던 점이 오히려 와닿았다고나 해야할까
Ghost Trail(Eternal Kingdom)과 Dark City, Dead Man(Somewhere along the Highway)를 제외한 전곡이 근작 Vertikal에서 셋리스트로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고로 뽑는 Salvation 앨범이 리스트에서 사라진 점이 좀 아쉽긴 하네요.
다음에 리뷰하게 될 공연은 아래 투어들 중 랜덤으로 뽑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에피카/일루베이티는 완료고 Unearth... 갈까말까
Ghost Trail(Eternal Kingdom)과 Dark City, Dead Man(Somewhere along the Highway)를 제외한 전곡이 근작 Vertikal에서 셋리스트로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고로 뽑는 Salvation 앨범이 리스트에서 사라진 점이 좀 아쉽긴 하네요.
다음에 리뷰하게 될 공연은 아래 투어들 중 랜덤으로 뽑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에피카/일루베이티는 완료고 Unearth... 갈까말까
제주순둥이 2015-09-12 15:38 | ||
Unearth만해도 재밌게 놀고 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메탈코어쪽이 앨범으로 듣기엔 금방 질리지만 라이브론 재밌게 즐길 수 있어서 ㅋㅋ..공연후기 잘 읽었습니다. | ||
dalloyau 2015-09-13 12:51 | ||
컬트오브루나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 ||
Blackened 2015-09-13 21:33 | ||
부럽습니다. 정말 보고 싶은 밴드인데 미국에 있는 동안 제가 사는곳은 안 들러주더군요ㅜ | ||
Stradivarius 2015-09-14 08:42 | ||
오오 컬트오브루나 ㅠㅠ 부럽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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