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The Sham Mirrors Review

Arcturus - The Sham Mirrors
Band
Albumpreview 

The Sham Mirrors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Avant-garde Metal, Progressive Metal, Symphonic Metal
LabelsAd Astra Enterprises
Length43:21
Ranked#5 for 2002 , #217 all-time
Album rating :  94.5 / 100
Votes :  24  (3 reviews)
Reviewer :  level 14         Rating :  90 / 100
'결합의 오류'란게 있다. 한 집단 내에 위치한 개체의 속성이 전체의 속성을 대표할 수 있다라고 믿는 오류인데, 쉽게 말해 '잘난 놈끼리 모인 집단은 언제나 잘났고 못난 놈끼리 모인 집단은 언제나 못났다'라는 결론을 단정짓는다는 식의 오류다.

이렇듯 잘난 놈끼리 모인 집단이 항상 잘난 것은 절대 아니다. 잘난 놈끼리 모여서 내린 결론이 천치들이 모여서 내린 결론보다 못한 경우도 허다한게 세상 이치다. 메탈계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대단하다는 뮤지션들 싸그리 다 모아둔 프로젝트들 망한거 본게 하루이틀일인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소리가 헛으로 나온게 아니란 말이다.

그럼에도 세상이 잘난 놈들을 모아두면 그 결과도 뭔가 다를 것이라 기대하는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이런 앨범 때문에 그렇다. 블랙메탈계에서 내로라하는 거장들을 다 모아두니 이런 기가 막힌 결과물이 나왔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식의 악곡을 상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감탄이 나올 뿐이다. 누구 말마따나 정말 우주를 유영하는 기분이랄까.

메킹에서는 이 앨범을 아방가르드 블랙메탈이라 소개해놨지만 나는 이 앨범이 왜 그렇게 소개되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그렇다고 이런식으로만 소개하기엔 본 앨범의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이 앨범에서 블랙메탈스럽다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심블랙 특유의 화려한 음산함뿐이다. 나머지는 다른 장르에서 다 따온 아이디어인듯하다. 근데 그래서 이 앨범이 더욱 기가 막히다.

보통 어설픈 주방장이 퓨전 스타일 음식 만들겠다고 칼을 잡으면 그 때부터 재앙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궁합이 맞을 수 있을지, 맛이란게 형성될 수 있는 조합인지 생각하고 냄비에 때려박아야하는데 그냥 신선하고 남들이 시도해보지 않은 조합이니까 다 집어넣고 팔팔 끓이고 보는거다. 그래놓고 "내가 새로운 거 만들었다!" 라면서 남들한테 막 권하고 그런다. 물론 그런거 먹으면 (먹는 사람이 있는지는 몰라도) 고통이 그런 고통이 없다.

이 아날로지를 메탈에 적용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어설픈 뮤지션이 "우어어 이거 크로스오버야!!" 하면서 있는거 없는거 다 때려박는 순간, 세상에 둘도 없는 (미친) 음악이 탄생한다. 하지만 다양한 음악을 접한 솜씨좋은 뮤지션이 다양하게 재료를 넣어 만든 음악은 처음에는 얼핏 청자들도 갸웃할지 몰라도 듣는 순간 "아!"하는 감탄사를 내뱉게 만든다.

이렇듯 자고로 재료는 죄가 없는 법이다. 다 사람이 문제인거지. 넣어도 '어떤걸 어떻게' 넣어서 만드느냐에 따라 해당 제품의 품질은 천지차이가 난다.

바로 이 점이 이 앨범을 '블랙메탈'로만 한정지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다시 예를 들어보자. 양식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주방장들이 협업을 하여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려 한다. 근데 이 주방장들의 솜씨가 범상치가 않을 뿐더러 고른 재료들의 조합도 엄청나다. 그리하여 양식, 중식, 일식, 한식을 다 짬뽕해서 어디 음식이라고 말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아무튼 참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 그런데 먹어본 사람들은 전부 다 이건 양식이라고 한 입으로 말한다. 자, 이 음식은 어느 나라 음식인가.

이렇듯 참여 뮤지션들이 주로 했던 장르가 블랙메탈이어서, 또한 심블랙 분위기가 무겁게 깔려서 블랙메탈이라고만 이 앨범을 뚝 잘라 이야기하는건 좀 많이 그렇다. (차라리 포스트 블랙메탈 이런식이면 모를까) 그냥 장르에 대한 편향없이 이 앨범은 좋은 앨범이고 잘 만든 앨범이다. 이 이상 나가는 순간 불필요한 논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거장들이 잘 만든 앨범이니, 별 생각하지말고 열심히 감상하자. 악튜러스 = 아방가르드 블랙메탈 이라는 불필요한 등식을 넣는 순간 우리는 또 하나의 결합의 오류에 빠질 수도 있을테니.
5 likes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video
1.Kinetic5:25975Audio
2.Nightmare Heaven6:05956Audio
3.Ad Absurdum6:48875Audio
4.Collapse Generation4:13915Audio
5.Star-Crossed5:01956Audio Audio
6.Radical Cut5:08925Audio
7.For to End Yet Again10:33895Audio

Line-up (members)

  • Kristoffer Rygg (Garm) : Vocals
  • Ihsahn : Vocals on 6
  • Mathias Eick : Ubu's Horn on 3, 4, 6
  • Knut M. Valle : Guitars
  • Dag F. Gravem : Bass
  • Hugh Steven James Mingay (Skoll) : Bass on 6
  • Jan Axel Von Blomberg (Hellhammer) : Drums
  • Steinar Sverd Johnsen : Keyboards
10,444 reviews
cover art Artist Album review Reviewer Rating Date Likes
Screaming Symphonypreview80Aug 9, 20161
The Redshiftpreview85Aug 7, 20162
Under the Force of Couragepreview95Aug 5, 20163
The Book of Soulspreview85Aug 5, 201611
The Unbornpreview95Jul 24, 20163
In Live Concert at the Royal Albert Hallpreview100Jul 20, 20161
The Sham Mirrorspreview
▶  The Sham Mirrors Review (2002)
90Jul 14, 20165
Terminal Reduxpreview100Jul 14, 201622
Inhumanitypreview90Jul 13, 20162
Metsutan - Songs of the Voidpreview60Jul 11, 20161
Slaughter of the Soulpreview85Jul 10, 201610
St. Angerpreview40Jul 10, 201612
Catch Thirtythreepreview85Jul 10, 20166
The Cleansingpreview60Jul 10, 20162
Progenitorpreview95Jul 9, 20161
Kingpreview100Jul 8, 20165
Into the Legendpreview100Jul 8, 20160
Upon the Throne of Râvnöraakpreview100Jul 7, 20161
Intuitionpreview90Jul 7, 20165
Underworldpreview95Jul 7, 20164
The Sham Mirrors
▶  The Sham Mirrors Review (2002)
level 14 쇽흐   90/100
Jul 14, 2016       Likes :  5
'결합의 오류'란게 있다. 한 집단 내에 위치한 개체의 속성이 전체의 속성을 대표할 수 있다라고 믿는 오류인데, 쉽게 말해 '잘난 놈끼리 모인 집단은 언제나 잘났고 못난 놈끼리 모인 집단은 언제나 못났다'라는 결론을 단정짓는다는 식의 오류다. 이렇듯 잘난 놈끼리 모인 집단이 항상 ...
Arcturian
level 12 fruupp   95/100
Jul 4, 2015       Likes :  5
아무리 수퍼밴드라도 매번 일정 퀄리티이상의 앨범을 뽑아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물론 지금껏 많은 앨범을 발매한건 아니지만 평균이상 수준을 넘어 명반대접을 받을만한 우수한 결과물을 모두 장식장에 전시하게 만드는 슈퍼그룹의 5번째 걸작이 10여년의 긴시간 산고끝에 지금 ... Read More
Arcturian
level 6 KimiRaikkonen   100/100
May 23, 2015       Likes :  3
수퍼밴드의 성공적인 귀환. 잘 나가던 밴드가 활동을 중지하고, 한참 후에 돌아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경우, 팬들은 대부분 걱정부터 하기 마련이다. '그냥 전설로 남지...' 라는 생각이 드는 케이스가 워낙 수두룩하니... 악튜러스는 이전 네 장의 앨범이 전부 걸작인데다 멤버... Read More
Aspera Hiems Symfonia
level 21 구르는 돌   80/100
Jul 23, 2014       Likes :  3
Dimmu Borgir와 Cradle of Filth는 나를 Black Metal로 인도해 주었다. 이 두 밴드는 종종 골수 블랙 메탈 팬들로부터 조소를 받기도 하지만, 처음 블랙 메탈을 듣는 입장에서 Dimmu Borgir와 Cradle of Filth 만큼 접근성이 높은 밴드도 달리 없다. 어쨌든 블랙 메탈 입문을 메이저 밴드들의 작품들을 통해 이룬... Read More
Aspera Hiems Symfonia
level 20 Sepultura   90/100
Nov 30, 2006       Likes :  3
Avantgarde Black Metal(키보드성이 많다는 뜻)의 장르라고 봐야 할 듯 싶습니다.슈퍼밴드 라는 말에 대한 건 멤버구성에서 확연하게 나옵니다.Ulver, Satyricon, Borknagar 출신의 멤버들의 주축으로 만들어진 밴드로써,아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헬헤머가 드러머로 있다는것 자체로 멤버구성이 대체로... Read More
Aspera Hiems Symfonia
level 6 KimiRaikkonen   96/100
Jan 14, 2011       Likes :  2
'추운 겨울의 교향곡' 이 앨범의 제목인 Aspera Hiems Symfonia의 뜻입니다. 추운 북유럽의 겨울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앨범이고요. 오로라가 그려진 커버아트와도 잘 어울리네요:) 악튜러스의 특징은 우주적, 전위적, 연극적 요소인데 이 앨범엔 연극적 느낌은 적지만 차가운 공간... Read More
La masquerade infernale
level 21 구르는 돌   90/100
Oct 4, 2019       Likes :  1
70년대는 그리 옛날이라 생각되지는 않지만, 록 음악의 역사로 따진다면 머나먼 과거에 속한다. 이 시절, 영국에는 Genesis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걸출한 밴드 하나가 있었다. 이 밴드는 당대 록음악의 주류에 속하는 프로그레시브 록 씬을 대표하는 밴드로 현재까지 기억되고 있다. 이 밴드... Read More
Aspera Hiems Symfonia/Constellation/My Angel
level 6 KimiRaikkonen   96/100
Jan 14, 2011       Likes :  1
이 앨범은 Aspera Hiems Symfonia에 이들의 싱글인 My Angel과 Constellation을 포함시키고 미공개 트랙인 The Deep Is The Skies와 Cosmojam을 수록하여 재발매한 앨범입니다. Aspera Hiems Symfonia 앨범에 실린 네 곡(버전은 다르지만)이 Constellation에 실려 있고, My Angel과 Morax는 My Angel 앨범에 실려있어요. 일단 미... Read More
Info / Statistics
Artists : 47,283
Reviews : 10,444
Albums : 170,309
Lyrics : 218,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