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 0 Review
November 2, 2019
Vanden Plas는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총아 Dream Theater의 충실한 도제로 여겨지던 밴드 중 하나인데, 사실 이들의 연혁은 그들이 영향받은 Dream Theater보다 더 오래 되었다. 이들은 Iron Maiden이나 Metallica 같은 현재까지 전설로 남은 밴드들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점에 결성된 밴드이니만큼, Vanden Plas도 상당히 오래된 밴드인 셈이다. 다만 무명시절을 오랜기간 보내서 위에서 언급한 Dream Theater의 후배 밴드로 오인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첫 시작은 Queensrÿche나 Fates Warning 같은 고전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들의 성향을 띠고 있었던 이들이, 본격적으로 Dream Theater화 하였던 것은 세 번째 앨범인 Far Off Grace였다. 이 앨범을 통해 Vanden Plas는 유럽 메탈씬에서 조금씩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고, 후속작인 Beyond Daylight에서는 드라마틱함을 강조하면서 Dream Theater의 영향으로부터 탈피하여 오리지널리티를 굳건히 하려는 면모를 보여주었다. Vanden Plas의 그러한 노력은 마침내 그 다음작인 Christ.0에서 결실을 맺어 프로그래시브 메탈을 대표하는 밴드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Vanden Plas가 Dream Theater로부터 확실히 구분되는 지점은 드라마틱함과 아마도 고전적인 심포닉 플레이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Dream Theater 또한 드라마틱한 성향이 많은 밴드이기는 한데, 공교롭게도 Vanden Plas가 프로그레시브 메탈씬에서 위상을 굳건히 하던 2천년대 중반, Dream Theater는 세기의 명반 Metropolis Pt. 2를 마지막으로하여 현대 대중 음악적인 요소를 받아들이는 등의 실험을 감행한다. 그 결과 Dream Theater 팬덤은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데 반해 Vanden Plas는 원조보다 더 원조 같은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로 고평가를 누리게 된다. 고전적인 심포닉 사운드도 밴드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인데, 아마도 이런 요소가 Dream Theater와 더 확실하게 구분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Dream Theater는 하드록, 프로그레시브 록 외에도 재즈나 블루스와 같은 전형적인 미국 고유 음악의 요소를 많이 담아내는 반면에, Vanden Plas는 본작에서 클래시컬한 심포닉 사운드를 통하여 고전 유럽 스타일의 악곡 형태로 오리지널리티를 형성하여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유럽에서 이들에 대한 평가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가는 경향이 있다.
유로피언 프로그레시브 메탈씬에서 Vanden Plas의 위상을 결정지은 Christ.0는 이미 알려진대로 프랑스의 문호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다루고 있다. 문학성 면에서는 의문을 드러내는 평론가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 소설보다 재미있는 소설을 찾기란 매우 힘들 것이다. 그만큼 이 소설이 복수극이라는 통속적인 주제를 능란하고 흥미진진하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가 똑같이 복수극을 소재로 다루었으면서 막장드라마로 유명했던 아내의 유혹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될 때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
본작에 수록된 Christ.0는 비장한 멜로디와 함께 유려한 선율이 흐르는 곡인데, 첫 곡부터 범상치 않다. 전반적으로 Vanden Plas의 명곡은 대개 수록 시간이 긴 곡들이 더 기억에 남는 경향이 있는데, 이 곡의 멜로디 라인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 뿐만 아니라 이들의 다른 앨범까지 포함하여 최고의 곡이라고 본다. 그만큼 고전적이면서도 격정적인 멜로디 라인은 대단히 인상깊다. 두 번째 트랙인 Postcard to god도 비슷한 종류의 트랙인데, 앞서의 타이틀 트랙만큼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특유의 유니즌 플레이와 은은한 멜로디로 충분히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트랙이다. Wish you were here와 Silently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로서의 Vanden Plas의 본령을 확인할 수 있는 트랙들인데, 물 흐르듯이 유연한 전개로 이들의 역량을 실감하게 한다.
Somewhere alone in the dark는 본작에서 가장 이질적인 분위기를 보이는데, 전반적으로 Christ.0의 수록된 모든 곡들은 차분한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는데 반해, 이 곡의 분위기만 다소 강렬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질적인 요소가 앨범의 분위기를 해치는 선에 이르지는 않고 일정한 선에서 다양성을 부가하여 작품에 흥미진진함을 더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January Sun은 아마도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퀄리티의 곡일 것이다. 특별히 유니즌 플레이가 돋보이지는 않지만, 특유의 내밀한 분위기와 고전적인 무드가 곡 전체를 관통하고 있어 귀를 뗄 수 없게 하고 있다. 이 트랙의 드라마틱한 구성과 연주는 January Sun을 본작의 하이라이트로 남게 하였다. 이들의 많은 팬들이 January Sun을 밴드의 정점으로 여기고 있는게, 이러한 평가에 이론을 제기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듣지 않고 스킵해 버리기 쉬운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Gethsemane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트랙이다. Vanden Plas의 보컬리스트 Andy Kuntz가 토해내는 격정적인 보컬링은 다른 곡에서 찾아듣기 어려우니만큼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트랙이라 생각된다.
본작을 다 듣고나서는 한가지 욕심이 생긴다. 바로 라이브 앨범에 대해서 말이다. Dream Theater는 위에서 언급한 Metropolis Pt. 2를 라이브 앨범으로 남겼고, Royal Hunt 또한 명반 중의 명반 Paradox를 온전한 한 장의 라이브 앨범을 남겼다. Vanden Plas는 2017년도에 라이브 앨범을 발표한 바 있었다. 이들의 라이브 앨범 발표가 반가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간 아쉬웠다. 좋아했던 곡들이 대거 빠졌던 것도 아쉬움의 하나였지만, 사실 이 앨범이 Christ.0의 온전한 라이브 앨범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미 Christ.0가 발표된지 10년도 넘은 시점이라 Vanden Plas가 그와 같은 라이브를 앨범으로 발표하리라고는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절히 바래본다.
Vanden Plas가 Dream Theater로부터 확실히 구분되는 지점은 드라마틱함과 아마도 고전적인 심포닉 플레이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Dream Theater 또한 드라마틱한 성향이 많은 밴드이기는 한데, 공교롭게도 Vanden Plas가 프로그레시브 메탈씬에서 위상을 굳건히 하던 2천년대 중반, Dream Theater는 세기의 명반 Metropolis Pt. 2를 마지막으로하여 현대 대중 음악적인 요소를 받아들이는 등의 실험을 감행한다. 그 결과 Dream Theater 팬덤은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데 반해 Vanden Plas는 원조보다 더 원조 같은 사운드를 구사하는 밴드로 고평가를 누리게 된다. 고전적인 심포닉 사운드도 밴드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인데, 아마도 이런 요소가 Dream Theater와 더 확실하게 구분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Dream Theater는 하드록, 프로그레시브 록 외에도 재즈나 블루스와 같은 전형적인 미국 고유 음악의 요소를 많이 담아내는 반면에, Vanden Plas는 본작에서 클래시컬한 심포닉 사운드를 통하여 고전 유럽 스타일의 악곡 형태로 오리지널리티를 형성하여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유럽에서 이들에 대한 평가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가는 경향이 있다.
유로피언 프로그레시브 메탈씬에서 Vanden Plas의 위상을 결정지은 Christ.0는 이미 알려진대로 프랑스의 문호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다루고 있다. 문학성 면에서는 의문을 드러내는 평론가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 소설보다 재미있는 소설을 찾기란 매우 힘들 것이다. 그만큼 이 소설이 복수극이라는 통속적인 주제를 능란하고 흥미진진하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가 똑같이 복수극을 소재로 다루었으면서 막장드라마로 유명했던 아내의 유혹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될 때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
본작에 수록된 Christ.0는 비장한 멜로디와 함께 유려한 선율이 흐르는 곡인데, 첫 곡부터 범상치 않다. 전반적으로 Vanden Plas의 명곡은 대개 수록 시간이 긴 곡들이 더 기억에 남는 경향이 있는데, 이 곡의 멜로디 라인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 뿐만 아니라 이들의 다른 앨범까지 포함하여 최고의 곡이라고 본다. 그만큼 고전적이면서도 격정적인 멜로디 라인은 대단히 인상깊다. 두 번째 트랙인 Postcard to god도 비슷한 종류의 트랙인데, 앞서의 타이틀 트랙만큼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특유의 유니즌 플레이와 은은한 멜로디로 충분히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트랙이다. Wish you were here와 Silently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로서의 Vanden Plas의 본령을 확인할 수 있는 트랙들인데, 물 흐르듯이 유연한 전개로 이들의 역량을 실감하게 한다.
Somewhere alone in the dark는 본작에서 가장 이질적인 분위기를 보이는데, 전반적으로 Christ.0의 수록된 모든 곡들은 차분한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는데 반해, 이 곡의 분위기만 다소 강렬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질적인 요소가 앨범의 분위기를 해치는 선에 이르지는 않고 일정한 선에서 다양성을 부가하여 작품에 흥미진진함을 더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January Sun은 아마도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퀄리티의 곡일 것이다. 특별히 유니즌 플레이가 돋보이지는 않지만, 특유의 내밀한 분위기와 고전적인 무드가 곡 전체를 관통하고 있어 귀를 뗄 수 없게 하고 있다. 이 트랙의 드라마틱한 구성과 연주는 January Sun을 본작의 하이라이트로 남게 하였다. 이들의 많은 팬들이 January Sun을 밴드의 정점으로 여기고 있는게, 이러한 평가에 이론을 제기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듣지 않고 스킵해 버리기 쉬운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Gethsemane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트랙이다. Vanden Plas의 보컬리스트 Andy Kuntz가 토해내는 격정적인 보컬링은 다른 곡에서 찾아듣기 어려우니만큼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트랙이라 생각된다.
본작을 다 듣고나서는 한가지 욕심이 생긴다. 바로 라이브 앨범에 대해서 말이다. Dream Theater는 위에서 언급한 Metropolis Pt. 2를 라이브 앨범으로 남겼고, Royal Hunt 또한 명반 중의 명반 Paradox를 온전한 한 장의 라이브 앨범을 남겼다. Vanden Plas는 2017년도에 라이브 앨범을 발표한 바 있었다. 이들의 라이브 앨범 발표가 반가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간 아쉬웠다. 좋아했던 곡들이 대거 빠졌던 것도 아쉬움의 하나였지만, 사실 이 앨범이 Christ.0의 온전한 라이브 앨범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미 Christ.0가 발표된지 10년도 넘은 시점이라 Vanden Plas가 그와 같은 라이브를 앨범으로 발표하리라고는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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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Christ 0 | 5:35 | 90.8 | 6 | Audio |
2. | Postcard to God | 6:17 | 89 | 5 | |
3. | Wish You Were Here | 9:14 | 89 | 5 | |
4. | Silently | 8:31 | 95 | 6 | Audio |
5. | Shadow I Am | 5:28 | 88.8 | 4 | |
6. | Fireroses Dance | 6:03 | 92 | 5 | |
7. | Somewhere Alone in the Dark | 5:30 | 89 | 5 | |
8. | January Sun | 10:05 | 96.7 | 6 | Audio |
9. | Lost in Silence | 4:19 | 90 | 4 | |
10. | Gethsemane | 6:17 | - | 0 |
Line-up (members)
- Andy Kuntz : Vocals
- Stephan Lill : Guitars
- Torsten Reichert : Bass
- Andreas Lill : Drums
- Gunter Werno : Keyboards
21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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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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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돌 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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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 0 Review (2006)
건치미소 100/100
Mar 14, 2022 Likes : 3
일반적으로 프로그레시브 메탈 하면 보컬의 비중은 다소 낮다는 인식이 있다. 양질의 프로그레시브 메탈이라면 무릇 철저하게 계산된 박자와 절묘하게 짜여진 리프, 이를 극대화 하는 악기간의 유기적인 합주와 복잡하면서도 튼실하게 세워진 구성을 만족시켜야 한다는게 일반적인 사조... Read More
Christ 0 Review (2006)
SamSinGi 95/100
Oct 7, 2019 Likes : 2
독일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Vanden Plas의 다섯 번째 작품이자 컨셉트 앨범. 시그니처를 개척하기 시작한 3집, 거기서 더 서정적인 개성을 구축한 4집에 비해 이 앨범은 오케스트레이션과 타이트/파워풀/테크니컬한 연주를 얹어 전작에서 확연히 달라진 인상을 받습니다. 느긋한 4집을 듣고... Read More
Spirit of Live Review (2000) [Live]
이준기 85/100
Nov 21, 2013 Likes : 2
프로그래시브 메탈밴드의 라이브 앨범은 왠지 정규 앨범과 한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연주력을 느끼고 싶은 욕구를 만든다. 그런의미에서 본다면 이 라이브 앨범은 완벽한 성공이다. 정규 앨범에서의 연주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라이브 연주와 앤디 쿤츠의 안정적인 목소리, 여기에 관중... Read More
Christ 0 Review (2006)
In Embrace 100/100
Oct 22, 2012 Likes : 2
<완벽에 근접한>
Vanden Plas의 2006년작.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바탕으로 제작한 컨셉 앨범으로, 밴드의 커리어에 빛나는 포인트를 찍어준 작품이다. 본작은 짜임새있는 프로그레시브적 요소와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큰 축으로 한다. 그 위에 보컬 Kuntz의 안정된 보컬과 준수한 멜로디...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