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oclast Review
Band | |
---|---|
Album | Iconoclast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June 17, 2011 |
Genres | Progressive Metal, Power Metal |
Labels | Nuclear Blast |
Length | 1:03:12 |
Ranked | #2 for 2011 , #155 all-time |
Album rating : 91 / 100
Votes : 67 (4 reviews)
Votes : 67 (4 reviews)
January 26, 2014
제왕의 귀환.
드림 시어터와 심포니 엑스, 두 밴드의 앨범 간 유사성에 대해선 꽤나 오랜 기간 이야기가 오고 갔던 걸로 안다. 운명의 장난처럼 드림 시어터가 앨범을 발매하면 얼마 뒤에 심포니 엑스가 비슷한 컨셉의 앨범을 발매하고, 다음 앨범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SFAM이 발매된 이듬해에 역시나 컨셉 앨범인 V가 나오고, SDOIT이 발매되고 얼마 후에 똑같이 밴드 최대 규모의 대곡을 타이틀로 탑재한 The Odyssey가 나오고...
사실 앨범 자체의 지향점은 분명히 다른 두 밴드였기 때문에 고성이 오가는 문제가 되진 않았다. 팬들도 그저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 정도로 생각했고 말이다.
그리고 시간은 지나 2007년, 심포니 엑스는 21세기 아메리칸 메탈계의 조류를 따르듯 헤비한 스타일로의 전환을 천명하며 Paradise Lost를 내놓는다. 이번엔 드림 시어터의 Systematic Chaos와 한 달이 채 안되는 텀을 두고서. 아마 두 밴드의 역사를 통틀어 같은 시기에 같은 방향성을 지닌 앨범을 내놓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으리라.
이미 드림 시어터는 Train of Thought에서 프로그레시브 '헤비' 메탈의 방향성을 제시했고, 순환의 컨셉을 지닌 Octavarium을 내놓았던 만큼 Systematic Chaos의 스타일은 TOT의 변주일 수밖에 없었다. 심포니의 엑스의 경우 Paradise Lost는 밴드로선 최초로 시도하는 스타일인데다 사고로 인해 중간 데이터까지 싹 날리는 불행을 겪어야 했다. 전작으로부터 무려 5년이란 시간이 걸린 것도 이 때문이었고.
두 밴드 최초의 정면 대결. 그 결과는 Paradise Lost의 우세승으로 끝났다. 물론 상업적 측면에선 비교할 거리가 안 되는 두 밴드이긴 하지만, 헤비한 사운드 위에서 마침내 만개한 러셀 알렌의 폭발적인 보컬과 타협은 없다는 듯 일관성을 유지하는 묵직한 공격성, 거기에 숫자는 적지만 하나하나가 군계일학이라 할 수 있는 발라드 곡들의 배치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신의 한 수였다. 드림 시어터가 'The Dark Eternal Night로 대표되는 지나친 곡 구조의 단순화', '곡 사이의 퀄리티 차이', '뮤즈 스타일의 추종을 통해 내놓은 이질적인 곡들' 등의 이유로 휘청거리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장르적 호불호를 따질 수는 있어도 Paradise Lost의 퀄리티를 의심하는 이는 그리 찾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2011년.
드림 시어터는 이미 2009년작 Black Clouds & Silver Linings를 통해 헤비한 사운드 일변도에서의 탈피를 시도했고, 차기작인 A Dramatic Turn of Events와 셀프 타이틀 앨범을 통해 이를 재확인시켰다. 반면 심포니 엑스는 Paradise Lost에서의 사운드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선택을 했다.
그 결과는 맨 위에 써둔 표현대로다.
변화된 심포니 엑스의 음악 세계는 The Odyssey 이후부터 따진다면 무려 1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시간을 고스란히 응축시켜 10분의 러닝 타임에 담아 놓은 타이틀 트랙 Iconoclast는 반론의 여지가 없는 최강의 킬링 트랙이다. 휘영청 떠오른 혼돈은 천공에 닿고 지옥의 기계군단에 대항하여 인류는 분연히 일어나 맞서 싸운다. 강렬한 가사와 어우러지는 웅장하면서도 폭발적인 사운드, 그 격류에 올라탄 채 군신(軍神)처럼 포효하는 러셀 알렌의 보컬은 이 계열에서 청자가 바랄 수 있는 최상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처음 Painkiller를 들었을 때의 충격에 버금갈 정도라면 충분히 표현될까. 이 곡이야말로 이 앨범의 정수인 동시에 현재의 심포니 엑스에게 있어 알파&오메가 격 창작물이라 할 수 있으리라.
무자비하게 진군하는 제왕의 뒤를 따르는 트랙들도 제 몫을 충분히 한다. 최초로 공개되어 모두의 기대를 증폭시켰던 The End of Innocence, 샷건을 연사하듯 묵직하게 몰아치는 Dehumanized, 거치적거리는 건 모조리 때려부술 듯 신나게 달려 주는 Bastards of the Machine, 워해머 같은 무게감으로 청각기관을 강타하는 Heretic, 헤비함 속에 서정성을 숨겨 놓은 Children of a Faceless God, 환상적인 서정미와 극적인 구조를 지닌 메탈 발라드 When All is Lost까지... 2번 CD의 곡들이 약간 떨어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구성이 아닐까 싶다.
Paradise Lost에서 시작된 New Symphony X 스타일은 Iconoclast에 이르러 마침내 절정을 찍었다. 앨범 전체에 걸쳐 있는 파괴력은 과연 여기서 더 진보할 수 있을까 의심될 정도로 위력적이다. 그렇기에 차기작에 대한 걱정도 생기는 것이고.
이들이 어떤 형태의 차기작으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변함 없는 헤비함으로 무장할 수도 있고 과거로의 회귀를 택할 수도 있다. 혹은 제3의 스타일을 선보일 수도 있을 테고. 분명한 건 그 어느 방향을 택하든 간에 21세기 심포니 엑스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키워드는 이 앨범 Iconoclast가 될 거라는 확신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소리 높여 외쳐도 좋을 것이다.
왕이 돌아왔노라고.
드림 시어터와 심포니 엑스, 두 밴드의 앨범 간 유사성에 대해선 꽤나 오랜 기간 이야기가 오고 갔던 걸로 안다. 운명의 장난처럼 드림 시어터가 앨범을 발매하면 얼마 뒤에 심포니 엑스가 비슷한 컨셉의 앨범을 발매하고, 다음 앨범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SFAM이 발매된 이듬해에 역시나 컨셉 앨범인 V가 나오고, SDOIT이 발매되고 얼마 후에 똑같이 밴드 최대 규모의 대곡을 타이틀로 탑재한 The Odyssey가 나오고...
사실 앨범 자체의 지향점은 분명히 다른 두 밴드였기 때문에 고성이 오가는 문제가 되진 않았다. 팬들도 그저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 정도로 생각했고 말이다.
그리고 시간은 지나 2007년, 심포니 엑스는 21세기 아메리칸 메탈계의 조류를 따르듯 헤비한 스타일로의 전환을 천명하며 Paradise Lost를 내놓는다. 이번엔 드림 시어터의 Systematic Chaos와 한 달이 채 안되는 텀을 두고서. 아마 두 밴드의 역사를 통틀어 같은 시기에 같은 방향성을 지닌 앨범을 내놓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으리라.
이미 드림 시어터는 Train of Thought에서 프로그레시브 '헤비' 메탈의 방향성을 제시했고, 순환의 컨셉을 지닌 Octavarium을 내놓았던 만큼 Systematic Chaos의 스타일은 TOT의 변주일 수밖에 없었다. 심포니의 엑스의 경우 Paradise Lost는 밴드로선 최초로 시도하는 스타일인데다 사고로 인해 중간 데이터까지 싹 날리는 불행을 겪어야 했다. 전작으로부터 무려 5년이란 시간이 걸린 것도 이 때문이었고.
두 밴드 최초의 정면 대결. 그 결과는 Paradise Lost의 우세승으로 끝났다. 물론 상업적 측면에선 비교할 거리가 안 되는 두 밴드이긴 하지만, 헤비한 사운드 위에서 마침내 만개한 러셀 알렌의 폭발적인 보컬과 타협은 없다는 듯 일관성을 유지하는 묵직한 공격성, 거기에 숫자는 적지만 하나하나가 군계일학이라 할 수 있는 발라드 곡들의 배치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신의 한 수였다. 드림 시어터가 'The Dark Eternal Night로 대표되는 지나친 곡 구조의 단순화', '곡 사이의 퀄리티 차이', '뮤즈 스타일의 추종을 통해 내놓은 이질적인 곡들' 등의 이유로 휘청거리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장르적 호불호를 따질 수는 있어도 Paradise Lost의 퀄리티를 의심하는 이는 그리 찾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2011년.
드림 시어터는 이미 2009년작 Black Clouds & Silver Linings를 통해 헤비한 사운드 일변도에서의 탈피를 시도했고, 차기작인 A Dramatic Turn of Events와 셀프 타이틀 앨범을 통해 이를 재확인시켰다. 반면 심포니 엑스는 Paradise Lost에서의 사운드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선택을 했다.
그 결과는 맨 위에 써둔 표현대로다.
변화된 심포니 엑스의 음악 세계는 The Odyssey 이후부터 따진다면 무려 1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시간을 고스란히 응축시켜 10분의 러닝 타임에 담아 놓은 타이틀 트랙 Iconoclast는 반론의 여지가 없는 최강의 킬링 트랙이다. 휘영청 떠오른 혼돈은 천공에 닿고 지옥의 기계군단에 대항하여 인류는 분연히 일어나 맞서 싸운다. 강렬한 가사와 어우러지는 웅장하면서도 폭발적인 사운드, 그 격류에 올라탄 채 군신(軍神)처럼 포효하는 러셀 알렌의 보컬은 이 계열에서 청자가 바랄 수 있는 최상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처음 Painkiller를 들었을 때의 충격에 버금갈 정도라면 충분히 표현될까. 이 곡이야말로 이 앨범의 정수인 동시에 현재의 심포니 엑스에게 있어 알파&오메가 격 창작물이라 할 수 있으리라.
무자비하게 진군하는 제왕의 뒤를 따르는 트랙들도 제 몫을 충분히 한다. 최초로 공개되어 모두의 기대를 증폭시켰던 The End of Innocence, 샷건을 연사하듯 묵직하게 몰아치는 Dehumanized, 거치적거리는 건 모조리 때려부술 듯 신나게 달려 주는 Bastards of the Machine, 워해머 같은 무게감으로 청각기관을 강타하는 Heretic, 헤비함 속에 서정성을 숨겨 놓은 Children of a Faceless God, 환상적인 서정미와 극적인 구조를 지닌 메탈 발라드 When All is Lost까지... 2번 CD의 곡들이 약간 떨어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구성이 아닐까 싶다.
Paradise Lost에서 시작된 New Symphony X 스타일은 Iconoclast에 이르러 마침내 절정을 찍었다. 앨범 전체에 걸쳐 있는 파괴력은 과연 여기서 더 진보할 수 있을까 의심될 정도로 위력적이다. 그렇기에 차기작에 대한 걱정도 생기는 것이고.
이들이 어떤 형태의 차기작으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변함 없는 헤비함으로 무장할 수도 있고 과거로의 회귀를 택할 수도 있다. 혹은 제3의 스타일을 선보일 수도 있을 테고. 분명한 건 그 어느 방향을 택하든 간에 21세기 심포니 엑스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키워드는 이 앨범 Iconoclast가 될 거라는 확신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소리 높여 외쳐도 좋을 것이다.
왕이 돌아왔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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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Iconoclast | 10:53 | 97.8 | 18 | Audio |
2. | The End of Innocence | 5:29 | 95 | 16 | Audio |
3. | Dehumanized | 6:49 | 87.5 | 16 | |
4. | Bastards of the Machine | 4:58 | 87.3 | 17 | |
5. | Heretic | 6:26 | 90.8 | 15 | |
6. | Children of a Faceless God | 6:22 | 91.2 | 15 | |
7. | Electric Messiah | 6:15 | 90.8 | 15 | |
8. | Prometheus (I Am Alive) | 6:48 | 92.5 | 14 | Audio |
9. | When All Is Lost | 9:10 | 96.8 | 16 | Audio |
Line-up (members)
- Russell Allen : Vocals
- Michael Romeo : Guitars
- Mike LePond : Bass
- jason rullo : Drums
- Michael Pinnella : Keyboards
10,446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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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랑 100/100
Jan 26, 2014 Likes : 14
제왕의 귀환.
드림 시어터와 심포니 엑스, 두 밴드의 앨범 간 유사성에 대해선 꽤나 오랜 기간 이야기가 오고 갔던 걸로 안다. 운명의 장난처럼 드림 시어터가 앨범을 발매하면 얼마 뒤에 심포니 엑스가 비슷한 컨셉의 앨범을 발매하고, 다음 앨범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SF...
Underworld Review (2015)
쇽흐 90/100
Sep 7, 2015 Likes : 13
'기득권'이란건 참 굉장한 것이다. 이미 어느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어 힘과 지지를 얻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기득권이 갖는 진정한 힘은 그 탁월함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그 이후의 몰락에서 오는 비판과 비난들로부터에 대한 상쇄효과에 있지 않나싶다. 학계, 정... Read More
Underworld Review (2015)
이준기 90/100
Feb 24, 2020 Likes : 7
6집부터 뭔가 좀 묵직한 느낌이 들더니 7, 8집에서는 이제 후반기 심포니엑스의 스타일은 네오클래시컬한 느낌보다는 헤비한 느낌으로 가는구나 싶었다.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그래도 이들의 앨범 수준은 중간이상이었고 의심할 여지는 없었다.
드림씨어터와 같이 헤비함으로 전향하고... Read More
B1N4RYSUNSET 90/100
Oct 11, 2018 Likes : 7
개인적으로 3집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심포니 엑스의 앨범.
이 앨범으로 이들을 처음 접해서 더욱 애착이 간다.
앨범을 재생하면 초반부터 강렬한 클래시컬 멜로디로 압도하는 Damnation game 이 터져나온다.
지금은 스래시메탈 뺨치는 헤비하고 촘촘한 사운드로 전보다 인지도가 높아진... Read More
Symphony X Review (1994)
Yngpellitteri 95/100
Oct 9, 2018 Likes : 5
잉베이 빠로서 바로크와 네오클레시컬 메틀 앨범에 빠져있던 나에게 5000원이 찍혀있는 pantom 가면 자켓 CD는 가격으로도(당시 CD는 대부분 만원이 훌쩍 넘었던 걸로 기억함) 취향저격으로도 상당히 메력적인 아이템 이었고 그것이 나에겐symphony x 와의 첫 만남이었다.(처음에는 X 자가 들어가... Read More
Underworld Review (2015)
주난 80/100
Oct 6, 2015 Likes : 5
우선 좋은 앨범이 저렴한 가격에 무손실 음원으로 정식 발매(벅스)되어 기쁘다. 앨범 단위로 구매하면 CD 구입 가격의 절반도 채 안 된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는 얻지 못했지만 장르 내에서는 최강자로 손 꼽혀온 심포니 엑스. 어느덧 9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앨범 발매 전 선행 공개 ... Read More
Iconoclast Review (2011)
구르는 돌 90/100
Sep 16, 2011 Likes : 5
Symphony X가 Neo-classical Metal의 영역을 벗어난 것은 밴드의 여섯 번째 앨범 The Odyssey부터다. 이 앨범이 2002년에 발표되었던 작품이니, 노선 변경이 있은지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인데 아직까지도 밴드의 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The Odyssey에서 시작된 밴드의 노선 변경을 긍정... Read More
Underworld Review (2015)
쏘일헐크 95/100
Jul 7, 2016 Likes : 4
짧게 남기려고 했지만 조금 길어져서 리뷰로 옮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앨범이 욕을 먹는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여태껏 단 한번도 졸작을 낸적이 없는 대 문호가 원고를 출판사에 냈는데 문장끝에 마침표 하나 안찍었다고 욕먹는 느낌???
사실 필자도 이 앨범을 처음... Read More
Symphony X Review (1994)
이준기 85/100
Oct 26, 2014 Likes : 4
심포니 엑스를 드림씨어터를 알면서 고3때부터 알아왔는데 이 앨범을 이제야 구매해서 듣는다. 여기저기서 사운드가 별로다 보컬이 별로다 해서 부정적인 선입견이 강하게 작용한것도 늦은 구매원인의 하나이기도 했는데 들으면서도 그래서 큰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한번듣자마자 이 데...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