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y Falls Review

Band	Seventh Wonder
Album	Mercy Falls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September 12, 2008
Genres	Progressive Metal
Labels	Lion Music
Length	1:13:58
Ranked	#3 for 2008 , #259 all-time

Reviewer :  구르는 돌         Rating :  95 / 100

Seventh Wonder의 탁월한 멜로디 감각은 데뷔 앨범부터 감지되고 있었다. 통상적인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에게 으레 기대되는 뛰어난 연주력은 이미 첫 정규앨범부터 탑재되어 있었고, 멜로디 메이킹 능력은 신예들 중 독보적인 수준이라 이들에게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하지만, 기대가 컸다고 해서 이들이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대표하는 밴드로 보았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Seventh Wonder는 엄연히 프로그레시브 메탈 씬 전체를 주도하는 거물급 밴드들에 비하면 명백히 체급 차이가 나는 밴드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 이 장르를 대표하는 Dream Theater나 Symphony X, Opeth와 같은 밴드들에게 가지는 관심 만큼 Seventh Wonder에게 흥미를 지니고 있지는 않았다. Seventh Wonder는 동년배 밴드들에 비해 좀더 잠재력을 지닌 밴드로만 여기고 있었다. 이 밴드가 뭔가 예상을 뛰어넘는 대단한 작품을 내리라고는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두 번째 앨범인 Waiting in the Wings까지 이들의 앨범을 재미나게 들었다. 데뷔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Seventh Wonder의 역량은 분명 평범한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의 수준은 월등히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그들이 이전 앨범들에서 보여주었던 장기는 이 앨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 되었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이 밴드에 대한 찬사가 마구 들려오면서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Waiting in the Wings까지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프로그레시브 메탈 팬들이 보내는 찬사를 받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들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은 주로 후속작인 Mercy Falls나 The Great Escape에 기인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앨범이 쌓이면서 어느 정도 기량도 늘었을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Mercy Falls을 들어보기도 전에 프로그레시브 메탈 팬들이 이 앨범에 보내는 찬사는 지나치게 호들갑스러운 반응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Mercy Falls을 듣고나서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팬들의 과한 반응이 어느덧 이해가 되고 말았다. 일부 팬들은 이 앨범을 Dream Theater의 대작 Metropolis Pt. 2: Scenes From a Memory에 비교하는 평을 하였는데, 처음에만 해도 그런 평에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당대 최고의 테크니션들이 만든, 20세기 최후의 대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작품에 비교한다는 것이 우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Mercy Falls을 지속적으로 들어본 결과, 과도하다고 생각했던 프로그레시브 메탈 팬들의 반응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Seventh Wonder의 세 번째 앨범인 Mercy Falls은 Dream Theater의 대작 Metropolis Pt. 2에 비견될 만한 몇 안되는 작품이라고 인정하게 되었다.

앨범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는 데뷔 초부터 지속적으로 발휘해온 멜로디 라인일 것이다. 멜로디 메이킹 능력이 장기인 밴드답게 감탄할 만큼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멜로디는 앨범의 전면을 감싸고 돌고 있다. 이러한 멜로디는 이전 앨범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기적인 구성과 어우러져 앨범의 가치를 격상시키고 있다. 밀도높은 스토리 라인이 전개되면서 매력적인 멜로디 라인이 시종일관 끊임없이 흘러나와 청자의 귀를 즐겁게 한다. Unbreakable이나 Break the Silence, Hide And Seek은 Seventh Wonder의 정점에 이른 멜로디 메이킹 능력이 최고로 발휘된 트랙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곡을 본작에 수록된 트랙들 가운데 특히 좋아하지만, 어느 곡 하나 모자람이 있는 곡은 없다시피 하다. 전곡이 필청할 트랙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세기의 마지막 해에 Dream Theater가 Metropolis Pt. 2를 발표한 이래, Seventh Wonder의 Mercy Falls은 어느덧 가장 뛰어난 프로그레시브 메탈 앨범 중 하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앨범을 들으면서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일관된 스토리 전개와 반전으로 Mercy Falls이 Dream Theater의 Metropolis Pt. 2에 비교되고 있다는 점이다. Mercy Falls이 음악적으로 Metropolis Pt. 2에 비교해도 부족함은 없다고 생각되지만, 개인적으로 이 당시의 Seventh Wonder는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선구자 밴드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된다. Mercy Falls은 컨셉의 스토리 라인의 유사성으로 Metropolis Pt. 2와 비교되곤 한다. 하지만, Metropolis Pt. 2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들 중 유독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Dream Theater의 음악적 역량이 집성된 작품이나 다름없다. Dream Theater는 이 앨범에서 프로그레시브 메탈 뿐만 아니라, 로커빌리, 재즈, 그리고 인도 악기인 시타도 도입하는 등 온갖 음악적 실험이 집약된 작품이다. Seventh Wonder는 본작에서 메탈의 바운더리를 그다지 벗어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Dream Theater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창조적인 역량이 발휘된 작품이긴 하나 실험정신이 드러난 작품은 결코 아니다.

Seventh Wonder와 닮은 밴드는 개인적으로 또다른 거장 프로그래시브 메탈 밴드인 Shadow Gallery라고 생각한다. 서사적인 구성과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 그리고 청자의 감성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멜로디 메이킹 능력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Shadow Gallery 최고의 명반으로 거론되는 Tyranny와 Room V가 더 Seventh Wonder의 Mercy Falls과 가깝다고 생각된다.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수려한 멜로디 라인과 일관된 스토리 전개라는 부분에서 Seventh Wonder가 본작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Shadow Gallery와 좀더 지근거리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음악적인 완성도 또한 필적하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Shadow Gallery와 Seventh Wonder는 웬지 겹쳐져 보인다. Shadow Gallery의 음악활동이 거의 중지해 있는 현 시점에서 Seventh Wonder의 약진은 가히 가뭄에 단비나 다름없어 기쁘기 그지없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