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lections Review

Band	Apocalyptica
Album	Reflections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February 10, 2003
Genres	Heavy Metal
Labels	Mercury Records, Universal Music
Length	49:16
Ranked	#158 for 2003 , #5,290 all-time

Reviewer :  구르는 돌         Rating :  80 / 100

헤비 메탈씬에서 이례적인 존재인 Apocalyptica의 데뷔 앨범은 통상적으로 Plays Metallica By Four Cellos로 여겨진다. Apocalyptica가 Metallica에 대한 존경심은 잘 알았지만, 이 앨범은 첼로로 메탈을 연주한다는 발상을 제외한다면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Metallica의 James Hetfield가 내린 쓰레기라는 평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앨범을 들었을 때 첼로로 헤비 메탈을 연주하는 길이 지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Apocalyptica의 데뷔는 그리 전도유망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두 번째 앨범에서는 놀랍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 월등히 진화한 그들의 첼로 연주는 단순히 이색적인 시도를 하면서 재미 그 이상을 들려주었다. Inquisition Symphony를 들으면서 드디어 Apocalyptica라는 별종 밴드가 기성 메탈 음악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무언가를 들려줄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Cult 앨범으로부터 3년이 지난 연후에 나온 Reflections에서 밴드의 역량이 딱히 신장된 면모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좀더 자연스러워지면서 위화감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특기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데뷔 앨범에서 그들이 경외하던 Metallica에 집착하여 조화되지 않은 기이한 연주를 들려주었던 Apocalyptica다. Apocalyptica에게는 괄목상대라는 사자성어가 적절할 듯하다. Plays Metallica By Four Cello를 들었을 때만 해도 이 밴드의 미래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이들의 앨범을 처음 들은 이후로 거의 십수년이 지난 뒤에야 Reflections을 듣게 된 셈인데, 1집에서의 미숙했던 그 밴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세련되고 고풍스러운 첼로 선율의 무게가 이렇게 감미롭게 들릴 수가 없다. Apocalyptica는 이 앨범에서 Prologue부터 Faraway, Conclusion 등 기성 메탈과는 확연히 다른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그들의 후속작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 앨범 또한 Apocalyptica의 여느 앨범이 그렇듯이 첼로가 기타를 대신하는 이색적인 즐거움을 청자에게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