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Free Board
Name :  level 7 기븐
Date :  2011-11-27 00:20
Hits :  5832

감정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거 같네요

아 일단 이건 예전에 유행하던 덕후들의 "흑화된다 큭큭큭" 이런 종류의 글은 아닙니다 ㅡㅡ;;

원래 메갤에 욕하면서 쓰려고 했는데 그냥 좀 더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여기에 올립니다.

무슨 메탈과 관계가 있다 이딴 건 아니구요, 그 왜 예전에 보면 잔인한 살인사건이나 뭐 여러가지 불쌍한 사람들이나 여러 범죄들 기타 비인간적인 것들을 보면 뭔가 느껴지는 게 있었는데..

예를 들어 무슨 살인자에 대한 혐오라던지 피해자에 대한 연민이나 동정 혹은 사회제도에 대한 분노 혹은 단순한 역겨움 거부감 등등이 있는데요

근데 요즘은 진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습니다.

누가 고어 사진을 올려놔도 그냥 아무 생각도 느낌도 없이 쳐다보게 되네요.

그리고 여러 살인 강간 인신매매 장기적출 폐륜 소아성애자 시체 조폭 뇌물 뭐 기타등등 이런 거 봐도 예전에 느꼈던 충격이나 혐오나 동정의 감정이 전혀 없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걸 볼 수 있네요.

어떤 블로거가 여러가지 대량학살이나 방사능유출 기타 특이한 걸 주제로 여러 포스팅을 올려 놨는데, 그걸 보다가 문득 내가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슨 비행기 제트엔진에 누가 빨려들어가서 잘게 다져진 고기조각이 되어서 엔진에 들어붙어 있는 사진이 있었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이건 그냥 어떤 영화 세트장이고 진짜가 아니라는 말이 있더군요. 근데 진짜든 어쨋든 늘어붙어 있는 살점들을 보고서도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기야 어떤 분들은 일부러 고어를 찾아다니고 고어사이트에 맨날 들어가고 하지만, 전 별로 즐기는 건 아닌데 문제는 "즐겁다"라는 감정조차도 진짜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도 마찬가지인데, 무슨 러시아 병사들이 체첸반군 머리를 잘라서 즐겁게 축구하며 놀았다던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갑자기 어린아이 얼굴이 공처럼 데굴데굴 굴러와서 발 앞에 멈췄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별반 생각이 안 나고, 잘때 혼자 그 장면을 생각해봤는데 별반 느낌이 없습니다.

글구 그것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이 아프거나 힘들어도 별 생각이 안 들고 그냥 귀찮기만 하고, 그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도 별반 문제를 못 느끼겠습니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전역하고 나서 생활해보니까 점점 이런 것들을 제 스스로 인지하게 되었네요. 군생활하면서 변한건지..

옛날에 꽃동네갔다가 수녀들이 낙태 반대 영상을 틀어준 거 보고 엄청난 충격을 먹고 그 태아들이 자꾸 생각나고 매우 끔찍하다는 느낌이 들고 개인적으로 종교를 싫어하는지라 그러한 충격적이고 잔인한 영상을 아무 여과 없이 미성년자들에게 함부로 보여줌으로서 쇼크로 인한 선전효과를 누려리교 하는 수녀들에 대한 분노가 샘솟았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예컨대 메갤에 제로팻이 스프아저씨 사진을 올려놓은거 봐도(뭔지 모르면 굳이 찾아서 보려고 하지 마세요 아주 더러움) "아 이거 존나 더럽다" 라는 생각만 들고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이 저 욕조 안에서 혼자 죽어가고 시체가 다 썩어버린 저 사람에 대한 어떠한 생각이 일체 들지 않습니다.

아주 심각합니다. 이러다 싸이코패스가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Post   list
level 13 소월랑     2011-11-27 00:29
확실한 건 아니고 저도 주워들었을 뿐입니다만, 대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감성의 부재를 자각/경험한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나 교감이 적을수록 고립감과 감정의 메마름을 느낀다는 거죠.

기븐 님도 그런 경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혹시나 그렇다면 며칠 컴퓨터를 멀리하고 주변 사람들과 만나 어울려 보세요.
level 7 기븐     2011-11-27 00:38
왠지 맞는 거 같네요. 다만 주변 사람들이 다 군대에 있어서;; 여튼 감사합니다
level 10 큐션     2011-11-27 01:32
주변 사람이 멀리 있는게 아닌듯 해요.. 가족과 친척이 있으니
산이나 바다같은곳을 한번 편한 마음으로 다녀보시는건 어떨까요
level 7 입생로랑     2011-11-27 00:33
스프아저씨 찾아서 봤는데 아예 뭔지도 모르겠네요- -; 어딜 보고 놀라야되는지 감을 못잡겠어요ㅜ
싸이코패스는 심한것같아요^^; 하도 언론이 자극적인 떡밥을 많이 뿌려서 익숙해진걸수도 있어요 그러지마세요ㅋㅋ
기븐님 감정이 사라지면 감수성 풍부한 리뷰는 이제 어떻게 보나요ㅠ;;^^
level 7 기븐     2011-11-27 00:36
헐;;네이버에 쳐도 어떻게 된건지 나옵니다;; 그 이상한 물체가 다 사람임
level Whatever     2011-11-27 08:58
함 보니까 핀란드 출신 엽기데스/그라인드 밴드인 Decay의 커버아트로 사용되었네요 (메킹에도 등록되어있어요)....
level 14 녹터노스     2011-11-27 00:46
저는 징그러운건 잘은 못보겠던데 어찌보면 대단하시네요;
level Whatever     2011-11-27 00:52
저는 예전에 사이코페스로 한번 판정받은 적 있어요... (특별히 사고를 쳐서 그런게 아니라 심하게 공감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그렇게 되었네요...ㅡㅡ;;;)
level 9 Sperism     2011-11-27 12:43
저도 나이먹어가면서 느끼는데 요즘 절실하게 느꼈던게

누군가에게 연애감정을 느끼지 못한게 수년이 되어간다는거....
level 8 SchmerZ     2011-11-27 15:43
죄송합니다만 조금만 진지하게 들어가보겠습니다..
처음에 충격 및 끔찍한 감정을 느끼셨다면 선천적으로 결여된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이코패스의 경우에는 폭력, 살인 장면 이외에도 애정, 우정, 존경심등 각종의 영역에서 결핍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경우는 반복된 학습을 통해서 자극적인 각종 매체, 영상등에 대해 무뎌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전혀 위험하지 않은 것이 아니고 위와 같은 경우에는 여성에 대한 강박관념이 없어 강간, 시간등의 성폭행 없는 단순 연쇄 살인으로 벌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level 8 SchmerZ     2011-11-27 15:46
제가 드리고싶은 말씀은... 외부와의 접촉을 좀 더 자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두엽에 전혀 손상가지 않은 보통 인간으로서 여전히 외부와의 공감능력이 충분히 발휘 될 수 있을거라고 믿고있습니다. 나쁜길로 빠지지 마시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
level 21 구르는 돌     2011-11-27 21:11
외부와의 접촉이 안되면 개라도 한번 키워보시길
NumberTitleNameDateHits
Notice타인의 평가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level 21 Eagles2012-07-2719086
Notice앨범 평가 시 평작을 70점으로 설정해 주세요.level 21 Eagles2009-09-1128226
Notice게시판 안내입니다.level 21 Eagles2004-01-1928877
31904Within Temptation 아시나요 [6]level 1 megatd7 h ago136
31903게시판 글들에 좋아요 버튼 누를수 있게 가능할까요? ^^ [6]level 18 이준기18 h ago192
31902caophony go off 리마스터반을 샀습니다. 음질 비교?level 15 metalnrock18 h ago130
31901그리스출신 데스메탈 [1]level 2 sojuoneshot20 h ago115
3190010월, 11월 구입 음반 외 [16]  level 16 Fly22 h ago251
31899헬로윈이 비스트 인 블랙과 40주년 투어 [7]  level 14 B1N4RYSUNSET23 h ago236
31898아..앨범이 도착 [6]  level 18 Evil Dead2024-11-12254
31897세풀투라 하면! [2]level 1 megatd2024-11-12205
31896세풀툴라는 1-4집은 필수인가요? [27]level 15 metalnrock2024-11-11454
31895간만에 아무 목적 없이 음악만 듣는 중입니다. [6]level 6 황금시대2024-11-11258
31894Arch enemy 좋아하십니까 [5]level 1 megatd2024-11-11290
31893Coroner 생각나서.. [3]level 18 Evil Dead2024-11-11216
31892Coroner 골드 디스크 에디션 왔네요 [16]  level 15 metalnrock2024-11-11350
31891스래쉬 메탈 밴드 앨범 판매량 순위 Top 15이라네요 [15]  level 4 Trivium2024-11-11465
31890로얄 헌트 패러독스나 구해야겠네요 [6]level 15 metalnrock2024-11-10251
31889밴드 두개 등록 [4]level 18 Evil Dead2024-11-10308
31888잉베이 맘스틴 최애곡 [3]level 1 megatd2024-11-10276
31887Windir [6]level 18 Evil Dead2024-11-10267
31886리카의 메탈음악 방송 51회차 업로드 되었습니다. (11월 09일) [3]level 5 Lica2024-11-1073
31885KIKO LOUREIRO -Point Of No Return [Official Music Video] [4]level 15 metalnrock2024-11-10263
31884아직 정규 앨범도 안 나온 놀라운 실력의 신인 걸밴드들.ytb [7]level 9 버진아씨2024-11-09425
31883북유럽 블랙메탈 [5]level 18 Evil Dead2024-11-09226
31882Metal A to Z: [I]llnath [8]level 10 제츠에이2024-11-09257
31881royal hunt 정규 7장 가지고 있는데 [14]level 15 metalnrock2024-11-09329
31880X japan X [5]level 1 megatd2024-11-09398
31879반조 슬래밍 브루털데스 [3]level 2 sojuoneshot2024-11-08217
31878BATUSHKA 아시아/오세아니아 투어 관련  level 5 GORECA2024-11-08297
31877Space-Dye Vest [4]level 18 Evil Dead2024-11-08347
31876블라인드 가디언 the eldar 듣고 있는데 라이브는 안한 트랙인가보네요 [2]level 15 metalnrock2024-11-08191
31875겨울에 들을만한 [6]level 18 Evil Dead2024-11-08300
31874Pull me under 2024 Live [9]level 8 The Sentinel2024-11-08491
31873내일 있을 그라인드코어 밴드 공연 하나 소개드립니다 [2]level 3 turningpoint2024-11-08257
31872아시아 대륙도 많이 춥네요 [3]level 1 장석조2024-11-08271
31871유럽도 많이 춥네요 [6]level 21 melodic2024-11-08275
31870오지오스본 노모 티얼스 [3]level 1 megatd2024-11-08258
31869“Rhapsody” 내한 공연 때 받은 멤버 사인 포스터 [6]  level 13 gusco752024-11-08364
31868Ershetu 신보가 [2]level 18 Evil Dead2024-11-07189
   
Info / Statistics
Artists : 47,190
Reviews : 10,413
Albums : 169,819
Lyrics : 218,111
Memo Box
view all
GODSIZE 2024-11-13 10:44
사이트 상단에 있는 memo는 쪽지 기능인가요?
GODSIZE 2024-11-13 10:42
낮에는 아직도 반팔 입는 사람이 있더군요 정상적인 11월 날씨는 아닌 듯
fosel 2024-11-13 10:25
아침 - 추워 / 오후 - 더워 / 저녁 - 다시추워
악의꽃 2024-11-11 16:32
Immolation Imprecation Incantation
서태지 2024-11-09 14:37
Onslaught ! Diocletian !
Evil Dead 2024-11-08 01:10
Inquisition 좋아요~
악의꽃 2024-11-03 16:28
나 너 우리 다들 환자들 ㅋ
똘복이 2024-11-03 13:37
자도 거의 2년? 만에 음악을 제대로 틀어놓으며 청소 중...
앤더스 2024-11-02 22:02
저는 오늘 흑염소 진액 주문했습니다!
악의꽃 2024-11-02 18:01
어제오늘 염소만 듣네요. 취향이 또 바뀌는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