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 Lake Review
April 26, 2018
많은 분들의 절규와 한숨이 당연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렴... 이들이 누군데.
이 앨범을 최근에 구하면서, 내 개인 블로그를 보다가 2012년경 이 앨범에 대해서 잠시 언급했던 흔적을 찾아내었다.
"얼마전 celtic frost 이야기를 동생과 했었는데 cold lake의 똥이야 뭐 충분히 더 말할 나위도 없지만 요는 과연 그것이 똥임을 알면서도 수집욕으로 살수 있는가 라는 주제였다.
결국은 그래도 워낙 싼 가격의 라이센스 lp라면 뭐, 디스코그라피를 채울겸 사는것도 가능하다..(5~6천원) 정도였는데..."
그 예상가격의 두배를 주고 사게 되었다.
사실... 나 같은 경우는 실물로 손에 쥐고 듣지 않는 이상은 묘하게도 깊이 듣지 못하는 골치아픈 성격 탓에 어쩌면 이들의 cold lake가 음반을 얹어서 제대로 들어보면 그렇게까지는 형편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묘한 믿음도 있었다.
같은 예로 possessed의 seven churches 이후의 beyond the gates, the eyes of horror 가 내 귀에는 아주 좋았었기 때문에 (기묘하게도 celtic frost나 possessed 모두 핫뮤직의 블랙메탈 특집에서 선대의 밴드로 거론하면서 '대차게 망한' 후속작들을 언급하던 공통점도 있다.) 세월이 지나 느슨해진 귀라면 다른 맛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분명히 이 앨범은 내 희망을 그대로 적중시켰다.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것과는 별개로 난 이 앨범을 플레이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celtic frost'를 떠올리지 않았다.
분명 턴테이블에 올릴때까지만 해도, 그리고 이전에 이미 이 음악을 유튜브, mp3로 들어보았기에 'celtic frost의 망작'이란 낙인은 꽤나 깊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되는 음악에 고개를 까딱이면서 나는 80년대 중후반의 그 미국산 양키 헤비메탈의 감성(이들의 출신이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은 중요치 않다.)에 충분히 몸을 맡길 수 있었다.
특히 빛나는 기타 솔로들, 누가 뭐라해도 그 감수성 속에서 기타솔로만큼은 꽤나 날카로운 맛을 뽐내는 그 기묘한 언밸런스가 더욱 감칠맛을 더해준다. '아방가르드'를 찾지 말고 그저 그대로의 리듬에 몸을 맡기는 편이 더욱 나은, 의외로 참으로 말초적인 음악이다.
속지를 보면 이 앨범을 소개하는 홍보글임에도 조성진 팝 칼럼니스트는 대차게 돌려 까고 있다.
mexican radio는 연주가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기타 솔로역시 멜로디가 전혀없는 애매한 스케일이라고,
petty obsession에서는 무언가 의미가 없이 무의식적으로 반짝이는 감각에 의존한다고,
앨범 전체적으로 원시적이고 역동적인 힘도 없고 테마도 희석되었다며 "강추"보다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우리모두 주목해보자...는 말로 애매하게 맺음하고 있다.
이게 발매 당시에는 그렇게 평이 쓰였을 정도의 음악임은 모두가 안다. 그래서 난 오히려 2018년인 지금 이 음악이 꽤나 재미있다.
역시 시간이 지나면 듣는 귀도 바뀌나보다. 어쩌면 그렇게 잃어버리는 것 보다 또 다른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다는 점은 흐르는 시간이 주는 몇 안되는 즐거움일 것이다.
물론 이 글과는 상관없이 이 앨범에 삿대질 해도 좋다. 나 역시 바로 얼마 전까지 대차게 걷어찼었으니까.
이 앨범을 최근에 구하면서, 내 개인 블로그를 보다가 2012년경 이 앨범에 대해서 잠시 언급했던 흔적을 찾아내었다.
"얼마전 celtic frost 이야기를 동생과 했었는데 cold lake의 똥이야 뭐 충분히 더 말할 나위도 없지만 요는 과연 그것이 똥임을 알면서도 수집욕으로 살수 있는가 라는 주제였다.
결국은 그래도 워낙 싼 가격의 라이센스 lp라면 뭐, 디스코그라피를 채울겸 사는것도 가능하다..(5~6천원) 정도였는데..."
그 예상가격의 두배를 주고 사게 되었다.
사실... 나 같은 경우는 실물로 손에 쥐고 듣지 않는 이상은 묘하게도 깊이 듣지 못하는 골치아픈 성격 탓에 어쩌면 이들의 cold lake가 음반을 얹어서 제대로 들어보면 그렇게까지는 형편없지는 않을 것이라는 묘한 믿음도 있었다.
같은 예로 possessed의 seven churches 이후의 beyond the gates, the eyes of horror 가 내 귀에는 아주 좋았었기 때문에 (기묘하게도 celtic frost나 possessed 모두 핫뮤직의 블랙메탈 특집에서 선대의 밴드로 거론하면서 '대차게 망한' 후속작들을 언급하던 공통점도 있다.) 세월이 지나 느슨해진 귀라면 다른 맛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분명히 이 앨범은 내 희망을 그대로 적중시켰다.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것과는 별개로 난 이 앨범을 플레이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celtic frost'를 떠올리지 않았다.
분명 턴테이블에 올릴때까지만 해도, 그리고 이전에 이미 이 음악을 유튜브, mp3로 들어보았기에 'celtic frost의 망작'이란 낙인은 꽤나 깊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되는 음악에 고개를 까딱이면서 나는 80년대 중후반의 그 미국산 양키 헤비메탈의 감성(이들의 출신이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은 중요치 않다.)에 충분히 몸을 맡길 수 있었다.
특히 빛나는 기타 솔로들, 누가 뭐라해도 그 감수성 속에서 기타솔로만큼은 꽤나 날카로운 맛을 뽐내는 그 기묘한 언밸런스가 더욱 감칠맛을 더해준다. '아방가르드'를 찾지 말고 그저 그대로의 리듬에 몸을 맡기는 편이 더욱 나은, 의외로 참으로 말초적인 음악이다.
속지를 보면 이 앨범을 소개하는 홍보글임에도 조성진 팝 칼럼니스트는 대차게 돌려 까고 있다.
mexican radio는 연주가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기타 솔로역시 멜로디가 전혀없는 애매한 스케일이라고,
petty obsession에서는 무언가 의미가 없이 무의식적으로 반짝이는 감각에 의존한다고,
앨범 전체적으로 원시적이고 역동적인 힘도 없고 테마도 희석되었다며 "강추"보다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우리모두 주목해보자...는 말로 애매하게 맺음하고 있다.
이게 발매 당시에는 그렇게 평이 쓰였을 정도의 음악임은 모두가 안다. 그래서 난 오히려 2018년인 지금 이 음악이 꽤나 재미있다.
역시 시간이 지나면 듣는 귀도 바뀌나보다. 어쩌면 그렇게 잃어버리는 것 보다 또 다른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다는 점은 흐르는 시간이 주는 몇 안되는 즐거움일 것이다.
물론 이 글과는 상관없이 이 앨범에 삿대질 해도 좋다. 나 역시 바로 얼마 전까지 대차게 걷어찼었으니까.
8 likes
Track listing (Songs)
title | rating | vot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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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Human (Intro) | 1:07 | 60 | 3 |
2. | Seduce Me Tonight | 3:22 | 83.3 | 3 |
3. | Petty Obsession | 3:14 | 78.3 | 3 |
4. | (Once) They Were Eagles | 3:43 | 83.3 | 3 |
5. | Cherry Orchards | 4:18 | 81.7 | 3 |
6. | Juices Like Wine | 4:16 | 83.3 | 3 |
7. | Little Velvet | 3:37 | 83.3 | 3 |
8. | Blood on Kisses | 3:32 | 85 | 3 |
9. | Downtown Hanoi | 4:18 | 81.7 | 3 |
10. | Dance Sleazy | 3:32 | 81.7 | 3 |
11. | Roses Without Thorns | 3:31 | 83.3 | 3 |
Line-up (members)
- Thomas Gabriel Warrior : Vocals, Guitars
- Oliver Amberg : Guitars, Effects, Backing Vocals
- Curt Victor Bryant : Bass, Guitars (tracks 6, 11), Guitars (track 11), Guitar Effects, Backing Vocals
- Stephen Priestly : Drums, Backing Vocals
- Guest/session Musicians:
- Xavier Russell : Additional Vocals
- Brian Hewett : Additional Vocals
- Michelle Villanueva : Additional Vocals
17 reviews
cover art | Artist | Album review | Reviewer | Rating | Date | Lik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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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d Lake Review (1988)
똘복이 80/100
Apr 26, 2018 Likes : 8
많은 분들의 절규와 한숨이 당연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렴... 이들이 누군데.
이 앨범을 최근에 구하면서, 내 개인 블로그를 보다가 2012년경 이 앨범에 대해서 잠시 언급했던 흔적을 찾아내었다.
"얼마전 celtic frost 이야기를 동생과 했었는데 cold lake의 똥이야 뭐 충분히 더 말할 나...
Cold Lake Review (1988)
구르는 돌 60/100
May 3, 2015 Likes : 1
To Mega Therion, Into the Pandemonium 두 장의 앨범으로 Celtic Frost는 대대적인 호평을 받았다. 당시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미국 Thrash Metal과 뚜렷이 구별되는 이들의 스타일은 특유의 개성으로 많은 추종자를 낳았다. 그러나 세 번째 앨범 Cold Lake에서부터 Celtic Frost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대두되기...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