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ther the Faithful Review

Band	Cain's Offering
Album	Gather the Faithful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July 22, 2009
Genres	Power Metal
Labels	Marquee, Avalon
Length	45:07
Ranked	#24 for 2009 , #615 all-time

Reviewer :  구르는 돌         Rating :  85 / 100

Cain's Offering은 출범 당시부터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다. Stratovarius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핀란드 메탈 씬의 상징적인 보컬인 Timo Kotipelto와, 어느덧 신성에서 중견 밴드로서 역시 핀란드 메탈 씬에서 입지를 견고히 다진 Sonata Arctica의 핵심 인물인 Jani Liimatainen의 만남이었다. 이런 두 인물의 만남이었던 만큼 오히려 파워 메탈 팬들의 관심을 끌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거물들의 만남이 늘 뛰어난 결과물을 가져오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격언을 되새기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Cain's Offering의 발족에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는 팬들도 제법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팬들의 우려는 그저 기우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Cain's Offering은 정말 라인업에 걸맞는 뛰어난 작품을 제작해냈다. Sonata Arctica는 이 시절에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Cain's Offering의 메인 송라이터인 Jani Liimatainen은 Gather the Faithful에서 만큼은 여지를 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이 앨범에서 Sonata Arctica 초기의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스타일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작곡을 했다. 즉, 파워 메탈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정확히 반영했다는 얘기다. 파워 메탈의 전형적인 에너지와 핀란드 메탈 특유의 서늘한 정서를 섞은 이 앨범은 Sonata Arctica의 거듭되는 부진한 모습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면모만 보이고 있다.

Timo Kotipelto 또한 Jani Liimatainen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Jani Liimatainen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밴드가 Timo가 몸담고 있던 Stratovarius인 만큼 이미 두 사람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앨범은 전적으로 Timo Kotipelto의 목소리에 맞춘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의 목소리는 단순한 테크닉을 넘어 절절한 감정을 담아 호소하고 있는 듯하다. 밝고 희망찬 분위기, 그리고 어둡고 차가운 감성을 모두 표현하고 있는 그의 목소리는 왜 Timo Kotipelto가 유로피언 파워 메탈 씬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인지 웅변하고 있다. 앨범 전체에서 서사적 깊이를 담아낸 그의 풍성한 목소리는 본작의 가치를 격상시키고 있다.

일부 평론가는 스타일적으로 Gather the Faithful을 Sonata Arctica나 Stratovarius의 카테고리에서 조금도 벗어나고 있지 않다며, 독창성 부족을 문제로 거론하곤한다. 이러한 평가가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확실히 Gather the Faithful에서 Jani Liimatainen, Timo Kotipelto 두 거물의 만남이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 그저 이 앨범은 Sonata Arctica, 그리고 Stratovarius의 앨범에서 들을 수 있던 익숙한 내용물만 담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수 있더라도 이 앨범은 파워 메탈 팬으로서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품부한 감성과 섬세한 연주, 서정적인 멜로디, 극적인 전개는 Helloween 이래 유럽에서 번성한 파워 메탈의 핵심 요소들을 무엇하나 빼놓지 않고 남김없이 포착하고 있다. Jani Liimatainen과 Timo Kotipelto가 만들어내는 음악적 시너지는 정말 인상적인 결과물을 남겼다. Sonata Arctica나 Stratovarius가 전성기에 남긴 굵직한 역작들과 비교해도 Gather the Faithful은 동렬에 두어도 좋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