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n Review
October 16, 2020
미국 플로리다 출신 심포닉 파워 메탈 밴드 카멜롯의 11번째 작품이자, 밴드의 3대 보컬 토미 카레빅(Tommy Karevik)이 참여한 두 번째 앨범입니다. 전작 Silverthorn(2012)이 카멜롯의 과거와 현재 어느 한 곳에도 분명하게 발을 걸치지 않은 과도기적 성격의 작품이라면 이 앨범은 카멜롯 사운드의 전격적인 변화를 이룬 작품이며, 다양하고 현대적인 무브먼트를 흡수한 실험작의 성격도 띠고 있습니다. SF 스타일의 전자음, 피처링 아티스트를 동원한 그로울링 활용의 확대, 모더니티가 느껴지는 사운드 질감 등 이전과는 다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온갖 스타일을 버무린 카멜롯 최대의 맥시멀리즘이 느껴집니다. 또한 토미 카레빅의 가입 이후 세 작품 중 두 작품이 컨셉트 앨범인데 이 작품만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개별 곡의 미학이 두드러지는 작품이고 곡마다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앨범의 첫 두 트랙인 Fallen Star와 Insomnia부터가 기존 카멜롯의 스타일과는 굉장히 이질적인데, 이는 카멜롯 전성기의 시작인 The Fourth Legacy(1999)부터 바로 직전 작품이었던 Silverthorn까지와 비교해봤을 때 오프닝 트랙이 갖는 질주감 대신 차분한 비트에서 팝적인 어프로치와 멜로디를 얹는 곡들을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The Black Halo(2005)의 1번 트랙인 March of Mephisto 역시 미들 템포 곡이었지만 2번 트랙인 When the Light are Down에서 다시 내달렸던 걸 생각하면 이례적인 트랙 배치입니다.
그리고 3번 트랙인 Citizen Zero는 굉장히 낯선 키보드 사운드 위에 묵직한 기타 리프, 오케스트레이션과 합창을 가미한 하이브리드 스타일의 곡인데 저는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지만 역시 기존의 카멜롯 사운드의 전형과 비교해보면 기괴하다고 느껴질 듯한 이미지를 선사하는 곡입니다. 선공개곡이기도 했던 4번 트랙인 Veil of Elysium에 가서야 전형적인 심포닉 파워 메탈식으로 내달리는 곡이 나오며, 이전의 카멜롯 스타일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저음부를 집중 공략한 도입부의 오케스트레이션이 인상적입니다.
발라드 트랙인 5번 Under Grey Skies는 플룻으로 시작하는 독특한 도입부와 더불어, 여보컬 Charlotte Wessel과의 듀엣으로 감미로운 서정성을 선사하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엔 그렇게 주목했던 곡이 아니었는데 라이브 앨범 나오기 전 공연 실황 비디오로 선공개된 걸 감상한 뒤론 급격히 선호도가 높아진 곡입니다. 6번 트랙 My Therapy는 전자음과 색다른 방식의 도입부 리프 이후 차분한 템포 위에서 하모닉스를 활용한 기타 연주로 알뜰하게 채운 곡으로 보컬과 기타의 퍼포먼스 역량이 집중된 곡으로 여러모로 카멜롯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곡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트랙들은 후반부에 몰려 있는데, 45초 가량의 오케스트레이션 도입부 Ecclesia에서 바로 이어지는 6/4박자 비트의 End of Innocence, 다이나믹한 리프와 비장한 선율을 여보컬과 주고 받는 Beautiful Apocalpyse를 지나면 앨범 최고의 명곡 Liar Liar (Wasteland Monarchy)가 나옵니다. 앨범 내에서 미세하게나마 가장 러닝 타임이 긴 곡으로 기타와 키보드, 오케스트레이션의 조화로운 사운드와 곡의 호흡 조절, 그리고 그로울링의 가미까지 본 앨범 내의 스타일을 집대성한 곡으로, 라이브 및 MV 축약 버전보다는 스튜디오 원곡을 무조건 듣기를 권합니다.
Here's to the Fall은 마지막 대단원인 Revolution을 앞두고 다시금 소강기에 들어서는 곡인데, 개인적으로는 없어도 무방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Liar Liar - Revolution으로 바로 이어졌다면 앨범 전체의 후반부 클라이막스가 더 두드러졌을 거라 생각되네요. 다음 트랙 Revolution은 격정적인 인트로와 긴장감 있는 전렴 이후 피처링 아티스트 알리사 화이트(Alissa White-Gluz)의 그로울링을 포인트 삼아 공격적으로 밀어붙여 앨범 후반부의 절정을 찍습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마무리하는 아웃트로 Haven.
다양한 스타일의 가미로 카멜롯의 근작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평을 받는 작품이지만, 정주행의 미학을 언급하셨던 분의 생각과는 달리, 전 이 앨범을 정주행하면서 듣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개별 곡의 개성과 파워가 더 돋보이는 작품이라 생각되어서 말입니다. 밴드는 이 앨범에서 도입한 갖가지 모더니티를 다음 작품 The Shadow Theory(2018)에서 하나의 컨셉트로 엮어냈는데, 2021년 중반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작품에서는 다시 이 앨범의 아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재평을 마칩니다.
앨범의 첫 두 트랙인 Fallen Star와 Insomnia부터가 기존 카멜롯의 스타일과는 굉장히 이질적인데, 이는 카멜롯 전성기의 시작인 The Fourth Legacy(1999)부터 바로 직전 작품이었던 Silverthorn까지와 비교해봤을 때 오프닝 트랙이 갖는 질주감 대신 차분한 비트에서 팝적인 어프로치와 멜로디를 얹는 곡들을 배치했기 때문입니다. The Black Halo(2005)의 1번 트랙인 March of Mephisto 역시 미들 템포 곡이었지만 2번 트랙인 When the Light are Down에서 다시 내달렸던 걸 생각하면 이례적인 트랙 배치입니다.
그리고 3번 트랙인 Citizen Zero는 굉장히 낯선 키보드 사운드 위에 묵직한 기타 리프, 오케스트레이션과 합창을 가미한 하이브리드 스타일의 곡인데 저는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지만 역시 기존의 카멜롯 사운드의 전형과 비교해보면 기괴하다고 느껴질 듯한 이미지를 선사하는 곡입니다. 선공개곡이기도 했던 4번 트랙인 Veil of Elysium에 가서야 전형적인 심포닉 파워 메탈식으로 내달리는 곡이 나오며, 이전의 카멜롯 스타일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저음부를 집중 공략한 도입부의 오케스트레이션이 인상적입니다.
발라드 트랙인 5번 Under Grey Skies는 플룻으로 시작하는 독특한 도입부와 더불어, 여보컬 Charlotte Wessel과의 듀엣으로 감미로운 서정성을 선사하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엔 그렇게 주목했던 곡이 아니었는데 라이브 앨범 나오기 전 공연 실황 비디오로 선공개된 걸 감상한 뒤론 급격히 선호도가 높아진 곡입니다. 6번 트랙 My Therapy는 전자음과 색다른 방식의 도입부 리프 이후 차분한 템포 위에서 하모닉스를 활용한 기타 연주로 알뜰하게 채운 곡으로 보컬과 기타의 퍼포먼스 역량이 집중된 곡으로 여러모로 카멜롯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곡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트랙들은 후반부에 몰려 있는데, 45초 가량의 오케스트레이션 도입부 Ecclesia에서 바로 이어지는 6/4박자 비트의 End of Innocence, 다이나믹한 리프와 비장한 선율을 여보컬과 주고 받는 Beautiful Apocalpyse를 지나면 앨범 최고의 명곡 Liar Liar (Wasteland Monarchy)가 나옵니다. 앨범 내에서 미세하게나마 가장 러닝 타임이 긴 곡으로 기타와 키보드, 오케스트레이션의 조화로운 사운드와 곡의 호흡 조절, 그리고 그로울링의 가미까지 본 앨범 내의 스타일을 집대성한 곡으로, 라이브 및 MV 축약 버전보다는 스튜디오 원곡을 무조건 듣기를 권합니다.
Here's to the Fall은 마지막 대단원인 Revolution을 앞두고 다시금 소강기에 들어서는 곡인데, 개인적으로는 없어도 무방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Liar Liar - Revolution으로 바로 이어졌다면 앨범 전체의 후반부 클라이막스가 더 두드러졌을 거라 생각되네요. 다음 트랙 Revolution은 격정적인 인트로와 긴장감 있는 전렴 이후 피처링 아티스트 알리사 화이트(Alissa White-Gluz)의 그로울링을 포인트 삼아 공격적으로 밀어붙여 앨범 후반부의 절정을 찍습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마무리하는 아웃트로 Haven.
다양한 스타일의 가미로 카멜롯의 근작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평을 받는 작품이지만, 정주행의 미학을 언급하셨던 분의 생각과는 달리, 전 이 앨범을 정주행하면서 듣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개별 곡의 개성과 파워가 더 돋보이는 작품이라 생각되어서 말입니다. 밴드는 이 앨범에서 도입한 갖가지 모더니티를 다음 작품 The Shadow Theory(2018)에서 하나의 컨셉트로 엮어냈는데, 2021년 중반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작품에서는 다시 이 앨범의 아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재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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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Fallen Star | 4:39 | 93.2 | 13 | Audio |
2. | Insomnia | 4:13 | 90.8 | 15 | Music Video |
3. | Citizen Zero | 5:49 | 86.7 | 14 | |
4. | Veil of Elysium | 3:54 | 90.3 | 17 | Lyric Video |
5. | Under Grey Skies | 4:52 | 89.6 | 14 | Lyric Video |
6. | My Therapy | 4:26 | 90 | 13 | Music Video |
7. | Ecclesia | 0:44 | 73.1 | 10 | |
8. | End of Innocence | 3:49 | 84.4 | 11 | |
9. | Beautiful Apocalypse | 4:25 | 88.5 | 12 | Audio |
10. | Liar Liar (Wasteland Monarchy) | 5:54 | 95.9 | 20 | Music Video |
11. | Here's to the Fall | 4:04 | 81.1 | 9 | |
12. | Revolution | 4:49 | 85.6 | 8 | |
13. | Haven | 2:14 | 80 | 9 |
Line-up (members)
- Tommy Karevik : Vocals
- Thomas Youngblood : Guitars, Orchestral Arrangement
- Casey Grillo : Drums, Percussion
- Sean Tibbetts : Bass
- Oliver Palotai : Keyboards, Orchestrations
10,437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
95 | Oct 16, 2020 | 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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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Tommy Karevik 체제의 카멜롯이 낸 네 번째 앨범. 사운드의 맥시멀리즘이 두드러져 역대 앨범들에 비해 상당히 화려한 사운드를 선보입니다.
전반적인 사운드 및 트랙의 구성은 HAVEN을 계승했습니다. 전반부 트랙에서는 의욕 넘치는 듯 다양한 악기들을 활용한 심포닉 사운드의 향연...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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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앨범... 걸출한 보컬 로이 칸에게선 더 이상 예전 The Fourth Legacy나 Karma 때의 맑고 카랑카랑한 고음을 들을 수 없지만, 어두컴컴하고 웅장하고 우울한 멜로디와 그의 중후해진 보컬이 만나 걸작을 만들어냈습니다. 첫인상은 The Black Halo에 비해 실망스러...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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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기(過渡期)란 한 상태에서 다른 새로운 상태로 옮아가거나 바뀌어 가는 도중의 시기를 말합니다. 과도기에는 개인이나 집단의 사상, 행동 등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이 때를 잘 추스르는 것이 개인과 집단의 경영에 있어 중요하다는 것은 말하자면 입이 아픈 일일 겁니다.
2011년...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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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Nirvana의 2집 Nevermind의 발매와 동시에 미국 락 음악계의 강줄기는 테크니컬한 헤비메탈에 비해 다소 간소화된 멜로디와 반항적인 가사 등으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이른바 '알터너티브 락'으로 바뀌었다. 30 Seconds to Mars, Alter Bridge, Boys Like Girls, Hoobastank, Linkin Park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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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 멜로딕 파워 메탈 밴드 Kamelot의 세 번째 라이브 앨범입니다. 정규앨범의 8~9집의 후속 확장판으로 끼워진 라이브 CD까지 라이브 앨범으로 카운트 한다면 이 앨범은 다섯 번째가 되겠습니다. 다만 이 앨범은 2012년에 Roy Khan(로이 칸)을 대신해 밴드에 합류한 토미 카레빅(Tommy Karevik)...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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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1, 2022 Likes : 6
걸출한 보컬리스트 Roy Khan이 Kamelot에 가입하면서 밴드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그의 호소력 넘치는 보이스와 Thomas Youngblood의 지휘 아래 Kamelot은 미국 밴드로서는 특이하게 유럽태생 밴드들보다도 더 유럽적인 감성을 꾹꾹 눌러담은 우수한 작품들을 거듭 발표해왔다. Roy Khan의 가세 이후 범...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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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Zebra 95/100
Sep 14, 2019 Likes : 6
정말 대단한 작품이고, The Black Halo가 없었다면 망설임 없이 100점을 줬을 것입니다. 십수년 전 저에게 처음으로 Kamelot을 접하게 해준 명곡 Karma가 수록된 앨범. 1분에 달하는 간주 끝에 쿵쿵대는 묵직한 드럼과 함께 흘러나오는 너무나 멋진 Roy Khan의 보컬! "나는 영예와 부를 모두 갖춘 왕이다...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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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1, 2015 Likes : 6
개인적으로 카멜롯 앨범을 다 챙겨 모으고 있을 만큼 애정을 품고있는 밴드다보니, 이번 신보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었습니다...
대표적인 이유로는 역시나 로이 칸의 탈퇴....
-> 제가 카멜롯을 '들은' 이유도, 카멜롯의 곡이 좋고 나쁨보다는, '로이 칸'이라는 보컬이 너무나 매력적이였...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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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9, 2023 Likes : 4
Helloween을 80년대 중후반에 접한 이후 이른바 멜로딕 스피드 메틀 앨범을 외면해 왔었다.
Keeper of The Seven Keys Pt1 이라는 불멸의 장르 대표적인 앨범은 나에게 늘 이 장르의 표본이었으며, 이들을 대체할 다른 그룹, 다른 앨범들은 나에게 별 감흥을 주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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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7, 2019 Likes : 4
2019.09.17. 코멘트에서 리뷰로 전환
제가 카멜롯의 작품을 듣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찾았던 앨범은 가장 잘 알려진 이름의 Epica, 그리고 그 후속작인 이 작품이었습니다. 그 때도 에피카보다는 이 앨범에 먼저 귀가 쏠렸는데, 그건 마치 섀도우 갤러리의 작품을 들을 때 저명한 작품인 Tyran...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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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7, 2019 Likes : 4
2019.09.18. 코멘트에서 리뷰로 전환
카멜롯 전성기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입니다. 전작에서 이미 호황의 징조를 보였지만 이 작품은 더욱 더 안정적이고 탄탄한 사운드로 밴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집니다. 동양의 '업보' 사상을 타이틀로 삼아, 죽음과 관련된 여러 소재와 오리엔탈리즘... Read More
One Cold Winter's Night Review (2006) [Live]
Apache 90/100
Sep 11, 2013 Likes : 4
Kamelot에게 있어 Roy Khan의 합류는, 이문열의 평역 삼국지-개인적으로 전혀 좋아하지 않는 인물이지만, 그의 문학적 성취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평역 초반부에 조조가 읇는 단가행의 번역은... 그 이상의 번역을 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개판이 되어가지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