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페스 후기... (스압주의)
※주의! 아래글은 스포일러 성분이 있으니 이번 오페스 가시는분은 알아서 필터링 해주세요
2월 12일, 오페스가 중국에 왔다. 14일날엔 한국도 간다고 한다. 흥분되었다.
저녁따윈 Roundhouse Tapes의 오페스의 넋을 기려서 안먹고 일찍 출발해 공연시작이 8시 반인데6시반에 도착하였다
다행히도 줄 서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내 앞엔 한 5명?정도 있었던것 같다. 중국 커플들사이에 껴서 기다리기가 좀 애매해서 아이팟으로 Roundhouse Tapes를 무한청취했다.
7시가 되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8시 입장이였을텐데 갑자기 VIP 티켓을 가진사람들은 먼저 입장을 하랜다. 그러자 줄을 섰던 사람들의 태반이 우르르 몰려가 입장을 하였다. 그렇다. 나는 그때까지 VIP 티켓의 존재를 모르고있엇던 것이였다. VIP 티켓은 표준표값의 2배인데 2명이 입장할수있는 표이다. 한국에선 대형마트에서나 볼수있는 1+1 상법이 여기서 통하다니 참 기분이 뭐했다.
그 뒤로 계속 기다리고 결국 8시에 입장을 할 수가 있었다. 앞에서 표를 보여주니 뭔 수첩같은 것을 나눠줬다. 뜯어보니 안에는 오페스 아시안 투어일정이 적혀있고 (한국과 인도는 이상하게도 빠져있었다)오페스의 화보가 여러 페이지에 걸쳐서 있었다. 기분이 갑자기 좋아졌다. 앞에서 티셔츠를 산 다음에 표를 보여주고 손에 도장찍고 마침내 입장을 하였다.
입장을 하자마자 나는 대쉬를 시전하였다. 다행히 펜스주변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나는 미카엘의 바로 앞의 두번째줄에 자리를 잡았다. 꽤나 운이 좋았던것 같다. 무대 위를 둘러보았다. 무대 뒤엔Heritage앨범의 그림이 걸려있었다. 왼쪽엔 Fredrik의 Blackstar 앰프가, 오른쪽엔 Martin의 Ampeg 베이스 앰프가 놓여져 있었다. 물론 정중앙에는 Mikael의 탐스러운 마샬앰프가 놓여져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왜 이렇게 사람이 없나 했더니 2층에서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아서 보려고 하고있었다. 메탈(?)공연을 어떻게 테이블에 앉아서 뭐 먹으면서 볼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갔다. 내 앞에 있던 중국사람은 오리털 패딩을 입고있었는데 모자에 달린 털이 나의 코를 계속 간질였다. 하핳핳핳 괜찮아 이정도는 곧 오페스를 볼건데 이 정도쯤이야
무대가 시작되기 바로 전, 스태프가 와서 셋리스트를 붙였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사진을 찍었다.나는 사진찍은것을 얼핏 봤는데 나의 예상대로였다. 조명이 꺼졌다.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 뒤 잔잔한 조명이 깔리고 드디어 오페스가 등장하였다!!!
미카엘느님은 영상에서 본 것보다 몇배는 더 멋있으셨다. 우리한테 그분은 양손 Devil Horn을 날려주셨고 바로 Devil's Orchard를 연주하였다. 하앍... 이 애매한 톤의 인트로 부분은 나를 애간장태웠다. 가사의 첫 소절을 나는 까치발을 들고 최대한 크게 따라불렀다. 그러더니 미카엘이 나를 보더니 흡족한 표정을 지은것 같다, 아니 지었을 것이다. 나는 황홀경의 엑스터시에 빠졌다 ^@#^%^$&124#@ Devil's Orchard가 끝나고 바로 I Fear the Dark로 이어졌다. 솔직히 너무 흥분해있어서 이 곡은 기억이 안난다...
I Fear the Dark가 끝나고 미카엘느님은 마치 체육시간의 어린아이같은 천진만한한 모습으로 제자리뛰기를 시전하였다. 관객에서 환호성이 나왔다. 미카엘느님은 멘트를 날리셨다, 대충 잘 부탁하고 이번이 중국에 처음 온것이라는 것이였다. 그 분은 다음 곡이 Still Life 앨범의 한 곡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Face of Melinda를 직감하였다. 나의 직감이 옳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라 넋을 놓고 관람하였다. 이어서 미카엘이 Dio의 헌정곡이라는 Slither가 연주됬다. 그나마 패스트템포인 곡이라서 그런지 여러군데서 헤드뱅잉이 나오고 심지어 뒤에서 서클핏이 생겼다. 나도 질수없다하고 머리를 흔들었다. 갑자기 어떤 사람이 앞으로 낑겨서 오고있었다. 처음엔 영문을 몰랐는데 그 사람은 스테이지 다이브를 했다.
Slither이 끝나고 미카엘은 발라드 한 곡을 뽑으셨다. My arms, Your Hearse의 Credence였다. 후훟 이 곡을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불렀다. 옆에서 중국인들이 신기하듯이 쳐다보았다. 바로 뒤의 곡도Damnation의 To Rid the Disease였는데 이 곡도 가사를 거의 아는지라 계속 따라서 불러보았다. 그런데 여기 사람들이 이 곡을 전혀 모르는지라 중요한 떼창파트를 거의 나 혼자만 부르고 말았다. 미카엘느님이 이번엔 스웨덴의 민속음악에서 모티브를 딴 곡을 한다고 하셨다. 물론 이 곡은 Folklore. 역시 이 곡도 떼창파트를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중간에 나오는 멜로디를 사람들이 함께 따라부르는 모습은 감동이였다...
Folklore가 환호속에서 끝나고 미카엘느님이 이젠 밴드의 다른 면을 보여주신댄다. 그리고 바로 들리는Heir Apparent의 인트로리프!!!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들이 아까전이랑은 다른 눈을 하고있었다, 무서웠다. 하지만 그건 피차일반. 'Long! day! ....' 가 시작되자 마자 서클핏이 생겼다. 나는 앞에서 열심히 헤드뱅잉을 했다.
이렇게 순식간에 10분가까이 되는 시간이 지나고 미카엘느님이 이번엔 Ghost Reveries 앨범의 곡을 하신덴다. Ghost of Petition이나 Baying of the Hounds를 기대했지만 Grand Conjuration이 나왔다.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이 곡이 끝나고 미카엘느님은 다음 곡이 마지막라고 하고 바로 익숙한 음이 들리면서 Drapery Falls가 연주되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무대의 조금 왼쪽부분까지 쏠려왔다. 옆의 사람들이 아주 가관이였다. 오른쪽에서는 키가 185정도되는 사람이 팔을 들고있는데 겨드랑이를 내 안면쪽으로 댔다. 냄새가 아주 향기로웠다. 왼쪽은 더 심했다. 어떤 중국인 여자+외국인 남자 커플이 곡에 맞춰서 이상야릇한 짓을 하고있었다..... 매우 쇼크였다. 너무 꼴불견이라 그 외국인 남자를 나도 밀린척하고 엉덩이로 밀어버렸다. 통쾌했다. 이번에도 메인 멜로디를 우리가 떼창했다. 오페스는 만족한 모양이였다.
곡이 끝났다. 오페스는 무대를 내려왔고 우리는 오페스를 열창했다. 한 3분뒤에 오페스가 다시 나왔다.미카엘느님 曰: "어차피 셋리스트에 앵콜까지 나와있어서 해야함 ㅋㅋㅋㅋ" 밴드를 소개하고 난 다음 미카엘느님은 우리들에게 Silent Headbanging이란것을 시켰다. 무반주에다가 헤드뱅잉하시랜다. 나는 열씸히 헤드뱅잉을 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은 부끄럽나 보다. 뭐 결국엔 Deliverance가 시작되었다.그 때 이곳은 충격과 공포였다. 나의 바로 뒤에 서클핏이 생겼다. 어떤 사람이 내 등짝을 때리고 갔다.아파요.... 그래도 장장 13분에 걸친 이 곡을 나는 옆의 겨드랑이중국인과 어깨동무를 하고 계속 헤드뱅잉을 하였다. 이렇게 꿈만 같던 시간이 막을 내렸다
공연 전체로 보면 대만족이였다. 보컬이 조금 안들렸지만 사운드는 빵빵했고 조명도 분위기있게 연출이 됬다 (Face of Melinda할때는 전체 빨강조명, Drapery Falls할때는 어두운 초록조명). 최근에 새로 들어온 멤버들이 사운드 메이킹에 영향을 주지않을까 걱정했으나 괜한 걱정이였다. 이때까지 가본 공연중에서 단연 최고인것 같다.
대충 기억하는 주요 떼창파트:
1. Devil's Orchard: 'Take the road where devils speak, God is Dead, God is Dead"
2. I Fear the Dark : 'I feel the dark when I see you'
3. To Rid the Disease : 'I have lost all trust I had in you'
4. Heir Apparent : " Long days, Slow waste, Sow lies, Grow hate"
" No more, Cold pace, Slow days"
5. Deliverance : "Deliverance, Thrown back at me. Deliverance, Laughing at me"
6. 그리고 각 곡의 주요 멜로디 파트 (?)
녹터노스 2012-02-12 12:50 | ||
재미있는 후기 감사합니다 낼모레 공연이 더욱더 기대가 되네요! | ||
형블블 2012-02-12 13:42 | ||
우어어어.....넘넘기대됩니당...ㅠㅠㅠㅠ그나저나 써클핏 생긴다니 나름 기대(?)되네요ㅋㅋㅋ | ||
아노마 2012-02-12 13:59 | ||
으어 전 가볍게 감상하려는 마음으로 가려 했는데 써클핏이라..ㄷㄷ 암튼 쩔긴 쩔겠네요 ㅋㅋ | ||
Harlequin 2012-02-12 17:42 | ||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게 즐기셨나봐요 축하드립니당 | ||
dImmUholic 2012-02-12 21:04 | ||
재밌었다니 다행이네요 ㅋㅋ 부럽습니다 ㅠㅠ | ||
opeth_choi 2012-02-13 12:17 | ||
Mefisto 2012-02-13 16:05 | ||
d아니 오페스도 서클핏이 생기나요? | ||
Southern Kor 2012-02-14 09:41 | ||
핥 설레여 죽겠네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