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In
Register

Cryptoriana - The Seductiveness of Decay Review

Cradle of Filth - Cryptoriana - The Seductiveness of Decay
Band
Albumpreview 

Cryptoriana - The Seductiveness of Decay

Type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GenresSymphonic Black Metal
LabelsNuclear Blast
Length52:59
Ranked#1 for 2017 , #175 all-time
Album rating :  91.7 / 100
Votes :  53  (4 reviews)
Reviewer :  level 1         Rating :  95 / 100
‘전설’, ‘명작’, ‘부활’ 얼마나 멋진 말들인가. 이는 각각 대중문화에서 정말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올랐을 때, 그것을 작품으로 증명했을 때, 그리고 긴 침체기 끝에 다시 이름값을 증명했을 때 받는 묵직한 타이틀이다. 그리고 크래들 오브 필쓰(Cradle of Filth, 이하 COF)의 (이하 Cryptoriana)는 전설의 부활을 알리는 명작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COF는 1991년 영국 서포크에서 결성된 심포닉 블랙메탈 밴드로, 블랙메탈을 포함해 가장 ‘빡센’ 메탈을 아우르는 익스트림 메탈씬에서 손꼽히는 강자였다. 초음파에 가까운 고음과 스크리밍을 질러대는 보컬 대니 필스(Dani Filth)를 필두로 펼치는 퍼포먼스는 결점을 찾기 어려웠다. 1998년 런던 아스토리아에서 펼친 라이브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다. 초기작 이후엔 여성보컬과 심포니 편곡으로 서정성을 가미해 세계 각국 앨범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마니아 문화라는 한계도 일부 극복했다.

하지만 차트 성적과 별개로 COF 커리어에 있어 2000년 작 4집 이후로는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가장 큰 원인은 보컬의 기량 저하였다. 익스트림 메탈 보컬은 목을 ‘갈아 넣는’ 창법 때문에 수명이 짧은 편이다. 강철만 같던 필스의 성대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음을 내려면 온 몸으로 짜내야 할 지경에 이르렀고 따라서 호흡은 눈에 띄게 짧아졌다. 세션은 세션대로 보컬에 맞춰 빡센 사운드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창의력을 잃고 진부해졌다. 2012년 발매한 컴필레이션 앨범 에서는 밑도 끝도 없는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올해의 웃음 후보’라는 조롱까지 당했다.

올해 9월 정규 12집 로 돌아온다고 했을 때 이어진 시큰둥한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실망도 하루 이틀, 벌써 18년 째 폼을 찾지 못하는 ‘퇴물’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은 사실상 없었다. 그러나 막상 앨범이 공개되자 영영 땅 속에 묻혀있을 줄 알았던 COF는 관짝을 부수고 나오는 데 성공했다. 본작에서 COF는 세션부터 보컬까지 전성기 퍼포먼스를 고스란히 재현했는데, 특히 대니 필스는 소모품인 성대가 이렇게까지 회복될 수 있다는 데 경외감이 들만큼 목소리를 되찾았다.

또한 분명한 킬링포인트도 눈에 띈다. 익스트림 메탈은 극단적으로 내달리는 장르 특성상 강렬하지만 그만큼 한 곡 안에서도 질리기 쉬운 편이다. 하지만 COF는 적절히 분위기를 환기하며 질주하는 와중에도 완급조절을 적절히 해낸다. ‘Wester Vespertine’의 연달은 변주, ‘Vengeful Spirit’ 기타 솔로, ‘The Night at Catafalque Manor’의 속삭임 후 쏟아지는 드럼 연타에서는 그 분위기 연출력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덕분에 는 평균 7분에 이르는 대곡의 향연에도 지루할 틈을 찾기 어렵다.

에서 COF가 거둔 성과는 분명하다. 우선 버릴 곡이 하나 없을 만큼 작품으로 너무나 완벽했다. 질주하는 세션, 돌고래처럼 깩깩대는 보컬, 웅장한 사운드 연출까지 지금이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또한 COF는 이를 통해 안 그래도 작고 좁은데 수축해가는 익스트림 메탈에 큰 형님이 돌아왔다는 큰 안도감을 선사한다. 15년을 혁신에 혁신으로 거듭하던 베히모스(Behemoth)마저도 주춤한 이 때, COF의 부활은 한 줄기 빛과도 같다.

설레발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장장 20여 년간 암흑기를 보낸 밴드가 좋은 앨범 하나 낸 것치곤 과분한 반응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본작은 근래 발표된 앨범 중 손에 꼽을 만큼 탁월한 퀄리티를 자랑하며, 그 주인공이 옛 전설이라는 점에서 감흥이 남다르다. 는 분명 향후 몇 년은 곱씹을만한 기념비적인 작품이었다.

9.5/10.0
12 likes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Line-up (members)

  • Dani Filth : Vocals
  • Rich Shaw : Guitars
  • Marek 'Ashok' Smerda : Guitars
  • Daniel Firth : Bass
  • Martin 'Marthus' Skaroupka : Drums, Keyboards, Orchestrations
  • Lindsay Schoolcraft : Female Vocals
61 reviews
cover art Artist Album review Reviewer Rating Date Likes
Darkly, Darkly, Venus Aversapreview70Oct 4, 20240
Cryptoriana - The Seductiveness of Decaypreview90Aug 21, 20240
Midianpreview85Mar 30, 20244
Godspeed on the Devil's Thunderpreview60Jul 16, 20221
Cruelty and the Beastpreview100Dec 6, 20206
Dusk... and Her Embrace - The Original Sinpreview100Feb 14, 20200
Godspeed on the Devil's Thunderpreview95Nov 19, 20193
Cruelty and the Beastpreview100Sep 27, 20193
Dusk... and Her Embracepreview100Sep 12, 20196
Cryptoriana - The Seductiveness of Decaypreview
▶  Cryptoriana - The Seductiveness of Decay Review (2017)
95May 15, 201912
Dusk... and Her Embracepreview100Nov 4, 20188
Cryptoriana - The Seductiveness of Decaypreview95Sep 2, 20183
Cryptoriana - The Seductiveness of Decaypreview100Sep 28, 20175
Hammer of the Witchespreview90Oct 16, 20163
Midianpreview90Mar 29, 20154
Midianpreview80Sep 29, 20142
Cruelty and the Beastpreview80Sep 24, 20141
V Empire or Dark Faerytales in Phallusteinpreview95Sep 22, 20142
Cruelty and the Beastpreview85Feb 6, 20140
From the Cradle to Enslavepreview80Mar 15, 20132
1 2 3 4
Cryptoriana - The Seductiveness of Decay
▶  Cryptoriana - The Seductiveness of Decay Review (2017)
level 1 Hayarobi   95/100
May 15, 2019       Likes :  12
‘전설’, ‘명작’, ‘부활’ 얼마나 멋진 말들인가. 이는 각각 대중문화에서 정말 범접할 수 없는 위치에 올랐을 때, 그것을 작품으로 증명했을 때, 그리고 긴 침체기 끝에 다시 이름값을 증명했을 때 받는 묵직한 타이틀이다. 그리고 크래들 오브 필쓰(Cradle of Filth, 이하 COF)의 (이하 Crypt...
Dusk... and Her Embrace
level 14 B1N4RYSUNSET   100/100
Nov 4, 2018       Likes :  8
가장 좋아하는 앨범 다섯개를 꼽으라고 하면 본작은 꼭 한자리를 주고싶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페인킬러, 드림씨어터의 images and words, 라크리모사의 Stille 등과 더불어 내게 한치의 아쉬움도 없는 완벽함으로 각인되어있는 작품이다. 흡혈귀의 에로틱하면서 비극적인 정서를 음악으로 이... Read More
Cruelty and the Beast
level 14 B1N4RYSUNSET   100/100
Dec 6, 2020       Likes :  6
Re-Mistressed 버전 감상문 Cruelty and the beast 가 익스트림 메탈의 정점 중 하나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완벽한 작곡과 그것을 아우르는 괴기스러우면서 고풍스러운 컨셉, 작렬하는 태양의 엄청난 에너지를 연상시키는 때로는 미친 개 처럼 짖어대고 때로는 악마의 달콤한 속삭임... Read More
Dusk... and Her Embrace
level 8 Exhumed.   100/100
Sep 12, 2019       Likes :  6
이 앨범은 다른 설명없이 우아하다 아름답다 소룸돋는다 이 세말로 충분하다 일단 중간중간 들어가는 사라의 보컬이 아름다움을 높히며 대니필스의 보컬이 소름을 돋게한다 사실상 크랴들 오브 필스 얄범은 한 두갸 의 앨범을 제외 하면 버릴 앨범이 하나도 없지만 이앨봄은 툭히 다른... Read More
Cryptoriana - The Seductiveness of Decay
level 10 Redretina   100/100
Sep 28, 2017       Likes :  5
'성공적인 부활'. 이제는 이렇게 불러도 괜찮을 것 같다. 전작 역시 나쁘지 않은 작품을 들고 왔지만 그래도 Thornography와 Manticore에서 맞은 뒤통수가 아직 얼얼한 상황이라 이번 앨범이 어떤 모양일 지 쉽게 기대하긴 힘들었는데, 이들은 폴 시절의 스타일은 아예 버리기로 작심한 건지 완전... Read More
Midian
level 15 OUTLAW   85/100
Mar 30, 2024       Likes :  4
여전히 훌륭하고 만족스러운 심포닉 고딕 록을 들려준다. 하지만 전작들까지 들려주었던, 기념비적이고 신화적인 신비로움은 옅어지고 굉장히 현실적인, 놀이공원이나 민속촌의 귀신의집 스러운 분위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글램메탈이나 비쥬얼계 메탈만 이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Read More
Midian
level 18 이준기   90/100
Mar 29, 2015       Likes :  4
별로 즐겨듣지 않는 장르에 피냄새나는 거부감 느껴지는 목소리까지 ... 아직 낯설지만 Cruelty and the Beast를 통해서 대단한 연주력과 음울한 음악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수 있게 해준 이들의 다음 작품이다. 여전히 피냄새는 진동하지만 멜로디와 분위기는 조금더 세련되어지고 조금... Read More
Dusk... and Her Embrace
level 10 Redretina   95/100
Mar 15, 2013       Likes :  4
딱히 이 앨범에 대해서 내가 더 할 수 있는 말은 없는 듯 하다. 이미 다른 분들이 이 앨범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리뷰로 달아주셨고 이 앨범이 갖는 의미와 평가에 대해서는 내가 더 덧붙일 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이 앨범을 들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아... Read More
Thornography
level 19 Mefisto   60/100
Oct 28, 2010       Likes :  4
[Totally Uninspired Work By Formerly Glorious Band] 가슴을 후벼파대는 멜로디와 광기에 찬 보컬을 통해 블랙메탈이라는 장르를 대중들에게 어필시키고, Sony BMG라는 메이저 회사에 당당히 입성하며 뭇 익스트림 매니아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Cradle of Filth의 2006년작 "Thornography"입니다. 찬란했던 과거를... Read More
Nymphetamine
level 21 구르는 돌   75/100
Jun 2, 2010       Likes :  4
Cradle Of Filth의 전설은 이미 막을 내렸다. 그들의 전설이 어느 앨범에서 끝을 맺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Nymphetamine가 나온 2004년에는 전성기를 넘겼다는 사실이다. 2000년대를 넘어가면서 Cradle Of Filth의 팬들은 그들이 발표하는 앨범마다 Dusk and Her Embrace, Cruelty an... Read More
Godspeed on the Devil's Thunder
level 6 Chaoser   95/100
Nov 19, 2019       Likes :  3
크레이들 오브 필쓰 답지 않은 남성적 웅장함을 컨셉으로도 보여주고 심포닉 블랙 메탈 3대장답지 않은 너무 대중적인 멜로디를 사용해서 5점은 깍지만 지구에서 가장 감동적인 곡들중 하나인 (블랙메탈도 포함해서) 사랑의 죽음을 포함한 질드레의 사상도 엿볼 수 있는 13번째 시저, 질... Read More
Cruelty and the Beast
level 6 Chaoser   100/100
Sep 27, 2019       Likes :  3
1번 곡부터 공포감을 일으키면서 시작한 전설적인 깃땅반중의 갓띵반이다. 이번해에 리마스터로 나온다고 하는데 뭐 솔직히 리마스터는 어느 팬이 만든 것이 있어서 나름 소장하고 싶은 메탈헤드들은 사면 된다고 보지만 음반 평을 해보자면 3번과 4번곡은 서로 연결되있으면서 끈적거리... Read More
Cryptoriana - The Seductiveness of Decay
level 16 겸사겸사   95/100
Sep 2, 2018       Likes :  3
'전성기 그 시절 그 분위기, 그 완성도에 못지 않는 완벽한 부활!!' 한창 뉴메탈이라는 장르로 처음 음악을 접했던 시절, 뉴메탈 이외에 뭐가 있는지 아는 동생에게 추천받았던 밴드가 바로 이 Cradle of Filth였다. 그때가 약 2002~2003년경이니 시기상으로는 Bitter Suites to Succubi를 넘어 Damnation a... Read More
Hammer of the Witches
level 10 Redretina   90/100
Oct 16, 2016       Likes :  3
Midian 앨범 이후의 앨범을 쭉 들으면서 더 이상 이들의 음악을 '블랙 메탈'이라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봤다. 이들의 1, 2, 3집을 지금도 좋아하고 그 이후의 앨범들도 계속해서 들어왔던 입장에서. 우리가 뭐 대단한 평론가들도 아니고 그냥 심심할 때 마다 이렇게 끄적이는 입... Read More
The Principle of Evil Made Flesh
level 10 Redretina   90/100
Mar 15, 2013       Likes :  3
처음 심포닉 블랙메탈이자 익스트림메탈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가 된 앨범이다. 당시에는 헤비메탈도 제대로 듣지 않던 터라 이런 괴기스러운 사운드를 내는 음악이 잘 맞지도 않았고 여담이지만 진짜 한밤중에 듣고 잠을 제대로 못 자게 했던 앨범이다. 때문에 일단은 음질이 좋은 후기... Read More
Info / Statistics
Artists : 47,274
Reviews : 10,434
Albums : 170,276
Lyrics : 218,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