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Free Board
Name :  level 10 Redretina
Date :  2015-01-13 13:03
Hits :  4549

뭔가 굉장히 어렵네요

우선 달린 댓글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가장 눈에 띄는 댓글들은 역시 "현대까지 이어오는 여러 작곡법이나 곡의 구성은 클래식에서 완성되었다."
라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일단은 저는 "그것이 클래식에서 완성된 것은 작곡가들이 대단한 것이지 클래식이라는 장르 자체의 특성이 될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는 해 놓았습니다만 적고보니 조금 어려운 주제이긴 합니다.

우선 여기까지는 생각이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 메탈이 클래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해서 클래식이 메탈보다 "우월한" 장르는 아닙니다.
그건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습니다.
클래식이 메탈보다 "우월하다"라는 것은 어떤 무언가가 다른 무언가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뜻으로
메탈에 속하는 어느 것도(혹은 거의 대부분이) 클래식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클래식이 성행하던 시대에 음악적인 발전이 (정확히는 서양 음악의 발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클래식이라는 음악의 특징인가요?
그건 그냥 "음악"의 발전이지 "클래식"의 발전이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그게 클래식의 발전이라면 클래식과는 전혀 동떨어진 여타 장르에서 그러한 작곡법을 쓸 수 없어야 합니다.

더 정확히는 발전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새로운 무언가가 계속해서 탄생한 것 뿐이죠.
유행은 언제나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옛날에 쓰이던 작법이 미래에 다시 쓰이지 않으리라고 장담 못합니다.
그 당시에 유난히 많이 생겨났던 훌륭한 작곡가들이 새롭고 다채로운 양식을 많이 발전시켰던 것 뿐이죠.

질문을 간단하게 바꿔보겠습니다.
요즘은 세계화시대라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락과 메탈을 하고
서양사람들도 우리나라 판소리나 탈춤같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락과 메탈은 서양의 락과 메탈에 비해서 뒤쳐진다고 말할 수 있나요?
서양사람들이 판소리를 할 때 "우리나라가 오리지널이니까 우리나라 판소리가 더 우월하다"라고 말할 수 있나요?
답은 간단합니다. "No"입니다.
왜냐면 저 질문 자체가 존재할 수 없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댓글에도 달았지만 "왜 메탈이 뒤쳐지지 않는다거나 클래식보다 우월하다는 뉘앙스를 풍기냐"라고 하시는데
전 당연히 메탈이 클래식보다 우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당연한 겁니다. 장르간에는 우열이라는 게 존재할 수 없습니다.
주관적으로 뭘 더 좋아하냐 싫어하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죠.
제가 힙합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해서 에미넴의 명성을 저평가 할 수는 없죠.
(물론 주관적으로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그저 그렇다고 대답하겠지만)

당연히, 그렇기 때문에 전 메탈이 클래식보다 뒤쳐진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장르도 다른 장르에 비해 뒤쳐질 수 없기 때문이죠.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Post   list
level 9 seawolf     2015-01-13 13:11
질문들에서.. 제게 클래식은 들어봤냐? 재즈는 들어봤냐? 라는 말을 봤습니다.. ㅎㅎ
무슨 클래식과 재즈 듣는게 그리도 대단한건 저얼대 아니라고 생각되구요.
대중 아이돌 음악 듣는거랑 클래식 재즈 듣는거랑 별반 차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상한 권위 의식 있으신 분들이 좀 계시지 않나 생각되네요.
level 4 byron1st     2015-01-14 14:55
이제 들어와서 아래 글들/댓글들 봤는데, "우월함"이라는걸 참 쉽게 주장하는 분들이 있네요. 상당부분 계량화가 가능한 이공계에서 조차 'A가 B보다 우월하다'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선 다양한 관점에서 많은 논증이 필요한 법입니다. 그나마도 대부분 'A가 B보다 "일정부분에서" 우월하다' 정도로 결론 맺지요.

하물며 가장 복잡하고 정량화/계량화가 불가능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에서 어찌 감히 'A가 B보다 우월하다'라는 주장을 쉽게 할 수 있나요? Dream Theater의 화려한 연주곡보다 Beatles의 심플한 멜로디가 더 와닿을 때가 있는 법이고, 누구에겐 깊은 감동을 가져오지만, 다른 이에게는 한낱 자장가에 불과할 수도 있는겁니다. 이러한 사람의 감정은 더군다나 그 시대의, 사회의, 개인 환경의 영향을 짙게 받습니다. 이러한 사람의 감정이라는 걸 어찌 재량하고 이를 바탕으로 예술 장르의 우월성을 판단하겠습니까.

클래식에 현대 음악이 많은 부분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이는 클래식의 우월성을 증명해주진 못합니다. 가령, 현대의 사회 제도는 많은 부분 로마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로마법이 현대법보다 우월하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이는 마치 아버지가 반드시 아들보다 낫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다름없죠.

예술이라는 것은 한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 개인의 환경, 사회의 모습, 시대의 정신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합니다. 인간 1명의 감정이 다른 1명의 감정에 우선한다라는 것조차 증명하지 못하는 마당에, 이런 복합적인 결과물(예술) 사이의 우월성을 도대체 감히 누가 주장할 수 있나요. 신이 존재한다고 해도 이는 증명하지 못할것입니다.

그러니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level 9 seawolf     2015-01-14 22:48
좋은 글입니다!!
level 7 Execution     2015-01-18 05:45
"순수 음악적인 요소"만을 가지고 객관적 척도를 통해 - 어느정도의 어거지를 포함하여 - 위계를 나누겠다면, 결국엔 클래식이 상위겠지만 기타 연계되는 요소들까지 종합하면 딱히 클래식만이 위라고도 하긴 어렵죠.
NumberTitleNameDateHits
Notice타인의 평가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level 21 Eagles2012-07-2719229
Notice앨범 평가 시 평작을 70점으로 설정해 주세요.level 21 Eagles2009-09-1128377
Notice게시판 안내입니다.level 21 Eagles2004-01-1929040
32086요즘 정말 많이 듣게 되는 곡level 13 AlternativeMetal1 h ago21
32085좋게 본 일반영화들 (주로 고전) [2]level 7 redondo7 h ago104
32084환율 이거 어떡합니까? [12]level 6 sbsstars112315 h ago383
32083firehouse 새보컬하고 올해 10월 공연했었네요 [2]level 15 metalnrock2024-12-26235
32082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질렀습니다! [3]  level 14 B1N4RYSUNSET2024-12-26418
32081버킷헤드 공연 봤습니다. [1]level 14 B1N4RYSUNSET2024-12-26228
32080슬레이어 1985 live [4]level 2 sojuoneshot2024-12-25305
32079테스타먼트 1,2집이 작년 여름이후에 리마스터되어서 나오긴 했는데 [4]level 15 metalnrock2024-12-25282
32078크리스마스엔 이곡이 [3]level 18 Evil Dead2024-12-24345
32077크리스마스 이브인가요 [4]  level 18 Evil Dead2024-12-24378
32076어제의 오프라인 중고 음반샵 방문 픽 [12]  level 11 ggerubum2024-12-24451
32075Mesarthim - The Great Filter (Live) [1]level 3 nodtveidt2024-12-24162
32074드림씨어터 Barstool Warrior [2]level 2 megatd2024-12-23336
32073내 맘대로 선정한 2024 올해의 앨범 베스트 10 [4]level 9 버진아씨2024-12-22637
32072현기준 -77 남았네요 [16]level 21 melodic2024-12-22503
32071리카의 메탈음악 방송 56회차 업로드 되었습니다. (12월 21일) [2]level 5 Lica2024-12-22200
32070Revenge 신보도 곧level 18 Evil Dead2024-12-21189
32069NECROWRETCH 2025년 첫 내한공연 소식 전달 드립니다. [1]  level 5 GORECA2024-12-21365
32068음중에 롤링 쿼츠가 나왔었나 보군요 [8]level 15 metalnrock2024-12-21426
32067아직 올해 마지막이 아닙니다 [10]  level 17 The DEAD2024-12-20698
32066올해 마지막 앨범 [6]  level 18 Evil Dead2024-12-20618
32065개인적 데스메탈 명반 asphyx [3]level 2 sojuoneshot2024-12-19413
32064가슴이 콩딱콩딱 뛰네요 [14]level 15 metalnrock2024-12-19645
32063잉베이 보고 왔습니다. [26]level 15 metalnrock2024-12-181028
32062글램메탈 Slaughter 현 드러머 [7]level 2 sojuoneshot2024-12-18439
32061TOXIC HOLOCAUST 얼리버드 티켓이 오늘 종료됩니다.  level 5 GORECA2024-12-18179
32060Galneryus - I believe [3]level 6 sbsstars11232024-12-18346
32059태국의 고품격 올드스쿨 데스메탈 밴드 Oldskull [2]level 8 koecurse2024-12-18294
32058Angra - Carry On (DEMO) - Reaching Horizon [4]level 14 gusco19752024-12-18378
32057jason becker - End of the Beginning [8]level 15 metalnrock2024-12-17351
32056N.ex.T - 라젠카 세이브 어스 [4]level 2 megatd2024-12-17375
32055올해 샀던 앨범 BEST 10 [3]  level 17 The DEAD2024-12-17461
32054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9) Street Talk [8]level 11 ggerubum2024-12-17428
320532024년 마지막 지름은 FAP와 함께! [17]  level 19 서태지2024-12-16460
32052기타신 내한공연에 갑니다 [2]level 6 황금시대2024-12-16558
32051이번겨울 참..뉴클리어하군요 [8]level 18 Evil Dead2024-12-16505
32050오랜만에 우리나라 스래쉬메탈 밴드 [2]  level 17 댄직2024-12-16470
   
Info / Statistics
Artists : 47,874
Reviews : 10,477
Albums : 172,613
Lyrics : 218,458
Memo Box
view all
버진아씨 2024-12-24 23:35
해피홀리데이~
metalnrock 2024-12-24 21:49
하루 종일 캐롤 박살 메탈 박살 하십시요
앤더스 2024-12-24 19:47
메리 메탈 크리스마스요~ 연말 막바지 음반 스퍼트 되세요들!!
gusco1975 2024-12-24 16:44
메리 크리스마스~!!!
MasterChef 2024-12-14 02:05
물론 이름 바꾼 Patriarkh였지만 볼만한 공연이었습니다
gusco75 2024-12-13 11:48
서버가 또...불안정하네요ㅠㅠ
서태지 2024-12-12 07:52
바트쉬카 장난 아니었나 보군요 ㄷㄷ 내년에는 Cult of fire 오길 기도합니다
MasterChef 2024-12-09 18:35
어제 바트쉬카 내한 정말 지렸습니다 이름 바꾼김에 제대로 활동 해줬으면..
jun163516 2024-12-08 23:36
저는 블랙메탈... 이모탈 듣고있습니다 내일 출근이라 맥주는 다음에 ㅋㅋ
앤더스 2024-12-08 14:43
데스메탈의 후끈함이 필요한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