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un of Tiphareth Review

Band	Absu
Album	The Sun of Tiphareth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March 1, 1995
Genres	Death Metal, Black Metal, Thrash Metal
Labels	Osmose Productions
Length	43:11
Ranked	#63 for 1995 , #3,184 all-time

Reviewer :  똘복이         Rating :  95 / 100

미국의 블랙메탈의 역사가 북유럽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쯤이야 이쪽을 듣는 이들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운드의 방대함에 대해서는 오히려 북유럽을 앞설 정도라 생각한다. VON이나 PROFANATICA 등을 위시한 구질구질한 사운드부터 Sathanas나 Masochist, Fallen christ 등 나름 그 바닥에서 오랫동안 인지도를 쌓아온 이들, Grand belial's key처럼 블랙/스래쉬로 똘추의 길을 가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한쪽에선 Black Mass나 Acheron처럼, 정말로 제대로 된 오소독스한 양질의 블랙메탈 사운드를 들려주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전통, 신화, 아름다운 풍경(대자연)속의 조상들의 문화를 노래하는 북유럽의 이후의 갈래와는 달리 철저하게 오컬트적이면서 사타닉한 부분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렇게 나온 것들은 무늬만 사악한 조악하기 그지없는 99%의 블랙과는 결을 달리 하는 순수한 어둠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다.

1995년에 나온 이 Absu의 2집 The Sun of Tiphareth가 위에 말한 Black Mass나 Acheron의 우수사례에 이어 또 하나의 모범사례가 될 듯하다.

앨범을 플레이하면 30년 전에 나왔음에도 1번곡 Apzu부터 능글맞을 정도로 완벽한 블랙메탈의 악마적 분위기와 사악함, 미들템포에서 오는 원초적 그루브까지 살리면서 듣는 이의 귀를 황홀하게 한다.

​다만 2번곡 Feis Mor Tir na n'Og (Across the North Sea to Visnech)나 4번곡 A Quest into the 77th Novel 같은 경우는 각각 피리 소리나 아르페지오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듯 꽤나 북유럽의 의식한 듯한 사운드를 보인다. 하지만 가만히 듣다보면 어거지스럽다기보다는 이것도 이리 능숙한가 싶어 이들의 표현력에 감탄하게 된다. 꽤나 준수하게 그려냈다.

타이틀 트랙인 The Sun of Tiphareth의 메인리프에서 Freeaing Moon을 떠올리면 살짝은 오버이려나.

연주력부터 표현력, 그외 각 곡들이 가진 퀄리티까지, 청자로서 흠잡을 곳을 찾기가 어려운 참으로 완벽한 2집이다. 듣는 내내 감탄했을 정도. 담백하면서도 탄탄한 구성의, 제대로 사악한 블랙메탈을 찾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앨범이랄까.

​고급스러움, 격조조차 느껴지는 이 탄탄한 사운드. 미국 블랙메탈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저력 중 하나이다. (당연히 그런 밴드란 손에 꼽을 정도이긴 하지만 말이다.)

필청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Absu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이후로는 꽤 사운드가 변해가는 그룹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