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urden Ov Faith Review

Band	Ov Sulfur
Album	The Burden Ov Faith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March 24, 2023
Genres	Blackened Deathcore
Labels	Century Media Records
Length	44:16
Ranked	#131 for 2023 , #6,976 all-time

Reviewer :  Horizons         Rating :  80 / 100

심포닉 블래큰드 데스코어는 과거 Make Them Suffer가 1집을 내던 시절에는 데스코어에 오케스트레이션이 조합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Lorna Shore가 3집에서 심블랙 데스코어로 전환하면서 흥행한 후 현재는 오히려 매우 흔한 세부장르가 되어버렸다. 더 나아가서 보컬이 윌 라모스로 바뀐 뒤엔 아예 초대박을 치면서 이제는 데스코어 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세부장르라고 봐도 무방하고, 오히려 조악한 퀄리티의 아류들이 너무 범람해서 욕을 먹는 수준이다. 이전과 달리 그 두가지의 조합 자체로 주목받는 시대는 진작에 끝났고, 이제는 듣는 사람에게 자신들은 조잡한 아류들과 다르다는 것을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Ov Sulfur의 1집은 요즘 유행하는 심블랙 데스코어의 형태를 띠고 있다. 다른게 있다면 매우 부드럽고 멜로딕한 데스코어를 보여준다는 점. 심블랙 데스코어는 보통 사악함을 강조하는데 비해, 이 앨범은 반대로 굉장히 감성적이고 클린 보컬의 비중도 훨씬 높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냥 말랑하지는 않고, 데스코어인 만큼 언클린도 매우 빡세고 중간중간 브레이크다운으로 적당히 무게를 잡아준다.

그러나 심블랙 데스코어의 가장 큰 문제인 쉽게 물린다는 단점은 여전하다. 안그래도 앨범이 전체적으로 달달하고 이것저것 첨가된 부가요소들도 많아서 잘 물리는데, 이를 타개할 역동적인 분위기 전환이 크게 없다보니 더 부각된다. 그리고 달릴 땐 달려줘야 하는데 그게 좀 부족해서 폭발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각 곡마다의 퀄리티는 좋다고 생각되는데도 앨범 단위로 자주 듣기는 힘들다.

그래도 나름의 특색은 있는 만큼 다른 성향의 심블랙 데스코어를 들어보고 싶을 때 가끔씩 듣기에는 괜찮다고 생각된다. 특히 독이 될 수도 있는 높은 비중의 클린 보컬을 위화감 없이 잘 섞은 점이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심블랙 데스코어에서 클린 보컬을 생각보다 자주 써서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보통은 몇몇 곡에서 약간씩만 곁들이는 수준이고 이렇게까지 많이 쓰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다만 듣는 사람에 따라 오히려 감점 요소로 삼을 수도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