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ye Review

Band	King Diamond
Album	The Eye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October 30, 1990
Genres	Heavy Metal
Labels	Roadrunner Records
Length	44:08
Ranked	#66 for 1990 , #3,231 all-time

Reviewer :  구르는 돌         Rating :  85 / 100

King Diamond의 앨범 The Eye는 그의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된다. 이 앨범은 그가 쌓아온 복잡한 스토리텔링과 음악적 스펙트럼을 간소화하고, 보다 차분하고 친근한 사운드를 추구한 결과물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앨범의 전반적인 톤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복잡한 구조 대신 더 직접적이고 중후한 곡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The Eye는 이전 앨범들에서 볼 수 있었던 거친 템포와 격렬한 사운드와는 다른 접근이 시도되어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앨범의 곡들은 보다 단순하고, 절제된 스타일로 구성되며, 이는 King Diamond가 이전의 복잡하고 극적인 구성을 반복하기보다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앨범의 시작부터 느껴지는 차분한 분위기와 부드러운 기타 솔로는 청자를 포근하게 감싸 안으며, 더 느긋한 템포와 세련된 멜로디로 구성된 곡들이 이전에 King Diamond가 발표한 작품들과 대비되는 The Eye만의 특징이랄 수 있겠다.

앨범의 첫 곡 The Witch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예술 작품처럼 보이며, 신비로운 분위기로 청자를 끌어들인다. 기타 솔로는 부드럽고 세련되며, 이는 앨범 전체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앞서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앨범의 곡들은 보다 중간 정도의 속도로, 아름답고 차분하게 진행되는데, 이러한 접근은 종종 앨범의 특징을 이루며, 클래식한 King Diamond 사운드와는 거리를 두면서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구석이 있다. 앨범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곡은 Burn과 Behind the Walls인데, 이들 곡은 상대적으로 빠른 템포와 강렬한 드럼 비트를 특징으로 하며, 앨범의 전체적인 차분한 분위기와 대비를 이루며 청자를 유혹한다. Into the Convent와 같은 곡은 점진적으로 부풀어오르며, 전반적인 앨범의 흐름에 맞춰 더욱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반면, The Trial과 The Curse는 실험적인 리프가 반복되면서 앨범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The Eye는 King Diamond의 가사에서도 변화를 보여준다. 이전의 과장된 표현을 지양하고, 사건과 캐릭터의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하는 능숙한 대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앨범의 스토리는 마녀와 그 목걸이 사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전체적인 플롯과 캐릭터가 매우 잘 엮여 있어 청자의 흥미를 돋군다. 특히 King Diamond의 보컬은 이번 앨범에서 중음역에 중점을 두며, 그의 감정적 표현과 열정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기타 작업은 Pete Blakk와 Andy LaRocque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며, 리프와 솔로는 매우 세련되고 뛰어난 연주를 보여준다. Snowy Shaw의 연주는 정통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독특한 터치를 더해 앨범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Hal Patino의 베이스는 앨범의 기저에서 끊이지 않는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Roberto Falcao의 키보드는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독특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The Eye는 King Diamond의 경력 중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앨범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그 자체로도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도 Abigail이나 Them, Conspiracy까지를 King Diamond의 전성기로 여기고 있었는데, 그러한 생각을 고치게 되었다. 이 앨범은 고유의 신비한 아우라를 발산하며, King Diamond의 음악적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과거의 강렬한 메탈 사운드가 그리울 때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The Eye를 듣는 것은 충분히 감동적이고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