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of Uncreation Review
Band | |
---|---|
Album | Table of Uncreation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November 15, 2019 |
Genres | Black Metal, Black Ambient, Drone Metal |
Labels | Hells Headbangers Records |
Length | 29:33 |
Album rating : 90 / 100
Votes : 1 (1 review)
Votes : 1 (1 review)
March 24, 2023
솔직히 말해서 폴 레드니가 내어놓은 2009년, Havohej의 2집인 Kembatinan Premaster는 꽤나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적어도 Profanatica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들려준 Dethrone the Son of God이 1993년 나왔으니, 무려 16년만에 나온 작품이라기엔 정말로 황당한,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모를 텍스쳐를 가지고 나온 것이다.
흑백, 사악한 무늬가 전부였던 앨범 자켓처럼, 그의 음악은 드럼, 그리고 가래가 끓는 듯한 음계가 존재치 않는 베이스만이 전부였다. 아, 폴 레드니의 지독하게도 더러운 보컬까지.
Profanatica가 가진 그 특유의 분위기와 언홀리함을 좋아했던 내게 있어서, 그리고 1993년의 Dethrone the Son of God을 너무나 즐겁게 들었던 내게 있어서 그 2집은 정말로 '배신'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그래서일까, 2009년에서 10년이 지난 후 나온 폴 레드니의 세 번째 Havohej 앨범을 집어들기까지 나는 수없이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도 내가 이 앨범을 사는 것이 폴 레드니의 청빈함에 계란 한 알, 밀가루 한 스푼 정도 도움이 된다면 일단 '사 주기는' 해야 할까.
그리고 말 그대로 '사 주기는' 했는데 여태 듣지 않고 있다가 슬며시 집어들어봤다. 욕을 한 바가지 할 각오를 하고서 말이다.
하지만 나는 꽤 충격을 받았다. 적어도 사운드적 구성은 Kembatinan Premaster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더럽게 심심하고 재미없는, 여전히 음계가 존재하지 않는 소음의 향연일 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때의 2집과 지금의 3집은 완벽하게 다르다.
가장 먼저, 자켓을 들고 싶다.
이 사악하기 그지 없는 사탄의 강림. 열어버린 무저갱의 열쇠. 그것이 먼저 청자의 머릿속에 박히고 나서 들려오는 이것은 어마어마한 공간감을 자랑하는 지옥의 사운드로 변신한다.
잘 이해가 안 된다면 마치 원효대사의 해골물을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그냥 듣는다면 여전히 2집처럼 '아, 또 돈 날렸네! 이 더럽게 재미없는 드러밍과 가래끓는 베이스 소음.'하고 한숨을 쉬었을 것이다. 하지만 딸랑 펼침면이 전부인 앨범 자켓을 들여다보면서 듣는다면, '혹시... 진짜 지옥을 보고 온 것은 아닐까? 하다못해 임사체험 비스무리한 것이라도 했던 것은 아닐까?'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그리고 그가 Dethrone the Son of God 이후헤 Havohej가 Profanatica와 구분되기 위해 어떤 것을 선택하고 그려내게 되었는지 단숨에 이해가 되었다. 심지어는 그 Kembatinan Premaster 마저도 다시 들린다. '아, 그랬구나... 그걸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구나.'
태초에 존재했던 어둠. 성경의 말대로라면 암흑과 혼돈. 그리고 거기에서 형상화되어 솟아오르는 절대자.
'여호와'를 거꾸로 뒤집은 Havohej가 그리는 창세기가 바로 이것이었던 것이다. 역시 폴 레드니 답다. 이제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폴 레드니는 진짜 사랑을 해 봤을까? 키스나 포옹이나, 아니면 섹스라도. 그도 사탕이나 초콜렛을 먹으면 달콤함을 느낄까? 예쁜 여자를 보면 가슴이 설레거나 할까? 누군가에게 고백을 하거나 받아본 적은 있을까?
적어도 Profanatica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들려준 Dethrone the Son of God이 1993년 나왔으니, 무려 16년만에 나온 작품이라기엔 정말로 황당한,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모를 텍스쳐를 가지고 나온 것이다.
흑백, 사악한 무늬가 전부였던 앨범 자켓처럼, 그의 음악은 드럼, 그리고 가래가 끓는 듯한 음계가 존재치 않는 베이스만이 전부였다. 아, 폴 레드니의 지독하게도 더러운 보컬까지.
Profanatica가 가진 그 특유의 분위기와 언홀리함을 좋아했던 내게 있어서, 그리고 1993년의 Dethrone the Son of God을 너무나 즐겁게 들었던 내게 있어서 그 2집은 정말로 '배신'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그래서일까, 2009년에서 10년이 지난 후 나온 폴 레드니의 세 번째 Havohej 앨범을 집어들기까지 나는 수없이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도 내가 이 앨범을 사는 것이 폴 레드니의 청빈함에 계란 한 알, 밀가루 한 스푼 정도 도움이 된다면 일단 '사 주기는' 해야 할까.
그리고 말 그대로 '사 주기는' 했는데 여태 듣지 않고 있다가 슬며시 집어들어봤다. 욕을 한 바가지 할 각오를 하고서 말이다.
하지만 나는 꽤 충격을 받았다. 적어도 사운드적 구성은 Kembatinan Premaster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더럽게 심심하고 재미없는, 여전히 음계가 존재하지 않는 소음의 향연일 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때의 2집과 지금의 3집은 완벽하게 다르다.
가장 먼저, 자켓을 들고 싶다.
이 사악하기 그지 없는 사탄의 강림. 열어버린 무저갱의 열쇠. 그것이 먼저 청자의 머릿속에 박히고 나서 들려오는 이것은 어마어마한 공간감을 자랑하는 지옥의 사운드로 변신한다.
잘 이해가 안 된다면 마치 원효대사의 해골물을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
그냥 듣는다면 여전히 2집처럼 '아, 또 돈 날렸네! 이 더럽게 재미없는 드러밍과 가래끓는 베이스 소음.'하고 한숨을 쉬었을 것이다. 하지만 딸랑 펼침면이 전부인 앨범 자켓을 들여다보면서 듣는다면, '혹시... 진짜 지옥을 보고 온 것은 아닐까? 하다못해 임사체험 비스무리한 것이라도 했던 것은 아닐까?'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그리고 그가 Dethrone the Son of God 이후헤 Havohej가 Profanatica와 구분되기 위해 어떤 것을 선택하고 그려내게 되었는지 단숨에 이해가 되었다. 심지어는 그 Kembatinan Premaster 마저도 다시 들린다. '아, 그랬구나... 그걸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구나.'
태초에 존재했던 어둠. 성경의 말대로라면 암흑과 혼돈. 그리고 거기에서 형상화되어 솟아오르는 절대자.
'여호와'를 거꾸로 뒤집은 Havohej가 그리는 창세기가 바로 이것이었던 것이다. 역시 폴 레드니 답다. 이제야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폴 레드니는 진짜 사랑을 해 봤을까? 키스나 포옹이나, 아니면 섹스라도. 그도 사탕이나 초콜렛을 먹으면 달콤함을 느낄까? 예쁜 여자를 보면 가슴이 설레거나 할까? 누군가에게 고백을 하거나 받아본 적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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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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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God of All Constellation | 5:31 | - | 0 | |
2. | Holy Blood, Holy Grail | 1:16 | - | 0 | |
3. | The Black King | 3:54 | - | 0 | |
4. | Seven Jinn | 3:35 | - | 0 | Audio |
5. | Impossible Force | 2:53 | - | 0 | |
6. | Table of Uncreation | 3:51 | - | 0 | |
7. | All Time Is Now | 4:20 | - | 0 | |
8. | Before Them and Behind Them | 1:30 | - | 0 | |
9. | Fatir | 2:41 | - | 0 |
Line-up (members)
- Paul Ledney : Everything
10,446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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