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and Become Review
Band | |
---|---|
Album | Die and Become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2002 |
Genres | Black Metal |
Labels | Firehand Forge |
Length | 51:58 |
Ranked | #220 for 2002 , #8,555 all-time |
Album rating : 65.1 / 100
Votes : 46 (1 review)
Votes : 46 (1 review)
October 27, 2014
이 앨범을 리뷰하는데 앞서, 과연 사상과 음악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하나 라는 고민이 있었다. 사실 스크리밍으로 뭉개진 발음탓에 가사가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지만, 이들이 NSBM(National Socialist Black Metal)이라는건 나치즘의 상징인 독수리를 사용한 앨범 커버만 봐도 알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막상 이들의 가사는 본격 NSBM보다는 좀더 신화적이고 추상적인 주제를 다룬다.)
NSBM은 나치즘을 사상적 기반으로 채택하여 음악으로 풀어내는 블랙메탈의 하위 장르다. 다만 NSBM 밴드들은 그 사상만 공유할 뿐, 음악적으로 일정한 기준은 없기 때문에 같은 NSBM 계열 밴드들도 음악의 특성이 천차만별이다. 이 Fanisk라는 밴드도 나치의 문양인 하켄 크로이츠와 상징 동물인 독수리(Reichsadler)를 앨범 전면에 대놓고 그려 넣을 정도의 골수 NSBM 밴드이다. 특이한 점은 이들의 출신이 유럽이 아닌 미국 서북부의 평화로운 도시 ‘포틀랜드’라는 것이다.
극렬 나치즘을 주장하는 인종주의자가 거의 사라진 미국에서 Fanisk가 진짜로 나치즘을 뼈속까지 찬양하는 네오나치인지, 아니면 그저 히틀러의 카리스마와 군국의 멋에 매료된 청년들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미 헤체한 밴드이고, 인터뷰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기 힘든 부분이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나치즘은 분명 보편적 관점에서 악에 가깝다. 인종청소를 주장하며, 우리 같은 동양인까지 증오하는 사상이니 용납하기 힘든 사상일 것이다.
하지만 사상의 옳고 그름이 음악의 평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따질려면 리뷰가 아닌 논문을 써야 하므로, 이 리뷰에선 간략하게 음악적인 특성만을 가지고 평가하겠다.
Fanisk의 1집 Die and Become은 단순히 좋다라는 수준을 넘어 블랙메탈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여타의 블랙메탈 음악과는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일반적인 평론의 요소인 작곡, 연주, 프로덕션 등의 기준을 뛰어넘는, 형용하기 힘든 강력한 카리스마가 분명히 느껴진다.
이 앨범은 한번 재생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무조건 집중에서 듣게 될 정도로 흡인력이 강하다. 단지 한두번 듣고 마는 정도가 아닌 수십 수백번 반복해서 듣게하는 문자 그대로 강렬한 매력이 존재하는 앨범이다. 표현과 발상의 측면에서도 NSBM의 살벌한 폭력성만 생각한다면 아주 큰 오산이다. 이 앨범은 거대한 스케일과 더불어 장엄한 멜로디가 휘몰아치는 아주 감성적인 블랙메탈이다. 각각의 곡이 아주 굴곡이 확실한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고 특히 가장 긴 대곡 Polaris의 웅장한 감정선을 Winds of the Golden Lur의 폭발적인 라스트로 풀어내는 부분은 이 앨범의 백미다. 모든 곡이 대단히 우수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드라마를 이루고 있는 앨범이기에, 통째로 감상했을때야 비로소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Die and Become의 믿기힘든 감동을 겪고 난뒤 느껴지는 몸을 움직일수 없는 여운은 아주 감동적인 영화를 봤을때의 그 감정과 정확히 일치한다.
보통의 3류 블랙메탈 밴드들이 주로 보여주는 몇 개의 음으로 지겹게 반복하는 트레몰로 진행이나 폭력성 보다는 감성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치밀하게 작곡된 대곡의 스케일로 승부를 본다. 거친 리프보다는 멜로디 전개를 주요 골자로 하는 악곡 전개 덕분에 긴 시간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고, 변화무쌍한 진행의 완급조절도 매우 다이나믹 하며 청자로 하여금 대 서사시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악기의 셋팅도 훌륭하기 그지 없는데, 볼륨이 높게 레코딩된 키보드와 느슨한 장력의 드럼으로 표현해내는 웅장한 공간감을 보면 Fanisk가 2인밴드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는다. 값비싼 오케스트라를 대동하는 Dimmu Borgir보다 몇천배는 훌륭한 표현력을 보면 역시 음악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절대 진리를 다시한번 깨우치게 한다.
프로덕션 부분에서 한마디만 더 하자면, 이 앨범의 키보드 배킹은 Emperor의 In the Nightside Eclipse 처럼 분위기 창출에만 쓰이는 것이 아닌 Enslaved의 Vikingligr Veldi와 같이 독자적인 대위법을 형성한다. 아주 선명하게 치고나오는 키보드는 단독으로 돋보이는 존재감을 지니며 하이톤의 음색도 청량감을 준다. 키보드로 표현해내는 거대한 군대와 결의에 찬 멜로디가 바로 이 앨범이 지니는 NSBM의 사상을 표현하는 핵심이다.
Fanisk는 단 두 장의 앨범으로 모든 것을 정의한 뒤 사라진 신화적 존재다. 그들이 이룩해낸 행보의 첫번째 작품, Die and Become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메탈을 넘어 음악적 지향점이 될 것이다.결론적으로 Fanisk의 첫번째 앨범 Die and Become은 모든 메탈 팬들이 반드시 듣고 넘어가야할 역사적이고 위대한 명반임이 분명하다.
NSBM은 나치즘을 사상적 기반으로 채택하여 음악으로 풀어내는 블랙메탈의 하위 장르다. 다만 NSBM 밴드들은 그 사상만 공유할 뿐, 음악적으로 일정한 기준은 없기 때문에 같은 NSBM 계열 밴드들도 음악의 특성이 천차만별이다. 이 Fanisk라는 밴드도 나치의 문양인 하켄 크로이츠와 상징 동물인 독수리(Reichsadler)를 앨범 전면에 대놓고 그려 넣을 정도의 골수 NSBM 밴드이다. 특이한 점은 이들의 출신이 유럽이 아닌 미국 서북부의 평화로운 도시 ‘포틀랜드’라는 것이다.
극렬 나치즘을 주장하는 인종주의자가 거의 사라진 미국에서 Fanisk가 진짜로 나치즘을 뼈속까지 찬양하는 네오나치인지, 아니면 그저 히틀러의 카리스마와 군국의 멋에 매료된 청년들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미 헤체한 밴드이고, 인터뷰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기 힘든 부분이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나치즘은 분명 보편적 관점에서 악에 가깝다. 인종청소를 주장하며, 우리 같은 동양인까지 증오하는 사상이니 용납하기 힘든 사상일 것이다.
하지만 사상의 옳고 그름이 음악의 평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따질려면 리뷰가 아닌 논문을 써야 하므로, 이 리뷰에선 간략하게 음악적인 특성만을 가지고 평가하겠다.
Fanisk의 1집 Die and Become은 단순히 좋다라는 수준을 넘어 블랙메탈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여타의 블랙메탈 음악과는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일반적인 평론의 요소인 작곡, 연주, 프로덕션 등의 기준을 뛰어넘는, 형용하기 힘든 강력한 카리스마가 분명히 느껴진다.
이 앨범은 한번 재생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무조건 집중에서 듣게 될 정도로 흡인력이 강하다. 단지 한두번 듣고 마는 정도가 아닌 수십 수백번 반복해서 듣게하는 문자 그대로 강렬한 매력이 존재하는 앨범이다. 표현과 발상의 측면에서도 NSBM의 살벌한 폭력성만 생각한다면 아주 큰 오산이다. 이 앨범은 거대한 스케일과 더불어 장엄한 멜로디가 휘몰아치는 아주 감성적인 블랙메탈이다. 각각의 곡이 아주 굴곡이 확실한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고 특히 가장 긴 대곡 Polaris의 웅장한 감정선을 Winds of the Golden Lur의 폭발적인 라스트로 풀어내는 부분은 이 앨범의 백미다. 모든 곡이 대단히 우수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드라마를 이루고 있는 앨범이기에, 통째로 감상했을때야 비로소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Die and Become의 믿기힘든 감동을 겪고 난뒤 느껴지는 몸을 움직일수 없는 여운은 아주 감동적인 영화를 봤을때의 그 감정과 정확히 일치한다.
보통의 3류 블랙메탈 밴드들이 주로 보여주는 몇 개의 음으로 지겹게 반복하는 트레몰로 진행이나 폭력성 보다는 감성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치밀하게 작곡된 대곡의 스케일로 승부를 본다. 거친 리프보다는 멜로디 전개를 주요 골자로 하는 악곡 전개 덕분에 긴 시간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고, 변화무쌍한 진행의 완급조절도 매우 다이나믹 하며 청자로 하여금 대 서사시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악기의 셋팅도 훌륭하기 그지 없는데, 볼륨이 높게 레코딩된 키보드와 느슨한 장력의 드럼으로 표현해내는 웅장한 공간감을 보면 Fanisk가 2인밴드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는다. 값비싼 오케스트라를 대동하는 Dimmu Borgir보다 몇천배는 훌륭한 표현력을 보면 역시 음악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절대 진리를 다시한번 깨우치게 한다.
프로덕션 부분에서 한마디만 더 하자면, 이 앨범의 키보드 배킹은 Emperor의 In the Nightside Eclipse 처럼 분위기 창출에만 쓰이는 것이 아닌 Enslaved의 Vikingligr Veldi와 같이 독자적인 대위법을 형성한다. 아주 선명하게 치고나오는 키보드는 단독으로 돋보이는 존재감을 지니며 하이톤의 음색도 청량감을 준다. 키보드로 표현해내는 거대한 군대와 결의에 찬 멜로디가 바로 이 앨범이 지니는 NSBM의 사상을 표현하는 핵심이다.
Fanisk는 단 두 장의 앨범으로 모든 것을 정의한 뒤 사라진 신화적 존재다. 그들이 이룩해낸 행보의 첫번째 작품, Die and Become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메탈을 넘어 음악적 지향점이 될 것이다.결론적으로 Fanisk의 첫번째 앨범 Die and Become은 모든 메탈 팬들이 반드시 듣고 넘어가야할 역사적이고 위대한 명반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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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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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The Breath of Boreas | 2:16 | 57.1 | 7 |
2. | Return to Ice | 9:21 | 57.9 | 7 |
3. | Catastrophic Light | 10:00 | 57.1 | 7 |
4. | Polaris | 15:31 | 57.9 | 7 |
5. | Winds of the Golden Lur | 12:36 | 57.1 | 7 |
6. | As the Sparks Sang in Their Ascent | 2:13 | 57.9 | 7 |
10,438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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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줌맨 100/100
Mar 27, 2020 Likes : 5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끌었다.. 비톨프 엘드리그 싸움수준 ㄹㅇ실화냐? 진짜 세계관최강자들의 싸움이다.. 그찐따같던 NSBM이 맞나? 진짜 파니스크는 전설이다..진짜옛날에 맨날NSBM들얼는데 왕같은존재인 네오나치 되서 세계최강 전설적인 메탈밴드된파니스크보면 진짜내가다 ... Read More
Noontide Review (2003)
피규어no5 100/100
Sep 22, 2015 Likes : 4
Fanisk는 미국 북서부의 비가 많이 내리는 평화로운 도시 포틀랜드 출신의 2인조 소규모 블랙메탈 밴드이다. 이들은 메탈 역사상 가장 미스테리한 밴드이기도 한데, 1년의 텀으로 사실상 연작이라고 볼 수 있는 Die And Become(2002)과 Noontide(2003)을 만들어 메탈의 세계를 문자 그대로 "정의&quo...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