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yrinth Review
September 1, 2013
전작의 노선을 따라가는 이들의 3번째 정규 앨범이다. 오케스트라와 테크니컬 브루탈 데스의 합작이라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낸 이들이었지만, 앨범 자체로는 사실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었던 전작이었다. 앞선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클린 보컬의 정체성이나 완급 조절의 실패 같은 부분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앨범은 전작보다는 훨씬 나은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그들의 스타일은 유지하면서도 아쉬웠던 부분들을 어느 정도 많이 보강해 온 느낌이다.
첫 번째로 앨범의 구성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전작을 평가할 때 나는 지루하기만 한 45분짜리 1곡을 듣는 느낌이었다고 이야기했었다. 이유는 당연히 다 똑같이 내달리기만 하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는 데다가 곡들의 끝과 시작이 죄다 이어져 있었던 데에서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이 부분은 많이 개선되었다. Minotaur처럼 더 웅장하고 절제된 느낌의 곡이 있는가 하면 Pathfinder처럼 색다른 느낌의 곡, Prologue처럼 쉬는 트랙도 들어가면서 앨범 자체가 지루하다는 느낌은 많이 사라졌다. 한 곡씩 떼놓고 보더라도 이전처럼 블래스트 비트가 과도하게 난사된 곡은 Warpledge정도로 보다 더 완성도 있고 깔끔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전작부터 계속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블래스트 비트나 트레몰로만 난사하는 것이 테크니컬이라는 장르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는 클린 보컬의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 이건 아마도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겠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전작보다는 그 비중이 많이 줄고 심포닉한 느낌에 더 맞는 소프라노 보컬이 추가되었다. 물론 이것 역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변화가 꽤나 마음에 든다. 클린 보컬 자체도 밴드에 비교적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느낌이긴 하다. 물론 매우 만족스럽다는 것은 아니다.
밴드와 오케스트라의 밸런스 부분에 있어서도 비교적 개선되었다고 본다. 이쯤 쓰고 나서 생각해 보면 전작은 시도한 것은 좋았는데 너무 남발된 느낌이 강하게 든다. 블래스트 비트나 아예 메인 멜로디로 자리잡은 오케스트라, 나쁘지는 않은 것이지만 너무 많은 게 역시 문제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여전히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다. 개인적으로는 후렴구와 기타 솔로 부분을 꼽고 싶다. 각 곡들의 특징을 정의해 줄 만한 리프나 멜로디는 괜찮게 구성이 되어 있지만 (특히나 Under Black Sails에서 3분쯤부터 나오는 기타-기타&바이올린-피아노로 이어지는 리프 구성은 굉장하다는 느낌이 든다) 듣고 있자니 후렴구와 기타솔로는 오히려 비슷비슷한 느낌이다. 후렴구는 그냥 블라스트 비트에 클린 보컬이나 소프라노 얹는 게 전부인 것 같고 기타솔로는 특히나 진부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전작의 The Violation 정도의 연주만 있어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 Under Black Sails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만한 솔로를 찾기가 어렵다.
어찌되었건 전작에 비해서는 더 좋아진 앨범이라고 생각은 한다. 이렇게 써 놓고 봐도 이제 겨우 세 번째 앨범일 뿐이니까. 앞으로 그들의 행보가 더 기대되게 만든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추천 트랙 : Minotaur, Elegy, Pathfinder, Epilogue, Under Black Sails
첫 번째로 앨범의 구성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전작을 평가할 때 나는 지루하기만 한 45분짜리 1곡을 듣는 느낌이었다고 이야기했었다. 이유는 당연히 다 똑같이 내달리기만 하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는 데다가 곡들의 끝과 시작이 죄다 이어져 있었던 데에서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이 부분은 많이 개선되었다. Minotaur처럼 더 웅장하고 절제된 느낌의 곡이 있는가 하면 Pathfinder처럼 색다른 느낌의 곡, Prologue처럼 쉬는 트랙도 들어가면서 앨범 자체가 지루하다는 느낌은 많이 사라졌다. 한 곡씩 떼놓고 보더라도 이전처럼 블래스트 비트가 과도하게 난사된 곡은 Warpledge정도로 보다 더 완성도 있고 깔끔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전작부터 계속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블래스트 비트나 트레몰로만 난사하는 것이 테크니컬이라는 장르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는 클린 보컬의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 이건 아마도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겠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전작보다는 그 비중이 많이 줄고 심포닉한 느낌에 더 맞는 소프라노 보컬이 추가되었다. 물론 이것 역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변화가 꽤나 마음에 든다. 클린 보컬 자체도 밴드에 비교적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느낌이긴 하다. 물론 매우 만족스럽다는 것은 아니다.
밴드와 오케스트라의 밸런스 부분에 있어서도 비교적 개선되었다고 본다. 이쯤 쓰고 나서 생각해 보면 전작은 시도한 것은 좋았는데 너무 남발된 느낌이 강하게 든다. 블래스트 비트나 아예 메인 멜로디로 자리잡은 오케스트라, 나쁘지는 않은 것이지만 너무 많은 게 역시 문제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여전히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다. 개인적으로는 후렴구와 기타 솔로 부분을 꼽고 싶다. 각 곡들의 특징을 정의해 줄 만한 리프나 멜로디는 괜찮게 구성이 되어 있지만 (특히나 Under Black Sails에서 3분쯤부터 나오는 기타-기타&바이올린-피아노로 이어지는 리프 구성은 굉장하다는 느낌이 든다) 듣고 있자니 후렴구와 기타솔로는 오히려 비슷비슷한 느낌이다. 후렴구는 그냥 블라스트 비트에 클린 보컬이나 소프라노 얹는 게 전부인 것 같고 기타솔로는 특히나 진부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전작의 The Violation 정도의 연주만 있어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 Under Black Sails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만한 솔로를 찾기가 어렵다.
어찌되었건 전작에 비해서는 더 좋아진 앨범이라고 생각은 한다. 이렇게 써 놓고 봐도 이제 겨우 세 번째 앨범일 뿐이니까. 앞으로 그들의 행보가 더 기대되게 만든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추천 트랙 : Minotaur, Elegy, Pathfinder, Epilogue, Under Black Sails
3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Kingborn | 6:06 | 100 | 1 |
2. | Minotaur (Wrath of Poseidon) | 4:47 | 90 | 1 |
3. | Elegy | 4:18 | 100 | 2 |
4. | Towards the Sun | 5:42 | 95 | 1 |
5. | Warpledge | 4:32 | 90 | 1 |
6. | Pathfinder | 5:12 | 95 | 1 |
7. | The Fall of Asterion | 4:39 | 95 | 1 |
8. | Prologue | 1:07 | - | 0 |
9. | Epilogue | 5:44 | 95 | 2 |
10. | Under Black Sails | 7:26 | 90 | 1 |
11. | Labyrinth | 4:25 | - | 0 |
Line-up (members)
- Tommaso Riccardi : Vocals, Guitars
- Cristiano Trionfera : Guitars, Backing Vocals, Orchestral Arrangements
- Paolo Rossi : Bass, Vocals
- Francesco Paoli : Drums
- Francesco Ferrini : Piano, Orchestration
- Guest/Session
- Veronica Bordacchini : Soprano Vocals
- Marco Sensi : Classical Guitar (track 8)
- Riccardo Perugini : Percussion
- Luca Moretti : Cello (track 9)
- George Kollas : Orchesta Director
10,434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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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tkobain 70/100
Nov 27, 2019 Likes : 11
어디까지나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이후엔 오직 필자의 편의를 위해 경어체로 작성합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사견으론 어디까지나 '현시점'에선 익스트림 계열을 선호하는 메탈헤드와 힙스터는 사실 상당히 큰 공통점을 가지고있다. 결코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을 탐닉한다는, 소... Read More
NC Duality 100/100
Jul 8, 2016 Likes : 5
이탈리아의 심포닉 데스메탈를 대표할만한 Fleshgod Apocalypse 의 신보이다.
원래는 1집 Oracles에서부터 시작된 무자비하게 공격적으로 나오는 테크니컬 데스메탈속의 클레시컬한 오케스트레이션의 조합을 만들어냄으로써 상당히 화재가 되었던 밴드였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2집 Agony 부터 테... Read More
▶ Labyrinth Review (2013)
Redretina 90/100
Sep 1, 2013 Likes : 3
전작의 노선을 따라가는 이들의 3번째 정규 앨범이다. 오케스트라와 테크니컬 브루탈 데스의 합작이라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낸 이들이었지만, 앨범 자체로는 사실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었던 전작이었다. 앞선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클린 보컬의 정체성이나 완급 조절의 실패 같은 부분...
Mafia Review (2010) [EP]
Zyklus 84/100
Aug 20, 2010 Likes : 2
2009년 데뷔작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데쓰메탈팬들의 환호를 받았던 Fleshgod Apocalypse 가 돌아왔다. 전작에 못지않은 파괴력과 클래시컬함을 겸비한 것은 기본이고, 특이한 점은 전작에선 볼 수 없었던 클린보컬의 등장인데 (Thru Our Scars 와 Conspiracy Of Silence), 다소 멜로디가 곁들여진 흡... Read More
TheBerzerker 65/100
Jan 12, 2014 Likes : 1
쭉 한번 플레이 해보고 처음 받았던 느낌은 와 ㅁㅊ다 ㅁㅊ어 였다. 드럼이 시종일관 작살나는 테크닉을 선보인다. 본래 Fleshgod Apocalypse가 보여줬던 음악, 즉 1집에서 들려줬던 Technical Death Metal 느낌에서 조금 더 웅장해지고 심포닉해진 느낌을 주는 사운드로 바뀌었는데 보통 밴드가 스타일... Read More
NC Duality 100/100
Dec 29, 2013 Likes : 1
독특한 장르로 수많은 메탈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신 이탈리아 출신 심포닉 테크니컬 데스메탈밴드입니다.
1집은 그저 피아노만 추가된 테크니컬 데스메탈 같은 느낌을 주었지만, 2집부터 본격적으로 오케스트레이션이 대폭 도입되여 과격함속에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그리고 2... Read More
NC Duality 95/100
Dec 29, 2013 Likes : 1
이탈리아출신 심포닉 테크니컬 데스메탈밴드입니다.
'심포닉 테크니컬 데스'라는 독특한 장르로 1집부터 많은 메탈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셨죠. (저두 그중에 하나)
하지만 1집은 개인적으로 피아노만 추가된 '테크니컬 데스메탈' 이라는 생각밖에 들이않았습니다만, 2집부터 본격적으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