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ermuda Review
Band | |
---|---|
Album | New Bermuda |
Type | Album (Studio full-length) |
Released | October 2, 2015 |
Genres | Post-Black Metal |
Labels | Anti- |
Length | 46:38 |
Ranked | #7 for 2015 , #423 all-time |
Album rating : 89.1 / 100
Votes : 46 (2 reviews)
Votes : 46 (2 reviews)
October 15, 2015
결성 5년차의 블랙메탈 밴드가 이토록 빨리, 높은 궤도에 오를 줄 누가 알았을까? 이들에게 엄청난 성공과 찬사를 안겨준 Sunbather의 영향 힘입어 Epitaph 자매 레이블인 Anti-와 계약을 체결, The Antlers, Tom Waits 등 대중적으로 굉장히 알려진 아티스트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마침내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선 메탈 밴드 Deafheaven의 본격적인 발돋움이 New Bermuda로 시작된다.
분명 그동안 메인스트림의 대열에 올랐던 메탈 밴드들과 이미지가 확연히 다르다 못해 독보적인 경지다. 전혀 메탈 밴드의 모습처럼 보이지 않는 외관과 앨범 아트웍, 그에 대비되는 격렬한 음악 속 황홀함은 기존에 메탈을 듣지 않던 리스너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외관은 물론이요 기존의 메탈 밴드들과 활동 방향이 다르고 매거진에 나와서 힙합 앨범만 골라서 추천하더라도 음악적으로는 분명한 메탈 밴드다.
New Bermuda를 통해 드러나는 스타일은 여태껏 해온 것처럼 포스트 블랙메탈으로 묶이는 음악이고 큰 틀에서 변화가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 Deafheaven이라는 밴드의 초점에선 당연히 여겨진다. 그렇지만 그동안 메인스트림이라는 점을 자처하기 위해 물러진 음악으로 활동했던, 아직까지도 물러진 채로 활동하고 있는 블랙메탈 밴드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저번 작품들에 비해 투박한 리프의 사용 횟수가 늘어나 비교적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나 그럼에도 그들이 지닌 다채로움은 잃지 않는다. Sunbather 발매 직후 투어 당시 Red Sparowes 출신 기타리스트 Emma Ruth Rundle의 슈게이즈 밴드인 Marriges가 오프닝 게스트로 섰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스웨디쉬 고딕 데스메탈러 Tribulation, 일부 공연에서는 일본 스크리모 레전드 Envy까지 가세하여 그들의 음악이 여러 장르를 아울러 접점이 많다는 점을 입증한다.
잦은 투어로 인해 나름의 노하우가 쌓인 George Clarke의 보컬은 더욱 날카로워짐과 동시에 기술적인 면모를 보인다. 이 부분은 2014년에 발매된 싱글 From The Kettle Onto The Coil에서 이미 드러난 부분을 잘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2집까지만 해도 크게 나타났던 슈게이즈적 요소가 상당히 줄어들었는데, 이는 탈퇴한 멤버이자 슈게이즈 밴드 Whirr, Nothing 출신인 Nick Bassett의 영향이 크다.
시기적으로 2집 발매 직전에 탈퇴했으니 영향력이 곧장 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Distressor 앨범의 1번 트랙인 Preface와 Roads To Judah 앨범 수록곡 Violet의 인트로 파트 진행이 상당히 유사한 부분과 더불어 그동안의 슈게이즈적 요소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멤버이기에 그의 빈자리가 드러날 수밖에 없어진 셈이다. 그나마 슈게이즈 밴드 Creepers 출신의 새 멤버 2인과 포스트 메탈 밴드 Monuments Collapse 출신 베이시스트의 역량이 별로 드러나지 않아 이번 앨범에서 드러나는 슈게이즈적인 모습은 대부분 기본적인 흉내만 내는 수준에 가까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감퇴한 슈게이즈적 요소로 인해 수록곡들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 이 포스트 블랙메탈 앨범에서 '포스트'에 해당하는 구성 요소는 역시 포스트록이 메인으로 자리 잡았는데, 높아진 포스트록 활용도의 진가는 앨범의 후반부 끝을 맺어가는 부분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된다. 특히 블래스트 비트를 사용하지 않는 승부수를 띄운 마지막 트랙 Gifts For The Earth의 놀랍도록 깔끔한 전개는 Deafheaven의 장점을 극대화한 트랙으로, 이들의 모든 곡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Deafheaven이 성공을 거뒀을지언정 이들의 음악을 더욱 주목하고 열렬한 호응을 보낸 리스너들은 메탈헤드가 아닌 인디, 힙스터 부류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에 따라 활동도 자연스럽게 메탈 페스티벌보단 Bonnaroo, Pitchfork Festival, Primavera Sound 등의 인디/팝 음악이 주류인 곳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이러한 상황에 빗대어 일부(사실은 다수의) 메탈헤드들은 힙스터 블랙메탈이라는 표현으로 비아냥대곤 하지만 결국 메탈 밴드가 메탈헤드를 신경 쓰지 못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발생시킨다. 메탈 음악이 지닌 한계(로 여겨진 것)를 어느 정도 넘어선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그것이 스스로 방향을 통제할 수 없을 만큼 타의적인 시선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은 분명 또다른 한계로 이어지는 셈이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Deafheaven은 이러한 점을 의식하였기 때문에 New Bermuda 앨범 자체가 음악부터 릴리즈 투어 게스트 선정을 비롯한 거의 모든 요소를 철저히 계산적으로 짜낸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기회주의적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겠지만 사실 이들의 본질은 초창기부터 보인 모습 그대로다. 이런 지적은 오히려 '타의적인 시선'에 의해 영리한 밴드라는 것을 부각시킬 뿐이다.
결성 5년차, 멤버 전원이 여전히 20대인 포스트 블랙메탈 밴드 Deafheaven은 이번에도 뜨거운 기대에 걸맞는 작품으로 다양한 부류의 리스너들을 맞이할 채비를 꼼꼼히 갖췄다. 어떻게 여겨지든 이 앨범의 '계산적인 성공'이 낳는 논쟁이 지속될수록 밴드의 명성은 나날이 드높아질 것이다.
분명 그동안 메인스트림의 대열에 올랐던 메탈 밴드들과 이미지가 확연히 다르다 못해 독보적인 경지다. 전혀 메탈 밴드의 모습처럼 보이지 않는 외관과 앨범 아트웍, 그에 대비되는 격렬한 음악 속 황홀함은 기존에 메탈을 듣지 않던 리스너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외관은 물론이요 기존의 메탈 밴드들과 활동 방향이 다르고 매거진에 나와서 힙합 앨범만 골라서 추천하더라도 음악적으로는 분명한 메탈 밴드다.
New Bermuda를 통해 드러나는 스타일은 여태껏 해온 것처럼 포스트 블랙메탈으로 묶이는 음악이고 큰 틀에서 변화가 드러나지 않은 부분까지 Deafheaven이라는 밴드의 초점에선 당연히 여겨진다. 그렇지만 그동안 메인스트림이라는 점을 자처하기 위해 물러진 음악으로 활동했던, 아직까지도 물러진 채로 활동하고 있는 블랙메탈 밴드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저번 작품들에 비해 투박한 리프의 사용 횟수가 늘어나 비교적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나 그럼에도 그들이 지닌 다채로움은 잃지 않는다. Sunbather 발매 직후 투어 당시 Red Sparowes 출신 기타리스트 Emma Ruth Rundle의 슈게이즈 밴드인 Marriges가 오프닝 게스트로 섰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스웨디쉬 고딕 데스메탈러 Tribulation, 일부 공연에서는 일본 스크리모 레전드 Envy까지 가세하여 그들의 음악이 여러 장르를 아울러 접점이 많다는 점을 입증한다.
잦은 투어로 인해 나름의 노하우가 쌓인 George Clarke의 보컬은 더욱 날카로워짐과 동시에 기술적인 면모를 보인다. 이 부분은 2014년에 발매된 싱글 From The Kettle Onto The Coil에서 이미 드러난 부분을 잘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2집까지만 해도 크게 나타났던 슈게이즈적 요소가 상당히 줄어들었는데, 이는 탈퇴한 멤버이자 슈게이즈 밴드 Whirr, Nothing 출신인 Nick Bassett의 영향이 크다.
시기적으로 2집 발매 직전에 탈퇴했으니 영향력이 곧장 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Distressor 앨범의 1번 트랙인 Preface와 Roads To Judah 앨범 수록곡 Violet의 인트로 파트 진행이 상당히 유사한 부분과 더불어 그동안의 슈게이즈적 요소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멤버이기에 그의 빈자리가 드러날 수밖에 없어진 셈이다. 그나마 슈게이즈 밴드 Creepers 출신의 새 멤버 2인과 포스트 메탈 밴드 Monuments Collapse 출신 베이시스트의 역량이 별로 드러나지 않아 이번 앨범에서 드러나는 슈게이즈적인 모습은 대부분 기본적인 흉내만 내는 수준에 가까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감퇴한 슈게이즈적 요소로 인해 수록곡들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 이 포스트 블랙메탈 앨범에서 '포스트'에 해당하는 구성 요소는 역시 포스트록이 메인으로 자리 잡았는데, 높아진 포스트록 활용도의 진가는 앨범의 후반부 끝을 맺어가는 부분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된다. 특히 블래스트 비트를 사용하지 않는 승부수를 띄운 마지막 트랙 Gifts For The Earth의 놀랍도록 깔끔한 전개는 Deafheaven의 장점을 극대화한 트랙으로, 이들의 모든 곡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Deafheaven이 성공을 거뒀을지언정 이들의 음악을 더욱 주목하고 열렬한 호응을 보낸 리스너들은 메탈헤드가 아닌 인디, 힙스터 부류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에 따라 활동도 자연스럽게 메탈 페스티벌보단 Bonnaroo, Pitchfork Festival, Primavera Sound 등의 인디/팝 음악이 주류인 곳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이러한 상황에 빗대어 일부(사실은 다수의) 메탈헤드들은 힙스터 블랙메탈이라는 표현으로 비아냥대곤 하지만 결국 메탈 밴드가 메탈헤드를 신경 쓰지 못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발생시킨다. 메탈 음악이 지닌 한계(로 여겨진 것)를 어느 정도 넘어선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그것이 스스로 방향을 통제할 수 없을 만큼 타의적인 시선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은 분명 또다른 한계로 이어지는 셈이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Deafheaven은 이러한 점을 의식하였기 때문에 New Bermuda 앨범 자체가 음악부터 릴리즈 투어 게스트 선정을 비롯한 거의 모든 요소를 철저히 계산적으로 짜낸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기회주의적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겠지만 사실 이들의 본질은 초창기부터 보인 모습 그대로다. 이런 지적은 오히려 '타의적인 시선'에 의해 영리한 밴드라는 것을 부각시킬 뿐이다.
결성 5년차, 멤버 전원이 여전히 20대인 포스트 블랙메탈 밴드 Deafheaven은 이번에도 뜨거운 기대에 걸맞는 작품으로 다양한 부류의 리스너들을 맞이할 채비를 꼼꼼히 갖췄다. 어떻게 여겨지든 이 앨범의 '계산적인 성공'이 낳는 논쟁이 지속될수록 밴드의 명성은 나날이 드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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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Brought to the Water | 8:37 | 99.4 | 9 | Audio |
2. | Luna | 10:14 | 96.3 | 4 | Audio |
3. | Baby Blue | 10:06 | 91.3 | 4 | |
4. | Come Back | 9:16 | 90 | 5 | |
5. | Gifts for the Earth | 8:22 | 95 | 3 |
Line-up (members)
- George Clarke : Vocals
- Kerry McCoy : Guitars
- Shiv Mehra : Guitars
- Stephen Lee Clark : Bass
- Daniel Tracy : Drums
10,444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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