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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6 WinterMadness
Date :  2011-05-05 23:04
Hits :  5878

당신을 메탈 전문가로 만들어 드립니다. ㅋㅋ

 이건 단순히 길을 제시하는게 아니고 저런 방식을 비판하는게 맞습니다.

첫 줄에 나와있잖아요. 메탈을 들을 필요가 없고 메뉴얼만 알면 된다고요. 완전 주객이 전도된거죠.


저 메뉴얼대로 가는 사람이 틀렸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정말로 현실이 저렇다면... 아니, 적어도 몇몇 커뮤니티에서 저런 분위기였으니 이런 소리가 나왔겠죠.


그렇지만 암만 봐도 저 말대로면 메탈 리스너는 고리타분하고 정형화된 보수집단으로밖에 안보이네요. 대부분 외부 사람들의 인식이 그러하고, 대부분의 내부 사람들도 그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라면 저는 남들에게 제가 메탈 듣는다는 말은 하지 않고싶네요.


애초에 메탈이라는 장르가 다양하게 뻗어나가고 있는데 누구나 다 저런 경로를 답습해야 한다면 그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뭐, 저 음악들이 그렇게 절대적으로 빼어나다면 모르겠지만...


너무나 다수가 메탈이라는 대양에서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그들이 집단 스스로가 만들어낸 편견의 허상에 사로잡혔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시사하는게 아닐런지요.


전 현재의 메탈도 과거 못지않게 충분히 좋은데, 항상 뛰어난 메탈을 논의할 때 과거로만, 그리고 소수의 유명한 밴드로만 흘러가는지 안타깝습니다.


여러분들은 메탈의 어떤 점이 끌려서 듣게되었나요?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음악적으로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고 메탈 리스너들이 평하는 과거의 밴드들 때문인가요? 그래서야 음악 자체가 좋아서라기보단, 뛰어난 것을 흠모하는 권위있는 자들의 대열에 속한다는 자부심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 같네요.


아, 물론 처음이야 어쨌든간에 지금은 정말로 좋아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정말로 다른 밴드들을 무시할 정도로 뛰어났나요? 뭐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그런 뛰어난 밴드가 있는데도 메탈이 비주류라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진입 장벽을 높게 하는 특이한 음악적 요소들 때문이다? 그것도 그럴싸하네요. 하지만 다른 비주류 음악 장르에서도 같은 소리를 외치고 있을 지는 모르는 일이겠네요.


조선시대가 공자의 유교 사상을 숭배한 시대라는 것은 다 아실겁니다. 확실히 그것은 뛰어났고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글 좀 배웠다는 조선의 선비들이라면 다들 그를 존경하고 그에 대해 연구하였죠.


지금도 그 정도로 한국의 지성들이 공자를 찬양하는 것에 열을 올릴까요? 물론 아니죠. 오히려 유교 사상에 갇혀 있었던 조선 사회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왜 그렇게나 조선은 사상의 틀에 오랬동안 갖혀있었을까요.


공자 이후에는 유교 사상보다 받아들임직한 것이 없어서 였을까요? 물론 아니지만 당시 조선의 지성인 다수가 내는 목소리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야 공자에 목메는 스스로를 정당화할 수 있으니까요. 혹은 그렇게 함으로써 적어도 남들에게 비난을 사는 수고를 덜 수가 있었습니다.


속으로야 유교 사상에 반기를 들고싶어도 겉으로 유교 사상을 찬양한다면, 혹은 충분히 좋은데 일부분만 약간 개선하면 더 좋겠다는 식으로 에둘러가는 비판만 한다면, 다른 선비들도 그를 존중해주고 비난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즉,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워서 논쟁이 끊이지 않는 인문학의 전쟁터에서 유교 사상은 모두가 타협을 볼 수 있는 안전지대 역할도 했을겁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고 타협만 본다면 언젠가부턴 발전이 없을 수밖에요. 아니 있더라도 소걸음일겁니다. 그러나 자연 과학의 발전 속도는 어느순간 인문학의 그것을 뛰어넘었습니다. 그 결정적인 계기는 이전의 것이라도 잘못이 충분히 검증되면 과감히 버릴 수 있는 페러다임 이후일겁니다.


혹간에는 이것이 줏대없는 행동이라고 생갈할지도 모르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모든 학문들이 아직 인류 역사상 그럴싸한 진리라는 것을 발견한 적은 없습니다. 항상 이전보다 대체로 더 믿음직한 가설만이 계속해서 세워졌을 뿐입니다.


과거 없는 현재는 없고 현재 없는 미래가 없듯이 과거 선학들이 잘 세워둔 토대는 먼저 인정해야 할 것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머물면 결국 조선의 유교 시대에 그치는 것입니다. 과거를 계승하거나 뒤엎고자 하는 현재의 움직임이 있어야만 미래로의 발전이 이루어집니다.



이제 메탈로 돌아와서 말합니다. 메탈 리스너들이 조선시대의 선비들과 같이 과거의 선구자들의 것이 최고라고 찬양하며, 어쭙잖게 요즘의 것이 좋다고 했다간 비난하며, 과거의 것에 도전하는 발언을 금기시 한다면 어떨까요.


메탈은 발전에 필요한 것이라면 외적인 것에 구애받지 않고 도입하는 실험적인 면모가 강한 것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이것 때문에 진입 장벽만 극복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음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메탈을 듣게 한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즉 다양성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까 그 글이 사실이라면, 물론 근거없이 나온 말은 아니겠지만, 메탈 리스너들 스스로가 선비가 되려고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스스로가 메탈의 장점을 버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럴 바에야 저는 메탈 리스너라는 이름을 버리고, 소통하지 않고 제 주관대로만 듣는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많은 메탈 리스너들이 자신의 주관을 드러냈다가 상처입고 있습니다. 시작은 남들에게도 좋은 것을 소개시켜주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였을 것인데 결국에는 비난만 돌아오죠. 또는 아까 글처럼 x-japan으로 시작해서 너는 출신이 미천하다는 것을 직, 간접적인 비난의 근거로 삼습니다.


그래도 정 소통하고 싶다면 자신의 무지한 과거를 참회하는 마음으로 타협의 안식처인 밴드들을 찬양하면 되겠죠. 그들은 그런 당신의 행동에 대해 누그러진 태도로 다시금 인정을 해 줄 겁니다.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요점만 말하자면 조선시대의 폐쇄적인 사상과 그 글의 메탈 리스너의 단상은 너무나 닮았다는 겁니다.


메뉴얼을 강요하는 메탈리스너 - 선비

논쟁에 지쳐 소통을 포기한 메탈리스너 - 은사

대중적인 밴드로 시작한 메탈리스너 - 출신이 미천한 가문의 선비

메탈 메뉴얼대로만 다수가 찬양 - 유교에 국한된 조선의 사상

타협의 안식처로서의 메탈 메뉴얼 - 타협의 안식처로서의 유교 사상


게다가 중요한 것은 음악듣는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는 겁니다.

음악이 무슨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도 아니고...


전 메탈이라는 음악에 대해 소통하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이런 소모적인 일에 휩쓸리고자 메탈을 듣기 시작한게 아니거든요. 그저 음악 자체가 좋아서였습니다.

 

 

 

<------------------------------- 원본글 ------------------------------->

 

 

메탈은 절대~들을 필요 없습니다. 매뉴얼만 숙지하시면 됩니다.

일단 메탈 전문가가 되기 위해 좋아해야 하는 밴드들이 있습니다.
슬래쉬 쪽에서는 메탈리카와 메가데스를 꼽아선 안됩니다. 그들을 꼽는 것은
다른 메탈 전문가들에게 무시당할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매뉴얼은 모터헤드
나 베놈 정도입니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mp3로도 안 들어 봐도 괜찮습니다.

블랙메틀에서는 크래들 오브 필스 말고 엠퍼러를 엠퍼러보다는 메이헴을 좋아하십시오.
버줌이 나오면 “그 인종 차별주의자 살인마 쓰레기는 좀..”하면 됩니다.
지금 어디서 뭐하는지 몰라도 됩니다.

요즘 음악 중에서는 누메틀 애들 전부를 타겟으로 잡고 돈에 환장한 놈들이라 까대며 메슈가를 좋아하십시오.  툴은 조금 애매한 위치군요. 이외에도 바쏘리 추천 드립니다.
국내에서 몇 명이나 앨범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도 이상한 소리나 들리지만 상관 없습니다. 그냥 바쏘리 ㄷㄷㄷ 하면 됩니다.

인플레임스 다크 트랭퀼리티 같은 스칸디나비아 반도 밴드 이야기가 나오면 “애들이 초창기 하고 너무 많이 변했어”하면서 먼 산을 그윽하게 바라보면 됩니다.

건스앤 로지스 . 미스터 빅같은 밴드는 절대 언급하지 마십시오. 좋아 할려면 디섹션,모비드 엔젤 추천합니다.

드러머는 라스를 까면 됩니다. 드럼도 못치고 박자도 그지 같다고 하면 됩니다. 누구를 좋아 하냐고 하면 진 호글란 데스시절 ㅎㄷㄷ 하면 됩니다.  대충 이 정도입니다...

아..그리고 마지막으로... 엑스재팬 듣고 나서부터 메탈 듣기 시작했다고 절대 고백하지 마십시오. 캐무시 당합니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ㅋㅋ

저는 메탈을 좋아하는 전문가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여기 써진 글과 비슷한 수순을 밟는거 같네요.

 

처음락 들을땐 LA메탈, 건즈, 엑스제팬 무자게 좋아했는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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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이효권     2011-05-05 23:06
저글 요즘 트렌드인 장난치면서 비꼬는 그런 글아닌가요? 전 그렇게 이해했는데
level 6 WinterMadness     2011-05-05 23:08
비꼬는 것 맞습니다. 전 비꼰 것이 현실이라는 것에 가정을 두고 적었습니다.
이런 넋두리에 괜히 소중한 시간 쓰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이런 사람도 있네 정도만...
level 실러캔스     2011-05-05 23:11
음 다큐리플이군요. 그냥 그런부류들은 쌩까면 되요 ㅋㅋ 너무 신경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level 6 WinterMad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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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름 바꾼 Patriarkh였지만 볼만한 공연이었습니다
gusco75 2024-12-13 11:48
서버가 또...불안정하네요ㅠㅠ
서태지 2024-12-12 07:52
바트쉬카 장난 아니었나 보군요 ㄷㄷ 내년에는 Cult of fire 오길 기도합니다
MasterChef 2024-12-09 18:35
어제 바트쉬카 내한 정말 지렸습니다 이름 바꾼김에 제대로 활동 해줬으면..
jun163516 2024-12-08 23:36
저는 블랙메탈... 이모탈 듣고있습니다 내일 출근이라 맥주는 다음에 ㅋㅋ
앤더스 2024-12-08 14:43
데스메탈의 후끈함이 필요한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