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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level 10 Redretina
Date :  2019-03-03 01:42
Hits :  6359

2019 Ne Obliviscaris 부산 내한공연 후기

집에 와서 씻고 보니 1시군요
글을 다 쓸 때 쯤에는 몇 시일 지 모르겠지만
뭐 어떻습니까 내일은 일요일인데
오늘 이 공연 때문에 하루가 다 날아갔다고 해도
결코 후회따위 하지 않을 정말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사실 학교가 포항이라 서울 공연을 놓친 게 더 많은데
이렇게 큰 수확을 거둘 줄은 몰랐네요
졸업하고 취업하면 앞으로는 더 많이 공연장을 찾아다녀야겠습니다
1. 오즈홀
지하에 위치한 소공연장이었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아주 작지도 않은 공간이었는데 랩소디 내한공연때보다 살짝 작은 사이즈로 생각됩니다
랩소디 때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5시 반쯤 가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별 의미가 없었네요..
저녁도 안 먹고 1시간 반동안 기다렸는데 그냥 간단하게라도 뭘 먹고 갈걸 그랬습니다
2. 공연 전
관객 수가 생각보다 적어서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6시에 딱 입장했을 때는 10명 남짓이었고 오프닝 밴드 공연 때도 40~50명 정도더군요
뭐 나중에 더 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기다렸습니다만
본 공연때도 실제 관중 수는 60~70명 남짓 됐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냥 감상모드로 조용히 있을랬는데 미안해서라도 앞에서 좀 더 신나게 뛰어보기로 했습니다

3. 오프닝 밴드 - Traitor
부산 데스 메탈 밴드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온 만큼 시작부터 화력이 꽤 좋았습니다
화끈함과 동시에 쫀득한 그루브도 같이 겸비하고 있어서 좋았던 것 같네요
원래 멜로딕 계통을 좋아하는지라 잘 안 듣는 스타일이긴 한데
그래도 본 공연 전에 확실하게 분위기 띄워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이야 오프닝 밴드가 더 빡세게 조지네'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약 30분 정도 정비 시간을 가진 뒤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팀 아저씨가 나와서 마이크 체크도 하고 바이올린 튜닝도 하고
벤자민 아저씨도 나와서 뭔가 연주하고 계시더군요
댄 아저씨도 나와서 드럼 몇 번 두드려보고..
기대 반 설렘 반 두근두근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4. 본 공연

1) Of Petrichor Weaves Black Noise
2) Intra Venus
3) Pyrrhic
4) Urn (Part I) - And Within The Void We Are Breathless
5) Urn (Part II) - As Embers Dance In Our Eyes
6) Libera (Part I) - Saturnine Spheres
7) Eyrie
8) And Plague Flowers The Kaleidoscope
9) Devour Me, Colossus, Part. 1 - Blackholes

setlist.fm에 올라왔던 시부야 공연이랑은 차이가 있습니다
Forget Not이 빠진 건 아쉽지만 Urn이랑 Eyrie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사실 관객이 적어서 더 열심히 놀았다는 건 핑계입니다
시작하자마자 팀 아저씨가 점프를 하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습니까
감상모드는 개뿔... 아무리 프로그레시브 밴드라도 역시 메탈은 메탈입니다
머리도 좀 흔들고 점프도 뛰고 해야 역시 볼 맛이 나지요
Xenoyr의 보컬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게 제일 좋았습니다
Intra Venus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다른 곡에서는 정말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특유의 굵직한 그로울링과 날카로운 스크리밍을 실제로 들으면 정말 귀르가즘이 따로 없습니다
팀 아저씨는 프론트맨의 기질을 타고난 사람 같습니다
연주와 노래 둘 다 완벽하게 소화하는 건 물론이고
분위기 띄우는 퍼포먼스까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객도 얼마 없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열심히 공연해줘서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영혼의 투톱이 아닐까 합니다
맷 아저씨랑 마티노 아저씨도 장난 치면서 재밌는 퍼포먼스를 하시던데
사진 제한 때문에 다 올리지 못하는 게 아쉽군요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환상적인 공연이었습니다
프록메탈이라고 점잖게 관람할 수 있을거라던 제 오만함을 반성합니다..


내일 아침이면 목이랑 허리가 부서질 듯 아프겠지만
뭐 어떻습니까 내일은 일요일인데
그저 이 평생 잊지 못 할 공연을 직접 보고 왔다는 게
두고두고 자랑거리로 남겠죠
멀리서 왔다갔다 하신 분들도 고생 많으셨고
다음 내한공연이 잡히면 그 때도 꼭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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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6 opeth_choi     2019-03-03 08:03
어제 공연보고 기절해서 이제 서울올라가는 길입니다.
진짜 공연 많이 봤지만 상상이상으로 너무 너무 좋았어요!!
부산이라고 안왔으면 평생 후회할뻔 했습니다. 오페스와 더불어 매년 봐야하는 밴드에 추가됐어요 ㅋㅋㅋㅋ
level 10 Redretina     2019-03-03 17:08
정말 생각했던거 이상으로 너무 재밌었습니다 ㅋㅋㅋㅋ 먼데까지 고생하셨네요
level 19 Rock'nRolf     2019-03-03 08:56
2012년 레이지 내한공연때도 그러하고 2017년 Gus.g 내한공연때도 100여명 남짓한 관객수에 참 아쉬움이 많았는데 그때 만큼이나 관객이 모였나보군요. 관객이 적으면 흥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밴드를 가까이서 볼수 있다는 장점은 있더군요. 근 2년동안 바빠서 한번도 공연을 못 봤는데 올해에는 어느 공연이든지 보고싶네요.
level 10 Redretina     2019-03-03 17:09
막 사람에 치이고 그러진 않는게 장점이긴 하지만.. 다음에 또 올까 걱정이 되긴 하네요 ㅠㅠ 부디 다음번엔 서울에서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했으면 좋겠습니다
level 14 녹터노스     2019-03-03 10:12
너무 멋진 후기네요. 아주 잘 봤습니다.
저도 서울에서 내려온터라 그전에 고민 많이 했었는데... 정말 이번 공연 놓쳤다면 너무 후회했을것 같습니다.
오늘까지도 행복한 수준이네요.
level 10 Redretina     2019-03-03 17:10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ㅎㅎ 오늘까지도 계속 1, 2, 3집 계속 정주행하고 있네요 ㅋㅋㅋㅋ 목은 아픈데 고개는 계속 까딱거리고 있습니다
level 6 opeth_choi     2019-03-03 12:54
그나저나 사진 각도가 제 옆에 계셨던것 같습니다...?
level 10 Redretina     2019-03-03 17:11
주다스 티에 패딩 허리에 걸치고 있던 사람이 접니다!
level 6 opeth_choi     2019-03-03 20:43
아 중간쯤에 서계시던!! 주다스 티만 기억나네요 ㅋㅋㅋ 전 앞줄 외국인 옆에 있었어요..
level 10 Redretina     2019-03-03 23:02
아아 제 오른쪽에 계셨나보네요 ㅋㅋㅋ 반갑습니다
level 16 나의 평화     2019-03-03 13:45
좋아하는 밴드는 아니지만 관객이 너무 적긴하네요;;
level 10 Redretina     2019-03-03 17:11
너무 아쉽더라고요 ㅠㅠ 서울쪽에서도 컨택 해줬으면 좋겠는데.. 다음번엔 부디 공연장 꽉꽉 채워서 반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level 10 Divine Step     2019-03-03 22:28
서울쪽으로 왔으면 바로 가는데.. 아쉽습니다. 이렇게 또 평생 못볼 공연을 놓치네요
level 10 Redretina     2019-03-03 23:03
다음에 또 오길 바라는 수밖에요 ㅠㅠ
level 11 폴보스타프     2019-03-04 00:25
캬아 후기 잘 봤습니다
level 14 XENO     2019-03-04 02:50
진짜 라이브 잘 하더군요. 사운드도 잘 들리고 특히 팀의 공연매너가 아주 좋았습니다. 사람만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그게 제일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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