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ziah Lilith Medea (Chapter X) Review
Band | |
---|---|
Album | Keziah Lilith Medea (Chapter X)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June 2, 2017 |
Genres | Death Metal |
Labels | Iron Bonehead Productions |
Length | 38:30 |
Ranked | #91 for 2017 , #3,468 all-time |
Album rating : 90 / 100
Votes : 4 (1 review)
Votes : 4 (1 review)
May 4, 2018
데스메탈의 전성기에 있어서 사타니즘, 오컬티즘, 신화에 대한 쇼비니즘적인 추종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외로 소수의 데스메탈 밴드들만이 '죽음, 그 너머'라는 주제에 대한 좀더 본질적인 탐닉을 통해 꽤나 다양한 사고의 스펙트럼을 선사했었고 거기에 몇몇 크툴루 신화 및 다양한 고대의 이야기를 짚어가는 시도도 있었고 좀 더 '깊이있는' 사타니즘, 즉 종교로서의 사타니즘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졌다.
문제는 그렇게 깊이를 더해가는 밴드들의 음악들이 쏟아지는 속도보다 피칠갑을 하고 시체를 뜯어먹는 자켓을 자랑하는, 정말로 죽어봐라 식의 데스메탈이 더 빨리, 그리고 많이 쏟아지면서 이 좁은 씬도 층이 나뉘어지는 시기를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거기에 로드러너 같은 초대형 레이블을 위시해 대형 레이블 어디나 앞다투어 데스메탈 밴드들을 내어놓으면서 폭발하는 '대중적 관심'은 황금기를 맞이하는 충분한 자양분이 됨과 동시에 빠르게 에너지를 잃는 파멸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명멸 속에서 본격적인 사타니즘, 신화와 오컬트 등의 주제를 찾는 얼마 안되는 밴드들도 점점 사라져갔다.
애시당초 데스'라는 단어에 사타니즘, 크툴루 신화와 오컬트, 호러같은 단어들이 '시체', '피비린내', '식인'보다 상대적으로 더 연결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그 광폭한 속도, 지옥같은 보컬, 때에 따라서는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사운드가 고차원적 사타니즘과 신화 등을 만나는 경우는 어둠과 원초적 공포를 불러 일으키며 말 그대로 '죽어봐라 메탈'이 아닌 '죽음같은 메탈'로서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추종을 받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밴드들과 그들이 만든 명반들을 '정통 데스메탈'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Unaussprechlichen Kulten의 4번째 풀렝스인 Keziah Lilith Medea (Chapter X)는 그런 의미로 지금 만날 수 있는 가장 멋진 정통 데스메탈 작품일 것이다.
이 앨범의 20페이지 부클릿에 나타나는 그런 주제들 (오래된 석상, 수녀의 시신, 중년 여성의 시신, 악마와 인간과의 만남을 그린 삽화, 뱀의 꼬리를 가진 여인 석상 등)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H. P Lovecraft의 작품 구절은 신비롭기까지 한 이 견고하고 육중하며 고급스럽고 지적인 사운드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첫 시작부터 많은 이의 예상을 깨고 우중충한 피아노로 시작하는 이 앨범은 끝날 때 까지 듣는이의 귀를 완벽하게 사로잡는다. 거기엔 누구보다 더 빠를 것이라는 속도전도, 누구보다 더 더럽고 피비린내 날 것이라는 사체탐닉도 없다.
온전히 죽음과 악마, 주술적 쾌감, 옛 산화 속 절대악을 상징하는 크리쳐들의 움직임이 사운드적 텍스쳐로 그려질 뿐이다. 각 곡들의 리프 하나하나, 기타 솔로 하나하나 모두 그런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그리고 전체를 거대한 기괴한 이교도의 신전으로 완성시킨다.
당신이 정통 데스메탈을 좋아한다면 이 앨범을 들어보길 바란다. 많은 이들이, 어쩌면 씬 전체가 놓치고 있었던 (혹은 소홀히 다루었던)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 앨범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예나 지금이나 '데스메탈'은 정말 음악을 잘 하는 이들이 만드는 매우 '지적인' 음악이라 생각한다. 그 표본에 있어서 옛 밴드들의 향수어린 명반만 끄집어 내는 것이 아닌, 이런 작년에 나온 앨범을 예로 들 수 있다는 것은 씬에서도 축복이라 할 수 있다.
정말 좋은 앨범, 대단한 앨범이다.
맞다. 데스메탈은 미친듯이 개발새발 머리를 흔드는 것 보다는 그 육중하고 깊디 깊은 분위기를 즐기는, 감상에 어울리는 음악이었다. 이 앨범을 들으며 오래간만에 다시 깨닫게 된다.
의외로 소수의 데스메탈 밴드들만이 '죽음, 그 너머'라는 주제에 대한 좀더 본질적인 탐닉을 통해 꽤나 다양한 사고의 스펙트럼을 선사했었고 거기에 몇몇 크툴루 신화 및 다양한 고대의 이야기를 짚어가는 시도도 있었고 좀 더 '깊이있는' 사타니즘, 즉 종교로서의 사타니즘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졌다.
문제는 그렇게 깊이를 더해가는 밴드들의 음악들이 쏟아지는 속도보다 피칠갑을 하고 시체를 뜯어먹는 자켓을 자랑하는, 정말로 죽어봐라 식의 데스메탈이 더 빨리, 그리고 많이 쏟아지면서 이 좁은 씬도 층이 나뉘어지는 시기를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거기에 로드러너 같은 초대형 레이블을 위시해 대형 레이블 어디나 앞다투어 데스메탈 밴드들을 내어놓으면서 폭발하는 '대중적 관심'은 황금기를 맞이하는 충분한 자양분이 됨과 동시에 빠르게 에너지를 잃는 파멸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명멸 속에서 본격적인 사타니즘, 신화와 오컬트 등의 주제를 찾는 얼마 안되는 밴드들도 점점 사라져갔다.
애시당초 데스'라는 단어에 사타니즘, 크툴루 신화와 오컬트, 호러같은 단어들이 '시체', '피비린내', '식인'보다 상대적으로 더 연결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그 광폭한 속도, 지옥같은 보컬, 때에 따라서는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사운드가 고차원적 사타니즘과 신화 등을 만나는 경우는 어둠과 원초적 공포를 불러 일으키며 말 그대로 '죽어봐라 메탈'이 아닌 '죽음같은 메탈'로서 마니아들의 열광적인 추종을 받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밴드들과 그들이 만든 명반들을 '정통 데스메탈'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Unaussprechlichen Kulten의 4번째 풀렝스인 Keziah Lilith Medea (Chapter X)는 그런 의미로 지금 만날 수 있는 가장 멋진 정통 데스메탈 작품일 것이다.
이 앨범의 20페이지 부클릿에 나타나는 그런 주제들 (오래된 석상, 수녀의 시신, 중년 여성의 시신, 악마와 인간과의 만남을 그린 삽화, 뱀의 꼬리를 가진 여인 석상 등)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H. P Lovecraft의 작품 구절은 신비롭기까지 한 이 견고하고 육중하며 고급스럽고 지적인 사운드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첫 시작부터 많은 이의 예상을 깨고 우중충한 피아노로 시작하는 이 앨범은 끝날 때 까지 듣는이의 귀를 완벽하게 사로잡는다. 거기엔 누구보다 더 빠를 것이라는 속도전도, 누구보다 더 더럽고 피비린내 날 것이라는 사체탐닉도 없다.
온전히 죽음과 악마, 주술적 쾌감, 옛 산화 속 절대악을 상징하는 크리쳐들의 움직임이 사운드적 텍스쳐로 그려질 뿐이다. 각 곡들의 리프 하나하나, 기타 솔로 하나하나 모두 그런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 그리고 전체를 거대한 기괴한 이교도의 신전으로 완성시킨다.
당신이 정통 데스메탈을 좋아한다면 이 앨범을 들어보길 바란다. 많은 이들이, 어쩌면 씬 전체가 놓치고 있었던 (혹은 소홀히 다루었던)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 앨범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예나 지금이나 '데스메탈'은 정말 음악을 잘 하는 이들이 만드는 매우 '지적인' 음악이라 생각한다. 그 표본에 있어서 옛 밴드들의 향수어린 명반만 끄집어 내는 것이 아닌, 이런 작년에 나온 앨범을 예로 들 수 있다는 것은 씬에서도 축복이라 할 수 있다.
정말 좋은 앨범, 대단한 앨범이다.
맞다. 데스메탈은 미친듯이 개발새발 머리를 흔드는 것 보다는 그 육중하고 깊디 깊은 분위기를 즐기는, 감상에 어울리는 음악이었다. 이 앨범을 들으며 오래간만에 다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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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Unholy Abjuration of Faith | 5:13 | 85 | 1 |
2. | The Woman, the Devil and God's Permit | 4:20 | 80 | 1 |
3. | Dentro del círculo | 3:47 | 80 | 1 |
4. | Firma el libro de la muerte | 7:30 | 70 | 1 |
5. | Sacrificio infanticida | 5:06 | 70 | 1 |
6. | Sabbatical Offering | 4:43 | 85 | 1 |
7. | The Mark of the Devil | 3:52 | 75 | 1 |
8. | Lujuria carnal con incubos | 3:56 | 80 | 1 |
Line-up (members)
- Joseph Curwen : Vocals, Guitars
- Herbert West : Guitars
- Namru Impetradorum Mortem : Bass
- Butcher of Christ : Drums
10,437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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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ziah Lilith Medea (Chapter X) Review (2017)
똘복이 95/100
May 4, 2018 Likes : 7
데스메탈의 전성기에 있어서 사타니즘, 오컬티즘, 신화에 대한 쇼비니즘적인 추종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외로 소수의 데스메탈 밴드들만이 '죽음, 그 너머'라는 주제에 대한 좀더 본질적인 탐닉을 통해 꽤나 다양한 사고의 스펙트럼을 선사했었고 거기에 몇몇 크툴루 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