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ttered Existence Review

Band	Xentrix
Album	Shattered Existence
Type	Album (Studio full-length)
Released	1989
Genres	Thrash Metal
Labels	Roadracer
Length	42:40
Ranked	#108 for 1989 , #6,163 all-time

Reviewer :  구르는 돌         Rating :  60 / 100

영국이라는 나라는 대중음악의 산실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오랜기간 수행해왔다. 이 나라 출신의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많이 대중음악에 헌신했는지, 아티스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납득이 될 것이다. 헤비 메탈이라는 장르의 시작 또한 영국이었고, 80년대에 수많은 밴드들이 헤비 메탈의 번성에 기여했다. 그중에 헤비 메탈의 곁가지에서 파생된 스래쉬 메탈은 미국에서 탄생하였는데, Metallica나 Slayer 같은 유명한 밴드들의 활약에 힘입어 주류 장르로 우뚝 섰다. 영국과 미국은 같은 영어권이라 그런지 예전부터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을 도모해왔으나, 이상하게도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스래쉬 메탈의 경우 기이할 정도로 반향이 작았다. 물론 Metallica 같이 범세계적인 규모의 밴드는 영국에서도 상업적으로 성공했지만, 미국이나 독일 같이 활발한 스래쉬 메탈씬이 개척되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다.

Xentrix는 우리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 많지 않은 영국 출신의 스래쉬 메탈 밴드이다. 80년대 후반에 발표한 이들의 데뷔 앨범 Shattered Existence는 트렌디한 스레쉬 메탈 노선을 따르고 있다. 그 길은 앞서 Metallica가 개척한 길이며, Xentrix는 이 노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뜻이다. Shattered Existence에서는 리프 전개나 사운드 측면에서 Metallica의 영향이 지나칠이 만큼 강하게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이 밴드만의 특색은 그리 느껴지지 않는다. 숱하게 많은 Metallica 키즈 중 하나라는 인상밖에 받지 않았다. 워낙 평이한 사운드라 어떤 면에서는 안심이 되는 부분도 있다. 이들의 음악은 맥도널드와 같은 패스트 푸드나 다름없다고 본다. 어느 지점을 가도 거기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기대치를 채워 준다는 점에서 나름 괜찮기는 하다. 하지만, 유명 밴드들의 장점을 카피하여 자신들의 개성을 주조해놨다면 좀더 긍정적인 평을 할 수 있겠지만, Xentrix는 단순 카피나 다름없는 단계에서 멈춰서 있다. Shattered Existence는 그저 B급 스래쉬 메탈의 지나지 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