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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4 타루김
Date :  2009-12-19 02:10
Hits :  11576

아래 Death 관련글 보고 생각나서....




제 경우엔 밴드의 '정체성'이란걸 쉽게 판가름짓지 않는 편입니다.
흔히들 한 밴드의 음악관에 대해 거론할때 나오는 그 '정체성'이란건 청자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이미지에 가깝지요.
데쓰메탈을 하던 한 밴드가 장르를 변경하거나 음악적 노선을 달리한다고 해서 정체성 얘기까지 꺼내며 "바보같은 놈... 잘하더만 어쩌다 이렇게 어긋났냐?" 라고 말할 자격이 정말 청자에게 있는걸까요?


우리는 음악을 왜 듣는걸까요. 좋아서 듣는 거겠지요.
그럼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 왜 하는걸까요? 자기 손으로 만든 좋은 음악을 다른 여러사람과 나누며 교감하며 그 희열을 즐기기 위해서??
그런 이유로 음악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적어도 익스트림 씬 안에선 다르다봅니다.
익스트림이라는 극단적이고도 철저히 폐쇄적인 음악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청자의 입맛에 맞추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라 봅니다.(대중의 취향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간단한것 아니겠습니까? 좋아서 하는 겁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좋아서 하는겁니다.
추구하는 음악상이 있고 점점 거기에 가까워져 가는걸 느끼는 것, 여태까지 없던 새로운 소리를 창조해 내는 것, 그 음악으로 인해 본 적 없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는 것.
이유가 어찌됬든 그 자신만의 이유로 음악을 갈망하고 음악을 해 나가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는 말입니다.


오직 자신만의 이유로 음악을 하는 사람에게 남의 평가란게 의미가 있을까요.
대중의 취향이든, 매니아의 취향이든, 평론가의 취향이든, 혹은 그 장르에 도가 튼 고수의 취향이든, 정말로 그런게 중요해서 음악을 하는걸까요?
본인 스스로는 여태껏 한번도 자신의 음악관을 달리해 본적이 없는데, 난데없이 자신의 음악을 들어봤다는 한 사람이 나타나 "정체성을 버린 한심한놈" "줏대없는 놈" 이란 평가를 내린다면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요?


음악 잘하던 한 뮤지션이 갑자기 치매라도 걸린 마냥 어이없는 음악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면, 그건 비난을 피해갈수 없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굉장한 재량을 가진 한 뮤지션이, 자신의 음악을 성숙시키기 위한 다른 방법을 모색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정체성 운운하며 비난하는건 전 아니라 봅니다. 정체성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일뿐,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모습은 아니라는겁니다.



음악은 영혼에서 나오는것 아니겠습니까.
음악은 세계시민이 만드는게 아니라, 재능있는 핀란드인이 만드는게 아니라, 기술 좋은 엔지니어가 만드는게 아니라, 바로 영혼이 만드는것 아니겠습니까.
메탈 리스너라는 자부심은 잠시 벗어두고, 메탈의 역사와 계보를 술술 외우는 박식함도 잠시 내려놓고, 한 영혼으로서 음악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정녕 그 음악을 '쓰레기'라는 말 외에 다른걸로 표현할수가 없다면, 그땐 저도 입을 다물도록 하겠습니다. 경력 짧고 아는것 없는 초짜 메탈 리스너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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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6 DemonRider     2009-12-19 02:21
답은 아주 간단함 지가 하고싶은 음악 만드는 거임
level MaidenHolic     2009-12-19 11:48
안좋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고로 유명한 가수들중에 다른건 몰라도 유명한 '락밴드'들한테만은 상업적이다 하는걸 납득할 수가 없네요 도대체 상업적이라는 기준이 뭔지.. 린킨파크는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상업적이라고 하는건지
level 13 caLintZ     2009-12-19 12:38
저도 그 밴드의 그동안에 쌓여온 대중들에 비춰진 그 밴드의 정체성에 근거하여 앨범을 평가하기 보다는 제 취향에 따라 그 앨범을 평가하는 편입니다. 자신이 기대한 밴드의 음악적 노선이 변화되었다고, 원하던류의 음악이 나오지 않는다고 실망하는 청자들의 기분을 저도 많이 느껴보았기때문에 그런생각이 들 수있음은 당연한 일이고,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그 변화된 노선마저 좋게듣고 오히려 더 좋아하는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것을 이해하고, 밴드의 의도 등을 좀더 생각한다면 메탈 장르는 더욱더 발전 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악평과 악플이 쓰레기통에 쏟아지는 쓰레기처럼 퍼부어지는 앨범들은 대부분이 '나로호 발사와 함께하는 장르 대탈출' 또는 '미친놈들의 정체성의 삭제' 정도로 평가됩니다만, 어떤 면에서 괜찮다등의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는 분들을 보고 저는 많은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level 4 EXODUSholic     2009-12-20 00:01
?음악은 좋아서 듣는거겠고, 안 좋으면 비판할 수도 있는거겠죠. 정체성에 얽매이는 것이 아닙니다. 음악을 들어보니 별로인데, 이유를 생각해보니 "정체성이 없다..."정도로 요약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 말을 한 것 뿐입니다. 즉 선후관계를 착각하셨군요. 음악을 들어보니 별로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자... 정체성이 없는것 같네. 이런거죠. 정체성을 잃었네->그럼 무조건 별로임. 이게 아니란 말이죠.
level 4 타루김     2009-12-20 03:22
정체성이란 말의 무게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되지 않은것 같아서 한 말입니다. 착각한건 없습니다.
level 4 EXODUSholic     2009-12-22 23:41
Zyklus//착각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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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포] 이제 좀 있으면 버스커버스커 벚꽃연금 시즌이네요!
악의꽃 2025-03-06 15:52
바벨과 더블어 "Stranger"의 "Stranger"가 최고의 곡 중 하나라고 생각^^
똘복이 2025-03-06 15:33
바벨탑의 전설 솔로... 진짜 풀피킹에 태핑에 마지막 스윕 피킹 마무리까지... 명곡이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