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 Review
March 28, 2012
1976년, Rush는 거듭되는 흥행 실패로 해산의 기로에 서 있었다. 밴드는 Fly By Night, Caress of Steel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재정적 파산 상태에 직면해 있었다. Rush가 메인스트림에서 활동할 기회는 오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요즘처럼 음반 한 장 실패에 더이상의 기회를 주지 않는 풍토와는 다른, 상대적으로 아티스트의 음악적 실험에도 너그러운 경향을 가졌던 70년대가 아니었다면 밴드는 진작에 퇴출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70년대가 아티스트에게 관대했던 시기더라도 음반이 세 장이나 줄줄이 망한 밴드에게 호의를 보일 정도로 호락호락한 시대는 아니었다. Rush에게 선택의 기회는 없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Hard Rock에서 Pop Rock으로 메뉴를 바꾸거나, 아니면 얌전히 언더그라운드로 내려가야 할듯했다.
그러나 밴드는 상상할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이들은 정말 자신들의 생명을 걸고 초강수를 둔 것이었다. 어느 밴드가 해체 직전의 상황에서 20분이 넘는 대곡을 싣겠는가. Rush는 이런 위기 상황에 대담하게도 이 일을 해치워버렸다. 이러한 행동은 Led Zeppelin이 네 번째 앨범을 밴드명과 멤버사진 없이 발표한 것에 비견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Led Zeppelin이 초인기 밴드였던 것을 감안하면, Rush의 모험에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Led Zeppelin IV는 그들이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어떤 식으로라도 소문이 났을 것이다. 당대 Led Zeppelin의 위상을 고려해봤을 때, 그들의 모험은 생사기로에 있었던 Rush의 모험에 비하면 리스크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실패가 자명해 보이는 이 도박은 믿을 수 없게도 성공했다. 이전까지 별다른 반응을 얻을 수 없었던 이들의 음악에 많은 사람들이 팬을 자처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트랙 2112는 7부작으로 구성된 대작이다. 이 곡은 밴드 멤버 셋이 작곡을 하고 Neil Peart가 가사를 붙인 곡으로 암울한 미래를 담은 곡이다. 하드록 역사상 가장 예술적 감수성이 깄든 곡이라 할 수 있겠다. Led Zeppelin과 Yes, King Crimson이 만난다면 이런 음악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앨범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동명의 타이틀 트랙이 차지했지만 다른 곡들도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A Passage To Bangkok, Something For Nothing같은 하드록 넘버는 충분히 가치 있는 곡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곡은 Tears로 국내에서도 사랑 받은 곡이다. 2112가 이 앨범의 존재의의 그 자체라지만, 다른 곡들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뛰어나다.
Rush의 2112는 세월의 무게를 견뎌냈다. 발표 직후에는 평론가들로부터 지독하게 과장되고 겉치레로 가득찬 앨범이라고 혹평받았지만, 지금은 그런 비판도 모두 옛 이야기가 되었다. 일단 이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밴드들이 시간이 흘러 우후죽순 나오자 이러한 비난도 빛이 바래버렸다. Metallica, Smashing Pumpkins, Rage Against the Machine와 같은 밴드들의 음악에는 Rush의 영향력이 짙게 묻어 있다. 그러나 이들 밴드들보다 Rush와 가까운 밴드는 Dream Theater다. Dream Theater야말로 90년대에 나타난 Rush의 수제자라 할만하다. 그들의 복잡다단한 연주방식은 70년대에 존재했던 다른 Yes, Genesis, King Crimson 같은 프로그래시브 록 밴드들의 영향도 느껴지지만 그들이 가장 많이 닮은 것은 Rush이다. Dream Theater 본인들도 Rush의 팬이며, 자신들의 음악이 그들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예전에 밝혔다. 오늘날 헤비메틀씬에서 Dream Theater의 존재를 빼면 메틀의 영역은 형편없이 줄어들 것이다. Rush가 없었다면 Dream Theater의 존재도 있을 수 없다. 2112가 없었다면, Rush가 이후 록계의 판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일도 없었다. 만약 Rush가 초기의 조촐한 성과에 좌절하여 음악 활동을 그만두었었더라면, 메틀 팬들은 지금 이순간 프로그래시브 메틀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밴드는 상상할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이들은 정말 자신들의 생명을 걸고 초강수를 둔 것이었다. 어느 밴드가 해체 직전의 상황에서 20분이 넘는 대곡을 싣겠는가. Rush는 이런 위기 상황에 대담하게도 이 일을 해치워버렸다. 이러한 행동은 Led Zeppelin이 네 번째 앨범을 밴드명과 멤버사진 없이 발표한 것에 비견할 만한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Led Zeppelin이 초인기 밴드였던 것을 감안하면, Rush의 모험에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Led Zeppelin IV는 그들이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어떤 식으로라도 소문이 났을 것이다. 당대 Led Zeppelin의 위상을 고려해봤을 때, 그들의 모험은 생사기로에 있었던 Rush의 모험에 비하면 리스크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실패가 자명해 보이는 이 도박은 믿을 수 없게도 성공했다. 이전까지 별다른 반응을 얻을 수 없었던 이들의 음악에 많은 사람들이 팬을 자처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트랙 2112는 7부작으로 구성된 대작이다. 이 곡은 밴드 멤버 셋이 작곡을 하고 Neil Peart가 가사를 붙인 곡으로 암울한 미래를 담은 곡이다. 하드록 역사상 가장 예술적 감수성이 깄든 곡이라 할 수 있겠다. Led Zeppelin과 Yes, King Crimson이 만난다면 이런 음악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앨범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동명의 타이틀 트랙이 차지했지만 다른 곡들도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A Passage To Bangkok, Something For Nothing같은 하드록 넘버는 충분히 가치 있는 곡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곡은 Tears로 국내에서도 사랑 받은 곡이다. 2112가 이 앨범의 존재의의 그 자체라지만, 다른 곡들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뛰어나다.
Rush의 2112는 세월의 무게를 견뎌냈다. 발표 직후에는 평론가들로부터 지독하게 과장되고 겉치레로 가득찬 앨범이라고 혹평받았지만, 지금은 그런 비판도 모두 옛 이야기가 되었다. 일단 이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밴드들이 시간이 흘러 우후죽순 나오자 이러한 비난도 빛이 바래버렸다. Metallica, Smashing Pumpkins, Rage Against the Machine와 같은 밴드들의 음악에는 Rush의 영향력이 짙게 묻어 있다. 그러나 이들 밴드들보다 Rush와 가까운 밴드는 Dream Theater다. Dream Theater야말로 90년대에 나타난 Rush의 수제자라 할만하다. 그들의 복잡다단한 연주방식은 70년대에 존재했던 다른 Yes, Genesis, King Crimson 같은 프로그래시브 록 밴드들의 영향도 느껴지지만 그들이 가장 많이 닮은 것은 Rush이다. Dream Theater 본인들도 Rush의 팬이며, 자신들의 음악이 그들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예전에 밝혔다. 오늘날 헤비메틀씬에서 Dream Theater의 존재를 빼면 메틀의 영역은 형편없이 줄어들 것이다. Rush가 없었다면 Dream Theater의 존재도 있을 수 없다. 2112가 없었다면, Rush가 이후 록계의 판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일도 없었다. 만약 Rush가 초기의 조촐한 성과에 좌절하여 음악 활동을 그만두었었더라면, 메틀 팬들은 지금 이순간 프로그래시브 메틀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
8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2112 | 20:33 | 97.2 | 18 | Audio |
2. | A Passage to Bangkok | 3:34 | 88.2 | 13 | Audio |
3. | The Twilight Zone | 3:19 | 85.5 | 12 | Lyric Video |
4. | Lessons | 3:52 | 85 | 11 | Lyric Video |
5. | Tears | 3:34 | 83.9 | 11 | Lyric Video |
6. | Something for Nothing | 3:59 | 86.5 | 12 | Audio |
Line-up (members)
- Geddy Lee : Vocals, Bass, Keyboards, Guitars
- Alex Lifeson : Guitars
- Neil Peart : Drums, Percussion
10,437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
Icon Review (1993) | 100 | 10 hours ago | 0 | ||||
Death Magnetic Review (2008) | 65 | 11 hours ago | 0 | ||||
The Years of Decay Review (1989) | 100 | 12 hours ago | 1 | ||||
Paid in Full Review (2022) | 75 | 20 hours ago | 0 | ||||
A Prelude to Sorrow Review (2018) | 80 | 20 hours ago | 0 | ||||
Reborn Review (2018) | 80 | 21 hours ago | 1 | ||||
Forests of Witchery Review (1996) | 80 | 1 day ago | 0 | ||||
Seasons in the Abyss Review (1990) | 90 | 1 day ago | 0 | ||||
Humanity - Hour 1 Review (2007) | 90 | 1 day ago | 0 | ||||
Eye II Eye Review (1999) | 75 | 2 days ago | 1 | ||||
Awakening from Dukkha Review (2021) | 75 | 2 days ago | 0 | ||||
Killing on Adrenaline Review (1998) | 100 | 4 days ago | 1 | ||||
Chapter 3: Parasomnia Review (2011) | 90 | 4 days ago | 1 | ||||
Time to Be King Review (2010) | 70 | 4 days ago | 0 | ||||
The Winter Wake Review (2006) | 75 | 5 days ago | 0 | ||||
Endless Review (2024) | 90 | 6 days ago | 1 | ||||
Forevermore Review (2011) | 70 | 6 days ago | 0 | ||||
80 | 6 days ago | 1 | |||||
90 | 7 days ago | 0 | |||||
Distance Over Time Review (2019) | 80 | 7 days ago | 1 |
Moving Pictures Review (1981)
이준기 100/100
Jun 17, 2013 Likes : 8
드림씨어터를 통해 프로그래시브메탈을 알게되고 이어서 Rush 를 알게되었고 2112 앨범에 감동을 먹었으며 이후에 이 음반을 접했다. 결론은 이 음반은 개인적으로 드림씨어터 images and words 와 더불어 최고의 프로그래시브메탈 앨범이다. 2112도 물론 멋진 앨범이었지만 분명 완벽하다는 느낌... Read More
Hold Your Fire Review (1987)
이준기 95/100
Aug 14, 2014 Likes : 5
러쉬의 12번째 앨범, 역시 러쉬의 음반은 빈틈이 없다. 우주적인 키보드 사운드와 기타, 베이스, 드럼이 조화롭게 울려퍼지는데 도저히 흠잡을 구석이 없다. 그저 멍때리고 우와.... 하면서 조용히 즐겨주면 된다. 어떤곡 하나 튀어서 와 이 곡 진짜 좋다!! 라고 생각하는곡도 없지만 처음부터... Read More
Hemispheres Review (1978)
rockerman 100/100
Mar 5, 2021 Likes : 3
My most played album # 90. Rush - Hemispheres! I love Rush I was wondering why only 2 Rush albums in my top 100? So I decided to listen to more Rush and I saw why I listen to each album less. It's because they are so good. Their early albums are raw and lots of guitar I love them, the middle albums have there best songs, the later albums are really fresh, I need to play more. 2... Read More
2112 Review (1976)
rockerman 100/100
Mar 5, 2021 Likes : 3
My most played album #221. Rush - 2112! Yea baby! Everybody knows this one rocks! This would be played on my ipod more but I played it to death as a teenager! the fourth studio album by Canadian rock band Rush, released on April 1, 1976 by Anthem Records. After finishing touring for its previous album, Caress of Steel, in early 1976, the band was in financial hardship due to th... Read More
2112 Review (1976)
슬홀 96/100
Jan 21, 2010 Likes : 3
통상 Moving Pictures 와 함께 Rush 최고의 음반으로 꼽히는 음반이다.
20여분의 대곡인 타이틀곡 2112는 Progressive- 라는 형용사만 붙으면 두려워할 정도로 Progressive한 음악에 자동반사적으로 거부감부터 들던 나에게도 한번에 강력하게 어필했던 곡이다. 전성기를 달리는 Geddy Lee의 보컬은 Progre... Read More
2112 Review (1976)
이준기 90/100
May 5, 2009 Likes : 3
드림씨어터만 알고 지내다가 심심해지던중.. 다들 프로그래시브메탈을
좋아하면 2112앨범은 꼭 들어봐야한다는.. 교과서적인 경로라며..
그래서 결국 나중에 들어봤던 앨범인데.. 프로그래시브메탈까지는
아니겠지만.. 마이크포트노이의 드러밍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앨범이 ... Read More
Rush Review (1974)
rockerman 100/100
Mar 10, 2021 Likes : 2
My most played album #939. Rush - Self Titled 1974. The only Rush album with out Drummer, songwriter Neil Peart. Still rocks! Original drummer John Rutsey was unable to go on extended tours because of complications with his diabetes and so he retired from the band after the album was released. Loaded with some of Rush's best songs, "Working Man", "Finding My Way", "What You're ... Read More
Caress of Steel Review (1975)
구르는 돌 80/100
Mar 12, 2015 Likes : 2
Progressive Rock의 걸작 2112를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Rush는 별볼일 없는 밴드에 지나지 않았다. 사실 퀄리티 면을 고려해봤을 때 이 표현은 무례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 Rush의 인지도는 정말 별볼일 없었다. 이들은 거의 해산의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2112 이전의 내리 발표한 세 장의... Read More
Signals Review (1982)
이준기 80/100
Jan 11, 2015 Likes : 2
캐나다 하드락 밴드 러쉬의 9번째 정규 앨범. 지난번 작품 Moving Pictures이 너무나 완벽한 음반이었기 때문에 그당시 신보를 기다렸던 팬들도 그리 큰 기대는 하지 못했을듯, 아니면 실망했거나, .. 아무튼 러쉬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있게 새 작품을 들고 나타났다. 내용물도 역시나 한템포... Read More
Hemispheres Review (1978)
이준기 95/100
Jun 7, 2014 Likes : 2
전체적인 런닝타임은 36분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18분, 9분여의 대곡이 포함되어있고 쉴틈없이 전개되는 유기적인 곡들은 듣는내내 긴장감을 느껴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프로그래시브한 성향이 이전부터 나탔지지만 역시 이 앨범에서 보여주는 하드락과 프로그래시브적인 요소의 조합... Read More
Permanent Waves Review (1980)
이준기 90/100
Oct 29, 2012 Likes : 2
러쉬를 처음 알게 되었던것은 드림씨어터를 알고 프로그래시브메탈을 알게된후 프로그래시브 하면 러쉬라는
여기저기의 소문과 추천으로 프로그래시브계의 형님격으로 인지하고 지내던 메탈 초보 시절이었다.
그런데 정작 어떤 인터뷰를 보니 본인들은 프로그래시브를 이끄는 밴드라... Read More
Permanent Waves Review (1980)
rockerman 100/100
Apr 7, 2021 Likes : 1
My 87th most played album. Rush - Permanent Waves. The seventh studio album was released on January 14, 1980. This one went platinum, only platinum? All my friends had this one, my drummer friend had two! Peaked at #4 on the billboard chart. Released at the pinnacle of their songwriting and the defining statement of my generation! Best song; "The Spirit of Radio" reached number... Read More
rockerman 100/100
Mar 16, 2021 Likes : 1
My most played album # 56. Rush - A Farewell To Kings. The fifth studio album was released in September 1977. An amazing 8 piece band from Wollongong, Australia! They were going to be a 9 piece but the cowbell player could not kick his addiction to green M&M's so he was finally dropped from the band, so no cowbell on this one. They got a hit off this one, Closer to the heart a ... Read More
Rush Review (1974)
이준기 85/100
Mar 22, 2015 Likes : 1
러쉬의 데뷔앨범이다. 드러머가 닐 퍼트 인줄 알았는데 John Rutsey라는 다른 캐나다 드러머이다. 다채로운 그의 드러밍은 실제로 라이브 공연으로 들어준다면 정말 경쾌하고 즐거운 음악이 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개인 건강과 음악적 견해 차이로 탈퇴하였고 2008년 사망했다는 안타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