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úrin Turambar Dagnir Glaurunga Review
Band | |
---|---|
Album | Túrin Turambar Dagnir Glaurunga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January 2013 |
Genres | Black Metal |
Labels | Nartum Music Projects |
Length | 53:33 |
Ranked | #96 for 2013 , #2,908 all-time |
Album rating : 90 / 100
Votes : 5 (1 review)
Votes : 5 (1 review)
December 1, 2020
투린 투람바르 다그니르 글라우룽가.. 이는 영웅 투린의 묘비에 도리아스의 엘프들이 새겨넣은 글귀로서 ‘투린, 운명의 주인(스스로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용을 죽인 자신의 검은 칼 구르탕으로 마지막에는 자결을 택함)이자 글라우룽을 죽인 자(이 골칫덩이 용을 결국 죽이는 데 성공한 난세의 영웅임)’라는 뜻이다.
앨범명부터 덕심이 묻어나는 본작은 Nartum의 원맨밴드 Emyn Muil의 첫 작품이자 지금까지 나온 그의 세 앨범들 중 전체적으로 가장 내용상 통일감 있으면서도, 가장 다양한 극적인 시도를 해내는 마법적인 힘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후린과 그의 아들 투린에게까지 이어지는 모르고스의 저주, 혹은 글라우룽(앨범자켓에 있는 용)의 사악한 눈알과 피 그리고 마법 주문처럼, 이 앨범에는 기타가 자아내는 비밀스러운 어둠와 키보드가 자아내는 신비로운 몽환이 깔려있다.
배경 스토리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든 앨범이기도 한데, 음악과 가사가 이렇게도 잘 어우러지는 톨킨 메탈은 드물 것이다. 가사가 마치 음악에 마법적인 힘을 부여하는 주문과도 같다.
1번 트랙은 판타지 책 읽어주듯이 이 앨범의 주인공인 투린의 근원과 외모, 먼 곳으로 떠도는 운명, 그리고 엘프들과 자라난 과거 이야기를 부르짖으며 시작된다. (투린은 후린의 아들로서 제1시대 모르고스와의 다섯 번째 대전쟁에서 아버지 후린이 적들과 싸우다 끌려가자 어머니 모르웬에 의해 엘프 왕국 도리아스로 보내져 그곳에서 자라나게 된다)
아무튼 쭉 이야기 읊어주다가 결연한 리프와 함께 간지 터지게 “Túrin Turambar, Dagnir Glaurunga”를 외치며 투린의 진정한 아이덴티티를 고하는데 이루 말하기 힘든 거센 감동이 치솟았다.
곡의 후반부에는 서정적이면서도 옛 느낌 풍기는 포크 판타지 전용 키보드 멜로디를 사이에 두며 투린이 자신의 또다른 이름(별칭)들인 Adanedhel, Agarwaen, Mormegil, Turambar를 회상하며 곡이 막을 내린다. 투린의 전사로서 고매한 이상과 한 인간으로서 슬픈 운명을 전부 통찰하는 듯한 명곡이다.
2번 트랙은 투린의 아버지 후린에 관한 이야기로, 모르고스에 대항하여 엘프와 인간의 연합군이 진격하는 전투씬을 다루고 있다. 앞서 언급한 다섯 번째 대전쟁에서 후린은 페아노르의 첫째 아들 마에드흐로스가 이끄는 일곱 왕자의 군대와 나르고스론드에서 온 군대, 그리고 후오르 등 하도르의 자손들과 놀도르 엘프 투르곤 등 동료 전사들과 함께 모르고스의 오크군에 맞서 피바람 부는 전투를 치루게 되나, 전쟁에서 패배한다. 후린은 전쟁터에서 재회한 엘프 투르곤만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조치한다.
(그런 의미에서 곡의 후반에
“Go now my lord, you’re the last hope of the elves,
I can’t let you die, retreat for your life,
remember this day in your eyes,
when the world will shine into a new light!”
이 부분은 쓰러져가는 자신의 군대에서 동료 투르곤에게 하는 후린의 말로 이해된다.)
하지만 정작 후린 자신을 포함한 나머지 전사들은 끝까지 오크군에 대항해 싸우기를 택한다. 그들은 오크군에게 계속 열세로 밀려나 강을 한 발짝 앞에 둘 때까지 싸웠고, 황혼까지 싸웠으나 후오르 등 동료 전사들이 모두 죽어버려 결국 후린만이 오크군들 사이에 홀로 남게 된다.
혼자 남아 오크군에 맞서던 후린은 곡의 제목이자 명대사인 “Aure entuluva!" ("Day will come again!")을 외치며 오크와 트롤들을 죽인다. 트롤들의 피(부식성임)에 의해 그의 도끼 날이 삮아버릴 때까지, 그는 적군을 죽일 때마다 이렇게 70번을 외쳤다고 전해진다. 비록 적군의 조소 속에 포로로 잡혀갔고 모르고스의 저주를 받았을지언정, 그는 진정한 전사의 격을 갖춘 영웅이었다. 기타와 키보드로 후린의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동시에 표현해낸 곡의 마지막 부분이 흘러감에 따라 울부짖는 후린의 대사가 압권이다. 이 부분의 키보드라인에서 윈디르의 Journey to the End가 생각났다. 곡의 도입부와 중간부에 전사들이 돌격하는 리프는 써모닝의 The Shadow Lies Frozen on the Hills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3번 트랙은 2번 곡에서 목숨을 사수해 돌아간 놀도르족 엘프 투르곤의 비밀 왕국 Gondolin을 노래한다. 투르곤은 모르고스의 눈을 피해 숨겨진 왕국을 세워 다스렸으나 마에글린의 배신으로 인해 몰락한다. 가사 중 모르고스의 대사 속 treachery는 곤돌린의 위치를 모르고스에게 발각시켜 왕국을 몰락시킨 마에글린의 배신을 지칭한다. 곡이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신선한데 Nartum 본인도 이 곡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번에 나온 신작에 extended version으로 재수록해놨다.
4번 트랙은 투린의 여정에 등장하는 난쟁이 밈의 배신을 instrumental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밈은 아몬 루드흐라는 바위언덕에 보물들을 숨겨 보관하였는데, 투린 일행에게 밉보여 붙잡혀 목숨을 구걸하게 된다. 투린 일행은 그를 살려주는 대신 그에게 아몬 루드흐까지 안내하도록 하였고, 이 과정에서 밈은 투린을 존경하게 되며 투린이 친애하던 벨레그(신다르족 엘프)에게 질투마저 느끼게 된다. 심지어 벨레그는 밈이 증오하는 엘프족이었고, 아몬 루드흐에 엘프가 오자 이를 계기로 화가 난 밈은 훗날 모르고스에게 아몬 루드흐를 내어주는 배신을 저지른다. 짤막한 곡 속에 난쟁이 특유의 심술궂음과 모략을 꾸미는듯한 비밀스러움이 드러나 있다.
5번 트랙은 불길한 효과음과 사악한 키보드 그리고 전투적인 드럼에서 알 수 있듯 모르고스 세력에 관한 노래이다. 모르고스가 화력을 키우는 본거지이자 어둠의 요새인 앙반드에서 악의 무리들이 주군을 찬양하며 엘프들과 인간들, 그리고 발리노르의 발라르들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후반부 기타와 키보드 멜로디가 전투 주제곡 같다.
6번 트랙은 투린의 Black Sword 구르탕을 음악으로 표현한 instrumental 곡이다. 투린의 운명적인 순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명검 구르탕의 위엄이 격조있는 키보드 소리로 고스란히 형상화 되어있다.
7번 트랙은 앞선 4번에서 언급한 아몬 루드흐에서 모르고스 세력과 맞서는 투린 일파의 모습을 그린 곡이다. 투린과 함께 했던 도망자 무리는 결국 언덕을 피로 물들이며 오크군에 의해 죽는다. 곡 자체는 좋으나 익숙한 멜로디와 예상 가능한 전개에 상대적으로 많이 듣지 않은 트랙이다.
8번 트랙은 나르고스론드의 왕 오로드레스에게 신임을 얻은 투린이 전투들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진두지휘하고, 모르고스의 오크들을 해치우기 위한 용도로 도시 외곽에 다리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울모(물의 신)는 사신을 통해 오로드레스에게 나르고스론드가 침략받을 위험에 놓여있어 해변으로 대피할 것을 사전에 경고하지만, 왕은 말을 듣지 않았고 도시에 그대로 머무른다. 그리하여 투린이 지은 다리는 훗날 그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앙반드에서 오는 모르고스의 세력에게 침략의 발판이 되어 나르고스론드를 파멸로 이끌게 된다. 오로드레스의 왕좌와 투린의 권력이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의 곡이다.
9번 트랙은 모르고스의 수하이자 모든 용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거대 용 글라우룽의 죽음을 다룬 곡이다. 투린은 Cabed-en-Aras(10번곡 마지막에 읊조리는 지명) 협곡에서 두 명의 동료 도를라스, 훈토르와 함께 글라우룽을 대적하려 하였으나, 도를라스는 도중에 겁에 질려 도망쳐버리고, 훈토르는 용의 열기와 악취에 정신을 가누기 힘들어하는 투린을 돕다가 용이 쳐낸 바위에 머리를 맞고 협곡에 빠져 죽는다. 혼자 남은 투린은 우여곡절 끝에 앨범 커버와 같이 자신의 검 구르탕으로 파괴자 용을 죽이는데 성공한다.
10번 트랙은 반영웅 투린의 삶을 요약하며 되돌아보는 곡이다. 그는 뛰어난 전사이자 글라우룽을 퇴치한 영웅이었으나, 모르고스의 저주에 의해 자신의 친여동생 니에노르와 혼인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니에노르가 아이를 밴 채 협곡에 몸을 던져 자결하는 비극적 운명을 맞아야 했다. (투린과 니에노르 둘 다 저주에 의해 서로 오누이임을 모르고 있었으나, 지독한 용의 피에 손을 적신 투린이 혼절해 있는 동안 그를 찾아 협곡으로 온 니에노르가 그가 죽은 줄 알고 울부짖자 그옆에 글라우룽이 죽어가다 잠깐 깨어나 마지막 말로서 둘의 관계를 폭로해버렸음. 앨범 뒤편에도 이러한 슬픈 전설이 있다는 것..)
투린은 끝내 모르고스의 마력에 놀아난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죽음을 택하는데, 그의 죽음의 순간을 표현한 구절(the truth can kill even the strongest heart)이 인상적이다.
이 앨범명(그의 묘비명)처럼 투린은 용감한 전사이자 삶의 개척자였지만, 동시에 어찌할 수 없는 저주스러운 운명의 희생양이기도 했다.
본작은 후린과 그의 아들 투린의 감동적이고도 비극적인 일화들을 곡들로 제대로 풀어내었다.
음악도 음악이겠으나 곡들의 서사 맥락 속에서 가산점을 두지 않고는 배기기 힘든 앨범이다.
구성이 참신하고 리프나 멜로디의 퀄도 좋은 편이지만, 무엇보다 곡의 전개 및 표현이 가사의 내용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하나의 음성 스토리북이라는 점을 간과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이 앨범은 뭇 에픽 블랙 팬들은 물론 , 실마릴리온, 후린의 아이들 등 톨킨 신화에 관심이 많아 관련 스토리를 꿰고 있는 톨킨메탈 팬들의 심장을 마치 투린의 검이 글라우룽을 찔렀던 것처럼 가슴 아리게 관통할 것이다.
페이보릿 트랙: 1, 2, 3
앨범명부터 덕심이 묻어나는 본작은 Nartum의 원맨밴드 Emyn Muil의 첫 작품이자 지금까지 나온 그의 세 앨범들 중 전체적으로 가장 내용상 통일감 있으면서도, 가장 다양한 극적인 시도를 해내는 마법적인 힘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후린과 그의 아들 투린에게까지 이어지는 모르고스의 저주, 혹은 글라우룽(앨범자켓에 있는 용)의 사악한 눈알과 피 그리고 마법 주문처럼, 이 앨범에는 기타가 자아내는 비밀스러운 어둠와 키보드가 자아내는 신비로운 몽환이 깔려있다.
배경 스토리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든 앨범이기도 한데, 음악과 가사가 이렇게도 잘 어우러지는 톨킨 메탈은 드물 것이다. 가사가 마치 음악에 마법적인 힘을 부여하는 주문과도 같다.
1번 트랙은 판타지 책 읽어주듯이 이 앨범의 주인공인 투린의 근원과 외모, 먼 곳으로 떠도는 운명, 그리고 엘프들과 자라난 과거 이야기를 부르짖으며 시작된다. (투린은 후린의 아들로서 제1시대 모르고스와의 다섯 번째 대전쟁에서 아버지 후린이 적들과 싸우다 끌려가자 어머니 모르웬에 의해 엘프 왕국 도리아스로 보내져 그곳에서 자라나게 된다)
아무튼 쭉 이야기 읊어주다가 결연한 리프와 함께 간지 터지게 “Túrin Turambar, Dagnir Glaurunga”를 외치며 투린의 진정한 아이덴티티를 고하는데 이루 말하기 힘든 거센 감동이 치솟았다.
곡의 후반부에는 서정적이면서도 옛 느낌 풍기는 포크 판타지 전용 키보드 멜로디를 사이에 두며 투린이 자신의 또다른 이름(별칭)들인 Adanedhel, Agarwaen, Mormegil, Turambar를 회상하며 곡이 막을 내린다. 투린의 전사로서 고매한 이상과 한 인간으로서 슬픈 운명을 전부 통찰하는 듯한 명곡이다.
2번 트랙은 투린의 아버지 후린에 관한 이야기로, 모르고스에 대항하여 엘프와 인간의 연합군이 진격하는 전투씬을 다루고 있다. 앞서 언급한 다섯 번째 대전쟁에서 후린은 페아노르의 첫째 아들 마에드흐로스가 이끄는 일곱 왕자의 군대와 나르고스론드에서 온 군대, 그리고 후오르 등 하도르의 자손들과 놀도르 엘프 투르곤 등 동료 전사들과 함께 모르고스의 오크군에 맞서 피바람 부는 전투를 치루게 되나, 전쟁에서 패배한다. 후린은 전쟁터에서 재회한 엘프 투르곤만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조치한다.
(그런 의미에서 곡의 후반에
“Go now my lord, you’re the last hope of the elves,
I can’t let you die, retreat for your life,
remember this day in your eyes,
when the world will shine into a new light!”
이 부분은 쓰러져가는 자신의 군대에서 동료 투르곤에게 하는 후린의 말로 이해된다.)
하지만 정작 후린 자신을 포함한 나머지 전사들은 끝까지 오크군에 대항해 싸우기를 택한다. 그들은 오크군에게 계속 열세로 밀려나 강을 한 발짝 앞에 둘 때까지 싸웠고, 황혼까지 싸웠으나 후오르 등 동료 전사들이 모두 죽어버려 결국 후린만이 오크군들 사이에 홀로 남게 된다.
혼자 남아 오크군에 맞서던 후린은 곡의 제목이자 명대사인 “Aure entuluva!" ("Day will come again!")을 외치며 오크와 트롤들을 죽인다. 트롤들의 피(부식성임)에 의해 그의 도끼 날이 삮아버릴 때까지, 그는 적군을 죽일 때마다 이렇게 70번을 외쳤다고 전해진다. 비록 적군의 조소 속에 포로로 잡혀갔고 모르고스의 저주를 받았을지언정, 그는 진정한 전사의 격을 갖춘 영웅이었다. 기타와 키보드로 후린의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동시에 표현해낸 곡의 마지막 부분이 흘러감에 따라 울부짖는 후린의 대사가 압권이다. 이 부분의 키보드라인에서 윈디르의 Journey to the End가 생각났다. 곡의 도입부와 중간부에 전사들이 돌격하는 리프는 써모닝의 The Shadow Lies Frozen on the Hills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3번 트랙은 2번 곡에서 목숨을 사수해 돌아간 놀도르족 엘프 투르곤의 비밀 왕국 Gondolin을 노래한다. 투르곤은 모르고스의 눈을 피해 숨겨진 왕국을 세워 다스렸으나 마에글린의 배신으로 인해 몰락한다. 가사 중 모르고스의 대사 속 treachery는 곤돌린의 위치를 모르고스에게 발각시켜 왕국을 몰락시킨 마에글린의 배신을 지칭한다. 곡이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신선한데 Nartum 본인도 이 곡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번에 나온 신작에 extended version으로 재수록해놨다.
4번 트랙은 투린의 여정에 등장하는 난쟁이 밈의 배신을 instrumental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밈은 아몬 루드흐라는 바위언덕에 보물들을 숨겨 보관하였는데, 투린 일행에게 밉보여 붙잡혀 목숨을 구걸하게 된다. 투린 일행은 그를 살려주는 대신 그에게 아몬 루드흐까지 안내하도록 하였고, 이 과정에서 밈은 투린을 존경하게 되며 투린이 친애하던 벨레그(신다르족 엘프)에게 질투마저 느끼게 된다. 심지어 벨레그는 밈이 증오하는 엘프족이었고, 아몬 루드흐에 엘프가 오자 이를 계기로 화가 난 밈은 훗날 모르고스에게 아몬 루드흐를 내어주는 배신을 저지른다. 짤막한 곡 속에 난쟁이 특유의 심술궂음과 모략을 꾸미는듯한 비밀스러움이 드러나 있다.
5번 트랙은 불길한 효과음과 사악한 키보드 그리고 전투적인 드럼에서 알 수 있듯 모르고스 세력에 관한 노래이다. 모르고스가 화력을 키우는 본거지이자 어둠의 요새인 앙반드에서 악의 무리들이 주군을 찬양하며 엘프들과 인간들, 그리고 발리노르의 발라르들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후반부 기타와 키보드 멜로디가 전투 주제곡 같다.
6번 트랙은 투린의 Black Sword 구르탕을 음악으로 표현한 instrumental 곡이다. 투린의 운명적인 순간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명검 구르탕의 위엄이 격조있는 키보드 소리로 고스란히 형상화 되어있다.
7번 트랙은 앞선 4번에서 언급한 아몬 루드흐에서 모르고스 세력과 맞서는 투린 일파의 모습을 그린 곡이다. 투린과 함께 했던 도망자 무리는 결국 언덕을 피로 물들이며 오크군에 의해 죽는다. 곡 자체는 좋으나 익숙한 멜로디와 예상 가능한 전개에 상대적으로 많이 듣지 않은 트랙이다.
8번 트랙은 나르고스론드의 왕 오로드레스에게 신임을 얻은 투린이 전투들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진두지휘하고, 모르고스의 오크들을 해치우기 위한 용도로 도시 외곽에 다리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울모(물의 신)는 사신을 통해 오로드레스에게 나르고스론드가 침략받을 위험에 놓여있어 해변으로 대피할 것을 사전에 경고하지만, 왕은 말을 듣지 않았고 도시에 그대로 머무른다. 그리하여 투린이 지은 다리는 훗날 그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앙반드에서 오는 모르고스의 세력에게 침략의 발판이 되어 나르고스론드를 파멸로 이끌게 된다. 오로드레스의 왕좌와 투린의 권력이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의 곡이다.
9번 트랙은 모르고스의 수하이자 모든 용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거대 용 글라우룽의 죽음을 다룬 곡이다. 투린은 Cabed-en-Aras(10번곡 마지막에 읊조리는 지명) 협곡에서 두 명의 동료 도를라스, 훈토르와 함께 글라우룽을 대적하려 하였으나, 도를라스는 도중에 겁에 질려 도망쳐버리고, 훈토르는 용의 열기와 악취에 정신을 가누기 힘들어하는 투린을 돕다가 용이 쳐낸 바위에 머리를 맞고 협곡에 빠져 죽는다. 혼자 남은 투린은 우여곡절 끝에 앨범 커버와 같이 자신의 검 구르탕으로 파괴자 용을 죽이는데 성공한다.
10번 트랙은 반영웅 투린의 삶을 요약하며 되돌아보는 곡이다. 그는 뛰어난 전사이자 글라우룽을 퇴치한 영웅이었으나, 모르고스의 저주에 의해 자신의 친여동생 니에노르와 혼인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니에노르가 아이를 밴 채 협곡에 몸을 던져 자결하는 비극적 운명을 맞아야 했다. (투린과 니에노르 둘 다 저주에 의해 서로 오누이임을 모르고 있었으나, 지독한 용의 피에 손을 적신 투린이 혼절해 있는 동안 그를 찾아 협곡으로 온 니에노르가 그가 죽은 줄 알고 울부짖자 그옆에 글라우룽이 죽어가다 잠깐 깨어나 마지막 말로서 둘의 관계를 폭로해버렸음. 앨범 뒤편에도 이러한 슬픈 전설이 있다는 것..)
투린은 끝내 모르고스의 마력에 놀아난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죽음을 택하는데, 그의 죽음의 순간을 표현한 구절(the truth can kill even the strongest heart)이 인상적이다.
이 앨범명(그의 묘비명)처럼 투린은 용감한 전사이자 삶의 개척자였지만, 동시에 어찌할 수 없는 저주스러운 운명의 희생양이기도 했다.
본작은 후린과 그의 아들 투린의 감동적이고도 비극적인 일화들을 곡들로 제대로 풀어내었다.
음악도 음악이겠으나 곡들의 서사 맥락 속에서 가산점을 두지 않고는 배기기 힘든 앨범이다.
구성이 참신하고 리프나 멜로디의 퀄도 좋은 편이지만, 무엇보다 곡의 전개 및 표현이 가사의 내용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하나의 음성 스토리북이라는 점을 간과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이 앨범은 뭇 에픽 블랙 팬들은 물론 , 실마릴리온, 후린의 아이들 등 톨킨 신화에 관심이 많아 관련 스토리를 꿰고 있는 톨킨메탈 팬들의 심장을 마치 투린의 검이 글라우룽을 찔렀던 것처럼 가슴 아리게 관통할 것이다.
페이보릿 트랙: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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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Túrin Son of Húrin | 6:26 | - | 0 |
2. | Aure Entuluva | 4:56 | - | 0 |
3. | Arise in Gondolin | 3:45 | - | 0 |
4. | Mîm's Betrayal | 2:47 | - | 0 |
5. | Dark Riots from Angband | 4:34 | - | 0 |
6. | Gurthang | 4:11 | - | 0 |
7. | Path of the Doomed | 6:13 | - | 0 |
8. | The Sack of Nargothrond | 3:45 | - | 0 |
9. | Death of Glaurung | 6:02 | - | 0 |
10. | Hail to the Black Sword | 7:46 | - | 0 |
11. | When Beren Met Lúthien | 3:06 | - | 0 |
10,437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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