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denhaus Review
Band | |
---|---|
Album | Drudenhaus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April 1, 2000 |
Genres | Symphonic Black Metal |
Labels | Osmose Productions |
Length | 46:38 |
Ranked | #4 for 2000 , #123 all-time |
Album rating : 90.2 / 100
Votes : 92 (8 reviews)
Votes : 92 (8 reviews)
April 27, 2013
<폭력적 미학의 현(絃)>
2000년대에 발매된 Drudenhaus라지만 십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서도 여러 리스너들에게 회자되는 것을 보면 그 명성이 이름뿐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앨범이 발매된 당시에도 스트레이트한 전개력 뒤에 다른 감상의 포인트가 숨어 있지 않을까하는 의견이 제기됬지만, 실상 별 생각 없이 본작을 몇번씩 풀로 돌린 이들만큼 본작의 매력을 꿰뚫고 있는 사람들은 없을거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확실한 음악 스타일만큼이나 본작에 실린 청자들의 호불호도 명확했지만 그만큼 Drudenhaus의 특징을 비교설명하는 데 있어서 좋은 자료 또한 없을 것이다.
메탈과 심포닉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두 요소를 일정 비율로 조율하는 일이다. 대체적으로 메탈쪽이 거칠고 스피디함을 담당한다면 심포닉은 메탈이 간과한 섬세함과 웅장함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곡의 전체적인 얼개가 잡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클래식의 선율에 맞게 기타와 베이스의 속도를 조절하거나 드럼의 템포를 늦추는 등의 테크닉을 통해 완급조절까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통상적인 심포닉 메탈과 다르게 Anorexia Nervosa는 메탈적 요소와 심포닉적 요소를 동일선상에 놓고 사운드의 일관성을 추구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속칭 '패스트 블렉 메탈'이라고 불릴 만큼 시종일관 빠른 드러밍에 뭉개지는 듯한 디스토션을 얹는데, 심포닉적 요소까지 패스트한 박자를 따라가는 수평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이러한 방식은 곡의 입체성을 살리지는 못하지만 반대로 스트레이트한 특징을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다. RMS Hreidmarr의 위협적인 스크리밍과 녹음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노린듯한 높은 피치는 청자들의 귀를 피곤하게 만들 정도의 날카로움까지 가미시킨다. 이렇게 불순한 의도 없이, 순수한 음의 측면에서 볼 수 있는 퇴폐적인 아름다움은 '폭력의 미학'이라고 불리는 예술적 틀 속에서 설명될 수 있을법한 요소를 가진 듯하다. 국적이 프랑스라는 점도 밴드의 데카당스적인 느낌를 강화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를 하나하나 떼어놓으며 점차 '소리' 그 자체의 탐구에까지 이른 실험이 많아지면서, 세삼 옛날 방식의 작법이 소홀해지는 것을 느낀다. 본작을 다시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유가 그러한 방식의 반작용이라는 생각도 든다. 다시 들어봐도 본작의 시끄럽고 가학적인 사운드는 실체마저 부정하는 요즘의 소리와는 대척점에 놓여있는 것 같다. 언젠가 밴드가 다시 돌아온다면 그 폭력의 대상을 확실하게 정했으면 좋겠다. 아마도 그들의 광폭한 소리가 오늘날의 허황된 음악 논리들을 다 집어삼켜 버릴지도 모른다. 이런 이상한 상상을 할만큼 Drudenhaus는 실제적인 이미지를 살아있게 하는 환상적인 작품이다.
bgimian.egloos.com/1770296
2000년대에 발매된 Drudenhaus라지만 십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서도 여러 리스너들에게 회자되는 것을 보면 그 명성이 이름뿐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앨범이 발매된 당시에도 스트레이트한 전개력 뒤에 다른 감상의 포인트가 숨어 있지 않을까하는 의견이 제기됬지만, 실상 별 생각 없이 본작을 몇번씩 풀로 돌린 이들만큼 본작의 매력을 꿰뚫고 있는 사람들은 없을거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확실한 음악 스타일만큼이나 본작에 실린 청자들의 호불호도 명확했지만 그만큼 Drudenhaus의 특징을 비교설명하는 데 있어서 좋은 자료 또한 없을 것이다.
메탈과 심포닉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두 요소를 일정 비율로 조율하는 일이다. 대체적으로 메탈쪽이 거칠고 스피디함을 담당한다면 심포닉은 메탈이 간과한 섬세함과 웅장함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곡의 전체적인 얼개가 잡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클래식의 선율에 맞게 기타와 베이스의 속도를 조절하거나 드럼의 템포를 늦추는 등의 테크닉을 통해 완급조절까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통상적인 심포닉 메탈과 다르게 Anorexia Nervosa는 메탈적 요소와 심포닉적 요소를 동일선상에 놓고 사운드의 일관성을 추구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속칭 '패스트 블렉 메탈'이라고 불릴 만큼 시종일관 빠른 드러밍에 뭉개지는 듯한 디스토션을 얹는데, 심포닉적 요소까지 패스트한 박자를 따라가는 수평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이러한 방식은 곡의 입체성을 살리지는 못하지만 반대로 스트레이트한 특징을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다. RMS Hreidmarr의 위협적인 스크리밍과 녹음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노린듯한 높은 피치는 청자들의 귀를 피곤하게 만들 정도의 날카로움까지 가미시킨다. 이렇게 불순한 의도 없이, 순수한 음의 측면에서 볼 수 있는 퇴폐적인 아름다움은 '폭력의 미학'이라고 불리는 예술적 틀 속에서 설명될 수 있을법한 요소를 가진 듯하다. 국적이 프랑스라는 점도 밴드의 데카당스적인 느낌를 강화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를 하나하나 떼어놓으며 점차 '소리' 그 자체의 탐구에까지 이른 실험이 많아지면서, 세삼 옛날 방식의 작법이 소홀해지는 것을 느낀다. 본작을 다시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유가 그러한 방식의 반작용이라는 생각도 든다. 다시 들어봐도 본작의 시끄럽고 가학적인 사운드는 실체마저 부정하는 요즘의 소리와는 대척점에 놓여있는 것 같다. 언젠가 밴드가 다시 돌아온다면 그 폭력의 대상을 확실하게 정했으면 좋겠다. 아마도 그들의 광폭한 소리가 오늘날의 허황된 음악 논리들을 다 집어삼켜 버릴지도 모른다. 이런 이상한 상상을 할만큼 Drudenhaus는 실제적인 이미지를 살아있게 하는 환상적인 작품이다.
bgimian.egloos.com/1770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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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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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A Doleful Night in Thelema | 4:57 | 88.1 | 8 | Audio |
2. | The Drudenhaus Anthem | 5:13 | 81.7 | 6 | Audio |
3. | God Bless the Hustler | 4:35 | 83.8 | 8 | Audio |
4. | Enter the Church of Fornication | 5:33 | 80.8 | 6 | Audio |
5. | Tragedia Dekadencia | 6:30 | 80 | 6 | Audio |
6. | Divine White Light of a Cumming Decadence | 4:32 | 80 | 6 | Audio |
7. | Dirge & Requiem for My Sister Whore | 4:17 | 78.6 | 7 | |
8. | Das ist zum erschiessen schön | 5:00 | 75.8 | 6 | |
9. | The Red Archromance | 5:59 | 78.3 | 6 |
Line-up (members)
- RMS Hreidmarr : Vocals, Lyrics (all tracks), Music
- Stefan Bayle : Guitars, Music
- Pierre Couquet : Bass, Music
- Nilcas Vant : Drums, Music
- Neb Xort : Keyboards, Piano, Violin, Music
10,446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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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udenhaus Review (2000)
In Embrace 90/100
Apr 27, 2013 Likes : 3
<폭력적 미학의 현(絃)>
2000년대에 발매된 Drudenhaus라지만 십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서도 여러 리스너들에게 회자되는 것을 보면 그 명성이 이름뿐만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앨범이 발매된 당시에도 스트레이트한 전개력 뒤에 다른 감상의 포인트가 숨어 있지 않을까...
Stradivarius 95/100
May 29, 2008 Likes : 3
어차피 기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같은 범인은 아무리 노래를 들어봤자 테크닉적으로 어느 부분이 대단한지 알 길이 없다. 결국 보컬과 드럼소리, 분위기에 맞춰서 노래를 들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디스토션 졸라 걸고 무시무시한 피킹이 주가 되는 데스메탈 쪽은 훨씬 듣기가 편하다... Read More
Stradivarius 90/100
Apr 25, 2008 Likes : 1
3집의 로블랙적 요소와 2집의 정말 '극악무도한 퇴폐성'을 너무나도 적절히 섞어놓았다. Tragedia Dekadencia에서 들려주었던 서정성이 본작의 Sister September라는 명곡을 통해 되살아나며, 그저 찬란하기만 했던 2집의 오케스트라와는 달리 보다 장엄하고 그래서 더 처절한, 지옥의 한 가운데-하르... Read More
TheBerzerker 80/100
Jan 6, 2008 Likes : 1
Anorexia Nervosa 의 Redemption Process...
전체적으로 유연한 느낌에 전작과 비슷하지만 더 깔끔한 느낌을 준다. 앨범을 들으면 중간 중간 마음에 안드는 곡들이 껴있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꽤 괜찮게 들었다. Sister September 같은 곡은 벨소리로 만들어본적도 있다..(-_-)
퇴폐적인 느낌의 블랙메탈 .프... Read More
The September EP Review (2005) [EP]
Zyklus 80/100
Dec 3, 2005 Likes : 1
이 앨범의 가치는 바로 아노렉시아의 라이브 트랙에 있죠^^ 제가 이 앨범을 산 이유도 바로 라이브 때문입니다. 아노렉시아는 앨범에 라이브곡을 삽입한적이 없는걸로 아는데요.. 아마 ..Suicide is sexy 앨범엔 라이브 동영상이 있었을것임.. 어쨋든.. 곡마다 평가를 하자면..
1. Sister September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