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kaos Review
January 10, 2010
<디섹션, 익스트림씬에 최후의 기(氣)를 불어넣고 사라지다>
개인적으로는 이 REINKAOS라는 앨범을 디섹션의 정규앨범중에서 가장 늦게 접했습니다. 누군가 디섹션 앨범 리뷰에 '디섹션은 앨범 발매날짜순으로 접하는게 좋다'라는 글귀를 적어놓은 것을 보고 그랬던것 같습니다. 하여튼 이 앨범을 접할 즈음에 저는 1,2집의 매력에 완전히 매료된 상태였죠. 그런 제가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의 느낌은 "??", 말그대로 이상한 느낌이었습니다. 과연이것이 같은 밴드가 낸 음반인가 싶어 다시한번 재생하여 40분 남짓한 시간을 보냈죠. 그러고나서 오랫동안 이 앨범을 사실상 방치했고 잘 꺼내 듣지 않았습니다.
근데 최근에 이앨범을 다시 꺼내들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역시 디섹션, 욘노드베이트의 음악이로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소 음악적인 색채가 바뀌었을뿐 그 안에 내재해 있는 본질적인 것은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숨막히는 전개중에 간간히 흘러 나오는 어쿠스틱 기타의 애절함도 여전하며 욘노드베이트의 보컬도 북유럽특유의 차가움을 상기케 합니다.
변화한 부분에 있어서도 전 이 앨범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한 밴드가 쓴 곡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이질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그 질은 높다고 보여집니다. 다시 말해서 꽤나 성공적인 변화인 것이죠. 앨범 듣는 도중에 지루함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을 뿐더러 이전보다 훨씬 성숙해진 연주도 눈에 띕니다. (멤버가 모두 바뀐 탓이기도 하겠지만요.) 본작 발매이후 욘이 자살하여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매우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욘은 그만큼 이 작품의 완성도를 신뢰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밴드가 해산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명작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보통 사망한, 특히 요절한 아티스트의 마지막 작품이 과대평가된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심슨가족에서도 이러한 풍자가 나왔죠,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는 의견입니다만.), 저는 오히려 이작품은 과소평가되었다고 봅니다. 앞의 두 앨범들보다 낫다고는 하기 어렵겠지만 최소한 그 앨범들과 어꺠를 나란히 하여 디섹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기에 전혀 부끄럽지 않은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쉬운점은 보컬을 제외한 연주부분입니다. 얼어붙을듯한 한기를 내뿜는 보컬과 달리, 기타,베이스&드럼이 만들어내는 연주부분은 긴장감이 다소 느껴지긴해도 왠지 모르게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안락한 방의 창문에 드리운 서리와 같이, 이러한 부조화는 저로 하여금 또다른 의미의 이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도 정말 잘 만들어진 음악임은 분명합니다. 타이틀곡인 인스트루멘탈넘버 "Reinkaos"는 개인적으로 이 앨범 베스트로 꼽고 싶은데요. 비교적 짧지만 그안에 수많은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 듯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그외에도 각 트랙마다 개성있기도 하고 돋보이기도 하는 리드기타의 활약은 앨범의 가치를 한층더 끌어 올려주는 역할을 하며, 후에 Gorgoroth, Dark Funeral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기도 하는 Tomas Asklund의 드러밍은 정제된듯 하면서도 은연중에 음악을 다채롭고 풍부하게 하는데 한몫을 합니다.
디섹션 음악의 대미를 장식하기엔 모자람이 없어 보입니다. 오랜 감옥살이에도 불구하고 욘의 음악성은 한치 녹슨 부분이 없으며, 그런 욘의 디섹션이 만들어낸 음악도 이전보다 퇴보했다는 말은 감히 할수 없을 정도입니다. 스웨덴 익스트림씬의, 이미 사라졌지만 대단한 영향을 끼친, 대가(大家)의 마지막 작품을 이번 기회에 새로이 접해 볼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REINKAOS라는 앨범을 디섹션의 정규앨범중에서 가장 늦게 접했습니다. 누군가 디섹션 앨범 리뷰에 '디섹션은 앨범 발매날짜순으로 접하는게 좋다'라는 글귀를 적어놓은 것을 보고 그랬던것 같습니다. 하여튼 이 앨범을 접할 즈음에 저는 1,2집의 매력에 완전히 매료된 상태였죠. 그런 제가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의 느낌은 "??", 말그대로 이상한 느낌이었습니다. 과연이것이 같은 밴드가 낸 음반인가 싶어 다시한번 재생하여 40분 남짓한 시간을 보냈죠. 그러고나서 오랫동안 이 앨범을 사실상 방치했고 잘 꺼내 듣지 않았습니다.
근데 최근에 이앨범을 다시 꺼내들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역시 디섹션, 욘노드베이트의 음악이로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소 음악적인 색채가 바뀌었을뿐 그 안에 내재해 있는 본질적인 것은 바뀌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숨막히는 전개중에 간간히 흘러 나오는 어쿠스틱 기타의 애절함도 여전하며 욘노드베이트의 보컬도 북유럽특유의 차가움을 상기케 합니다.
변화한 부분에 있어서도 전 이 앨범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한 밴드가 쓴 곡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이질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그 질은 높다고 보여집니다. 다시 말해서 꽤나 성공적인 변화인 것이죠. 앨범 듣는 도중에 지루함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을 뿐더러 이전보다 훨씬 성숙해진 연주도 눈에 띕니다. (멤버가 모두 바뀐 탓이기도 하겠지만요.) 본작 발매이후 욘이 자살하여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매우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욘은 그만큼 이 작품의 완성도를 신뢰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밴드가 해산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명작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보통 사망한, 특히 요절한 아티스트의 마지막 작품이 과대평가된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심슨가족에서도 이러한 풍자가 나왔죠, 개인적으로는 동의하지 않는 의견입니다만.), 저는 오히려 이작품은 과소평가되었다고 봅니다. 앞의 두 앨범들보다 낫다고는 하기 어렵겠지만 최소한 그 앨범들과 어꺠를 나란히 하여 디섹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기에 전혀 부끄럽지 않은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쉬운점은 보컬을 제외한 연주부분입니다. 얼어붙을듯한 한기를 내뿜는 보컬과 달리, 기타,베이스&드럼이 만들어내는 연주부분은 긴장감이 다소 느껴지긴해도 왠지 모르게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안락한 방의 창문에 드리운 서리와 같이, 이러한 부조화는 저로 하여금 또다른 의미의 이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도 정말 잘 만들어진 음악임은 분명합니다. 타이틀곡인 인스트루멘탈넘버 "Reinkaos"는 개인적으로 이 앨범 베스트로 꼽고 싶은데요. 비교적 짧지만 그안에 수많은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 듯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그외에도 각 트랙마다 개성있기도 하고 돋보이기도 하는 리드기타의 활약은 앨범의 가치를 한층더 끌어 올려주는 역할을 하며, 후에 Gorgoroth, Dark Funeral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기도 하는 Tomas Asklund의 드러밍은 정제된듯 하면서도 은연중에 음악을 다채롭고 풍부하게 하는데 한몫을 합니다.
디섹션 음악의 대미를 장식하기엔 모자람이 없어 보입니다. 오랜 감옥살이에도 불구하고 욘의 음악성은 한치 녹슨 부분이 없으며, 그런 욘의 디섹션이 만들어낸 음악도 이전보다 퇴보했다는 말은 감히 할수 없을 정도입니다. 스웨덴 익스트림씬의, 이미 사라졌지만 대단한 영향을 끼친, 대가(大家)의 마지막 작품을 이번 기회에 새로이 접해 볼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4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
1. | Nexion 218 | 1:32 | - | 0 |
2. | Beyond The Horizon | 5:20 | 90 | 1 |
3. | Starless Aeon | 3:59 | 87.5 | 2 |
4. | Black Dragon | 4:48 | 95 | 1 |
5. | Dark Mother Divine | 5:44 | 90 | 1 |
6. | Xeper-I-set | 3:08 | 90 | 1 |
7. | Chaosophia | 0:41 | - | 0 |
8. | God Of Forbidden Light | 3:42 | - | 0 |
9. | Reinkaos | 4:43 | 90 | 1 |
10. | Internal Fire | 3:20 | - | 0 |
11. | Maha Kali | 6:04 | 95 | 1 |
Line-up (members)
- Jon Nodtveidt : Vocals & Guitars
- Set Teitan : Guitars & Backing Vocals
- Tomas Asklund : Drums
10,434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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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henburg 85/100
Sep 28, 2022 Likes : 6
'멜로딕 블랙 메탈'은 아직까지도 어느 하나로 정의내리기 참 어려운 장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장르를 논할 때 감히 빠질 수 없는 밴드 중 하나가 바로 이 Dissection이다. 아이러니하게도 Jon Nödtveidt는 자신의 음악을 블랙 메탈로 칭하지 않았다 하였고, 그 말이 리뷰에서도 여럿 돌아 그가... Read More
▶ Reinkaos Review (2006)
Mefisto 80/100
Jan 10, 2010 Likes : 4
<디섹션, 익스트림씬에 최후의 기(氣)를 불어넣고 사라지다>
개인적으로는 이 REINKAOS라는 앨범을 디섹션의 정규앨범중에서 가장 늦게 접했습니다. 누군가 디섹션 앨범 리뷰에 '디섹션은 앨범 발매날짜순으로 접하는게 좋다'라는 글귀를 적어놓은 것을 보고 그랬던것 같습니다. 하여튼...
SilentScream213 90/100
Oct 16, 2022 Likes : 2
The legendary Storm of the Light’s Bane is considered perhaps the greatest Meloblack album ever put to record, and for good reason. Every track is chock full of dark and icy riffs, thanks in part to its heavy Melodeath influence. You see that beautiful cover art with the reaper on horseback amongst a nocturnal tundra mountain scape? Yeah, this album just sounds like that. The... Read More
SilentScream213 85/100
Feb 8, 2022 Likes : 2
Yes, this brand of sombre Melodic Black Metal is absolutely to my taste. It also helps that this has huge Melodeath influences, enough so that you could easily give this album the accolade of being at the forefront of both genres. Mixing two genres still in infancy and managing to ace that combination is quite an incredible feat!
That’s what makes The Somberlain unique, bu... Read More
TheBerzerker 90/100
Nov 14, 2008 Likes : 2
스웨덴 출신 Dissection의 첫 출발. 이들은 데뷔앨범에서부터 이런 굉장한 포스를 보이며 새롭게 당시의 스칸디나비안 블랙메탈 씬에 등장했는데, 완성도가 굉장한 앨범이다..
처음 들었을때의 충격은 정말 대단했다. 날카로움과 듣는이를 전율시키는 스피드와 테크닉 등 블랙메탈에서 갖... Read More
TheBerzerker 96/100
Nov 14, 2008 Likes : 1
리더 Jon Nodtveidt 의 살인사건 이전의 전성기를 달릴때, 그들은 라이브에서 이 앨범의 곡을 빼놓지 않았다. 그만큼 이 앨범의 가치는 높다. 어마어마한 완성도를 보인 1집앨범 이후 많은 블랙메탈 팬들의 기대를 받으며 활동하던 Dissection 은 2집인 본작을 내놓는데, 이 앨범으로 Dissection 식 블...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