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bo Review
August 10, 2014
British Steel을 시작으로 하여 Screaming for Vengeance, Defenders of the Faith까지 발표하여 Judas Priest는 명실공히 최고의 Heavy Metal 밴드로 자리매김하였다. 80년대 중반, 더이상 Judas Priest가 극복해야할 난관은 없어보였다. 그러나 시대는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Heavy Metal의 전성기가 시작될 때부터 상업성을 끊임없이 타진하던 Pop Metal은 8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 거의 완전히 자리를 잡아 팝 음악 공룡들과 겨루게 된다. 팝 메탈이 득세한다해도 사실 Judas Priest의 인기에는 별다른 영향력이 없었다. 애시당초 팬 베이스가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정말 Judas Priest의 위치를 위협한 밴드들은 따로 있었다. Metallica와 Megadeth, Slayer를 위시한 스래쉬 메탈 밴드들이야말로 Judas Priest와 같은 헤비 메탈 밴드들의 아성을 위협하는 진정한 적수였다.
헤비 메탈이 막 발아할 때 이 장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강력한 사운드에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70년대 내내 울려퍼졌던 Hard Rock 사운드마저도 80년대를 바라보게 되는 시점의 젊은 팬들에게는 시시했던 것이다. 더 강하고 자극적이며, 빠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Judas Priest는 그들에게 적절한 해방구를 마련해 주었다. 헤비 메탈이라는 딱지가 붙은, 이들이 만든 걸작들은 상당한 추종자를 낳았다. Judas Priest는 적어도 80년대 중반까지는 안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명작 Defenders of the Faith가 나올 즈음하여 Judas Priest 같은 정통 헤비 메탈 밴드들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바로 Thrash Metal의 도전이었다.
NWOBHM 사운드에 Hardcore Punk의 강력함마저 섞은 스래쉬 메탈은 사운드 면에서 헤비 메탈을 능가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헤비 메탈 사운드에 취해있던 젊은 팬들에게 스래쉬 메탈은 기존의 헤비 메탈보다도 더 매력적인 음악이었다. 그것은 당장에 Metallica가 받은 주목만 봐도 알 수 있다. 정통 헤비 메탈 밴드들에게 이보다 더 심각한 위기는 없었다. 고출력의 헤비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그들보다 더 강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스래쉬 메탈의 도전은 메탈 음악의 왕좌를 지키고 있던 Judas Priest 같은 밴드들에게 큰 위협이었다.
이러한 위기에 직면해서 Judas Priest는 팬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지극히 미덥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만다. 만약 이들이 당시에 시대의 흐름에 적극 응하여 스래쉬 메탈을 도입했다면, 밴드는 한층더 도약했을지도 모른다. Judas Priest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Painkiller는 바로 스래쉬 메탈을 대폭 도입하여 만든 수작이었다. Judas Priest가 자신들의 방향키를 80년대 중반에 스래쉬 메탈로 돌렸다면 어쩌면 우리는 Painkiller를 몇년 앞서 만날수도 있었다. 그러나 밴드는 한창 이를 악물고 시대의 도전에 강력히 대응해야 했던 시기에 글램 메탈 풍으로 방향을 살짝 돌리면서 힘을 빼버렸다. 당시 Turbo를 접했던 Judas Priest 의 팬들이 얼마나 당황했을지는 안봐도 상상할 수 있다.
Turbo는 Judas Priest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많았던 작품 중 하나이다.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도입된 이들의 음악은 예전과 같은 파워풀한 힘은 없었다. 대신에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 앨범은 밴드의 작품중에서도 상당히 잘 팔린 작품군에 속한다. Turbo Lover나 Private Property, Out In The Cold 같이 잘 만들어진 곡들을 대하면 Judas Priest의 이전 작품들을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봐도 불평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아무리 들어도 어정쩡하다. 특히 보컬인 Rob Halford는 이 앨범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과연 이런 작품에 이와 같은 목소리의 보컬이 필요한지는 다소 의문이다. 그의 쇳소리 섞인 음색이 어울리는 자리는 고출력의 기타가 불을 뿜어내는 헤비 메탈이다. 이런 자리에 그의 목소리가 그리 어울린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Turbo에서 들려주는 Rob Halford의 목소리는 분명 최고수준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제대로 쓰이질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 또한 강하게 든다. K.K. Downing과 Glenn Tipton의 기타도 그렇다. 폭죽이 터지는 듯한, 긴장감으로 팽팽한 연주를 보여야할 그들의 기타도 이 앨범에서는 조곤조곤하기만 하다.
Turbo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좋은 작품으로 보고 있다. 글램 메탈을 하더라도 여전히 Judas Priest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가공할 에너지는 건재해 보인다. 여타 글램 메탈 밴드들의 방약무인함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이 앨범은 전해주고 있다. 그러나 기존 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작품이다. Judas Priest라는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만든 작품답게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그동안 밴드가 만들어왔던 작품들과 비교하면 약간 처지는 편이긴하나, 이 앨범에서도 그들의 역량이 쇠퇴했다는 느낌은 조금도 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음악을 하다보면 변해야 하는 시기는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80년대 Judas Priest가 택한 길은 제대로 된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조금도 안 든다. 실제로 이 길이 밴드 본인들과 어긋나 있다는 사실은 Judas Priest도 인식한 듯하다. 이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말랑한 면모는 이후의 Judas Priest의 작품들 속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헤비 메탈이 막 발아할 때 이 장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강력한 사운드에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70년대 내내 울려퍼졌던 Hard Rock 사운드마저도 80년대를 바라보게 되는 시점의 젊은 팬들에게는 시시했던 것이다. 더 강하고 자극적이며, 빠른 무언가가 필요했다. Judas Priest는 그들에게 적절한 해방구를 마련해 주었다. 헤비 메탈이라는 딱지가 붙은, 이들이 만든 걸작들은 상당한 추종자를 낳았다. Judas Priest는 적어도 80년대 중반까지는 안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명작 Defenders of the Faith가 나올 즈음하여 Judas Priest 같은 정통 헤비 메탈 밴드들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바로 Thrash Metal의 도전이었다.
NWOBHM 사운드에 Hardcore Punk의 강력함마저 섞은 스래쉬 메탈은 사운드 면에서 헤비 메탈을 능가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헤비 메탈 사운드에 취해있던 젊은 팬들에게 스래쉬 메탈은 기존의 헤비 메탈보다도 더 매력적인 음악이었다. 그것은 당장에 Metallica가 받은 주목만 봐도 알 수 있다. 정통 헤비 메탈 밴드들에게 이보다 더 심각한 위기는 없었다. 고출력의 헤비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그들보다 더 강한 사운드를 구사하는 스래쉬 메탈의 도전은 메탈 음악의 왕좌를 지키고 있던 Judas Priest 같은 밴드들에게 큰 위협이었다.
이러한 위기에 직면해서 Judas Priest는 팬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지극히 미덥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만다. 만약 이들이 당시에 시대의 흐름에 적극 응하여 스래쉬 메탈을 도입했다면, 밴드는 한층더 도약했을지도 모른다. Judas Priest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Painkiller는 바로 스래쉬 메탈을 대폭 도입하여 만든 수작이었다. Judas Priest가 자신들의 방향키를 80년대 중반에 스래쉬 메탈로 돌렸다면 어쩌면 우리는 Painkiller를 몇년 앞서 만날수도 있었다. 그러나 밴드는 한창 이를 악물고 시대의 도전에 강력히 대응해야 했던 시기에 글램 메탈 풍으로 방향을 살짝 돌리면서 힘을 빼버렸다. 당시 Turbo를 접했던 Judas Priest 의 팬들이 얼마나 당황했을지는 안봐도 상상할 수 있다.
Turbo는 Judas Priest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논란이 많았던 작품 중 하나이다.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도입된 이들의 음악은 예전과 같은 파워풀한 힘은 없었다. 대신에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 앨범은 밴드의 작품중에서도 상당히 잘 팔린 작품군에 속한다. Turbo Lover나 Private Property, Out In The Cold 같이 잘 만들어진 곡들을 대하면 Judas Priest의 이전 작품들을 사랑하는 팬의 입장에서 봐도 불평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아무리 들어도 어정쩡하다. 특히 보컬인 Rob Halford는 이 앨범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과연 이런 작품에 이와 같은 목소리의 보컬이 필요한지는 다소 의문이다. 그의 쇳소리 섞인 음색이 어울리는 자리는 고출력의 기타가 불을 뿜어내는 헤비 메탈이다. 이런 자리에 그의 목소리가 그리 어울린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Turbo에서 들려주는 Rob Halford의 목소리는 분명 최고수준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제대로 쓰이질 못하고 있는 듯한 느낌 또한 강하게 든다. K.K. Downing과 Glenn Tipton의 기타도 그렇다. 폭죽이 터지는 듯한, 긴장감으로 팽팽한 연주를 보여야할 그들의 기타도 이 앨범에서는 조곤조곤하기만 하다.
Turbo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좋은 작품으로 보고 있다. 글램 메탈을 하더라도 여전히 Judas Priest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가공할 에너지는 건재해 보인다. 여타 글램 메탈 밴드들의 방약무인함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이 앨범은 전해주고 있다. 그러나 기존 팬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작품이다. Judas Priest라는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만든 작품답게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그동안 밴드가 만들어왔던 작품들과 비교하면 약간 처지는 편이긴하나, 이 앨범에서도 그들의 역량이 쇠퇴했다는 느낌은 조금도 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음악을 하다보면 변해야 하는 시기는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80년대 Judas Priest가 택한 길은 제대로 된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조금도 안 든다. 실제로 이 길이 밴드 본인들과 어긋나 있다는 사실은 Judas Priest도 인식한 듯하다. 이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말랑한 면모는 이후의 Judas Priest의 작품들 속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2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Turbo Lover | 5:33 | 93.1 | 22 | Music Video Audio Music Video |
2. | Locked In | 4:20 | 85 | 17 | Audio Music Video |
3. | Private Property | 4:30 | 81.5 | 15 | Audio |
4. | Parental Guidance | 3:27 | 82.3 | 15 | Audio |
5. | Rock You All Around the World | 3:37 | 85.7 | 16 | Audio |
6. | Out in the Cold | 6:28 | 86.2 | 15 | Audio |
7. | Wild Nights, Hot & Crazy Days | 4:40 | 80.4 | 14 | Audio |
8. | Hot for Love | 4:12 | 80.4 | 14 | Audio |
9. | Reckless | 4:21 | 86.5 | 15 | Audio |
2001 bonus tracks | |||||
10. | All Fired Up | 4:45 | - | 0 | Audio |
11. | Locked In (live) | 4:24 | - | 0 |
Line-up (members)
- Rob Halford : Vocals
- Glenn Tipton : Guitars
- K. K. Downing : Guitars
- Ian Hill : Bass
- Dave Holland : Drums
122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
Sad Wings of Destiny Review (1976) | 90 | Jan 15, 2015 | 3 | ||||
Rocka Rolla Review (1974) | 80 | Jan 5, 2015 | 1 | ||||
Point of Entry Review (1981) | 75 | Dec 29, 2014 | 2 | ||||
95 | Aug 18, 2014 | 6 | |||||
▶ Turbo Review (1986) | 80 | Aug 10, 2014 | 2 | ||||
Redeemer of Souls Review (2014) | 90 | Jul 31, 2014 | 1 | ||||
Redeemer of Souls Review (2014) | 85 | Jul 30, 2014 | 3 | ||||
Redeemer of Souls Review (2014) | 85 | Jul 30, 2014 | 10 | ||||
Rising in the East Review (2005) [Video] | 75 | Jul 19, 2014 | 0 | ||||
Nostradamus Review (2008) | 90 | Jul 19, 2014 | 5 | ||||
Painkiller Review (1990) | 100 | Jul 13, 2014 | 4 | ||||
Rising in the East Review (2005) [Video] | 95 | Jul 7, 2014 | 1 | ||||
A Touch of Evil: Live Review (2009) [Live] | 45 | Jul 6, 2014 | 2 | ||||
Sad Wings of Destiny Review (1976) | 95 | Jun 20, 2014 | 5 | ||||
Sin After Sin Review (1977) | 80 | May 28, 2014 | 0 | ||||
'98 Live Meltdown Review (1998) [Live] | 80 | Apr 12, 2014 | 0 | ||||
A Touch of Evil: Live Review (2009) [Live] | 45 | Apr 11, 2014 | 0 | ||||
Angel of Retribution Review (2005) | 90 | Oct 25, 2013 | 4 | ||||
Jugulator Review (1997) | 80 | Oct 22, 2013 | 2 | ||||
A Touch of Evil: Live Review (2009) [Live] | 40 | Oct 2, 2013 | 4 |
Firepower Review (2018)
이준기 90/100
Aug 21, 2018 Likes : 24
주다스 프리스트의 18번째 앨범이다.
2005년 15집 Angel of retribution 이 나올때만 해도 신선하기는 했지만 어딘가 은퇴를 앞둔 분들의 마지막 힘을 모아 만든 앨범이라고 생각하며 짠하게 생각했는데 ... 그렇게 13년이 지나고서도 또 음반이 나왔고.. 놀랍게도 그 음반은 더욱더 젊고 강렬하고... Read More
]V[EGADET]-[ 100/100
May 30, 2019 Likes : 15
블랙사바스가 정규1집을 발표한 1970년을 헤비메탈의 시작이라 (개인적으로) 한다면 2020년을 앞둔 지금
까지 헤비메틀의 역사는 약 50여년이 된다. 그리고 이 장르의 역사는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수 많은 천재들이 나타날 것이고 무수한 명반들이 출시될 것이다. 후... Read More
Battle Cry Review (2016) [Live]
기븐 90/100
Mar 9, 2017 Likes : 9
(본인 블로그 펌. http://weirdsoup.tistory.com/369)
---
Battle Cry 라이브 앨범은, 주다스 프리스트의 15년 8월 1일 바켄 오픈 에어 메탈 페스티벌 당시의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으로, 16년 3월에 발매되었으며 이 글을 쓰는 17년 3월 기준 최신의 라이브 앨범이다. 14년도에 신보 "Redeemer of ... Read More
Epitaph Review (2013) [Video]
랍할포드 100/100
Jul 18, 2013 Likes : 7
'만감이 교차한다.'
Rob Halford 1951년생
Glenn Tipton 1947년생
Ian Hill 1951년생
Scott Travis 1961년생
RIchie Faulkner 1980년생
(K.K. Downing 1951년생)
주다스 프리스트. 내가 10여년 전 메탈에 입문하면서 가장 먼저 좋아한 밴드이자, 아직까지 내 마음속의 no.1 밴드이다. 이 형님들이 60이 넘어서 은퇴(?... Read More
Unleashed in the East Review (1979) [Live]
이준기 95/100
Jun 16, 2013 Likes : 7
주다스 프리스트의 라이브는 Priest live밖에는 몰랐는데 리마스터반 시디를 모으면 시디 사이드 라벨에 주다스 프리스트 고유의 불타는 문양이 새겨지기에 이 음반도 거의 반강제로 구매했었다. 리스트야 메킹을 통해 이미 알고있었지만 당시에는 알던 음반도 Breaking the law 이후가 대부분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