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ack Dahlia Murder 공연 보고 왔습니다. + Despised Icon, Terror, Frozen Soul, Fuming Mouth
4/22에 몬트리올에서 The Black Dahlia Murder 공연 보고 왔습니다. (서포트: Despised Icon, Terror, Frozen Soul, Fuming Mouth, Phobophilic)
1층은 스탠딩, 2층은 좌석으로 이루어진 2300여석 규모의 공연장이었구요, 티켓이 30장 남았다고 했으니 거의 솔드 아웃이었습니다. 저는 스탠딩으로 갔고 티켓 가격은 47000원 정도 했습니다.
캐나다 동료에게 나중에 이 얘기를 했더니 "아 거기? 작은 공연장이었네?" 라고 합니다.
여기선 경기장급, 야외 페스티발급 정도 되어야 큰 공연장인데 워낙 그런 공연이 흔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에 주차하고 가는데 하나둘씩 시커먼 메탈티 입은 사람들이 보이더니
공연장 주변엔 평소에 몬트리올에서 보이지 않던 타투, 피어싱 한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Phobophilic 공연 끝날 때 쯤 들어갔는데 The Black Dahlia Murder 머천은 한 50명쯤 줄 서있었습니다.
* 당일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게 많지 않아서 가장 느낌이 비슷했던 영상들로 가져왔습니다.
Fuming Mouth
https://www.youtube.com/watch?v=VNBAMFmFAJM
나름 Nuclear Blast에서 앨범 발매한 올드스쿨 메탈 밴드인데 레코딩보다 라이브가 별로였습니다.
중간중간 클린 보컬이 맥빠지고, 관객을 끌어오르게 하는 그런게 부족했습니다.
Frozen Soul
https://www.youtube.com/watch?v=D_QVxYLLpUM
텍사스 출신이라 그런지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여기는 반대로 앨범은 그닥인데 계속 호응도 잘 유도하고, 각 멤버들이 다 모션도 크고, 라이브가 재밌습니다.
이들 공연의 전매 특허 Push up pit도 만들어내면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bLNw-126Yg
Terror
https://www.youtube.com/watch?v=r9Bak5Nsk4M
이제 진정으로 미쳐가기 시작합니다.
이 날 공연에서 Terror 티셔츠 입은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는데 관객들 가사 다 따라 부르고 첫 곡부터 무대를 완전 뒤집어 놓습니다. 한국에서 봤을 때보다 Scott 형님은 늙긴 했지만 에너지는 여전하네요.
모쉬핏도 엄청 커지고, 크라우드 서핑도 많아지고, 한국 메탈 공연장에선 부담스러웠던 외국인 관객이 여기는 몇백명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한 공연의 모쉬 핏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공연 끝난 후에는 공연장 security들이 물 한모금씩 줄 정도로 엄청난 공연이었습니다.
Despised Icon
https://www.youtube.com/watch?v=5K_iGc4xSec
이번 투어에서 몬트리올에만 특별히 이 도시 출신인 Despised Icon이 합류했습니다.
관객들도 한 1/4은 Despised Icon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Terror때 흥분했던 사람들이 이제 광분하기 시작합니다.
Despised Icon은 너무 완급조절 없이 강강강강인 것 같아서 즐겨듣진 않았는데 공연장에서는 거의 정신 나가게 하네요.
멘트도 불어로 하고, 관객들이 대부분 가사 다 따라 부르고 강한 유대감이 느껴졌습니다.
The Black Dahlia Murder
https://www.youtube.com/watch?v=_gcKJNBay8c
대망의 블랙 달리아 머더 두두등장
세팅이 길어졌는데 이미 사람들이 앞자리로 몰려듭니다.
Despised Icon 때 힘 다 뺐나 했는데 서양인들 체력은 보통이 아닙니다.
사실 블랙 달리아 머더 음악이 놀기 좋은 Breakdown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가사 다 따라 부르면서 슬램이 미친듯이 이어집니다.
약간 아쉬운건 Trevor는 하이/로우를 자유자재로 구사했지만 Brian은 다 하이로 처리합니다.
그리고 마이크를 무슨 인강 강사처럼 잡고 있어서 영상으로 볼 땐 '많이 긴장했나?' 생각했는데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czKHostr6c
조명을 각 앨범 색깔별로 바꿔가서 앨범을 듣던 당시 추억도 많이 생각납니다.
그러고보면 이들의 음악이 멜데스로 분류되긴 해도 유럽의 멜데스와는 결이 좀 다르고,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자기들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잘 구축해온 것 같습니다.
일관되게 병맛같은 뮤직비디오도 그렇구요. 유쾌했던 Trevor가 그리워집니다.
Trevor의 들짐승같은 느낌이 그립긴 하지만 여전히 라이브를 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2005년에 Statutory Ape 뮤직비디오를 보고 Miasma 앨범을 통해 처음 접한 후로 계속 좋아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추억이 스쳐 지나갑니다.
아마 다른 관객들도 저처럼 추억이 많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Miasma 앨범을 라센해준 도프뮤직에 감사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hkJNZTyMw8
마지막으로, Trevor가 자살을 암시하는 생전 인터뷰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유쾌해보이고, 모든 이들과 즐겁게 지내고, 리스펙받고, 즐겁게 음악하는 것 같았지만
계속 음악적인 부담감과 어두운 감정들이 억누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감정들을 이렇게 솔직히 드러내고, 치료도 받고 있었던 것 같은데 결국 생을 마감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주변에 어려워하는 분들이 있으면 연락 한 번 더 하고, 손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1층은 스탠딩, 2층은 좌석으로 이루어진 2300여석 규모의 공연장이었구요, 티켓이 30장 남았다고 했으니 거의 솔드 아웃이었습니다. 저는 스탠딩으로 갔고 티켓 가격은 47000원 정도 했습니다.
캐나다 동료에게 나중에 이 얘기를 했더니 "아 거기? 작은 공연장이었네?" 라고 합니다.
여기선 경기장급, 야외 페스티발급 정도 되어야 큰 공연장인데 워낙 그런 공연이 흔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에 주차하고 가는데 하나둘씩 시커먼 메탈티 입은 사람들이 보이더니
공연장 주변엔 평소에 몬트리올에서 보이지 않던 타투, 피어싱 한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Phobophilic 공연 끝날 때 쯤 들어갔는데 The Black Dahlia Murder 머천은 한 50명쯤 줄 서있었습니다.
* 당일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게 많지 않아서 가장 느낌이 비슷했던 영상들로 가져왔습니다.
Fuming Mouth
https://www.youtube.com/watch?v=VNBAMFmFAJM
나름 Nuclear Blast에서 앨범 발매한 올드스쿨 메탈 밴드인데 레코딩보다 라이브가 별로였습니다.
중간중간 클린 보컬이 맥빠지고, 관객을 끌어오르게 하는 그런게 부족했습니다.
Frozen Soul
https://www.youtube.com/watch?v=D_QVxYLLpUM
텍사스 출신이라 그런지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여기는 반대로 앨범은 그닥인데 계속 호응도 잘 유도하고, 각 멤버들이 다 모션도 크고, 라이브가 재밌습니다.
이들 공연의 전매 특허 Push up pit도 만들어내면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bLNw-126Yg
Terror
https://www.youtube.com/watch?v=r9Bak5Nsk4M
이제 진정으로 미쳐가기 시작합니다.
이 날 공연에서 Terror 티셔츠 입은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는데 관객들 가사 다 따라 부르고 첫 곡부터 무대를 완전 뒤집어 놓습니다. 한국에서 봤을 때보다 Scott 형님은 늙긴 했지만 에너지는 여전하네요.
모쉬핏도 엄청 커지고, 크라우드 서핑도 많아지고, 한국 메탈 공연장에선 부담스러웠던 외국인 관객이 여기는 몇백명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한 공연의 모쉬 핏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공연 끝난 후에는 공연장 security들이 물 한모금씩 줄 정도로 엄청난 공연이었습니다.
Despised Icon
https://www.youtube.com/watch?v=5K_iGc4xSec
이번 투어에서 몬트리올에만 특별히 이 도시 출신인 Despised Icon이 합류했습니다.
관객들도 한 1/4은 Despised Icon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Terror때 흥분했던 사람들이 이제 광분하기 시작합니다.
Despised Icon은 너무 완급조절 없이 강강강강인 것 같아서 즐겨듣진 않았는데 공연장에서는 거의 정신 나가게 하네요.
멘트도 불어로 하고, 관객들이 대부분 가사 다 따라 부르고 강한 유대감이 느껴졌습니다.
The Black Dahlia Murder
https://www.youtube.com/watch?v=_gcKJNBay8c
대망의 블랙 달리아 머더 두두등장
세팅이 길어졌는데 이미 사람들이 앞자리로 몰려듭니다.
Despised Icon 때 힘 다 뺐나 했는데 서양인들 체력은 보통이 아닙니다.
사실 블랙 달리아 머더 음악이 놀기 좋은 Breakdown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가사 다 따라 부르면서 슬램이 미친듯이 이어집니다.
약간 아쉬운건 Trevor는 하이/로우를 자유자재로 구사했지만 Brian은 다 하이로 처리합니다.
그리고 마이크를 무슨 인강 강사처럼 잡고 있어서 영상으로 볼 땐 '많이 긴장했나?' 생각했는데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czKHostr6c
조명을 각 앨범 색깔별로 바꿔가서 앨범을 듣던 당시 추억도 많이 생각납니다.
그러고보면 이들의 음악이 멜데스로 분류되긴 해도 유럽의 멜데스와는 결이 좀 다르고,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자기들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잘 구축해온 것 같습니다.
일관되게 병맛같은 뮤직비디오도 그렇구요. 유쾌했던 Trevor가 그리워집니다.
Trevor의 들짐승같은 느낌이 그립긴 하지만 여전히 라이브를 볼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2005년에 Statutory Ape 뮤직비디오를 보고 Miasma 앨범을 통해 처음 접한 후로 계속 좋아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추억이 스쳐 지나갑니다.
아마 다른 관객들도 저처럼 추억이 많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Miasma 앨범을 라센해준 도프뮤직에 감사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hkJNZTyMw8
마지막으로, Trevor가 자살을 암시하는 생전 인터뷰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유쾌해보이고, 모든 이들과 즐겁게 지내고, 리스펙받고, 즐겁게 음악하는 것 같았지만
계속 음악적인 부담감과 어두운 감정들이 억누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감정들을 이렇게 솔직히 드러내고, 치료도 받고 있었던 것 같은데 결국 생을 마감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주변에 어려워하는 분들이 있으면 연락 한 번 더 하고, 손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브루탈탈 2023-04-30 01:44 | ||
와 대단한 공연 보고 오셨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The Black Dahlia Murder, Despised Icon 두 밴드의 앨범 많이 가지고 있는 팬입니다. 그리고 Terror는 저도 홍대 클럽 내한공연을 갔었는데요. 그때 관객 한 분이 스테이지 다이빙을 했는데 아래 분들이 아무도 안 받아주셔서 공연장 바닥에 머리 부분부터인가 충돌을 하는 참사가 있었죠ㅠㅠ 제 기억에 그 관객분 때문에 공연도 잠깐 중단되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그 바닥에 충돌했던 관객분이 그 후 건강하게 회복하셨는지가 궁금합니다ㅠㅠ 공연 끝나고 테러 드러머랑 얘기도 몇 마디 했었는데 그게 벌써 10여 년 전이었던 것 같네요. 끝으로 Rip Trevor &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 ||
Blacksburg 2023-04-30 02:15 | |||
'Terror랑 같이 투어하면 무조건 성공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팬들도 많았고 공연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Terror의 Keepers of the faith가 한국 공연장 화장실 낙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한국 또 와서 뒤집어줬으면 좋겠네요. | |||
NMA Records 2023-04-30 02:03 | ||
테러랑 블달머더가 함께 공연할수 있다니 짱이네요. 한국에서는 팬층부터 다를텐데 ㅎㅎ | ||
Blacksburg 2023-04-30 02:14 | |||
네 의외로 팬층이 은근히 겹치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이날 공연이 올드스쿨 데스메탈, 하드코어, 데스코어, 멜데스 화합의 장이었습니다. | |||
Blacksburg 2023-04-30 21:43 | ||
아 그리고 내년에 블랙달리아머더 신보 발매한다고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하네요. | ||
폴보스타프 2023-05-02 13:13 | ||
후기 잘 봤습니다! 정말 굉장합니다! 후끈후끈하셨겠네요 | ||
Blacksburg 2023-05-03 09:58 | |||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폴보스타프님의 공연 후기와 헤드뱅어 채널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lm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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