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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1 마에노
Date :  2013-05-07 02:34
Hits :  5864

크레들 옵 필쓰 공연 후기

눈팅만 하다가 처음 써봅니다. 부득이 경어체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지금으로부터 12~13년 전 크래들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은 나름 메탈의 정도를 걷고 있다고 생각하는 본인 포함 주변의 쓰레기들에겐 엄청난 충격파였고 동년배 밴드와는 약간 다른 방법론 (극단적인 헤비니스+졸라게 슬픈 음률의 어프로치) 을 보여 주었다. 자기 성대를 혹사하면서까지 극단의 스크리밍, 샤우팅, 읊조림으로 전곡을 만든 다니필쓰의 모습은 블랙 메틀의 완전체의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다니필쓰는 인류 최고의 악마였다.^^
딱 거기까지 였다. (딱 madian 앨범 여기까지 였다.)
이후의 모습은 메탈리카의 모습과 흡사한데, 다른 점은 메탈리카가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둔 거에 비하여 다니필쓰의 모습은 같은 씬에서도 약간 희화화되어 표현 되었다. 골수팬들은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13/5/5 홍대- 돌아온 탕아 다니필쓰, 역전 만루 홈런 치다.

오프닝이었던 오딘의 투박하고 믿음직한 곡들이 썰렁했던 장내를 달구어 주고 나서 뒤를 돌아보니 어느 정도 사람들이 들어와 있어 "구색은 갖출 수 있게 되었구나."하는 나름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곧이어 암전이 되고 대략 250여명의 정예화된 사람들이 크래들을 연신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곧 이어 첫곡 tragic kinddom의 발사와 동시에 등장한 다니필쓰의 모습은 영상으로 보았던 초기에 비해 많이 후덕해진 모습이었고, 귀여운 똥배와 좀 많이 작은 키라는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주었지만 내심 우려했던 사악한 보이스와 사악한 성대만은 여전했다.

곧이어 funeral in carpathia가 흘러 나올 때에는 기타리프까지 허밍화 하는 대한민국 특유의 관객 신명  반응이 연달아 나왔고, 짐승들의 울부짖음이 난무했다. 뒤쪽을 보니 존이 형성되어 미군, 유럽인,한국인들의 슬램/모슁/헤드뱅잉이 삼위일체의 모습으로 장관을 이루었다.

나는 초기 멤버인 역시 돌아온 탕아 폴 알랜더 앞에서 캑캑거리며 뱅잉을 하고 있었는데 그는 공연 내내 냉혹한 늑대의 눈빛으로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채찍 / 당근을 발사해주고 있었다. 진정으로 사악한 눈빛과 등빨이었다. 물론 중간 중간에 기타사운드와 키보드 사운드 (다니필쓰와는 확연하게 차이나는 롱다리의 키보디스트 겸 백보켤이었던 그녀(?) -죄송! 이름을 몰라서......)가 좀 문제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 공연이라는 생각으로 플레이 하는 밴드의 에튜티드 앞에서는 이런 사운드상 문제는 상쇄되고도 남았다.
다니 필쓰는 곡 중간에 당근성 멘트를 했는데 "너희들 작은 장소에서도 졸라 잘 논다!" (-죄송! 영어가 짧습니다.) 또 후반부에는 천국의 남쪽으로 가신 제프 한네만 선생을 기리는 말도 언급하고....

곡은 nymphetamine이 나올 때에도 여전히 기타 허밍부대가 활약했고 이들의 활약은 끝까지 이어졌다. 이때 약간 쉬어 가는 타임이 되었고. 최근에 곡도 많이 해주다가...마지막 곡이라 하면서 the forest wishper my name을 끝으로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여기서 그냥 갈 사람도 없겠지만 ...
이내 사람들이 크레이들!을 계속 소집하고 있었다. 크레이들! 크레이들!

다시 밴드가 등장했는데. cruelty brought thee orchids, her ghost in the fog, from the cradle to enslave 라는 블랙메틀 역사상 최고의 3combo를 작렬하고 있었다. 기타리스트 폴 앞에서 켁켁 거리다가 차체 사운드 흡입의 문제로 약간 뒤에서 3콤보를 감상했는데.... 롤링홀 중간에 헬 케이트가 뻥 뚫리면서 슬램과 모슁이 핵을 이루었고, 그주변부에는 해드뱅잉과 lml의 손짓이 파도를 이루었다. 진짜 숫자만이 좀 아쉬웠지 일당백하는 우리 메틀 매닉악들의 능력치는 정말 대단했다. 장관이었다 엄청난 장관.......이런 관객 앞에서 공연하면 멤버로서는 정말 기억에 남을만 할것이다.

많이 걱정했던 다니의 능력치도 전성기때에 비하면 많이 수그러 들었지만 그가 앞으로도 이런 공연을 할 정도로 체력과 건강을 계속 유지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론 몇년 전에 펜타에 드랍된 테스타먼트  공연과 더불어 근래에 최고의 공연이었다. (당시 테스타의 드럼이 니콜라스 바커였다. ㅠㅠ, 당시 테스타의 위용은 초식동물 놀이에 드랍된 육식동물의 위용이랄까? 관객들은 슬램/모슁/헤드뱅잉 대향연 인디언 추장의 만족스러운 함박웃음!!)

끝으로 얼마전에 타계하신 제프 한네만 형님! 극락장생 하십시오.!

선예매 한 사람들 중에서 공연 끝나고 별도의 사인회가 있었는데, 먹고 살기 바쁜 중년의 삶이어서 씨디 속지 하나 챙기지 못한 나를 자책하면서 딤무 보르기릭 티에 차마 싸인을 받을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그 안에 땀냄새 쩌는 검정티에 싸인을 해주신 멤버 여러분과 공연을 마련해 주신  김도수님을 비롯한 공연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메탈 불혹을 앞둔 쓰렉들도 수고했고, 남편 잘못 만나서 시끄러운 음악 잘 참은 대전 제수씨도 애썼다.

이번 공연이 앞으로 당분간 나의 자양강장제 역할을 할 것을 알기에 내려가는 심야 우등 고속 버스속에서 씨익~ 연달아 미소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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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가타카     2013-05-07 02:57
크래들 공연이 궁금했었는데 잘 읽었네요 ㅎㅎ 얼마나 열렬했을지 글에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럴만도 하겠죠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일테니..
level 12 Southern Kor     2013-05-07 08:26
저도 관중들의 환호에 더더욱 감동...!
level 12 Allen     2013-05-07 08:35
비명을 질러주던 여성 관객들 대단하더군요,,,,,대니필스 급의 초고음 스크리밍 ㅋㅋ
level 14 녹터노스     2013-05-07 10:07
아 부럽습니다.... 대니필쓰를 실제로 보시다니
level 5 gensaie     2013-05-07 10:46
와 마지막 3단콤보 지리네요!!!!! 역시 가야했어 ㅠㅠ
level 12 dImmUholic     2013-05-07 10:56
크래들 공연이 이렇게 대단했군요 부럽습니다
level 11 레몬갓     2013-05-07 15:24
보러 가서 너무나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훌륭한 라이브를 보여주더군요....>_<
level 16 랍할포드     2013-05-08 03:08
3번째 사진에 제가 찍혔네요 ㅎㅎ 우측에 크로스로 lml lml 하고있는 사람이 접니다 ㅎㅎ
level 1 마에노
  크레들 옵 필쓰 공연 후기 [8] 
2013-05-07
5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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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co75 2024-11-15 10:56
이상하게 오늘은 Dissection "Unhallowed" 땡기네요. 이런 날 조심해야는데...
똘복이 2024-11-14 21:10
Imprecation Imprecation Imprecation Imprecation Imprecation Imprecation
Evil Dead 2024-11-14 17:13
Slayer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