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e :   가영아빠

Date :  2013-08-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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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장르구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논쟁에 끼어들만한 짬밥도 아니고요^^

하여간, 전 베이비메탈이 처음에는 무슨 장르 비스름한 건가 예상했는데, 밴드이름이군요.

막 손발이 오글거리면서 귀엽기도 하면서 재밌기도 하면서 말이죠.

참 흥겹고 좋네요. 계속 찾아보고 듣고 있습니다.

헤비한 기타리프를 배경으로 메인보컬을 담당하는 1명의 소녀와, 2명의 비주얼담당 멤버의 깜찍한 댄스를 보니 우리 초4 딸래미가 생각나기도 합니다ㅋㅋㅋ

좀더 찾아보니 참 다양하네요. 

듣다보니 문희준도 생각나고 트랙스(Trax)도 연상이 됩니다.

아이돌 음악 또는 댄스음악에 헤비리프와 헤비한 보컬이 들어간 것은 예전에도 있어왔지요.

랩/댄스 음반에 김종서, 안흥찬이 피처링을 한 경우야 유명하고, 헤비한 기타리프가 들어간 음악들이야 많지요.

마이클잭슨의 음반에도 꾸준히 한곡 정도는 락기타솔로가 포함된 곡이 들어가곤 하잖아요.

기존 락음악은 물론 얼터너티브나 인더스트리얼이 하우스/테크노뮤직 쪽과 리믹스되거나 샘플링되는 것도 종종 접할 수 있고요.

어떤 이론이나 사회현상을 막론하고 '순혈'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는 없고, 항상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퓨전되고 혼재되면서 그 와중에 어느정도의 경향성과 종별적 특징을 가질 때에 비로소 '구분'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적으로 완전한 평행선과 완전한 원형이 존재할 수 없다'고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직선과 원형이 존재한다고 전제하는 것과 대략 비슷하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베이비메틀이라는 밴드는 흥미롭네요.

아이돌이 J-pop 댄스음악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락음악을 차용한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그렇다고 꼭 그렇게만 봐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컬만 빼고 음악적 구성만 들으면 일단 락밴드와 크게 달라보이지도 않고 말이죠. 그로울링도 나오던데요ㅎㅎㅎ

그렇다면 귀엽거나 헤비한 보컬이 락음악, 특히 헤비뮤직을 구분하는 결정적 변수이냐라고 보기에도 애매하고요.

강력한 기타리프나 리듬을 헤비뮤직의 결정적 변수로 봐야하느냐라고 보기에도 좀 애매하지요.

어떤 춤과 퍼포먼스를 보여야만 하느냐도 기준이 될 수 없지요.

아니면 블루스와 락앤롤의 역사적 흐름과 음악적 특징을 기준으로 현 헤비뮤직을 구분하는 것도 쉽지않고요.

언제나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을 때는 서로의 의견이 나뉘기 마련이지요.

아, 물론 베이비메틀이라는 그룹의 출현이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통한 새로운 종별적인 장르형성의 최전선에 있는가 하는 문제는 별도로 합니다. 이걸 누가 알겠습니까?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이 발매됐을 때 아무도 그 의미를 몰랐는걸요. 나중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서 의미가 부여된 것이죠. 베이비메틀이 새로운 흐름이 될지, 흔한 상업적 시도 중 하나로 끝나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역사 또는 족보의 계보학은 최초의 사건 또는 시조에 대해 후대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면서 계보가 형성되고 의미부여가 되는 것이지, 순차적으로 흘러내려가는게 아니잖아요.

얼마전에 크레용팝의 빠빠빠 인가를 보고 유치원 학예회인가(제 둘째 아덜이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서 재롱잔치에도 몇번 갔었거든요)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몇번 관심있기 지켜보고나서 "아 전형적인 아이돌일 뿐이겠다"라고 생각을 해버렸습니다. 

일단 귀엽잖아요^^ 개다리춤에 5기통 엔진점프를 보고 진짜 빵터졌습니다ㅋㅋㅋㅋㅋ 

무슨 전대물에 나오는 캐릭터 여전사 같기도 하고ㅋㅋㅋ 거참 컨셉 죽이네요ㅎㅎ 반복되는 리듬과 후크에 중독성도 있어서 계속 반복시청하게 됩니다. 울 마눌님 왈 "다른 애들은 다 섹시컨셉이니깐"

지금은 만약 크레용팝의 빠빠빠 노래를 헤비메틀밴드가 연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예컨대 대니필스가 백골단 모자를 쓰고 손에 장갑끼고 점프하면서 빠빠빠아~~~~악 하고 소리지르기도 하고 말이죠ㅋㅋㅋ

베이비메틀 음악을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라이브도 하던걸요?

ps: 예전에, 애프터스쿨 노이영, 티아라 큐리 등이 현악기(기타, 베이스)가 가능하니 혹시 밴드형 걸그룹 프로젝트 안나오나 했는데, AOA인가 하는 걸그룹이 밴드를 컨셉으로 나온게 있군요^^

머 하여간 Girlschool, Doro, Leather Leon 같은 여성 락뮤지션의 출현은 언제쯤이나 될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