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안타까운 점은...
운영자님의 과감한 결단에 일단 박수를 보냅니다.
이글스님께서 강제탈퇴 통보를 한 후에 저는 다섯명 모두 스스로 탈퇴하진 않을까 했는데,
리플리님만 탈퇴를 하고 나머지는 그냥 결론이 나길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다른 분들은 메킹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게 느껴졌습니다. 그 점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솔직이 개인적으로 가장 꺼려했던 어떤 분은 최근 댓글에는 공격적인 성향도 많이 없어지고 예전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여주어서 좀 많이 놀랬습니다. (제 추측일 뿐입니다만) 당시에 메킹의 분위기나 회원들의 성향 내지는 음악적 내공을 모르고 마구 덤벼들었다가 나중에는 자기 스스로 잘못을 어느 정도 깨달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사람에 대해선 강제탈퇴 반대의견도 아주 조금 있었고...
윈터매드니스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인터넷 공간이기 때문에 용서도 더욱 쉽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네분들이 자진 탈퇴를 안하고 있는 시점에서 조금 용기를 내어서 구차한 변명은 일체없이
"지금까지 좀 지나쳤던 것 같다. 죄송하다. 앞으로 조심하겠다. 메킹 여러분들과 다 같이 잘 지내고 싶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마지막으로 이런 짧은 글 딱 한번만 올리길 기대했지만...ㅠ
이 정도 글이라도 한 번 올렸다면 투표권을 가지신 분들이 거의 몰표로 그 사람들에게 강제탈퇴 찬성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저런 사람은 탈퇴시키면 안된다는 의견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실수했으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그런 사람이 정말 존경받을 만한 사람 아닐까요..
저 역시도 저에게 상처를 입힌 그 분이 사과의 글이나 쪽지를 단 한 번이라도 주길 바랬지만,, "니가 잘못해서 내가 약간 오바했는데 그건 뭐 니가 먼저 원인을 제공했으니 그렇게 욕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게 좀 지나쳤을지 몰라도 그건 나의 잘못이 아닌 전적으로 니 잘못일 뿐이다. 내 표현이 정도가 좀 심했다면 그 표현수위에 대해선 미안하게 됐다" 정도의 변명적인 댓글 밖에는 없네요...ㅠ
예전에 한두번 정도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 메탈을 접했을 때 가장 충격적인 기억 중에 하나가 학창시절 TV에서 헤비메탈 그룹이 헤드뱅잉을 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그 모습을 보고 친구들 모두가 깔깔대고 웃었습니다. 헤드뱅잉이 개그인 줄 알고 말이죠. 아~ 이런 느낌을 누가 알 수 있을까요.. 그 당시 인터넷은 물론 메탈리카 음반조차도 구하기 힘든 촌에서 살았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도 있었겠죠.
요즘 메킹에 보면 메탈 듣는 주변인이 없다고 ㅠㅠ 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아주 조금 오바해서 메킹이라는 공간이 있다는게 축복입니다. 메킹이 없다면 주변에 메탈듣는 사람 없다고 하소연할 곳 조차도 없어지는데 그나마 이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래서 여기 계시는 분들이 존재 자체로 너무 소중하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물론 인터넷 시대에 맞지 않는 생각일 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메탈과 함께 기억하는 강렬한 기억들은 모두 처음 메탈을 접했을 그 당시.. 대한민국 어디엔가 나랑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꺼야~!! 라고 혼자 상상했던 그 시절의 촌놈의 저라서...^^ 적어도 여기 계신분들은 저랑 같은 류의 음악을 듣고 헤드뱅잉을 같이 하며 즐거워하는 분들이니 그저 반가울 뿐이랍니다. 그리고 메킹은 그런 저의 편협한 부분 역시 감싸안아주고 같이 어울릴 수 있을 만한 분위기를 제공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조심스럽게 글도 쓰고 댓글도 달기 시작했지요.
물론 나중엔 대학을 서울로 오고 촌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음반 매장과 곧 이어진 밴드 생활과 다양한 음악 생활을 하면서 유명한 밴드는 물론 듣도 보도 못한 많은 음악을 접한 분들을 만나게 되었지만 어렸을 적 그 당시의 많은 추억은 제 뇌리에 너무 깊게 새겨져 있어서 순수하게 메탈음악을 알고 즐기는 모든 분들이 제 친구라고 느껴집니다... 친구들끼리는 충분히 다툴 수도 있고 감정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절교의 단계까지 갈 정도라면 문제가 있는거겠죠. 그 때는 옳고 그름을 떠나 약간만 자신을 숙이고 양보하고.. 정중한 사과의 한 마디가 의외로 모든것을 해결하곤 합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니까요.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많은 분들은 대부분 다른 메킹 회원분들에게 이런 논란에 대해 정중히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만 위 강퇴당한 분들에게는 이런 모습을 찾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한마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나의 말이 곧 진리..]
그 분들은 컴퓨터적인 지능과 감성을 지닌 탓인지 음악부터 글과 댓글 모두 수학적으로 계산하고 따지고... 사실 그 분들이 전 "인간적"으로 안타깝습니다. 역으로 그 분들은 예의 따위나 신경쓰는 저를 "수학적"으로 안타까워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 부디 그 사람들을 인정해주는 다른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즐거운 음악생활 하시길 바래봅니다. 마지막으로 이젠 메킹이 정말 밝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예전처럼 기쁘게 들어올 수 있는... 내 글에 혹은 누군가의 글에 험한 댓글이나 무시하는 글이 있을까 초조해하면서 들어오는 곳이 아니길 진심으로 기대해봅니다.
ps : 컴터 앞에서 술 한잔 하며서 쓴 글이라 횡설수설 길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ㅠ 결론은 메킹 만세 !!!!!
Opetholic 2011-04-24 01:53 | ||
저 잭와일드님과 정말 술한잔 하고 싶습니다.ㅠㅜ | ||
잭와일드 2011-04-24 01:54 | |||
개인적인 사정으로 조만간은 힘들겠지만.. 약속드리죠.. 언제가되든 술 한잔 제가 꼭 사드립니다..ㅎㅎ | |||
Opetholic 2011-04-24 02:06 | |||
그럼 2차는 제가 제대로 쏘겟습니다.ㅎㅎㅎ | |||
이준기 2011-04-24 02:10 | |||
전 그럼 두번다 얻어 먹겠습니다. | |||
Opetholic 2011-04-24 02:18 | |||
세번도 사줄 수 잇다 ㅋㅋㅋ | |||
실러캔스 2011-04-24 01:57 | ||
음 좀 아쉽긴 하네요. 하지만 워낙 자기 잘못 인정안하고 피해도 많이 입히고 그랬던 분들이라. 근데 리플리님 긴하럊님은 그렇다쳐도 쇼펜하우어님을 비롯한 나머지 두분은 조금 아쉬운 감도 있습니다. 뭐 그래도 이미 이렇게 결론지어진거 다 잊고 다시 밝은 메킹으로 새롭게 시작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
잭와일드 2011-04-24 02:02 | |||
그러길 정말 기대합니다. 저희 모두가 그렇게 다시 밝게 만들면 되겠죠 ^^ | |||
Sonata 2011-04-24 02:17 | ||
마피아 게임에서는 최후변론이라는게 있지요 ㅋㅋ | ||
로렐라이 2011-04-24 02:46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잭와일드 2011-04-24 06:10 | |||
어제 하루 종일 얼마든지 최후변론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이 스스로 침묵을 지켰으니... 자업자득.. 인과응보.. 라고 밖엔 할 수 없겠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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