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anus Review
March 13, 2023
지금 내가 듣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Mystifier가 맞나?
그 좆같이 거칠고 악랄한 데모를 내놓은 후 Wicca와 Göetia라는 신성모독의 끝판왕 격인 앨범을, The World Is So Good That Who Made It Doesn't Live Here라는 어마어마한 블랙/데스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앨범을 내어놓은 그 Mystifier가 맞단 말인가?
물론 1996년에 나온 3집으로부터 5년의 시간이 흐른 후의 새 앨범이기는 하다. 하지만 밴드의 리더인 베이시스트이자 기타리스트 Beelzeebubth와 Göetia부터 함께 해 온 보컬 Asmoodeus는 건재하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런 사운드가 나올 수 있는 것일까?
이 앨범의 사운드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말이 가장 잘 어울릴까? 아마도 'Mystifier식 멜로딕 데스메탈/호러 록'이 아닐까 한다.
곳곳에서(특히 7번 곡 Beyond the Rivers of Hades에서) 보여주는 여러가지 의미로 어마무시한 클린 보컬과 아주 깔끔한 레코딩, 곳곳에 고급스레 깔리는 키보드, 정통 헤비메탈에 가까운 화려한 기타솔로와 스래쉬, 데스, 블랙, 정통 헤비메탈의 경계를 조금씩 다 건드리는 리프들은 분명 기존에 이들이 쌓아온 엄청나게 불경스러운 상징물에 찬사를 보내던 마니아들을 충격과 공포로 빠트릴 것이다.
물론 3집에서도 엄청난 클린보컬이 터져나오며 듣는 이를 전율케 했다. 3집의 Moonick (Why Does It Never Rain on the Moon)은 얼마나 명곡인가? 하지만 거기에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 앨범에는 분위기가 없다.
해외의 포럼에서 어떤 이가 쓴 말대로, 이것을 Mystifier가 아닌 하나의 헤비메탈로 본다면? 그렇다면 오히려 우리는 큰 관심과 찬사를 보낼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말이야말로 정말 어불성설, 어거지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애당초 우리가 이 앨범을 손에 쥔 것은 '모르는 밴드의 미지의 결과물'을 확인하기 위함이 아닌, Wicca와 Göetia, The World Is So Good That Who Made It Doesn't Live Here를 낸 엄청난 밴드 Mystifier의 다음 결과물을 확인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물론 Supreme Power of Suffering이나 Born from Mens' Dreams에서의 기타솔로를 들으며 아주 잠시 Mystifier라는 이름을 잊고 '와우!'하며 입을 떡 벌릴지도 모른다. Hangman's Noose (Ending Mortal Existence)은 또 어떤가! 화려하고 시원시원하지 않은가!
하지만 쿨타임은 짧다. 곧이어 다시 돌아오고 만다. 어쩔 수 없다. 불행히도 우리가 지금 듣는 것이 Mystifier의 4집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1, 2집과 3집 사이의 사운드적 차이가 있음을 부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이 4집처럼 변할 것은 정말 아니었지 않나.
이들이 가져온 것들을 생각하자면 정말로 획기적인 변화이고 엄청난 도전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도전은 분명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어놓았음은 분명하다. 어쨋거나 각 곡들을 뜯어보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모습을 갖추고 있다. 아니, 좀 더 포장해서... '꽤 멋지다!' 정도도 남발할 수 있다.
당신이 Mystifier라는 이름을 완벽히 잊을 자신이 있다면 이 앨범을 즐거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당신을 매우 부러워 할 것이다.
불행히도 나는 그러하지 못했으니까.
*2023년에 2001년도의 작품을 보며 변했다! 충격이다! 라고 외치는 것에서 오는 이 미묘한 창피함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Mystifier가 맞나?
그 좆같이 거칠고 악랄한 데모를 내놓은 후 Wicca와 Göetia라는 신성모독의 끝판왕 격인 앨범을, The World Is So Good That Who Made It Doesn't Live Here라는 어마어마한 블랙/데스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앨범을 내어놓은 그 Mystifier가 맞단 말인가?
물론 1996년에 나온 3집으로부터 5년의 시간이 흐른 후의 새 앨범이기는 하다. 하지만 밴드의 리더인 베이시스트이자 기타리스트 Beelzeebubth와 Göetia부터 함께 해 온 보컬 Asmoodeus는 건재하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런 사운드가 나올 수 있는 것일까?
이 앨범의 사운드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말이 가장 잘 어울릴까? 아마도 'Mystifier식 멜로딕 데스메탈/호러 록'이 아닐까 한다.
곳곳에서(특히 7번 곡 Beyond the Rivers of Hades에서) 보여주는 여러가지 의미로 어마무시한 클린 보컬과 아주 깔끔한 레코딩, 곳곳에 고급스레 깔리는 키보드, 정통 헤비메탈에 가까운 화려한 기타솔로와 스래쉬, 데스, 블랙, 정통 헤비메탈의 경계를 조금씩 다 건드리는 리프들은 분명 기존에 이들이 쌓아온 엄청나게 불경스러운 상징물에 찬사를 보내던 마니아들을 충격과 공포로 빠트릴 것이다.
물론 3집에서도 엄청난 클린보컬이 터져나오며 듣는 이를 전율케 했다. 3집의 Moonick (Why Does It Never Rain on the Moon)은 얼마나 명곡인가? 하지만 거기에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 앨범에는 분위기가 없다.
해외의 포럼에서 어떤 이가 쓴 말대로, 이것을 Mystifier가 아닌 하나의 헤비메탈로 본다면? 그렇다면 오히려 우리는 큰 관심과 찬사를 보낼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말이야말로 정말 어불성설, 어거지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애당초 우리가 이 앨범을 손에 쥔 것은 '모르는 밴드의 미지의 결과물'을 확인하기 위함이 아닌, Wicca와 Göetia, The World Is So Good That Who Made It Doesn't Live Here를 낸 엄청난 밴드 Mystifier의 다음 결과물을 확인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물론 Supreme Power of Suffering이나 Born from Mens' Dreams에서의 기타솔로를 들으며 아주 잠시 Mystifier라는 이름을 잊고 '와우!'하며 입을 떡 벌릴지도 모른다. Hangman's Noose (Ending Mortal Existence)은 또 어떤가! 화려하고 시원시원하지 않은가!
하지만 쿨타임은 짧다. 곧이어 다시 돌아오고 만다. 어쩔 수 없다. 불행히도 우리가 지금 듣는 것이 Mystifier의 4집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1, 2집과 3집 사이의 사운드적 차이가 있음을 부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이 4집처럼 변할 것은 정말 아니었지 않나.
이들이 가져온 것들을 생각하자면 정말로 획기적인 변화이고 엄청난 도전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도전은 분명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어놓았음은 분명하다. 어쨋거나 각 곡들을 뜯어보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모습을 갖추고 있다. 아니, 좀 더 포장해서... '꽤 멋지다!' 정도도 남발할 수 있다.
당신이 Mystifier라는 이름을 완벽히 잊을 자신이 있다면 이 앨범을 즐거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당신을 매우 부러워 할 것이다.
불행히도 나는 그러하지 못했으니까.
*2023년에 2001년도의 작품을 보며 변했다! 충격이다! 라고 외치는 것에서 오는 이 미묘한 창피함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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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Unspeakable Dementia (Utter Nonsense) | 3:49 | - | 0 |
2. | Dare to Face the Beast | 3:23 | - | 0 |
3. | Supreme Power of Suffering | 2:14 | - | 0 |
4. | Born From Mens' Dreams | 3:38 | - | 0 |
5. | Superstitious Predictions of Misfortune | 3:33 | - | 0 |
6. | Je$$us Immolation | 3:08 | - | 0 |
7. | Beyond the Rivers of Hades | 3:00 | - | 0 |
8. | Thus Demystifier Spoke | 2:56 | - | 0 |
9. | Free Spirit Flight | 3:47 | - | 0 |
10. | Celebrate the Antichristian Millenium | 3:08 | - | 0 |
11. | Sowing the Evil in Our Hearts | 3:42 | - | 0 |
12. | Hangman's Noose (Ending Mortal Existence) | 3:21 | - | 0 |
13. | Atheistic Prelude to Immortality | 3:42 | -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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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복이 100/100
Oct 11, 2020 Likes : 11
1989년도에 브라질에서 결성한 이 전설의 블랙/데스메탈 밴드 Mystifier...
사실 난 이 밴드를 꽤나 거슬러 올라가며 접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접했던 것이 1996년에 나온 이들의 3집 The World Is So Good That Who Made It Doesn't Live Here였고, 당시 이름만 알던 이들, 그래서 언제나 내 위시리스트 상위... Read More
Wicca Review (1992)
MasterChef 100/100
Apr 26, 2024 Likes : 6
브라질에서 태어난 가장 사악하고 불결한 블랙데스메탈 밴드.
3집의 그 정갈하고 두터운 블랙데스 사운드랑 오페라틱한 클린보컬, 신비로운 키보드 활용에 넋이 나간지 벌써 6년인데 이제 겨우 정규 3장 모은것도 참 수치스럽기도 하다..
1집의 제목 위카(Wicca)는 영어 문화권을 중심으... Read More
Wicca Review (1992)
IntotheBlack 95/100
Jun 28, 2022 Likes : 5
이것은 단순히 블랙 / 데스의 범주를 넘어선 새로운 영역의 음악의 지평선을 연 앨범이 아닌가싶다
Blasphemy와 함께 사악함과 불경스러움으로 그들이 왜 TRUE KVLT로 추앙받는지는 2번트랙 Osculum obscenum이 시작될 때부터 알 수 있다
Blasphemy - Fallen Angel of Doom...이 좀 더 공격적이라면 Mystifier - W...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