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róasis Review
December 3, 2019
(경고, 이 리뷰는 뇌피셜이 '매우'많으니 그점 감안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말해 개인적인 주관으로 가득한 리뷰라는 말입니다.)
음악에도 '지역색'이라는 것이 있다.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악들이 있고 그것이 굳어지면 그 음악은 그 지역을 연상시키게 되는 장치가 된다. 샹송을 들으면 프랑스가, 가곡을 들으면 이탈리아가 떠오르는것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탈에도 그런경우가 자주 있는데, 스래쉬메탈을 들으면 미국이, 멜로딕 데스메탈을 들으면 핀란드와 스웨덴이, 정통 헤비메탈을 들으면 영국이, 블랙메탈을 들으면 노르웨이가, 비주얼 케이를 들으면 일본이 떠오르는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프로그레시브데스메탈은 다분히 미국을 연상시키는 장르라고 (다분히 개인적인 관점에서)생각한다. 데스메탈의 큰형님 데스(후기작)를 필두로 시닉(1집),팔루쟈, 비욘드 크리에이션, 아테이스트 등등 대부분이 북미에 몰려있다. 그런점에서 옵스큐라는 좀 특이한 케이스로 보여질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프록데스는 북미의 냄새가 나는 장르라고 이야기 했다. 옵스큐라도 1집 'Retribution'은 물론이고 2집까지도 그런 냄새가 났다. 다만 이 앨범은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 1번트랙 Sermon of the Seven Suns는 누가들어도 '시닉이네' 소리가 나올만한 곡이었다. 물론 이 곡이 훌륭한 곡임에는 그 누구도 반박하지 않겟지만, '미국색'이 묻어나는 곡인것도 사실이다. 다만 2번부터 7번 트랙까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처음들었을때, 마치 세련된 소돔의 음악을 듣는 기분이었다.(남들은 데스 같다고 하긴 하는데) 소돔은 독일을 대표하는 튜토닉 스래쉬 메탈 밴드이다. 심히 '독일스러운' 음악인 것이다. (데스메탈 치고 스크리밍을 주로 사용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시닉 같다' '소돔 같다' 식으로 다른 아티스트들에 비유하는것이 '그 밴드가 독창적이지 못하다'라는 비판이 될 수도 있고, 감점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다분히 '미국스러운' 음악을 '독일스러운' 음악으로 바꾸어 내는것도 능력이고, 또한 음악이 너무나도 뛰어나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한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앞에서 말을 그렇게 했지만서도 이 앨범부터 옵스큐라 특유의 스타일이 잡혔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옵스큐라의 명물로 꼽는 붕붕거리는 베이스 톤이야 2집부터 보여주었지만 이 앨범부터 원숙하게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스크리밍과 그로울링을 교차시켜 마치 두명이 부르는 것처럼 하는것과, 이펙터의 사용 및 태핑과 피킹을 교차하는 화려한 속주 등등 옵스큐라를 특별하게하는 정체성들이 이 앨범에서 두드러진다. 녹음상태도 한 몫 하는데, 2집에서 약간 아쉬운 음질이나 차기작에서 말랑말랑한 음색으로 다소 실망스러웠던 포징에 비해, 상당히 날카로우면서 선명한 녹음이 기타와 드럼과 베이스의 조화를 이루어 이 앨범을 완전하게 해준다. 객관적인 음질은 당연히 차기작이 더 낫다고 볼 수 있으나 날카로운 기타의 음색이 귀에 쏙쏙 박히는건 분명한 장점이다.
곡들을 살펴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자타공인 최고의 명곡 Sermon of the Seven Suns 부터 화려한 연주가 단연 일품인 Akróasis, 도입부의 베이스가 밈(meme)이 되어버린 명작 Ten Sepiroth, 촘촘한 짜임이 인상깊은 Fractal Dimension, 중독성있는 후렴의 Perpetual Infinity, 듣다보면 15분이 사라지는 대곡 Weltseele 등 거의 대부분이 킬링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2번이나 5번같이 아쉬운 곡들도 좀 있지만 나머지 곡들이 커버쳐주는 느낌이다. 특히 1번과 3번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명곡이다. 사실 어쩌면 저 두곡 사이에 끼어서 2번이 유독 못나보이는 것 일수도 있다. 사실 그렇게 후진곡도 아니건만...
옵스큐라는 현재 프록테크데스의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적인 음악을 독일밴드가 선도한다는게 좀 웃기는 현상이긴 하지만 이렇게 음악적으로 뛰어나니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 앨범은 이들의 음악중 단연 최고라고 할수있다. 현대 프록테크데스의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에도 '지역색'이라는 것이 있다.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음악들이 있고 그것이 굳어지면 그 음악은 그 지역을 연상시키게 되는 장치가 된다. 샹송을 들으면 프랑스가, 가곡을 들으면 이탈리아가 떠오르는것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메탈에도 그런경우가 자주 있는데, 스래쉬메탈을 들으면 미국이, 멜로딕 데스메탈을 들으면 핀란드와 스웨덴이, 정통 헤비메탈을 들으면 영국이, 블랙메탈을 들으면 노르웨이가, 비주얼 케이를 들으면 일본이 떠오르는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프로그레시브데스메탈은 다분히 미국을 연상시키는 장르라고 (다분히 개인적인 관점에서)생각한다. 데스메탈의 큰형님 데스(후기작)를 필두로 시닉(1집),팔루쟈, 비욘드 크리에이션, 아테이스트 등등 대부분이 북미에 몰려있다. 그런점에서 옵스큐라는 좀 특이한 케이스로 보여질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이 프록데스는 북미의 냄새가 나는 장르라고 이야기 했다. 옵스큐라도 1집 'Retribution'은 물론이고 2집까지도 그런 냄새가 났다. 다만 이 앨범은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다. 1번트랙 Sermon of the Seven Suns는 누가들어도 '시닉이네' 소리가 나올만한 곡이었다. 물론 이 곡이 훌륭한 곡임에는 그 누구도 반박하지 않겟지만, '미국색'이 묻어나는 곡인것도 사실이다. 다만 2번부터 7번 트랙까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다. 처음들었을때, 마치 세련된 소돔의 음악을 듣는 기분이었다.(남들은 데스 같다고 하긴 하는데) 소돔은 독일을 대표하는 튜토닉 스래쉬 메탈 밴드이다. 심히 '독일스러운' 음악인 것이다. (데스메탈 치고 스크리밍을 주로 사용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시닉 같다' '소돔 같다' 식으로 다른 아티스트들에 비유하는것이 '그 밴드가 독창적이지 못하다'라는 비판이 될 수도 있고, 감점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다분히 '미국스러운' 음악을 '독일스러운' 음악으로 바꾸어 내는것도 능력이고, 또한 음악이 너무나도 뛰어나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한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앞에서 말을 그렇게 했지만서도 이 앨범부터 옵스큐라 특유의 스타일이 잡혔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옵스큐라의 명물로 꼽는 붕붕거리는 베이스 톤이야 2집부터 보여주었지만 이 앨범부터 원숙하게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스크리밍과 그로울링을 교차시켜 마치 두명이 부르는 것처럼 하는것과, 이펙터의 사용 및 태핑과 피킹을 교차하는 화려한 속주 등등 옵스큐라를 특별하게하는 정체성들이 이 앨범에서 두드러진다. 녹음상태도 한 몫 하는데, 2집에서 약간 아쉬운 음질이나 차기작에서 말랑말랑한 음색으로 다소 실망스러웠던 포징에 비해, 상당히 날카로우면서 선명한 녹음이 기타와 드럼과 베이스의 조화를 이루어 이 앨범을 완전하게 해준다. 객관적인 음질은 당연히 차기작이 더 낫다고 볼 수 있으나 날카로운 기타의 음색이 귀에 쏙쏙 박히는건 분명한 장점이다.
곡들을 살펴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자타공인 최고의 명곡 Sermon of the Seven Suns 부터 화려한 연주가 단연 일품인 Akróasis, 도입부의 베이스가 밈(meme)이 되어버린 명작 Ten Sepiroth, 촘촘한 짜임이 인상깊은 Fractal Dimension, 중독성있는 후렴의 Perpetual Infinity, 듣다보면 15분이 사라지는 대곡 Weltseele 등 거의 대부분이 킬링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2번이나 5번같이 아쉬운 곡들도 좀 있지만 나머지 곡들이 커버쳐주는 느낌이다. 특히 1번과 3번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명곡이다. 사실 어쩌면 저 두곡 사이에 끼어서 2번이 유독 못나보이는 것 일수도 있다. 사실 그렇게 후진곡도 아니건만...
옵스큐라는 현재 프록테크데스의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적인 음악을 독일밴드가 선도한다는게 좀 웃기는 현상이긴 하지만 이렇게 음악적으로 뛰어나니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 앨범은 이들의 음악중 단연 최고라고 할수있다. 현대 프록테크데스의 가야할 길을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7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video | ||
---|---|---|---|---|---|
1. | Sermon of the Seven Suns | 7:12 | 100 | 10 | |
2. | The Monist | 4:56 | 86.9 | 10 | |
3. | Akróasis | 4:23 | 100 | 12 | Music Video |
4. | Ten Sepiroth | 5:08 | 98.9 | 11 | Music Video |
5. | Ode to the Sun | 5:04 | 90 | 9 | |
6. | Fractal Dimension | 6:14 | 93.9 | 9 | |
7. | Perpetual Infinity | 5:52 | 97.5 | 10 | |
8. | Weltseele | 15:12 | 91.1 | 9 | |
9. | The Origin of Primal Expression | 3:55 | 91.7 | 9 |
Line-up (members)
- Steffen Kummerer : Guitars, Vocals, Lyrics, Music (tracks 1, 3, 5-6)
- Linus Klausenitzer : Bass (fretless), Music (tracks 2, 4, 7-8)
- Tom Geldschläger : Guitars, Music (track 8)
- Sebastian Lanser : Drums
10,437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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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cura는 Cynic의 영향을 받은 데스메탈 밴드 중 가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밴드 중 하나다.
1집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2집에서는 본격적인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냈고, 3집에서는 이를 집대성하여 완성시켰다.
그래서 이번 4집 Akroasis에서도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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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클리어 블라스트로 옮긴 후 Obscura의 첫 앨범이 되는 이번 앨범은, 또한 밴드의 리더 Kummerer가 '우주 4부작'이 끝나고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한점, 그리고 복귀한 Thesseling과 Münzner와 함께 새로 합류한DiePold등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전까지의 앨범과 차별점을 둔 작품이면서, 동시에...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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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Obscura의 정규 6집 앨범. Steffen 본인을 제외하고 모두 예전 멤버로 교체되어 2,3집 때로 회귀하나 싶었지만 돌아가기는 커녕 정면돌파를 해버렸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럼 이들은 무엇을 정면돌파하였는가? 바로 Technical Death Metal에 대한 접근성이다. 이름에서부터 오는 무겁고 심오하고 복...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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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테크니컬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장르를 아주 싫어한다. 지나치게 뒤틀린 리프는 이해가 불가능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장르는 거의 청취 대상에서 아예 배제해 두었는데 우연히 Obscura를 알게 되었다. 이들의 작품 중 가장 듣기 무난하다고 해서 고른 앨범이 바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