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nočným závojom Review

Artist	Vladimír Pavelka
Album	Pod nočným závojom
Type	EP
Released	March 14, 2017
Genres	Atmospheric Black Metal
Labels	Beyond Eyes

Reviewer :  피규어no5         Rating :  85 / 100

메탈 역사상 최고의 음악천재 중 하나인 슬로바키아의 Vladimír Pavelka는 Cult of Fire, Death Karma 등을 이끌며 제3세계 릴리젼포크와 블랙메탈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기묘한 분위기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개성있는 뮤지션이다. 한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독특한 기타 톤과 극적인 연출력, 포크 악기와의 자연스러운 결합이 그의 장기다.
그는 Cult of Fire의 이름으로 처음 정규작을 냈던 2010년~2011년 경 까지만 해도 본작과 같은 포스트락 음악은 상상하기 힘든 다소 로우하고 근본적인 블랙메탈을 지향했었다. 어느 로우 블랙메탈 밴드들 답게 그의 초기작은 거칠었으며, 첫 앨범은 아주 특출난 기량이라곤 할수 없었지만 2013년작 Ascetic Meditation of Death에서 잠재력이 폭발하여, Cult of Fire 만의 장엄하면서도 격렬한 에픽 블랙메탈 세계를 정립하였다.
Ascetic Meditation of Death 앨범 이후 발매한 EP들에서 Vladimír Pavelka의 관심사는 포스트 메탈에 집중되는데, 로우한 기운은 많이 줄어들고 조금 더 엣모스페릭한 영감의 음악을 선보이게 된다. 7년만의 Cult of Fire 후속작인 Moksha/Nirvana(2020)도 전작과는 확연히 다르게 근본적 블랙메탈의 색채는 줄어들고 멜로디가 많이 강조된 포스트메탈 적인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Vladimír Pavelka의 솔로프로젝트인 본작은 순수 연주곡으로 이루어진 포스트락 EP로, 심플하고 다소 정적인 느낌의 소품집이다. 그가 평소에 보여주는 뛰어난 완성도의 건축적 음악 양식은 없지만, 그가 올드스쿨 블랙메탈에서 포스트 블랙메탈로 선회한 이유를 추측해 볼수 있는 앨범이다. 블랙메탈과는 관계없는 멜랑콜리한 멜로디의 슈게이징이지만, Cult of Fire 풍의 기타 톤이 그대로 담겨있어서 꽤 신선하게 느껴지며, 명상적 악곡진행으로 인해 아무 생각없이 차분하게 감상하기 좋다.
본작은 모든 메탈 팬들이 꼭 찾아 들을 필요는 없지만, Vladimír Pavelka의 음악세계에 관심이 많다면 그의 연구자료로서 굉장히 만족할 만한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