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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made Cities Review

Plini - Handmade Cities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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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ini

Albumpreview 

Handmade Cities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Progressive Rock, Progressive Metal
Length34:38
Ranked#78 for 2016 , #2,520 all-time
Album rating :  88.3 / 100
Votes :  9  (1 review)
Reviewer :  level 9         Rating :  95 / 100
대가는 어려운 내용을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Plini와 같은 작곡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려운 내용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리프이고 쉽게 풀어준 설명은 그 리프를 통해 전달하는 주제와 감정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Plini는 대가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 필자는 기타리스트가 아니라서 연주와 관련된 기술적인 면은 잘 모르지만, 그런 연주를 통해서 전달하려고 하는 감정에서 큰 감동을 느꼈다.

필자의 출근길은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편도 35분 거리이다. 아침 6시 반에 집을 나와 직장에 도착할 때 쯤 마음을 다잡으려면 잠을 깨워주는 음악이 필요하다. 평소 같았으면 Perturbator나 Nightrage처럼 달리는 음악을 골랐겠지만, 이 앨범의 길이가 정확히 34분 37초인 것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틀어보았다. 그 뒤로 이어진 34분 37초는 마법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동이 틀 무렵에 들려온 Electric Sunrise, 트레일러 차량 행렬을 지나칠 때 급박함을 고조시킨 Inhale, 나와 같은 길을 달리는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게 한 Handmade Cities, Every Piece Matters와 Pastures, 월요일이라 졸려워하는 필자를 응원하는 Here We Are Again,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자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놀랍고도 즐거운 일들을 더 주의깊게 눈여겨보라는 듯한 Cascade까지. 출근한 뒤의 일상과 관련이 없는 음악에 익숙해진 필자에게 일상을 다시 보고 의미를 찾아보라고, 한번도 만나본 적 없지만 마음을 잘 아는 친구가 권유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Plini는 앨범 발매 전후 여러 인터뷰에서 음악적인 영감을 일상에서 찾는다고 회자한 바 있다. 아름다운 건축물 (Plini는 건축학과 석사이다.), 길거리의 풍경, 먹어본 음식, 새로 만난 사람과의 대화 등의 긍정적인 경험이 돌고 돌아 해당 앨범의 주제가 된 것이다.[1][2] 자신이 본 일상을 그려내는 것이 이 앨범의 목적이므로, Plini는 충분히 자신의 연주 실력을 뽐낼 기회가 있음에도 청자 입장에서 감질날 정도로 절제와 강약 조절을 하고 있다. 마치 일상은 클라이막스의 연속이 아니라 느리고 빠른 순간, 달림과 쉼의 순환과 반복이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서도 앨범의 시작과 끝에 배치한 Electric Sunrise와 Cascade를 통해서 일상에서 달릴 수 있는 순간은 달리기 위해 쉬며 기다린 순간을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아름답다는 사실마저 일깨우고 있다.

아직 새파란 젊은이라고 불릴 20대 청년이지만 이미 수년간 모자란 시간을 쪼개 바쁘게 살아온 Plini가 바라보는 일상이 이렇게나 아름다는 사실을 되돌아보면서, 과연 나의 일상은 그동안 어땠을까, 지금부터라도 주변에 일어나는 작은 일과 주변 사람의 생활을 눈여겨보면 어떤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1] Adams, L., Plini, "Australian Musician PLINI Discusses His Debut Album, “Handmade Cities” And More!", retrieved from http://music.allaccess.com/australian-musician-plini-discusses-his-debut-album-handmade-cities-and-more/
[2] J.Smo, Plini, "Interview with PLINI – Electric Sunrise", retrieved from http://www.midtnmusic.com/plini-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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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ratingvotes
1.Electric Sunrise5:051002
2.Handmade Cities4:45951
3.Inhale4:57902
4.Every Piece Matters3:40951
5.Pastures7:33901
6.Here We Are, Again2:3792.52
7.Cascade6:0098.33
10,444 reviews
Sweet Nothings
level 9 DeftCrow   95/100
Jul 19, 2014       Likes :  4
Sithu Aye의 후배이자 친구쯤 되는 Plini의 EP 앨범이다. 차분한 음색과 약 17분이라는 짧은 분량 안에서도 여러가지 변화무쌍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어 상당히 재밌는 앨범이다. 거쓰리 고반 형님을 연상시키는 일렉 기타 톤과 수준급의 연주 테크닉, 특히 마치 핑거 피킹이나 태핑으로 끊김없이... Read More
Handmade Cities
▶  Handmade Cities Review (2016)
level 9 DeftCrow   95/100
Oct 1, 2016       Likes :  3
대가는 어려운 내용을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쉽게 풀어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Plini와 같은 작곡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려운 내용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리프이고 쉽게 풀어준 설명은 그 리프를 통해 전달하는 주제와 감정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Plini는 대가라고 불...
I
I Review (2013)  [Split]
level 9 DeftCrow   90/100
Jul 19, 2014       Likes :  3
트랙명에서 보여주듯이 Sithu Aye와의 콜라보레이션 앨범이다. Plini 쪽은 멜로디 자체는 전작에서 빌려왔지만 보다 강렬하게 재해석을 하여 들어본 팬이라면 반가우면서도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Sithu Aye의 파트는 Djent지만 징징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톡톡 튀는 분위기를 내고 있다. ...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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