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lter Review
February 1, 2014
Blut Aus Nord, Deathspell Omega, Peste Noire 등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블랙메탈은 시대적 흐름에 비해 굉장히 차별화된 독특함으로 수많은 골수 매니아를 양산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보아도 유별나게 인기가 높은 Anorexia Nervosa의 영향에 힘입어 '프랑스 블랙메탈'은 분명 리스너들의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Alcest도 처음에는 프랑스 블랙메탈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물론 Peste Noire 멤버들의 도움을 받아 발매한 데모 앨범 Tristesse hivernale으로 2001년 당시 '15살 블랙메탈 뮤지션'이라는 호칭을 얻은 Neige였지만, EP와 1집으로 새롭게 거듭난 Alcest의 모습은 정체성에 대해 논란을 일으키곤 했다. 그런 식으로 Neige는 Amesoeurs, Lantlôs, Mortifera 외에도 수많은 밴드 활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며 본인의 음악적 역량을 그대로 드러냄과 동시에 블랙메탈, 그리고 포스트록과 슈게이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4집 앨범인 Shelter로 또다시 새롭게 돌아온 Alcest는 이제 블랙메탈은 커녕 메탈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무색할 정도로 가볍고 산뜻한 음악을 선보였다. 딱 잘라서 Neige의 메탈스러운 모습에 기대를 걸었다면 반드시 실망할 수밖에 없는 완전한 포스트록/슈게이즈 앨범이다. 이러한 모습은 전작에서도 조짐이 보였으나 Sigur Rós의 스튜디오와 전담 프로듀서를 통해 앨범 작업을 하고, 피처링에 Slowdive 보컬리스트 Neil Halstead가 참여하는 등으로 아예 쐐기를 박았다. 게다가 포스트록이나 슈게이즈 밴드 중에서 잘 하는 팀이 워낙 '널려있는' 탓에 이러한 음악으로 다른 계열 리스너들이 듣기에도 이 작품은 널려있는, 혹은 그 보다도 못한 쪽으로 평하기에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포스트록/슈게이즈 밴드로서는 가장 우수한 목표를 지향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돋보이는 셈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포스트록/슈게이즈 앨범이라는 이유로 전작보다 뛰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장담은 보기 좋게 빗겨나간다. 밝고 희망찬 느낌으로 가득한 멜로디는 앨범 러닝타임 내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5번 트랙인 L'éveil des muses가 비교적 어두운 분위기를 내고 있지만, 메탈스러운 부분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기에 그만큼 크게 간소화된 구성을 보인다. 간소한 구성을 활용하여 짜여진 자연스러운 흐름은 이 앨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얼터너티브나 인디록과 같이(메탈에 비해) 가벼운 음악을 즐겨듣는 리스너들이 접하기에도 매력적인 요소가 더욱 많아진 작품이다. 이는 Neil Halstead가 피처링한 7번 트랙 Away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이 곡은 Alcest의 모든 곡을 통틀어 최초로 가사가 영어로 쓰여졌다. 또한 앨범의 백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트랙인 10분짜리 대곡 Délivrance의 긴 호흡은 희열에 찬 감동을 넘치도록 자아낸다. 앨범 타이틀 그대로 Shelter(쉼터)라는 이름에 부합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Neige가 블랙메탈에서 완전히 멀어졌다고 하기엔 아직 프로젝트 밴드(Glaciation)가 남아있고 작품도 비교적 최근에 나왔다. 적어도 신작을 통해 드러나는 Alcest에게 프랑스 블랙메탈은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됐지만, 블랙메탈 못지않게 훌륭한 작품을 내놓았다. 완전한 포스트록/슈게이즈 밴드로 탈바꿈한 Alcest의 차후 행보에도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Peste Noire 멤버들의 도움을 받아 발매한 데모 앨범 Tristesse hivernale으로 2001년 당시 '15살 블랙메탈 뮤지션'이라는 호칭을 얻은 Neige였지만, EP와 1집으로 새롭게 거듭난 Alcest의 모습은 정체성에 대해 논란을 일으키곤 했다. 그런 식으로 Neige는 Amesoeurs, Lantlôs, Mortifera 외에도 수많은 밴드 활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며 본인의 음악적 역량을 그대로 드러냄과 동시에 블랙메탈, 그리고 포스트록과 슈게이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4집 앨범인 Shelter로 또다시 새롭게 돌아온 Alcest는 이제 블랙메탈은 커녕 메탈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무색할 정도로 가볍고 산뜻한 음악을 선보였다. 딱 잘라서 Neige의 메탈스러운 모습에 기대를 걸었다면 반드시 실망할 수밖에 없는 완전한 포스트록/슈게이즈 앨범이다. 이러한 모습은 전작에서도 조짐이 보였으나 Sigur Rós의 스튜디오와 전담 프로듀서를 통해 앨범 작업을 하고, 피처링에 Slowdive 보컬리스트 Neil Halstead가 참여하는 등으로 아예 쐐기를 박았다. 게다가 포스트록이나 슈게이즈 밴드 중에서 잘 하는 팀이 워낙 '널려있는' 탓에 이러한 음악으로 다른 계열 리스너들이 듣기에도 이 작품은 널려있는, 혹은 그 보다도 못한 쪽으로 평하기에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포스트록/슈게이즈 밴드로서는 가장 우수한 목표를 지향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돋보이는 셈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포스트록/슈게이즈 앨범이라는 이유로 전작보다 뛰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장담은 보기 좋게 빗겨나간다. 밝고 희망찬 느낌으로 가득한 멜로디는 앨범 러닝타임 내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5번 트랙인 L'éveil des muses가 비교적 어두운 분위기를 내고 있지만, 메탈스러운 부분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기에 그만큼 크게 간소화된 구성을 보인다. 간소한 구성을 활용하여 짜여진 자연스러운 흐름은 이 앨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얼터너티브나 인디록과 같이(메탈에 비해) 가벼운 음악을 즐겨듣는 리스너들이 접하기에도 매력적인 요소가 더욱 많아진 작품이다. 이는 Neil Halstead가 피처링한 7번 트랙 Away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이 곡은 Alcest의 모든 곡을 통틀어 최초로 가사가 영어로 쓰여졌다. 또한 앨범의 백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트랙인 10분짜리 대곡 Délivrance의 긴 호흡은 희열에 찬 감동을 넘치도록 자아낸다. 앨범 타이틀 그대로 Shelter(쉼터)라는 이름에 부합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Neige가 블랙메탈에서 완전히 멀어졌다고 하기엔 아직 프로젝트 밴드(Glaciation)가 남아있고 작품도 비교적 최근에 나왔다. 적어도 신작을 통해 드러나는 Alcest에게 프랑스 블랙메탈은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됐지만, 블랙메탈 못지않게 훌륭한 작품을 내놓았다. 완전한 포스트록/슈게이즈 밴드로 탈바꿈한 Alcest의 차후 행보에도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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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Wings | 1:32 | 95 | 1 | |
2. | Opale | 4:56 | 92.5 | 2 | |
3. | La nuit marche avec moi | 4:58 | 100 | 1 | Audio |
4. | Voix sereines | 6:44 | 95 | 2 | |
5. | L'Éveil des muses | 6:49 | 100 | 1 | |
6. | Shelter | 5:29 | 95 | 1 | |
7. | Away | 5:02 | 100 | 1 | |
8. | Délivrance | 10:06 | 100 | 1 | Audio |
Line-up (members)
- Neige : Vocals, Guitars, Bass, Synth
- Winterhalter : Drums, Percussion
10,446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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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lter Review (2014)
피규어no5 50/100
Feb 3, 2014 Likes : 9
프랑스의 엣모스페릭 블랙메탈 밴드 Alcest는 블랙메탈의 경계에서 절묘한 리프메이킹과 슈게이징(Shoegazing)에 영향을 받은 창조적인 방법론으로 자신들만의 개성을 확고히 갖춘 명품 밴드다. 이들의 최고작 Écailles De Lune는 슈게이징이 자아내는 몽환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며 블랙메탈의 ... Read More
Stradivarius 95/100
Aug 18, 2008 Likes : 5
익스트림씬에서는 멤버 한명이 모든 세션과 프로듀싱 및 음반 레이블 사업까지 도맡아 처리하는 경향을 종종 볼수 있다. 이단과 살인의 수감자 Burzum, 블랙메탈씬의 황제로 불리는 Ihsahn같은 뮤지션들이 그렇다. 이 Alcest 또한 'Neige'라는 한 프랑스인이 꾸린 원맨밴드이다. Neige는 Alcest 이외에... Read More
Stradivarius 95/100
Jan 22, 2012 Likes : 2
에코만을 동원하여 가장 서정적인 분위기를 선사했던 1집과 익스트림의 분위기를 어느정도 살려서 보다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 2집을 너무나도 멋지게 혼합해 놓은 느낌의 신보. Neige 특유의 감성이 곳곳에 묻어나 있는데, Amesoeurs, Motifera등 몸을 담았던 다른 밴드의 느낌이 살아있으면서도... Read More
Stradivarius 90/100
Oct 13, 2011 Likes : 2
포스트의 느낌을 환상적으로, 대놓고 구현한 전작에 비해 더 복잡한 구성으로 돌아왔다. 따뜻한 감성은 여전하나 전작이 주었던 충격적인 서정성은 한층 꺾인 느낌이기도 하다. 극단적으로 배제했던 그로울링이 군데군데 드러나며, 슈게이징 일변도라기 보다는 특별한 시도를 많이 했는데... Read More
fritz2home 50/100
Feb 9, 2020 Likes : 1
neige라는 이 밴드 음악은 늘 들어 보지만 그 느김은 한결같다.
새 앨범이 발표 되엇다는데 참 생각하기에 새로움이 없다.
같은 음악에 중독된 사람들 일 지라도 해도 너무 한 생각에 한 말이라도
남기고 싶은데... 대중적인 모습과 몰 대중적인 모습에 다름없다.
이미 상업성이나 인기,돈... Read More
Tristesse Hivernale Review (2001) [Demo]
멜레릭 90/100
Sep 20, 2014 Likes : 1
4년 사이 무슨 일로 길을 바꾸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 데모는 우리가 아는 슈게이징 사운드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로우한 블랙메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난 이게 알세스트의 무슨 앨범보다도 좋다.) 녹음 상태가 심각하게 엉망이라 개별파트의 매력이 크게 와닿지는 못하지만... Read More
Southern Kor 95/100
Oct 10, 2012 Likes : 1
더 무거워지고 더 몽환적인 분위기로 무장한 알세스트의 정규 2집.
첫 트랙은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는 구성이지만 듣는내내 거부감 보단, 집중하게끔 하는 곡이자 이 명반의 시작을 알리는 곡입니다.
두번째곡으로 이어질때는 정말 다른곡이 아니라 하나의 곡 인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