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DSBM 밴드 Svedhous 이메일 인터뷰
인터뷰를 허락해주신 G.H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우선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스베도우즈 하는 사람입니다. G.H. 라고도 합니다.
2.어쩌다가 dsbm 밴드를 하시기로 마음먹었나요?
2005년 부터 블로그에다 녹음한걸 올렸어요. 그걸 들은 비불렛 아저씨가 데모 제작 해준데서 전에 구상해왔던걸 녹음했습니다. 후에 이건 어떤 성향의 음악이냐길래 듣기에 우울한 음악이라 디프레시브 블랙메탈 이라 답했는데 그게 나중에 보니까 하나의 장르데요…그렇게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3.밴드 결성 초기 부터 지금까지,작곡 과정과 자신의 어떤 사상이나 목표를 추구해가며 레코딩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주로 꿈의 내용이나 이상향으로 가는 여정, 환상, 크게 웃으며 숲속을 뛰어다니는 여자, 등에 반하는 망각, 인간혐오 등을 주제로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구성이라던지 리프 나열에 재미가 들려 짜임새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요.
그리고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데 첫 데모의 내용은 달달하고 자조적인 시였습니다. 사상 같은 거창한거 없어요. 후에 밴드 소개로 자살블랙이라고 나오길래 비꼬는 마음으로 그 해 바로 다음 데모를 냈어요. 타이틀도 다 자살로 해버리고요. 그 이후로는 일절 그런식의 접근은 그만두었습니다. 아마 실력이 너무 구려 이 밴드 쪽팔려 죽지 않을까라는 심정으로 듣는 분들이 이런 태그를 붙여줬으려나요?
4.밴드 결성 전~현재,영향을 받은 음악(밴드)가 있나요?
Woods of Infinity 제 교과서였습니다.
그리고 바탕에는 burzum이 있었네요. 처음엔 버줌 따라했단 소린 듣지말자고 노력했는데 실패했습니다.
5.그렇다면 반대로,싫어하는 음악(밴드) 가 있나요?
없어요
6.2013년도에 발매한 EP 'Human Inaptitude' 는 CD가 아닌 아이튠즈로 발매를 하셨던데,블랙메탈계에서는 아마 처음으로 이런 방식으로 내신거 같습니다.
처음같은거는 아무 의미도 없고 처음도 아니에요. 테이프로도 발매하고 싶었는데 제작자에게 너무 미안스러워서 그랬습니다. 제가 음악 만드는 큰 이유중 하나는 제가 들으려는 건데, 주로 자장가로요. 발매 포맷은 그냥 소소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라 여겼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쌓여있는 재고를 봤을 때 이게 제작자 입장에선 민폐라 여겨졌어요.
7.지금도 원맨밴드로 밴드를 꾸려나가시는거 같은데,맴버가 많으면 생각나는대로 음악을 만들기가 힘든가봐요?
아뇨. 고문이 한 명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되요. 사운드 쪽이나 음계 같은 것도 알려주고 무슨 프로그램이나 장비라던지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8.간혹 일부 정통블랙메탈 리스너들이 DSBM을 음악취급(즉 쓰레기)을 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더불어,메탈에 있어서 트루º폴스 를 따지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대상이라 생각해요. 저처럼 악기를 어느 정도 다룰수 있고 비슷한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고 다같이 동참해 씬을 망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이 dsbm 이라고 생각합니다. 첨엔 신기해서 이것저것 음반 사모으고 했는데 다 쓰레기였어요. 그러다 아 이거 망했구나..소수 천재들 빼고는 다 쓰레기라는 기막힌 서브컬쳐라 생각했습니다. 이렇다보니 누군가에게 제가 만든건 쓰레기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트루 폴스는 뭔지 모르겠네요.
9.결성초기~현재까지,그동안의 에피소드와 근황이 궁금합니다.
데모 3장 정도 나왔을때 멕시코 어디 레이블에서 편지가 와서 컴필레이션 발매한 일, 데모 내고 바로 레이블 문닫아 좀 미안했던 일, 이 년 정도 호주에서 지내는 동안 친구와 버스킹하며 재미있게 작업한 일, 프랑스 어디 디자이너가 팬이라고 아트웍 준대서 받은 일 정도가 있고 요즘은 시간이 없어 악기 손 놓은지 꽤 되었습니다.
10.Kryphos 를 포함해서 국내 dsbm 밴드가 2개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혹시 한국 내에 또다른 dsbm 밴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제 저는 스스로 블랙메탈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딜봐도 블랙메탈이 아니잖아요.
11.지금껏 라이브를 하신 적이 없으시던데,기회가 된다면 라이브를 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하고싶죠.
12.마지막으로 dsbm 밴드를 결성하려는 이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하고 싶다는데 말릴 수 있나요.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당시에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왜 이런 이질적이고 부정적 이미지를 표현하고 좋아하는가, 우울감에 빠지면 불쾌하지만 그런 성향의 날씨나 음악이나 예술 작품 등은 용인이 되는지. 저는 여러 현실의 우울한 이미지에 표현하고 싶은 주제를 담아 배출함으로써 긍정적 힘을 얻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왜 이런 방식의 음악을 하는지 이유를 찾아보세요. 저는 시작을 그랬단 말이고요. 후에 뭔가 자살과 계속 연관이 되던데 우울증에 진짜 빠지면 우울하니 우울한 곡 하나 만들어야지란 소리 안나와요. 진짜 웃기는 겁니다. 막 자해하고 사진찍고. 그러니 비아냥 참아가며 똘끼이미지 메이킹용으로 쓰는 것 아님 몇 개 끄적이고 진짜 죽어버리던지 둘 중 하난데 좀 위험한 발언일 수도 있지만, 이런거라면 글로나마 말리고 싶네요. 물론 누가 압니까? 빵 터질지.
흰바탕...ㅠ
일단은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올리긴 올립니다만,혹시 저 흰바탕 없애는법 아는 분 좀 도움을...
아교 2013-11-24 22:20 | ||
한국에도 dsbm을 하시는 분이 계시군요. 화이팅!! | ||
가타카 2013-11-24 22:31 | ||
실제로 한번 뵌 적이 있는데 '디프레시브'하곤 참 거리가 멀다는...재밌는 분임. | ||
똘복이 2013-11-25 12:03 | ||
마지막 문답이 맘에 드네요. 제 생각과 비슷하기도 하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