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arition Review
Band | |
---|---|
Album | Apparition |
Type | Demo |
Released | 1992 |
Genres | Black Metal, Death Metal |
Length | 20:17 |
Album rating : 90 / 100
Votes : 1 (1 review)
Votes : 1 (1 review)
February 7, 2014
스웨덴은 데스메탈씬이 상당히 크고 밴드 수도 많은 만큼 데스메탈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도 수많은 밴드가 있으며, 아마 미국과 견줘도 될 수준의 크기를 자랑하는데 전체적인 음악적 특성을 살펴보면 미국이나 옆나라 핀란드 데스메탈과 비교해 보았을 때 상당한 비판의 여지가 있다.
프로덕션부터 보면 ‘선라이트 스튜디오’ 식으로 대표되는 쓸데없이 부풀어오른 과장된 기타톤에 데스메탈 프로덕션의 특징으로 갖춰야할 기괴하게 뒤틀리고 어둡거나 혼돈스러운 공간감은 온데간데 없으며, 펑크적 리프/리듬을 상당부분 직접적으로 오,남용 함으로써 데스메탈적 멜로디 형성이 아닌 단순한 리듬질 리프만 생성해낸다. (거기다 스래쉬처럼 절도 있거나 극단적인 폭력성의 희미한 반음계적 멜로디 같은게 있는 것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음악적 특성을 많은 밴드들이 공유하고 있는데, 이 들의 대부 격으로는 잘 알려진 ‘인툼드, 디스멤버’ 이다. 위의 음악적 특성을 집대성 하였으며 이후에도 많은 스웨덴 밴드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다만 이렇다고 모든 스웨덴 밴드들이 그렇다는건 아니고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Excruciate 의 선라이트 프로덕션이나 견고한 응집력을 지닌 미로같은 데스메탈도 있었고, Gorement 처럼 옆나라 핀란드의 Amorphis 같이 서사적이고 비장한 데스메탈도 있었다.
자 그럼 지금 리뷰할 Dawn의 Apparition 데모는 어디에 들어갈까? 바로 후자에 해당한다.
이들은 데모시절 이후 정규 앨범을 낸 멜로딕 블랙메탈 시절이 더욱 유명하지만 진가는 바로 이 데스메탈 데모에서 드러난다. 한치의 늘어짐도 없는 견고한 데스메탈 사운드란 점에선 Excruciate와 통하는 부분이 있으나 Excruciate가 거대한 공간감을 최대한 줄이고 더 미로처럼 꼬아버렸다는 점에선 다른데, Dawn 의 경우에는 거대한 동굴 속에서 휘몰아치는 듯한 압도적인 공간감을 자랑하며 구조적으로도 빈틈을 허용하지 않으나 직접적으로 미로적 진행을 표방하기 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는 그러나 스래쉬처럼 마냥 직선적이지 않은 구조를 택한다는 점과 그에 따른 거대하고 더 뒤틀린 멜로디는 형성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우선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인캔테이션과 상당히 흡사한 트레몰로 리프가 중심이 된다는데에 있다. 멜로디는 극도로 어둡게 뒤틀려 있으며, 육중하기까지 하지만 인캔테이션처럼 불경한 기운을 내뿜는다기 보다는 프로덕션처럼 거대한 동굴이 무언가에 홀린 것 마냥 요동치는 듯한 위협감을 내뿜는다.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로우~미드템포에서 나오는 이런 멜로디들은 인캔테이션과 거의 99% 수준으로 닮아있는데 그 부분에서 데스메탈적 육중함을 이용해 청자를 뭉게버리는 것 역시 인캔테이션의 음악적 수법과 굉장히 닮아있다. (여기서 또 하나 유추하자면 데스메탈 브레이크 리프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완전한 인캔테이션형 음악은 아닌게 앞서 말했듯이 앞으로 나아가는 형태가 강한 구조다 보니 위의 리프를 제외하고는 대개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그렇다고 이게 기존 스웨덴 데스나 스래쉬처럼 마냥 직선적인게 아닌 데스메탈 스럽게 다양한 리듬의 변화를 주어 이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든다. 이게 리듬이 따로국밥으로 놀면서 혼자 이기적으로 변하는게 아니라 리프와 그 멜로디의 진행을 철저히 숙지한 채로 그에 따라가면서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이고, 더 자세히 말하자면 리듬 변화가 굉장히 눈에 띄기도 하지만 전혀 리프와 그 멜로디랑 어긋남이 없이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앞을 향해 나아가는 그러나 앞을 전혀 예측 할 수 없는’, 즉 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데스메탈적인 혼돈형 구조를 만드는데 상당한 일조를 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도 기존 스웨덴 데스메탈의 리듬질 강조와도 상당히 비교될 만하다. 또한, 훗날 하게 될 멜로딕 블랙메탈을 암시하는 직접적으로 고음의 멜로딕한 트레몰로 리프도 나오지만 이마저도 블랙메탈의 텍스쳐가 아닌 데스메탈의 텍스쳐 내에 성공적으로 담아내어서 전혀 거북함이 없다. (이 쯤 되면 로우~미드템포 제외한 전형적인 리듬 리프에도 굉장한 수준의 멜로디가 있다는건 말 안해도 당연지사다.)
보컬은 인캔테이션 보다는 Necrony 의 보컬과 더 가까운데, 그럼에도 인캔테이션 스러운 리프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불경함이 아닌 거대 동굴의 요동치는 거대한 공포를 인캔테이션으로 승화해낸 멜로디에는 굵고 호흡이 긴 불투명한 보컬보다 더 선명하고 딱 떨어지는 바위 같은 단단함을 지닌 보컬이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들이 (어차피 둘 다 동시대 였지만) 인캔테이션을 모방하는게 아닌 이들의 정체성에 맞게 승화시켜 이들이 개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줬으리라 본다.
이렇듯 이들의 음악은 상당히 훌륭한 걸작 데스메탈이고 동시대 Seraph Profane 과 같이 거대 동굴의 공포를 연출했지만 Seraph Profane 이 트레몰로를 더 많이써서 더욱 부드럽게 흘러간 반면 이들은 바위와도 같은 단단함과 조금 더 직선적인 전개를 하였지만 구조적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에 다다른 희대의 걸작이다. (Excruciate – Gorement 의 관계를 이들과 Seraph Profane 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진정한 스웨덴 데스메탈의 답은 여기에 있고, 이것이야 말로 그 정수이다. 만약 스웨덴 데스가 인툼드, 디스멤버가 아닌 Gorement, Excruciate 로 대표되고, 덕분에 이들과 같은 음악이 더 많이 탄생하여서 음악적 특성이 그런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지금 쯤 스웨덴 데스메탈씬은 어떻게 변했을까?
프로덕션부터 보면 ‘선라이트 스튜디오’ 식으로 대표되는 쓸데없이 부풀어오른 과장된 기타톤에 데스메탈 프로덕션의 특징으로 갖춰야할 기괴하게 뒤틀리고 어둡거나 혼돈스러운 공간감은 온데간데 없으며, 펑크적 리프/리듬을 상당부분 직접적으로 오,남용 함으로써 데스메탈적 멜로디 형성이 아닌 단순한 리듬질 리프만 생성해낸다. (거기다 스래쉬처럼 절도 있거나 극단적인 폭력성의 희미한 반음계적 멜로디 같은게 있는 것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음악적 특성을 많은 밴드들이 공유하고 있는데, 이 들의 대부 격으로는 잘 알려진 ‘인툼드, 디스멤버’ 이다. 위의 음악적 특성을 집대성 하였으며 이후에도 많은 스웨덴 밴드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다만 이렇다고 모든 스웨덴 밴드들이 그렇다는건 아니고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Excruciate 의 선라이트 프로덕션이나 견고한 응집력을 지닌 미로같은 데스메탈도 있었고, Gorement 처럼 옆나라 핀란드의 Amorphis 같이 서사적이고 비장한 데스메탈도 있었다.
자 그럼 지금 리뷰할 Dawn의 Apparition 데모는 어디에 들어갈까? 바로 후자에 해당한다.
이들은 데모시절 이후 정규 앨범을 낸 멜로딕 블랙메탈 시절이 더욱 유명하지만 진가는 바로 이 데스메탈 데모에서 드러난다. 한치의 늘어짐도 없는 견고한 데스메탈 사운드란 점에선 Excruciate와 통하는 부분이 있으나 Excruciate가 거대한 공간감을 최대한 줄이고 더 미로처럼 꼬아버렸다는 점에선 다른데, Dawn 의 경우에는 거대한 동굴 속에서 휘몰아치는 듯한 압도적인 공간감을 자랑하며 구조적으로도 빈틈을 허용하지 않으나 직접적으로 미로적 진행을 표방하기 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는 그러나 스래쉬처럼 마냥 직선적이지 않은 구조를 택한다는 점과 그에 따른 거대하고 더 뒤틀린 멜로디는 형성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우선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인캔테이션과 상당히 흡사한 트레몰로 리프가 중심이 된다는데에 있다. 멜로디는 극도로 어둡게 뒤틀려 있으며, 육중하기까지 하지만 인캔테이션처럼 불경한 기운을 내뿜는다기 보다는 프로덕션처럼 거대한 동굴이 무언가에 홀린 것 마냥 요동치는 듯한 위협감을 내뿜는다.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로우~미드템포에서 나오는 이런 멜로디들은 인캔테이션과 거의 99% 수준으로 닮아있는데 그 부분에서 데스메탈적 육중함을 이용해 청자를 뭉게버리는 것 역시 인캔테이션의 음악적 수법과 굉장히 닮아있다. (여기서 또 하나 유추하자면 데스메탈 브레이크 리프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완전한 인캔테이션형 음악은 아닌게 앞서 말했듯이 앞으로 나아가는 형태가 강한 구조다 보니 위의 리프를 제외하고는 대개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그렇다고 이게 기존 스웨덴 데스나 스래쉬처럼 마냥 직선적인게 아닌 데스메탈 스럽게 다양한 리듬의 변화를 주어 이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든다. 이게 리듬이 따로국밥으로 놀면서 혼자 이기적으로 변하는게 아니라 리프와 그 멜로디의 진행을 철저히 숙지한 채로 그에 따라가면서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이고, 더 자세히 말하자면 리듬 변화가 굉장히 눈에 띄기도 하지만 전혀 리프와 그 멜로디랑 어긋남이 없이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앞을 향해 나아가는 그러나 앞을 전혀 예측 할 수 없는’, 즉 이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데스메탈적인 혼돈형 구조를 만드는데 상당한 일조를 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도 기존 스웨덴 데스메탈의 리듬질 강조와도 상당히 비교될 만하다. 또한, 훗날 하게 될 멜로딕 블랙메탈을 암시하는 직접적으로 고음의 멜로딕한 트레몰로 리프도 나오지만 이마저도 블랙메탈의 텍스쳐가 아닌 데스메탈의 텍스쳐 내에 성공적으로 담아내어서 전혀 거북함이 없다. (이 쯤 되면 로우~미드템포 제외한 전형적인 리듬 리프에도 굉장한 수준의 멜로디가 있다는건 말 안해도 당연지사다.)
보컬은 인캔테이션 보다는 Necrony 의 보컬과 더 가까운데, 그럼에도 인캔테이션 스러운 리프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불경함이 아닌 거대 동굴의 요동치는 거대한 공포를 인캔테이션으로 승화해낸 멜로디에는 굵고 호흡이 긴 불투명한 보컬보다 더 선명하고 딱 떨어지는 바위 같은 단단함을 지닌 보컬이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들이 (어차피 둘 다 동시대 였지만) 인캔테이션을 모방하는게 아닌 이들의 정체성에 맞게 승화시켜 이들이 개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줬으리라 본다.
이렇듯 이들의 음악은 상당히 훌륭한 걸작 데스메탈이고 동시대 Seraph Profane 과 같이 거대 동굴의 공포를 연출했지만 Seraph Profane 이 트레몰로를 더 많이써서 더욱 부드럽게 흘러간 반면 이들은 바위와도 같은 단단함과 조금 더 직선적인 전개를 하였지만 구조적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에 다다른 희대의 걸작이다. (Excruciate – Gorement 의 관계를 이들과 Seraph Profane 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진정한 스웨덴 데스메탈의 답은 여기에 있고, 이것이야 말로 그 정수이다. 만약 스웨덴 데스가 인툼드, 디스멤버가 아닌 Gorement, Excruciate 로 대표되고, 덕분에 이들과 같은 음악이 더 많이 탄생하여서 음악적 특성이 그런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지금 쯤 스웨덴 데스메탈씬은 어떻게 변했을까?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In the Depths of My Soul (4:46) | - | 0 | |
2. | Incantation of Unholyness (4:56) | - | 0 | |
3. | Spawn of Evil (5:48) | - | 0 | |
4. | Thirst of the Dead | 4:44 | - | 0 |
Line-up (members)
- Henke Forss : Vocals
- Andreas Fullmestad : Guitars
- Fredrik Söderberg : Guitars
- Dennis Karlsson : Bass
- Karsten Larsson : Drums
10,446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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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데스메탈로 시작하여, 94년 첫 정규앨범부터는 멜로딕 블랙메탈을 연주한 Dawn.
활동은 하고있다지만, 98년 발매한 Slaughtersun (Crown of the Triarchy)를 마지막으로 20년 이상 새로운 앨범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들의 광적인 팬인 나로써는 매우매우 슬픈 일이 아닐수가 없다.
14, 16년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